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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 지도 4
에이턴 숲의 은둔자 11 주(註) 34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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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말의 속뜻을 이해하고, 아이의 아버지가 다섯 살도 채 되지 않은 아이를 수도원 학교에 집어넣은 이유와 연결하기까지는 약간의 시간이 걸렸다. 레이턴과 록스터는 이턴 양쪽에 자리 잡고 있으니 할머니로서는 손자의 결혼을 통해 그 영지들을 모두 소유하고 싶은 마음이 들 만도 하리라. 하지만 리처드를 할머니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에 보내고, 그로부터 1년 뒤 자신이 때 이르게 사망할 경우에 대비해 라둘푸스 원장을 후견인으로 삼은 것으로 미루어, 리처드 루델 자신은 어머니의 야심만만한 계획에 동조하지 않았던 게 틀림없었다.
--- p.31 “저는 이턴의 집사와 에이턴의 삼림 감독관 두 사람에게서 최근 갑자기 이 숲에 내린 재앙들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기도와 묵상을 이어왔으며, 그런 재앙들이 정의와 불의가 충돌하거나 부조화가 시정되지 않을 때에 닥쳐올 더 고약한 재앙의 경고가 아닐까 싶어 매우 우려하고 있습니다. 생각건대, 우리에게 드리운 유일한 죄는 디오니시어 루델 부인에게 손자를 돌려주지 않음으로써 부인의 권리를 부정한 것이 아닐까 합니다. 아버지의 뜻은 물론 존중되어야 하나, 남편과 아들을 잃고 혼자가 된 노부인이 손자와 떨어짐으로 해서 겪는 고통 역시 도외시해서는 안 될 일입니다. 수도원장님, 저는 모두의 머리 위에 악의 그림자가 무겁게 걸려 있음을 감지하고 있습니다. 당신께서 옳은 일을 행하고 계신지 다시금 깊이 생각해주시기를 당부하는 바입니다.” --- p.65 캐드펠은 말의 기척을 처음 느낀 곳으로 돌아가 덤불을 헤치고 그 안으로 들어갔다. 가지들이 잔뜩 뒤엉켜 있는 게 그리로는 누구도 지나가지 않은 듯했다. 그는 다시 길 쪽으로 돌아 나가다가 제발 보지 않았으면 바랐던 것을 보고 말았다. 덤불 밑 무성한 풀밭 속에 감춰져 있어서 조금 전 말을 타고 올 때는 미처 발견하지 못한 채 그냥 지나친 모양이었다. 드로고 보시에가 누렇게 물든 풀밭 속에 얼굴을 처박고 있었다. 그가 걸친 옷에 묻은 짙은 얼룩이 보였다. 그리고 왼쪽 어깨뼈 밑에서 흥건하게 흘러내리는 핏자국……. 범인이 단검을 찔러 넣었다가 빼낸 자리이리라. --- pp.125-126 “캐드펠 수사님, 숲에 다녀오시는 길이죠? 혹시 거기서 리처드를 못 보셨습니까? 만일 그 애가 제 집으로 간 거라면…….” “집이라니, 아마 리처드가 가장 가고 싶어 하지 않는 곳이 거기일 텐데요. 제 할머니의 의도를 알고 있으니 말입니다. 왜 그럽니까? 그 아이가 없어진 거요?” “지난밤 이후로 감감무소식입니다. 한 시간 전까지는 저희도 그 사실을 아예 몰랐고요!” 폴은 죄의식과 자책과 근심이 뒤섞인 심경으로 그 우울한 소식을 폭포수처럼 쏟아냈다. “다 제 잘못이에요! 안일함에 빠져 의무를 다하지 못한 데다, 아이들을 지나치게 믿었으니…… 한데 리처드는 왜 달아난 걸까요? 여기서 꽤 행복하게 지내는 것 같았는데 말입니다. 도망칠 만한 별다른 조짐도 보이지 않았고…….” --- p.157 “네가 결혼을 거부하면 그 사람들은 너를 괴롭히다가 다른 곳으로 빼돌릴 거야. 그러니 일단은 그 사람들이 시키는 대로 하겠다고 말하는 게 좋아. 아니, 날 믿고 그렇게 해. 우리가 그들을 막을 수 있는 길은 오로지 하나뿐이야. 알겠지? 날 믿어야 해. 아무것도 두려워할 필요 없어. 원치 않는 아내를 떠맡을 필요도 없고. 앞으로 넌 수도원에서 안전하게 지내게 될 거야. 자, 일단 그 사람들에게 순종하는 척해. 네가 고분고분해졌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거야.” --- p.238 원장에게 고해한 내용은 모두 비밀에 부쳐질 것이니, 그녀는 내면에 있는 것들을 하나도 남김없이 다 털어놓았으리라. 디오니시어는 무슨 일이건 대충 넘어가는 법이 없는 사람이었다. 이제 리처드를 원장의 품에서 앗아가려는 시도 같은 건 하지 않겠지, 캐드펠은 생각했다. 고해도 속죄도 없이 갑작스럽게 죽음을 맞이한 사람을 목격한 이상, 그 무겁고 끔찍한 기억이 말끔히 사라지기 전에는 전과 같은 모험 같은 건 상상조차 할 수 없을 것이다. --- p.3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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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드펠 수사 시리즈 소개
