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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 쓸쓸하다
박범신
푸른숲 2005.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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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
남자는 권력인가
남자가 이상을 잃으면
일찍 죽는 남자들
돌아누운 모든 남자는 쓸쓸하다
당신의 등 뒤에 그가 있다
그렇다면, 너무도 뻔뻔한 당신
처자를 가진 자의 운명
남편으로 사는 일

2.
미스터 뷰티와 미즈 스트롱
인간을 넘어서는 남성은 없다
눈부셔라, 그대의 ‘금칠’
때로는 절망하고 볼일이다
부엌'에서 뛰쳐나온 여성들에게
결혼과 여자
오십대, 그 여자의 인생

저자 소개 1

朴範信

1946년 충남 논산 출생으로 원광대 국문과 및 고려대 교육대학원을 졸업했다. 1973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여름의 잔해』가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1978년까지 문예지 중심으로 소외된 계층을 다룬 중ㆍ단편을 발표, 문제작가로 주목을 받았으며, 1979년 장편 『죽음보다 깊은 잠』『풀잎처럼 눕다』등을 발표, 베스트셀러가 되어 70~80년대 가장 인기 있는 작가 중 한 사람으로 활약했다. 1981년 『겨울강 하늬바람』으로 '대한민국문학상'을 수상했다. 이후 빛나는 상상력과 역동적 서사가 어우러진 화려한 문체로 근대화 과정에서 드러난 한국 사회의 본질적인 문제를 밀도
1946년 충남 논산 출생으로 원광대 국문과 및 고려대 교육대학원을 졸업했다. 1973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여름의 잔해』가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1978년까지 문예지 중심으로 소외된 계층을 다룬 중ㆍ단편을 발표, 문제작가로 주목을 받았으며, 1979년 장편 『죽음보다 깊은 잠』『풀잎처럼 눕다』등을 발표, 베스트셀러가 되어 70~80년대 가장 인기 있는 작가 중 한 사람으로 활약했다. 1981년 『겨울강 하늬바람』으로 '대한민국문학상'을 수상했다. 이후 빛나는 상상력과 역동적 서사가 어우러진 화려한 문체로 근대화 과정에서 드러난 한국 사회의 본질적인 문제를 밀도 있게 그려낸 다수의 작품을 발표하며 수많은 독자들을 사로잡았다.

그의 작품 중 70년대와 80년대에 발표된 작품들은 폭력의 구조적인 근원을 밝히는데 중점을 두고 있으며, 또한 도시와 고향이라는 이분법적인 대립구조를 통해 가치의 세계를 해부하려는 시도로 인해 대중작가라는 곱지 않은 평을 듣기도 했다. '영원한 청년작가'로 불리며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하던 중 1993년 돌연 절필을 선언하고 문학과 삶과 존재의 문제에 대한 겸허한 자기 성찰과 사유의 시간을 가졌다. 사유의 공간으로 선택한 곳은 세상에서 가장 높고 멀게 느껴지던 히말라야였다. 에베레스트, 안나푸르나 등 히말라야를 여섯 차례 다녀왔으며 최근에는 킬리만자로 트레킹에서 해발 5895미터의 우후루 피크 정상에 오르기도 했다.

1996년 유형과도 같은 오랜 고행의 시간 끝에 [문학동네] 가을호에 중편소설 「흰소가 끄는 수레」를 발표하면서 작품활동을 재개한 후 자연과 생명에 관한 묘사, 영혼의 리얼리티를 추구하는 작품 세계로 문학적 열정을 새로이 펼쳐보이고 있다. 명지대 교수, 상명대 석좌교수를 역임했다.

『외등』은 그가 글쓰기를 떠나기 전의 문학세계와 그 후의 문학성이 어우러져 있는 작품으로, 해방 후의 현대사의 흐름을 같이 걸어온 주인공 서영우와 민혜주, 노상규 이 세 인물들을 통해 잃어버린 사랑의 원형을 찾아 결국엔 죽음에 이르는 피빛 사랑을 그려내면서 해방 후 현대사의 이야기를 전해준다. 『더러운 책상』은 특이하게 '단장'으로 이뤄져 있다. 박범신의 자전적 소설로도 볼 수 있다는 점을 떠올린다면 그가 겪었을 젊은 날의 고뇌들이 그렇게 표현된 것처럼 평가받는다. "새벽이다. 무엇이 그리운지 알지 못하면서, 그러나 무엇인가 지독하게 그리워서 나날이 흐릿하게 흘러가던, 그런 날의 어느 새벽이었을 것이다."라는 그의 말은 예술가로서 인간으로서 살고자 했던 그의 고민을 엿보게 해준다. 작가 박범신은 이 작품으로 창작과비평사가 제정한 2003년 제18회 만해문학상을 수상했다.

