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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드스톡으로 가는 길에 만난 빛 9
빛의 가치 53 목격자 93 작가의 말 145 주(註) 14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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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을 수 없으리만큼 평온한 11월 중순, 바르플뢰르에서 잔잔한 바다 위로 출항한 로제는 두 부하에게 이렇게 제안했다.
“잉글랜드에 도착하면 자네 둘은 노샘프턴에 있는 내 영지 서턴 모뒤로 함께 가서 내가 슈루즈베리 수도원을 상대로 제기한 송사가 해결될 때까지 녹을 받으며 봉사해주길 바라네. 전하께서 잉글랜드에 도착하시면 우드스톡에 오셔서 이번 달 23일에 재판을 주재하실 거야. 그날까지 나를 위해 일해주겠나?” 웨일스인은 재판 날까지, 아니면 송사가 해결될 때까지 그리하겠다고 대답했다. --- p.13 캐드펠은 왕의 정원 한구석을 홀로 걸으며 인간의 허영심이라는 어리석음이 얼마나 혹독한 대가를 치르는지 생각했다. 그러나 또한 불운한 일을 겪은 왕에게 정의를 갈구해야 하는 평범한 사람들에 대해서도 생각했다. 슈루즈베리의 부수도원장이 숲에서 무법자들에게 납치되어 실종되지 않았는가. 사흘 뒤 법정이 다시 열려 심리가 재개될 때까지 그를 찾지 못한다면, 그러니까 어느 곳을 뒤져야 그를 찾을 수 있을지 아는 사람이 없다면 수도원은 소송에서 패할 터였다. --- p.39 캐드펠은 피츠하몬이 무엇을 기대하고 이런 자선을 베풀었을지 자세히 설명하지 않았다. 어쨌든 제롬 수사와 논쟁을 벌이는 건 아무 의미도 없었다. 그라면 은백합 촛대와 농장 임대료가 공짜가 아니라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테니까. 그러나 오즈월드 수사는 애석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저분이 보다 나은 방식으로 너그러움을 베풀었다면 더 좋았을 텐데요. 분명 이것은 아주 아름다운 물건이고 눈으로 보기에도 즐겁지만, 좋은 값을 받고 팔았다면 제가 돌보는 가난한 이들이 겨울을 나기에 충분한 돈을 마련할 수 있었을 겁니다. 도움을 받지 못하면 그들은 죽을지도 몰라요.” --- p.63 성 스테파노 축일 자정, 새벽기도 때 일어난 일이었다. 사람들이 다음 날 아침에 찾아올 걸인들을 위해 문지기실 앞에 놓아둔 자선 물품 중 크기는 작지만 놀랍도록 무거운 바구니가 하나 있었다. 문지기는 누가 그것을 가져다 놓았는지 기억하지 못했고, 다른 것들과 마찬가지로 음식이나 헌 옷이겠거니 생각했다. 하지만 바구니를 열어본 오즈월드 수사는 기쁨과 놀라움을 주체하지 못해 헤리버트 수도원장에게 달려가서는 기적과도 같은 소식을 전했다. 바구니 안에는 100마르크가 넘는 금화가 가득 들어 있었다. 잘만 활용하면 날이 풀릴 때까지 빈곤한 이들이 최악의 상황은 면하도록 도울 수 있을 터였다. --- p.91 평수사들이 강둑에 도착했을 때, 마독은 구조한 남자를 배 밖으로 끌어내 풀밭에 엎드리게 한 다음 허리를 단단히 잡아 들고서 크고 울퉁불퉁한 손으로 힘차게 압력을 가해 배 속에 든 물을 빼내는 중이었다. “물속에 오래 있지는 않았어요. 빠지는 소리를 제가 들었거든요. 저기 수문 옆에서 뭔가 보지 못하셨습니까?” 그러나 수사들은 걱정스럽고 불안한 표정으로 고개를 저으며 흠뻑 젖은 남자 위로 허리를 숙일 뿐이었다. 바로 그때 남자가 갑자기 숨을 들이켜며 꺽꺽대더니 마신 물을 토해냈다. “숨을 쉬는군요. 살아나겠어요. 하마터면 죽을 뻔했습니다. 이걸 보세요!” --- p.108 캐드펠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죄 있는 자와 그렇지 않은 자를 가려내는 그물망 속에서 그날 밤 편안하게 잠을 이룰 유일한 사람이 있다면 그건 바로 유트로피우스 수사이리라. 반면 캐드펠 자신은 그날 밤 주어진 시간을 최대한 활용해야 했다. 그는 가장 빠른 길을 택해 포목점으로, 그 위에 위치한 다락을 향해서 바삐 걸었다. 밤은 완연했고 범인이 미끼를 물었다면 머지않아 끝을 볼 수 있을 터였다. --- p.13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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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드펠 수사 시리즈 소개
‘캐드펠 수사 시리즈’ 완간 30주년 기념 전면 개정판! 역사와 미스터리, 인간적 고뇌가 어우러진 역사추리소설 중세의 어둠 속 인간의 심연을 다루는 지적인 미스터리 “매번 자신 있게 추천하는 역사추리소설. 이 놀라운 이야기에 대해 말할 때 한없이 행복하다.” _정세랑(소설가) 역사와 미스터리, 인간적 고뇌가 어우러진 역사추리소설의 고전, 캐드펠 수사 시리즈의 한국어판 개정판이 전권(21종) 출간됐다. 시리즈 원작 완간 30년을 기념한 이번 개정판에는, 스무 권의 장편소설에 더해 국내 초역 단편소설집인 『특이한 베네딕토회』가 추가로 포함됐다. 엘리스 피터스(Ellis Peters)의 ‘캐드펠 수사 시리즈(The Chronicles of Brother Cadfael)’는 12세기 중세 잉글랜드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역사추리소설로, 슈루즈베리 수도원의 캐드펠 수사가 세상과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와 통찰을 바탕으로 살인 사건을 하나씩 풀어나가는 추리소설 시리즈이다. 