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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 나는 왜 『어린 왕자 인문학』을 쓰게 되었나
1. 『어린 왕자』 - 우정, 성장, 인생에 관한 이야기 15 2. 앞뒤가 맞지 않는 어른들 - “어른들은 정말 이상해” 31 3. 친구가 된다는 것 - “길들인다는 건 관계를 만드는 일” 55 4. 친구를 만드는 법 - “그 꽃이 네게 소중한 건 그에게 들인 시간 때문이야” 63 5. 관계를 오래 유지하기 - “중요한 건 눈에 보이지 않아. 마음으로만 볼 수 있어” 75 6. 좋은 관계가 뒤틀리는 까닭 - “꽃이 하는 말보다 행동을 보고 판단해야 했어” 91 7. 어른들 세계와 아이들 세계 - “어른들은 숫자를 좋아해” 101 8. 순수함을 잃은 어른도 변화 가능할까 - “내가 위로해 줘야 할 어린 왕자가 있다!” 115 9. 아름다운 동행 - “사막이 아름다운 건 어딘가에 우물이 숨어 있기 때문이야” 133 10. 만남과 이별, 생명의 흐름 - “별에 있는 꽃을 사랑하면, 별을 보면서 행복할 거야” 141 에필로그 - 『어린 왕자』를 읽는 세 가지 시선 151 『어린 왕자』 165 옮긴이의 말 285 |
姜守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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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왕자』는 눈에 보이는 일들과 보이지 않는 상상이 함께 만들어 낸 현실을 우리에게 말해 주고 있습니다. 공식처럼 써 보면, ‘실재+상상=현실’이라 할 수 있겠네요. 이 말은 눈에 보이는 코앞의 일만 현실이 아니란 뜻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어떤 상상을 하고 어떤 대안을 갖고 사는 가에 따라 현실은 얼마든지 달라진다는 얘깁니다.
--- p.8 제가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이것입니다. 『어린 왕자』는 흔히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깊이 있는 책이란 점입니다. ‘인생의 지혜’를 알려 주는 철학책이죠. 인생철학책이라 해서 어렵게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요컨대, 『어린 왕자』는 ‘어떻게 살아야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풀어 주는 책입니다 --- p.17 소유양식의 삶이란 뭔가를 많이 모으고 쌓으면서 인생을 다 보내는 삶입니다. 돈, 권력, 인기 따위에 목숨을 거는 삶인 셈이지요. 반면, 존재양식의 삶이란 살아 있는 존재 그 자체, 그리고 그 존재가 다른 존재와 맺는 관계를 중시하는 삶입니다. 친구 사귀기를 예로 들어 볼까요? 소유양식의 삶은, 친구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고 봅니다. 그래서 늘 친구가 과연 몇 명인지, 그 친구가 돈이 얼마나 많고 지위가 얼마나 높은지, 또 얼마나 유명한 사람인지 등에 관심을 기울이지요. 반면, 존재양식의 삶은 친구 하나를 사귀더라도 얼마나 공감하고 소통을 잘하는지, 과연 서로 영혼의 친구가 될 수 있는지, 어려울 때 진심 어린 도움을 줄 수 있는지, 이런 점들에 관심을 기울입니다. 『어린 왕자』 역시 왕자와 장미, 조종사 사이의 관계를 통해 소유양식의 삶에서 존재양식의 삶으로 변화하고 성장하는 과정을 잘 보여 주는 것 같습니다. --- p.43~44 상인들이 파는 상품을 돈 주고 간단히 사는 경우엔 친구 관계가 잘 만들어지지 않아요. 이것이 친구 관계와 상품 관계의 차이점입니다. 친구 관계는 돈이 없어도 잘 돌아가지만, 상품 관계는 돈이 없으면 돌아가지 않아요. 친구 관계는 인정이 넘치는 공동체를 추구하고, 상품 관계는 서로 비교하고 경쟁하는 개별성을 추구하죠. --- p.58 흔히 이상향을 유토피아(utopia)라 하지요. 영어로는 노웨어(no-where)인데 ‘세상 그 어디에도 없는 곳’이 곧 이상향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발상을 전환해, no where를 now-here로 쓰고 보면, ‘지금-여기’가 곧 이상향이 됩니다. 