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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난 지금 이대로도 즐겁다
그녀가 매일 되뇌이는 물음 ● 남아도는 애정은 애완견에게 ● 산뜻하게 음담패설을 하는 여자들 ● 여자들은 왜 발렌타인데이에 열광하는가 ● 추억의 멜로디에는 저항할 수 없다 ● 내가 카트에 끌리는 이유 ● 열정을 불태우는 계절이 다시 오면 ● 진짜 남자다움이란 무엇인가 ● 악역을 맡은 사람들을 더 좋아하는 이유 ● 꽃미남 인력거꾼을 찾는 여자들 ● 서비스의 기술, 서비스를 받는 기술 ● 약간 부족한 것이 더 멋있는 남자 ● 연애소설을 읽지 않고는 못 배기는 이유 ● 설국(雪國)으로 가는 기차에서 만난 아이들 ● 여자들은 왜 그렇게 선물에 집착하는가 ● 인기스타들이 자주 가는 가게 ● 가꾸는 여자와 가꿔지는 남자 ● 애늙은이들의 수학여행 02 가끔은 우울하기도 하지만 나는 오늘도 선택받지 못했다 ● 아무 일 없었던 그 남자와의 1박 2일 여행 ● 후배 남학생을 바라보는 마음은 짠하다 ● 오페라는 누구와 보는 게 가장 좋을까? ● 여자 같은 남자들, 남자 같은 여자들 ● 아줌마 세계에 대한 공포와 동경 ● 타인의 파멸을 기도하는 곳에서 ● 애교덩어리 그녀의 숨겨진 비애 ● 아테네 올림픽 일본선수단의 유니폼은 촌스러웠다 ● 불륜과 할인쿠폰의 조화 ● 한 가지 기술뿐인 슬픔 ● 최후의 거물급 노처녀는 어디로 가는가 ● 학교가 공장입니까? ● ‘필요한 나’를 어필하는 쓸쓸함 ● 어느 노처녀의 마지막 선택 ● 연하장으로 보는 인생의 모습들 ● 젊은이의 기모노, 중년의 휴대폰 문자 ● 웨딩드레스를 입은 늙은 신부 ● 미묘한 공기가 감도는 장소에서 03 아직도 조금씩 자라고 있는 나 재미없는 남자는 딱 질색 ● 30대 중반에 열린 여고 동창회 ● 결혼하는 여자는 소유당하는 승자인가 ● ‘이런 거 처음이야!’라는 여자의 말을 어디까지 믿어야 하나? ● 불륜을 박멸시키는 방법 ● 촌티까지도 용서할 수 있는 나이가 되어 ● 존댓말이 반말로 바뀌는 순간 ● 가끔은 아이로 돌아가고 싶다 ● 출생률이 자꾸 떨어져서 미안합니다! ● 노팬티에 대하여 ● 그래도 팬티는 입고 있답니다 ● 미래를 위해 과거를 추억하는 여자들 ● 다카라즈카 가극을 보며 ● 엄마는 오늘 사기 전화에 울었다 ● 여자들이여, 바지의 지퍼를 올려라 ● 천연 내숭에게 속아주는 남자들의 행복 ● 엄마의 손맛과 출생률 감소의 상관관계 ● 이 세상엔 온통 수동적인 사람들뿐 ● 나른한 오후, 찻집에서 클레임을 걸다 ● 꽃미남이란 말은 성희롱인가? ● 제대로 된 사회로 도망치다 ● 불륜 문화 등불의 행방 글을 마치며 |
Junko Sakai,さかい じゅんこ,酒井 順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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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鏡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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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 독신이야?”