12세기 중세로 시간 여행을 하는 듯 생생한 몰입감을 경험하게 해주는, 세대와 언어를 뛰어넘는 역사추리소설의 마스터피스. 엘리스 피터스의 캐드펠 수사 시리즈는 약초를 이용한 범죄부터, 당대 사람들의 종교적 신념, 내전을 둘러싼 피비린내 나는 권력 다툼까지, 중세 유럽의 사회적 배경과 정치적 갈등을 손에 잡힐 듯 섬세하게 그려낸다. 고도의 지적 게임 같은 살인 미스터리의 성격을 지녔으면서도, 중세 시대의 복잡한 사회 구조와 인간의 존재 의미를 탐구함으로써, 추리소설을 탐독하는 독자에게 독특한 재미와 대체 불가능한 감동을 선사한다. 캐드펠 수사 시리즈의 가장 큰 매력은 역사와 추리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 작품이라는 데 있다. 소설의 시대적 배경은 스티븐 국왕과 모드 황후 사이의 왕위 계승 내전으로 혼란스러웠던 12세기 중세 잉글랜드로, 정치적 음모와 전쟁의 여파가 사회 전반에 스며들어 소설 속 사건들을 일으키고, 전쟁과 혼란 속에서도 평화와 정의를 추구하던 캐드펠은 각종 살인사건과 비극의 진실을 좇게 된다. 사건 해결을 주도하는 캐드펠 수사는 완전무결한 순백의 성직자라기보다는 인간으로서의 고뇌와 갈등을 지닌 인물로 등장한다. 치밀한 추리력과 과감한 행동력을 발휘하면서도 연민이 가득한 시선으로 인간 존재의 불완전함을 끌어안으며, 인간의 심리, 선과 악, 정의와 용서의 복잡한 본질을 탐구한다. 이러한 캐드펠 수사의 인간적 면모는 단순한 사건 해결을 넘어 죄와 용서, 정의와 자비 등 삶의 가치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캐드펠 수사가 신념과 연민 사이에서 매순간 갈등할 때마다 독자들도 그 고뇌를 함께 느낄 수밖에 없다. 캐드펠 수사 시리즈가 인문학적 성찰까지 아우르는 역사추리소설의 원형이자 ‘지적 미스터리’ 고전으로 자리매김되는 것은 이 같은 특성 때문이다. ‘캐드펠 수사 시리즈’는 미국, 프랑스, 일본 등 22개국에서 번역 소개된 밀리언셀러로, 영국 BBC에서 드라마화되기도 했다. 장장 18년 동안의 집필 끝에 1994년에 완성됐으며, 국내에선 1997년에 처음 소개됐다. 이번에 새롭게 출간되는 개정판은 쉽게 읽히는 문장, 긴박하게 전개되는 스토리, 치밀한 추리의 세계, 생생한 묘사 등 원텍스트의 묘미를 최대한 살려 편집하였으며, 세련된 디자인으로 역사추리소설을 사랑하는 독자들을 만족시킬 것이다. 『특이한 베네딕토회』 도서 소개 국내 초역, 세 편의 흥미로운 프리퀄 단편 인간애, 연민, 추리력을 갖춘 캐드펠 수사의 등장 국내 초역으로 출간된 단편소설집 『특이한 베네딕토회』는 캐드펠 수사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시키면서도, 캐드펠이 수사가 되기 전의 인간적 모습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이 단편소설집에는 세 편의 흥미로운 프리퀄 단편소설이 실려 있다. 「우드스톡으로 가는 길에 만난 빛」은 캐드펠이 가톨릭 수사가 된 사연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단편이다. 1120년 가을, 16년에 걸친 지난한 전쟁 끝에 헨리 왕의 군대는 노르망디를 정복하고 승리의 깃발을 들고 잉글랜드로 귀환한다. 용병 군인이었던 캐드펠의 마지막 임무는 젊은 영주 로제 모뒤를 우드스톡까지 안전하게 호위하는 것. 우드스톡에서는 롯슬리 장원의 소유권을 놓고 로제와 슈루즈베리 수도원 간의 소송이 진행될 예정이었고, 캐드펠은 예기치 못한 미스터리와 음모, 배신에 맞닥뜨리게 된다. 엘리스 피터스는 이 단편을 통해 ‘왜’ 캐드펠이 수도원이라는 세계를 선택했는지를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명령’보다는 ‘양심’을 따르는 그의 선택은 캐드펠 수사 시리즈 장편소설에서도 일관된 모습으로 나타난다. 「빛의 가치」와 「목격자」에서는 캐드펠이 수도원에 들어간 후에 일어난 절도 사건과 살인 미수 사건을 다루는데, 도덕적 갈등으로 흔들리는 인간과 마주했을 때 캐드펠 수사가 정의와 자비 사이에서 어떤 선택을 하는지를 짧고 드라마틱하게 보여준다. 특히 「빛의 가치」는 캐드펠 수사에게 ‘정의’란 ‘단죄’가 아니라 ‘회복’을 통해 실현하는 인물임을 다시금 확인시켜주는 작품이다. 캐드펠 수사는 세상의 법과 규범에 얽매이기보다는 자애로운 ‘신의 뜻’을 따른다. 「목격자」는 캐드펠 수사의 기지로 절도 및 살인 미수 사건의 범인을 찾는 한편으로, 피해자인 아버지와 문제아 아들 사이의 무심하면서도 깊은 정(情)을 따뜻한 시선으로 풀어낸 단편이다. 불완전하고 부족한 인간을 껴안으면서 정의를 실현하는 캐드펠 수사의 면모는 이후 시리즈에서도 줄기차게 엿보인다. 캐드펠 수사는 진실하고 정의로우며, 냉소적이지 않은 따뜻한 인물이다. 세상 경험이 풍부하고 인간의 희로애락에 대해 체념 섞인 관용을 지닌, 추리소설계에 뚜렷한 인상을 남긴 독창적인 캐릭터이다. 『특이한 베네딕토회』는 이러한 캐드펠이라는 인물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를 상상할 수 있게 하는 미스터리의 출발점이자, 그 자체로도 문학적 울림을 지닌 수작으로 꼽힌다. 캐드펠 수사 시리즈를 사랑하고, 이 시리즈에 깊게 매료된 독자라면, 결코 놓쳐서는 안 되는 단편소설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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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추리소설을 추천하는 자리에서 캐드펠 수사 시리즈를 매번 자신 있게 추천하곤 했다. 소박하고 담백하게 시작해 역사의 큰 톱니바퀴와 힘 있게 맞물려 들어가는 이 놀라운 이야기에 대해 말할 때 한없이 행복했다. 엘리스 피터스가 육십대 중반에 이처럼 대단한 시리즈를 시작했다는 것을 떠올리면 마음에 환한 빛이 든다. 