‘캐드펠 수사 시리즈’ 완간 30주년 기념 전면 개정판! 역사와 미스터리, 인간적 고뇌가 어우러진 역사추리소설 중세의 어둠 속 인간의 심연을 다루는 지적인 미스터리 “매번 자신 있게 추천하는 역사추리소설. 이 놀라운 이야기에 대해 말할 때 한없이 행복하다.” _정세랑(소설가) 역사와 미스터리, 인간적 고뇌가 어우러진 역사추리소설의 고전, 캐드펠 수사 시리즈의 한국어판 개정판이 전권(21종) 출간됐다. 시리즈 원작 완간 30년을 기념한 이번 개정판에는, 스무 권의 장편소설에 더해 국내 초역 단편소설집인 『특이한 베네딕토회』가 추가로 포함됐다. 엘리스 피터스(Ellis Peters)의 ‘캐드펠 수사 시리즈(The Chronicles of Brother Cadfael)’는 12세기 중세 잉글랜드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역사추리소설로, 슈루즈베리 수도원의 캐드펠 수사가 세상과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와 통찰을 바탕으로 살인 사건을 하나씩 풀어나가는 추리소설 시리즈이다. 12세기 중세로 시간 여행을 하는 듯 생생한 몰입감을 경험하게 해주는, 세대와 언어를 뛰어넘는 역사추리소설의 마스터피스. 엘리스 피터스의 캐드펠 수사 시리즈는 약초를 이용한 범죄부터, 당대 사람들의 종교적 신념, 내전을 둘러싼 피비린내 나는 권력 다툼까지, 중세 유럽의 사회적 배경과 정치적 갈등을 손에 잡힐 듯 섬세하게 그려낸다. 고도의 지적 게임 같은 살인 미스터리의 성격을 지녔으면서도, 중세 시대의 복잡한 사회 구조와 인간의 존재 의미를 탐구함으로써, 추리소설을 탐독하는 독자에게 독특한 재미와 대체 불가능한 감동을 선사한다. 캐드펠 수사 시리즈의 가장 큰 매력은 역사와 추리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 작품이라는 데 있다. 소설의 시대적 배경은 스티븐 국왕과 모드 황후 사이의 왕위 계승 내전으로 혼란스러웠던 12세기 중세 잉글랜드로, 정치적 음모와 전쟁의 여파가 사회 전반에 스며들어 소설 속 사건들을 일으키고, 전쟁과 혼란 속에서도 평화와 정의를 추구하던 캐드펠은 각종 살인사건과 비극의 진실을 좇게 된다. 사건 해결을 주도하는 캐드펠 수사는 완전무결한 순백의 성직자라기보다는 인간으로서의 고뇌와 갈등을 지닌 인물로 등장한다. 치밀한 추리력과 과감한 행동력을 발휘하면서도 연민이 가득한 시선으로 인간 존재의 불완전함을 끌어안으며, 인간의 심리, 선과 악, 정의와 용서의 복잡한 본질을 탐구한다. 이러한 캐드펠 수사의 인간적 면모는 단순한 사건 해결을 넘어 죄와 용서, 정의와 자비 등 삶의 가치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캐드펠 수사가 신념과 연민 사이에서 매순간 갈등할 때마다 독자들도 그 고뇌를 함께 느낄 수밖에 없다. 캐드펠 수사 시리즈가 인문학적 성찰까지 아우르는 역사추리소설의 원형이자 ‘지적 미스터리’ 고전으로 자리매김되는 것은 이 같은 특성 때문이다. ‘캐드펠 수사 시리즈’는 미국, 프랑스, 일본 등 22개국에서 번역 소개된 밀리언셀러로, 영국 BBC에서 드라마화되기도 했다. 장장 18년 동안의 집필 끝에 1994년에 완성됐으며, 국내에선 1997년에 처음 소개됐다. 이번에 새롭게 출간되는 개정판은 쉽게 읽히는 문장, 긴박하게 전개되는 스토리, 치밀한 추리의 세계, 생생한 묘사 등 원텍스트의 묘미를 최대한 살려 편집하였으며, 세련된 디자인으로 역사추리소설을 사랑하는 독자들을 만족시킬 것이다. 『에이턴 숲의 은둔자』 도서 소개 숲에 숨어든 은둔자, 그리고 사라진 소년 정체를 바꾼 자와 정의를 지키는 자의 결투 『에이턴 숲의 은둔자』는 미로처럼 얽힌 살인과 납치 사건, 위장된 신분과 권력의 음모, 그리고 진실을 향한 집요한 추적이 어우러진 작품으로, 캐드펠 시리즈만이 지닌 특유의 따뜻한 통찰과 중세의 질감이 살아 숨 쉬는 미스터리 소설이다. 캐드펠 수사는 사람들의 심리와 범죄의 동기를 헤아리는 관찰자이자 중재자로, 누가 진실을 감추는지를 끝까지 추적한다. 1142년, 잉글랜드가 내전으로 혼란을 거듭할 때, 에이턴 숲에 은자 커스러드와 그를 돕는 청년 히아신스가 숨어든다. 