누군가 불쑥 이런 말을 한다면, 여러분은 갑자기 무슨 뜬금없는 소리냐고 할 테지만 이 말은 나 같은 노처녀에게는 정말이지 친숙하기 짝이 없는 단어가 아닐 수 없다. 적어도 하루에 한번은 입 밖에 내든지 혹은 마음속으로 중얼거리는 말이기 때문이다. 가령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다가 ‘우리 오빠 친구 중에 꽤 능력 있는 사람이 있어! 외모도 그런대로 봐줄만 하고……’라는 말이 나오면 노처녀의 눈은 번쩍 빛이 난다. 그리고는 친구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이렇게 내뱉는 걸 잊지 않는다. “그런데 그 사람, 독신이야?” 그러나 노처녀들이 남자의 결혼 여부에만 관심을 갖고 있는 건 결코 아니다. 나로 말할 것 같으면, 내 주변에 있는 여자들의 결혼 여부에도 무지하게 신경을 쓰는 타입이다. 예컨대 비즈니스 때문에 알게 된 동년배 여성이 영락없는 노처녀처럼 보여 ‘이 여자하고는 즐겁게 일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내심 흡족해하고 있는데 그녀의 입에서 이런 말이 터져 나온다. “우리 남편이 그러는데…….? 그렇게 되면 나는 기운이 빠져버린다. 동지라고 생각했는데 결혼을 했단 말이야? 이와는 반대의 경우도 있다. “그래요? 나도 실은 노처녀거든요!” 묻지도 않았는데 먼저 연상의 여자로부터 이런 말을 듣게 되면, 나는 더할 수 없이 기쁘다. 대놓고 기쁘다는 말은 못해도 내심 좋아서 어쩔 줄 몰라 하는 내 안의 또 다른 나를 느끼게 된다. --- 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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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가 된다는 얘기는 곧 ‘이제 이만하면 됐어!’ 하고 생각한다는 의미이다. 낳을 것도 다 낳았으니 더 이상 이성을 유혹하려고 노력할 필요도 없다. 비린내 나는 남녀세계에서 기회만 있으면 어찌해볼까 궁리하는 것도 이젠 지겹다. 그리하여 뮬(발뒤꿈치에 끈이 없는 여성용 샌들 - 역주)도 탱크탑도 잘빠진 바지도, 그녀들은 다 버리고 말았다.
전철 안에서 진짜 아줌마들을 보고 있으면 나는 가끔은 부럽다는 생각도 든다. 남자에게 인기가 없다는 고민 같은 것은 이미 오래 전에 털어버린 것 같은 그녀들은 마음껏 웃고 마음껏 먹고 마음껏 늙을 수 있다. 그에 비하면 나는 어떻게 하면 예뻐 보일까, 어떻게 하면 호감을 얻을 수 있을까 등등 한심하기 짝이 없는 생각들로 하루하루를 살고 있지 않은가? 아줌마에 비하면 그런 내가 훨씬 초라하고 저속하지 않은가? 그렇지만 아줌마의 세계로 발을 내딛을 용기는 아직 없다. 그리고 역시 같은 또래 친구들이 아줌마가 되는 것도 바라지 않는다. 아주 가벼운 마음으로 아줌마가 될 수 있는 그녀들의 행복이 부럽기는 하지만, 지금은 아줌마화 방지 계획을 철저하게 세워 그 실천을 위한 엄격한 지도를 게을리 하지 않을 생각이다. --- 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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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독신주의는 새빨간 거짓말이다
노처녀의 증가는 국가 존망과 연결된 중차대한 문제다. 제대로 보고, 제대로 알자!
싱글女들은 ‘결혼한다면 평범하거나, 미쳤거나!’라고 말하지만, 이 세상 모든 독신주의는 새빨간 거짓말이다. 그들의 독신주의는 결혼이란 이름의 ‘의자 뺏기 놀이’에서 패배한 뒤의 피치 못할 선택인 것이다. 세상의 모든 노처녀들은 결혼을 원한다. 그것도 아주 간절히! 단지 방법을 모르거나, 독특하거나, 비겁하거나, 아직 선택을 받지 못했을 뿐이다. 따라서 노처녀들이 지금 이 순간 어디서 무엇을 하고 지내는지를 아는 것은, 우리 시대에 결혼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재발견하는 일로써 마치 신세계를 탐험했던 콜럼버스의 모색과 같은 것이기도 하다. 그래야 할 이유는 많다. 가정이든 직장이든 노처녀들 없이는 잠시도 굴러가지 못하는 시스템을 갖고 있다는 게 첫째 이유이고, 오늘날 중대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출생률 감소 해결 방안도 적령기를 넘긴 여자들의 결혼률을 최우선적으로 높이는 데서 찾아야 한다는 현실적인 이유가 두 번째이다. 노처녀의 증가가 국가 존망과 연결된 중차대한 문제이며, 따라서 30대 이상 싱글女들의 결혼을 통한 사기진작이 국가 시책이 되어야 마땅하다는 사실을 세상의 모든 남자들이 똑바로 인식하기를 바라는 뜻에서 집필된 이 책을 통해, 38세 노처녀로 일본 제일의 입심과 글발을 자랑하는 저자는 거국적인 ‘노처녀 결혼 프로젝트’를 요구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