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1.
남자는 권력인가 남자가 이상을 잃으면 일찍 죽는 남자들 돌아누운 모든 남자는 쓸쓸하다 당신의 등 뒤에 그가 있다 그렇다면, 너무도 뻔뻔한 당신 처자를 가진 자의 운명 남편으로 사는 일 2. 미스터 뷰티와 미즈 스트롱 인간을 넘어서는 남성은 없다 눈부셔라, 그대의 ‘금칠’ 때로는 절망하고 볼일이다 부엌'에서 뛰쳐나온 여성들에게 결혼과 여자 오십대, 그 여자의 인생 |
朴範信
박범신의 다른 상품
|
남자는 어떻게 태어나고, 길러지고, 마침내 상실되어가는가...
소설가 박범신의 이번 산문집 《남자들, 쓸쓸하다》는 전체 2개의 장 15개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첫 번째 장에서는 남자의 탄생에서부터 사회적인 죽음을 눈앞에 둔 현재의 모습까지, 이 땅의 중년 남자들은 어떻게 태어나고, 교육받고, 생활의 무게에 짐 지워져왔는지를 담담하게 풀어놓고 있다. 이미 그 모든 과정을 지나와 이제는 늙어가는 중년 남자의 현실을 받아 안을 수밖에 없는 작가는 ‘가부장제’라는 허울 좋은 사회구조 속에서 젊은 날의 기상과 이상을 담보로 ‘남자답다’라는 허명을 붙안고 살아갈 수밖에 없었던 우리 시대 남자들의 쓸쓸한 생의 풍경을 감각적이면서도 깊이 있는 시선으로 예리하게 포착해낸다. 작가 특유의 감성적인 문체로 때로는 애잔하게, 때로는 잔인하리 만큼 냉담하게 조목조목 짚어가는 각 편의 글들에는 ‘남자’라는 추상화된 이름만이 떠돌지 않는다. 한 문장 한 문장, 작가의 지나온 삶과 현재의 주름 깊은 시간이 올올히 새겨진 글 속에는 누이들 곁에서 따스하게 어루만짐을 받을 수 없었던 쓸쓸한 사내아이와, 함께 늙어가는 아내의 지친 얼굴을 연민어린 마음으로 내려다보는 남편과, 낮은 어깨로 대문을 나서는 초라한 아버지가 생생하게 새겨져 있다. 또한 그 오랜 가르침과 몸에 밴 ‘남자다움’으로 인해 미처 표현하지 못했던 깊은 속내 이야기와 옆에 누운 아내를 향해, 또 그를 짓누르는 세상을 향해 조심스레 마음의 문을 두드리고 있는 쓸쓸한 인간의 목소리가 서늘하게 울려 나온다. ‘인간’을 넘어서는 ‘남성’이 있을 수 없고, 인간을 넘어서는 남편과 아내도 없다... 두 번째 장에 포함된 7편의 글은 그러한 중년 남자와 함께 남은 생을 꾸려가야 하는 여자들의 이야기이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그러한 여자들에게 ‘그 남자’가 하고 싶은 이야기라고 할 수 있겠다. 점차 변해가는 사회구조 안에서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가는 남자들과는 달리, 하루가 다르게 확대되어가는 여성들의 주장과 영역을 지켜보며 작가는 단순히 가부장제 사회에 대한 보상심리만으로 목소리를 높이는 여성들에 대해 깊은 우려의 목소리를 전한다. 여성 본연의 창조적인 가치를 뒤로 하고 무조건 ‘센 역할’만을 고집할 때, 물질적인 가치만을 최고로 삼아 헛된 이름만을 쫓을 때, 우리의 사회가 얼마나 많은 것을 잃게 될 것인가를 하나씩 짚어나가며 진정 아름다운 여성의 삶이란 어떠한 것인지를 그려 보이기도 한다. 때로는 애잔한 연민으로, 때로는 어쩔 수 없는 절망으로, 때로는 깊은 회한과 성찰로 남자와 여자의 이분법을 넘어 보다 본질적인 인간의 자리를 함께 모색해보고자 하는 작가의 목소리에는 이미 많은 것을 상실하고 또 상처 받았지만, 여전히 젊은 그들에게 전해주고 싶고 포기할 수 없는 생에 대한 기대와 희망의 기운이 가득하다. 조금은 쓸쓸하게, 그러나 너무 위태롭지는 않게... 넉넉한 인간의 풍경을 완성해갈 ‘그 남자’를 꿈꾸며... 박범신 산문집 《그 남자, 쓸쓸하다》에는 많은 남자들의 삶이 생생하게 그려져 있다. 그들은 날 때부터 권력으로 길러진 아들이기도 하고, 수십 가지 다른 취향에도 불구하고 부부란 인연으로 몇 십 년을 함께 살고 있는 남편이기도 하고, 명절만 되면 아내의 눈치를 보아야 하는 장남이기도 하고, 책임과 의무 아래 사사로운 정을 감추고 살아온 아버지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들은 지금 모두 나이 들어 늙어가고 있는 중이다. 늙고 지쳐, 이제는 사회의 찬바람을 마주 받아낼 기력도 용기도 점차 사라지고 있는 중이다. 그런 그들이 돌아갈 곳은 가족이라는 울타리뿐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들은 텅 빈 아파트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되기도 하고, 바람 부는 거리에서 초라하게 담배연기만 날리고 있기도 한다. 이미 많은 남자들이 젊은 날의 전투복을 벗어놓고 쓸쓸하게 늙어가는 중이다. 작가는 누구나 알고 있지만 쉽게 말하고 싶어하지 않는 ‘그 남자들’의 이야기를 지금 하고 있는 중이다. 지나간 과오도, 사회적 편견도 벗어놓고 맨살로 쓸쓸하게 돌아누운 그 많은 남자들이 진정한 인간의 풍경을 완성해가기 위해서, 그 옆에 선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를 말하고 있다. 궁극엔 우리 역시 ‘그 남자들’의 자리에 똑같은 모습으로 서게 될지도 모를 일이니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