세상 모든 만남은 언젠가 다시 이별로 이어지기에 ‘지금-여기’의 시간을 충만하게 즐긴다면 가장 행복할 것입니다. 이것이 어린 왕자의 만남과 이별이 우리에게 주는 또 다른 깨우침 아닐까요? --- p.73 일례로, 장미가 “호랑이들이 발톱을 세우고 달려들면 네 개의 가시로 물리칠 수 있어요”라며 약간 허풍을 떨었을 때, 어린 왕자가 “내 별엔 호랑이가 없는데요? 그리고 호랑이는 풀을 먹지 않아요”라며 망신을 주기보다는 “아, 그렇군요. 가시가 네 개나 있으니 든든하시겠어요”라고 장미의 마음을 알아주었다면 어땠을까 싶습니다. 또, 장미가 “바람이 정말 싫은데 바람막이는 없나요?”라고 했을 때, 어린 왕자가 마음속으로 ‘정말 까다롭군’ 하며 투덜대기보다 “아, 바람을 싫어하는군요. 한 번 찾아볼게요”라고 했다면 서로 좋지 않았을까요? --- p.8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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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왕자』에서 찾은
‘지금-여기’를 사는 삶의 태도에 대하여 제가 이렇게 몸이 아프면서도 『어린 왕자 인문학』을 세상에 내놓고 싶었던 이유는 ‘짧고 굵게’ 살다 간 작가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를 통해 행복하게 사는 데 중요한 ‘삶의 태도’들을 배울 수 있다고 보았기 때문입니다. 구체적으로 무엇이 그것인지는 본문에서 하나씩 보시면 좋겠습니다. - 저자 「프롤로그」 중에서 친구 관계의 작동 원리는 상품 관계의 작동 원리와는 다르다! 이상향을 뜻하는 유토피아는 ‘세상 그 어디에도 없는 곳’으로, 영어로는 no-where이지만 발상을 전환하면 now-here, 즉 지금-여기가 된다. 평생을 교육·노동·경제·생태를 하나로 묶어 사유하고 실천해 왔던 저자 강수돌 교수는 『할머니 할아버지랑 읽는 어린 왕자 인문학』을 통해 ‘돈의 경영’이 아닌 ‘삶의 경영’의 실천을 말한다. 친구 관계는 돈이 없어도 잘 돌아가지만, 상품 관계는 돈이 없으면 돌아가지 않는다고, 어른들은 이 점을 늘 간과하고 있다고, 어떤 상상을 하고 어떤 대안을 갖느냐에 따라 현실의 세계는 얼마든지 바꾸어낼 수 있다고! 그렇게 하려면 생명 감수성을 새롭게 다듬을 필요가 있다. 어린 왕자와 여우의 친구 관계처럼 우리는 인간뿐 아니라 세상의 모든 존재와 좋은 친구 관계를 맺어야 한다. ‘지금-여기’의 시간을 충만하게 즐기라! 그것이 행복한 삶이다. 한 상인이 말한다. 한 알로 일주일 동안 목이 마르지 않는 알약이 있는데, 그 약으로 일주일에 53분을 절약할 수 있다고. 하지만 갈증을 다스리는 알약은 공짜가 아니다. 그걸 살 돈을 벌려면 일을 해야 한다. 그래서 어린 왕자는 말하는 것이다. “차라리 그 시간에 천천히 샘을 찾아 나서겠다”라고. 알약을 먹고 절약하는 시간보다 알약을 사기 위해 일하는 시간이 더 길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모든 것이 숫자나 이익으로 환원되는 세계에서는 ‘지금-여기’를 충만하게 즐기기 어렵다. 즉 행복한 삶을 살기 어려워진다. 저자는 비유로 가득한 『어린 왕자』 속 이야기를 현실 세계의 구체적 사례로 끌어와 독자가 더욱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친절하게 풀어낸다. 마치 손자에게 한없는 사랑의 눈길로 이야기를 건네는 할아버지처럼. 어떤 상상을 하고 어떤 대안을 갖고 사는가에 따라 현실은 얼마든 달라질 수 있다! 저자는 『어린 왕자』가 단지 순수한 아이들의 세계와 계산적인 어른들의 세계를 대비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으며, 순수성을 잃고 계산적으로 변한 어른들조차 얼마든지 변화할 수 있다는 것을 이야기해 주고 있는 책이라고도 한다. 다만, 그러려면 자기 성찰과 공감, 이해하고 포용하는 능력을 키워야 하며, 거기에 기억과 용기를 더해야 한다. 아이에게 읽어 주는 이야기에서 출발해 어른의 성찰로 귀결되는 이 인문학적 안내서는 우리를 수직적으로 길들이는 세계의 논리에서 벗어나, 타자와 함께 수평적으로 살아가는 법을 사유하게 할 뿐 아니라, 우리가 잊고 지낸 삶의 기준을 다시 들여다보게 만든다. 우정과 성장, 관계의 의미를 다시 길어 올린 이 책은 아이에게는 새로운 이야기가 되고, 어른에게는 오랜 성찰로 남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