『남자들, 쓸쓸하다』에서 박범신은 그의 문학인생 못지않게 녹록치 않았던 남자인생 60년을 이야기한다. 오로지 아들 하나를 욕망하던 어머니의 늦둥이 외아들로, 수많은 복병에도 불구하고 30년 이상 한 울타리를 지켜온 남편으로, 수십 년간 밥벌이를 감당해야 했던 고단한 아버지로 살아온 시간을 돌아보며 이 땅에서 남자로 살아간다는 것의 참된 의미를 짚어본다. 또한 하루가 다르게 변화되어가는 사회 구조 안에서 이제는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가는 남자들, 즉 구시대의 ‘화려한 권력자’에서 이 시대의 ‘쓸쓸한 인간’으로 자리바꿈한 중년 남자들의 현주소를 살펴봄과 동시에, 이제는 사회의 구석자리에서 불안한 헛기침만을 날릴 수밖에 없는 그 ‘쓸쓸한’ 남자들의 진솔한 속내 이야기를 펼쳐 보인다.

『비우니 향기롭다』는 더욱 더 소유하고자 하는 물질 만능주의 현실에서 우리가 잊고 살아가는 '나'를 다시금 돌아보게 하는 안내서이다. 내면의 깊이가 더욱 확장된 저자가 히말라야에서 깨달은 바는 진정한 삶의 행복은 가지려는 마음보다 비우려는 마음에 있다는 것. 이는 바로 불교 철학의 '무소유'와 직결된다. 소비는 많아졌지만 더 가난해지고, 더 많은 물건을 소유하지만 살아가는 기쁨이 더 줄어든 시대. 이 책은 우리에게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이야기한다.

이 외의 작품으로 『죽음보다 깊은 잠』 『풀잎처럼 눕다』 『불의 나라』 『물의 나라』 『겨울강 하늬바람』 『킬리만자로의 눈꽃』 『침묵의 집』 『와등』 『더러운 책상』 『나마스테』등이 있고, 소설집에 『토끼와 잠수함』 『덫』 『향기로운 우물 이야기』 등이, 연작소설에 『빈 방』 『흰수레가 끄는 수레』 등이 있다. 2001년 소설집 『향기로운 우물 이야기』로 제4회 김동리문학상을 수상했으며, 2005년 『나마스테』로 한무숙문학상을 수상했다.

2007년 9월부터 2008년 1월까지 5개월동안 네이버 블로그에 「촐라체」라는 소설을 연재하였다. 이 소설은 2005년 1월 히말라야 촐라체봉(6440m)에서 조난당했다가 살아 돌아온 산악인 박정헌·최강식씨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삼았다. 또한 『촐라체』와 『고산자』와 함께 ‘갈망의 삼부작(三部作)’인 은교에서는 실존의 현실로 돌아와 존재의 내밀한 욕망과 그 근원을 감히 탐험하고 있다.

죽음이란 무엇인가. 시란 무엇인가. 소설은 또 무엇인가. 젊음이란 무엇이며, 늙음이란 또 무엇인가. 글쓰기를 통해 자신의 욕망을 풀어내는 '영원한 청년작가' 박범신은 최근에도 『비즈니스』, 『빈방』, 『외등』, 『힐링』,『소소한 풍경』등을 발표하며 꾸준히 글을 써내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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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5년 11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06쪽 | 294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71844557

출판사 리뷰

남자는 어떻게 태어나고, 길러지고, 마침내 상실되어가는가...

