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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흑백, 잿빛, 알록달록 빛깔
하양깜장 줄 무늬가 있는 너구리와 오소리는 흑백 논리로 세상을 봅니다. 둘은 자기 틀에 갇혀 뭐든지 단순하게 생각하고, 자신 있게 자기들이 옳다고 말합니다. 세상에는 흑백만이 아니라 여러 가지 빛깔이 있다는 사실조차 모릅니다. "까망일지도, 하양일지도" 자신 있게 아는 게 없는 코알라의 털빛은 잿빛입니다. 하지만 작은 잿빛 코알라는 늘 세상에 대한 궁금증이 많지요. "왜?"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면서, 흑백 세계를 벗어나 점점 여러 빛깔의 세상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그림책 앞 부분의 빛깔을 깜장, 하양 잿빛입니다. 하지만 코알라가 세상을 탐색하면서 빛깔이 더해지고, 코알라의 둘레는 점점 더 밝아지지요. 모든 궁금증을 풀어 줄 도서관의 빛깔은 밝은 노란빛입니다. 도서관의 모습이 펼쳐지면 살아 있는 듯한 생생함을 느끼게 됩니다. 위에서 본 도서관의 서가와 많은 동물들이 바쁘게 책장에 있는 책들을 읽고 질문하고 배워 나가는 모습을 역동적으로 보여 줍니다. 그리고 코알라의 뜰은 빨강, 노랑, 자주, 여러 빛깔로 가득 채워집니다. 코알라는 이제 책에서 얻은 지식으로 여러 빛깔이 어울리는 세계를 만들어 가지요 - 우리 아이들을 똑 닮은 코알라 오소리와 너구리는 덩치가 큰 것으로, 코알라와 당나귀는 덩치가 작은 것으로 묘사했습니다. 단순히 몸 크기만을 얘기한 것이 아니라 어른과 아이를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흑백논리로 세상을 바라보는 오소리와 너구리는 어른을, 궁금한 것이 많은 작은 잿빛 코알라는 우리 이이들의 모습 그대로입니다. 그렇다면 이제 어른들이 할 일은 흑백 논리의 잣대로 아이를 바라보지 말고, 잿빛 당나귀가 했던 것처럼 궁금한 게 많은 아이들을 위해 친절한 안내자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러면 호기심만큼 쑥쑥 자라나는 아이들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