커스러드는 어느 새 마을 사람들에게 ‘신의 사람’으로 받아들여지지만, 그의 과거와 정체는 알려지지 않는다. 그 무렵 이턴의 영주가 세상을 떠나자 상속자인 어린 리처드를 이용하여 재산을 증식하려는 할머니 디오니시어와, 소년을 보호하려는 수도원 사이에 팽팽한 싸움이 시작된다. 숲속의 은자는 수도원에 히아신스를 보냄으로써 갈등을 더욱 고조시키는데, 커스러드는 수도원 소유의 숲에서 갖가지 재앙이 일어나는 것은 수도원장의 고집스러운 처사 때문이며 리처드를 할머니 디오니시어에게 돌려주지 않으면 더욱 큰 재난이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한다. 다른 한편으로 수도원 바깥세상에서는, 모드 황후의 전령 역할을 하던 기사 르노 부르시에가 월링퍼드 성주에게 편지와 선물을 전달하러 가던 중 실종된다. 할머니 디오니시어와 수도원의 갈등이 심화되던 어느 날, 어린 리처드가 사라지고 수도원에서 묵던 드로고 보시에가 에이턴 숲에서 살해된 채로 발견된다. 이로써 에이턴 숲은 고요한 성역이 아닌, 진실을 숨기는 공간이 된다. 캐드펠 수사는 실종 사건과 살인 사건이 복잡한 진실을 품고 있음을 직감한다. 그는 도망친 농노, 신분 위장, 결혼 강요, 은밀한 서신 등 서로 맞물리는 조각들을 하나하나 꿰맞추며 사건의 진실을 향해 나아간다. 수사 과정에서 드러난 것은, 상속인 리처드를 쥐락펴락하려는 주변인들의 욕망, 숲속으로 숨어든 자의 배신과 탐욕이었다. 함정에 빠진 어린 리처드는 위기에서 어떻게 빠져나오게 될까. 새로운 삶을 살기 위해 신분을 위장한 청년 히아신스와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있는 은자 커스러드, 이 둘이 숨긴 진실은 무엇일까. 소설은 과거를 숨기고 죄를 감추는 어둠의 공간으로서의 ‘숲’ 이미지와 함께, 얽히고설킨 여러 사건이 등장하면서 마지막까지 안갯속을 헤매는 것과 같은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숲처럼 깊고 고요하지만, 한번 빠져들면 끝까지 붙들게 되는 중세 미스터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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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추리소설을 추천하는 자리에서 캐드펠 수사 시리즈를 매번 자신 있게 추천하곤 했다. 소박하고 담백하게 시작해 역사의 큰 톱니바퀴와 힘 있게 맞물려 들어가는 이 놀라운 이야기에 대해 말할 때 한없이 행복했다. 엘리스 피터스가 육십대 중반에 이처럼 대단한 시리즈를 시작했다는 것을 떠올리면 마음에 환한 빛이 든다. 먼 길을 다녀와 켜켜이 쌓인 지혜를 품고 유적지를 직접 걸으며 작품을 구상했을 작가를 상상하고 만다. 멋진 일은 언제든 시작될 수 있고, 심혈을 다해 빚은 이야기는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는다는 것을 이 보물 같은 작품들을 통해 믿게 되었다. - 정세랑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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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전개, 정교한 플롯, 풍부한 배경 묘사, 그리고 과장되지 않으면서도 세련된 문체가 다시금 마법을 부리는 작품. - [커커스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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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적인 여러 개의 이야기와 거시적인 정치적 음모가 치밀하게 얽히면서 훌륭한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 [라이브러리 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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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에서 캐드펠 수사는 여전히 날카롭고 예측할 수 없는 인물이다. - [퍼블리셔스 위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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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스 