소설가 박범신의 이번 산문집 《남자들, 쓸쓸하다》는 전체 2개의 장 15개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첫 번째 장에서는 남자의 탄생에서부터 사회적인 죽음을 눈앞에 둔 현재의 모습까지, 이 땅의 중년 남자들은 어떻게 태어나고, 교육받고, 생활의 무게에 짐 지워져왔는지를 담담하게 풀어놓고 있다.
이미 그 모든 과정을 지나와 이제는 늙어가는 중년 남자의 현실을 받아 안을 수밖에 없는 작가는 ‘가부장제’라는 허울 좋은 사회구조 속에서 젊은 날의 기상과 이상을 담보로 ‘남자답다’라는 허명을 붙안고 살아갈 수밖에 없었던 우리 시대 남자들의 쓸쓸한 생의 풍경을 감각적이면서도 깊이 있는 시선으로 예리하게 포착해낸다.
작가 특유의 감성적인 문체로 때로는 애잔하게, 때로는 잔인하리 만큼 냉담하게 조목조목 짚어가는 각 편의 글들에는 ‘남자’라는 추상화된 이름만이 떠돌지 않는다.
한 문장 한 문장, 작가의 지나온 삶과 현재의 주름 깊은 시간이 올올히 새겨진 글 속에는 누이들 곁에서 따스하게 어루만짐을 받을 수 없었던 쓸쓸한 사내아이와, 함께 늙어가는 아내의 지친 얼굴을 연민어린 마음으로 내려다보는 남편과, 낮은 어깨로 대문을 나서는 초라한 아버지가 생생하게 새겨져 있다.
또한 그 오랜 가르침과 몸에 밴 ‘남자다움’으로 인해 미처 표현하지 못했던 깊은 속내 이야기와 옆에 누운 아내를 향해, 또 그를 짓누르는 세상을 향해 조심스레 마음의 문을 두드리고 있는 쓸쓸한 인간의 목소리가 서늘하게 울려 나온다.


‘인간’을 넘어서는 ‘남성’이 있을 수 없고, 인간을 넘어서는 남편과 아내도 없다...

두 번째 장에 포함된 7편의 글은 그러한 중년 남자와 함께 남은 생을 꾸려가야 하는 여자들의 이야기이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그러한 여자들에게 ‘그 남자’가 하고 싶은 이야기라고 할 수 있겠다.
점차 변해가는 사회구조 안에서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가는 남자들과는 달리, 하루가 다르게 확대되어가는 여성들의 주장과 영역을 지켜보며 작가는 단순히 가부장제 사회에 대한 보상심리만으로 목소리를 높이는 여성들에 대해 깊은 우려의 목소리를 전한다.
여성 본연의 창조적인 가치를 뒤로 하고 무조건 ‘센 역할’만을 고집할 때, 물질적인 가치만을 최고로 삼아 헛된 이름만을 쫓을 때, 우리의 사회가 얼마나 많은 것을 잃게 될 것인가를 하나씩 짚어나가며 진정 아름다운 여성의 삶이란 어떠한 것인지를 그려 보이기도 한다.
때로는 애잔한 연민으로, 때로는 어쩔 수 없는 절망으로, 때로는 깊은 회한과 성찰로 남자와 여자의 이분법을 넘어 보다 본질적인 인간의 자리를 함께 모색해보고자 하는 작가의 목소리에는 이미 많은 것을 상실하고 또 상처 받았지만, 여전히 젊은 그들에게 전해주고 싶고 포기할 수 없는 생에 대한 기대와 희망의 기운이 가득하다.


조금은 쓸쓸하게, 그러나 너무 위태롭지는 않게... 넉넉한 인간의 풍경을 완성해갈 ‘그 남자’를 꿈꾸며...

박범신 산문집 《그 남자, 쓸쓸하다》에는 많은 남자들의 삶이 생생하게 그려져 있다.
그들은 날 때부터 권력으로 길러진 아들이기도 하고, 수십 가지 다른 취향에도 불구하고 부부란 인연으로 몇 십 년을 함께 살고 있는 남편이기도 하고, 명절만 되면 아내의 눈치를 보아야 하는 장남이기도 하고, 책임과 의무 아래 사사로운 정을 감추고 살아온 아버지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들은 지금 모두 나이 들어 늙어가고 있는 중이다.
늙고 지쳐, 이제는 사회의 찬바람을 마주 받아낼 기력도 용기도 점차 사라지고 있는 중이다.
그런 그들이 돌아갈 곳은 가족이라는 울타리뿐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들은 텅 빈 아파트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되기도 하고, 바람 부는 거리에서 초라하게 담배연기만 날리고 있기도 한다.
이미 많은 남자들이 젊은 날의 전투복을 벗어놓고 쓸쓸하게 늙어가는 중이다. 작가는 누구나 알고 있지만 쉽게 말하고 싶어하지 않는 ‘그 남자들’의 이야기를 지금 하고 있는 중이다.
지나간 과오도, 사회적 편견도 벗어놓고 맨살로 쓸쓸하게 돌아누운 그 많은 남자들이 진정한 인간의 풍경을 완성해가기 위해서, 그 옆에 선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를 말하고 있다.
궁극엔 우리 역시 ‘그 남자들’의 자리에 똑같은 모습으로 서게 될지도 모를 일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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