먼 길을 다녀와 켜켜이 쌓인 지혜를 품고 유적지를 직접 걸으며 작품을 구상했을 작가를 상상하고 만다. 멋진 일은 언제든 시작될 수 있고, 심혈을 다해 빚은 이야기는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는다는 것을 이 보물 같은 작품들을 통해 믿게 되었다. - 정세랑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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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군인으로서 십자군 원정에 참여했던 캐드펠 수사가 어떻게 베네딕토회 수도사가 되었는지, 그 사건의 전말을 만나볼 수 있다. 이 세 편의 이야기는 캐드펠 수사가 절정의 추리력을 발휘하는 순간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캐드펠 수사가 등장하는 세 가지 고전적 미스터리. 그의 추리력은 그야말로 기적에 가깝다. - [북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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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스는 매혹적인 작가다. - [데일리 텔레그래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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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스 피터스는 가장 뛰어난 추리소설 작가다. - [움베르토 에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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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다 더 매력적이고 인상적인 탐정은 찾기 어려울 것이다. - [선데이 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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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가 추가될 때마다 기쁨을 느낀다. 연대기 시리즈가 계속 이어지기를 바란다. - [USA 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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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스 피터스의 미스터리는 역사적 디테일, 마을과 수도원의 중세 생활상, 생생한 캐릭터 묘사, 우아하고 문학적인 문체 등 이야기 그 자체로 즐거움을 선사한다. - [워싱턴 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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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스 피터스는 중세인들의 삶을 상세하고 설득력 있게 재현함으로써, 독자들을 강력하게 흡인하여 교묘하게 짜여진 중세의 어두운 미로 속으로 데려간다. - [요크셔 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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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드펠 수사는 한 세기를 완벽하게 구가한 셜록 홈스에 비견되는 창조물이다. - [LA 타임스 북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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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스펜스와 역사소설이 혼합된 유쾌하고 독창적인 작품. - [런던 이브닝 스탠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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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드펠 수사는 분명 범죄소설의 컬트적 인물이 될 것이다 - [파이낸셜 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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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과 격조를 갖춘 미스터리로 멋지게 포장된 뛰어난 역사소설. - [신시내티 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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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적인 의미의 선과 악이 격투를 벌이는 역작. - [시카고 선 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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