피터스는 독자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는 매력적인 인물들을 완성해냈다. - [유피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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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스 피터스는 가장 뛰어난 추리소설 작가다. - [움베르토 에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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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다 더 매력적이고 인상적인 탐정은 찾기 어려울 것이다. - [선데이 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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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가 추가될 때마다 기쁨을 느낀다. 연대기 시리즈가 계속 이어지기를 바란다. - [USA 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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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스 피터스의 미스터리는 역사적 디테일, 마을과 수도원의 중세 생활상, 생생한 캐릭터 묘사, 우아하고 문학적인 문체 등 이야기 그 자체로 즐거움을 선사한다. - [워싱턴 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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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스 피터스는 중세인들의 삶을 상세하고 설득력 있게 재현함으로써, 독자들을 강력하게 흡인하여 교묘하게 짜여진 중세의 어두운 미로 속으로 데려간다. - [요크셔 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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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드펠 수사는 한 세기를 완벽하게 구가한 셜록 홈스에 비견되는 창조물이다. - [LA 타임스 북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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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스펜스와 역사소설이 혼합된 유쾌하고 독창적인 작품. - [런던 이브닝 스탠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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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드펠 수사는 분명 범죄소설의 컬트적 인물이 될 것이다. - [파이낸셜 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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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과 격조를 갖춘 미스터리로 멋지게 포장된 뛰어난 역사소설. - [신시내티 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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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적인 의미의 선과 악이 격투를 벌이는 역작. - [시카고 선 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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