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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
작가의 말 5 아포리즘 1~75 |
洪叡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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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스럽게 참 좋기도 하다. 이 삶이라는 것."
--- 「작가의 말」 중에서 "예술은 장식이 아니다. 삶의 바깥에서 덧붙여지는 위안도 아니다. 예술은 삶이 자신을 잃지 않기 위해 취하는 한 가지 형태다. 흔들리는 와중에도 서로를 놓지 않기 위한 선택, 밀려나고 쫓겨난 존재들이 끝내 고립되지 않도록 엮는 구명줄이다." - 41번 문장 "밑이 뚫려 있는 그릇은 무엇을 담아 가지지 않는다. 그것은 소유하지 않고 흘려 보낸다." - 38번 문장 "이 모든 감각의 한가운데에 서 있는 나는 아무 걱정 없이 행복하다. 내 위로 쏟아지는 빛과 나를 내려다보며 끝없는 은총을 부어 주는 존재를 느끼며 나는 깨어난다. 내 안의 것들로 가득 차 무거웠던 생에서, 본래 있던 구멍을 열어 비워 내는 생으로 옮겨 간다." - 44번 문장 "지나간 것들은 지나간 대로, 남은 것들은 남아 있는 대로 너에게 의미가 된다. 네가 꿈꾸고 노래했던 시간과 장소는 온통 초록빛이다." - 53번 문장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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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장식을 덜어 낸 고요한 갤러리를 걷듯, 나만의 속도로 마주하는 내면의 여백“
우리는 종종 불안함을 이기지 못해 불필요한 일과 감정들로 마음을 가득 채우곤 합니다. 『빈 그릇』은 그런 우리에게 장식이나 억지스러운 위로를 덧붙이지 않은 날것의 문장들을 가만히 건넵니다. 이 책에는 에세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제목이나 친절한 해설이 없습니다. 하얀 여백 한가운데 툭 놓인 문장들은 화이트 큐브 갤러리의 작품처럼 처음에는 조금 낯설게 느껴질지 모르지만, 페이지를 넘길수록 그 넓은 빈자리에 독자 자신의 삶이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것을 경험하게 됩니다. 타인의 예술을 가만히 응시하던 비평가의 시선은 결국 우리 내면의 가장 깊고 연약한 곳을 향합니다. "밑이 뚫려 있는 그릇은 무엇을 담아 가지지 않는다"는 작가의 고백처럼, 얽매여 있던 것들을 흘려보내고 삶의 변수들을 수용할 때 비로소 묵직한 생명력이 차오름을 보여 줍니다. 하루에 한 문장씩, 천천히 꼭꼭 씹어 넘기며 나를 돌보는 시간을 가져 보세요. 마음을 다 비워 냈다고 생각한 순간, 다시 내일을 살아갈 잔잔한 힘이 차오를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