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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프롤로그 서론 ‘베니스 섬’의 집: 쾨니히스베르크의 가족사 『소피스트』에서 라헬까지: 학문의 길 사랑은 오직 천국에만 존재한다: 하이델베르크대학교의 야스퍼스 완전한 유대인: 파리 시절 옛날 옛적 미국에서: 『전체주의의 기원』 문학: 경험과 이해의 원천 3화음의 차원: 미디어 지식인이자 전문가 폭풍우를 견딘 사람과 경고하는 사람: 하이데거와 야스퍼스 사유하기와 글쓰기: 아렌트의 저작 부재 속의 현존: 여성으로서 여성의 입장 삶의 한가운데서 서거함 감사의 말 해제 옮긴이의 말 약어 및 기호 목록 주 찾아보기 |
Thomas Meyer
洪元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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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 아렌트의 저작에 흔히 붙이는 수식어는 ‘현재actual; gegenwärtig’라는 단어일 것이다. 그녀는 지난 30여 년 동안 동시대 인물로 이해되어 왔으며 심지어 “시대의 사상가”(리처드 번스타인)로 읽히기도 했다.
--- 「머리말」 중에서 그렇다면 왜 이 전기일까? 이 전기는 영-브륄의 다른 접근방식과 마찬가지로 아렌트의 삶과 저작을 현재를 위해 개방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러나 여기서 선택한 접근방식은 이전의 모든 저작과 근본적으로 다르다. 이 전기는 아렌트를 당시의 모습으로 묘사하기 위해 지금까지 연구자들이 간과했던 기록물 자료와 기타 문서를 분석한다. 이는 제1장의 경우, 쾨니히스베르크의 아렌트 가족사를 다시 써야 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와 유사한 질문은 지금 대답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대답할 수도 없다. 그런데도 이 전기는 미래의 대답을 찾을 수 있는 자료를 제공한다. 이 전기는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것을 밝히려는 최초의 포괄적인 시도이다. --- 「서론」 중에서 하이데거의 강의는 아렌트와 요나스 같은 사람들에게 하나의 사건이었고, 하이데거가 스스로 선언했던 사유 방식이 그 자체로 성취된 것처럼 보이는 인상을 지속적으로 남겼다. 철학은 이러한 형태로 하이데거가 예측한 종말을 이겨냈다. 한나 아렌트는 강의에 참여했고, 그 과정에서 사랑에 빠졌다. 누가 먼저였든 결과는 같았을 것이다. --- 「『소피스트』에서 라헬까지: 학문의 길」 중에서 아렌트는 이렇게 반유대주의에 대한 분석을 시작했다. 이는 유대인 역사에 대한 분석이기도 했다. 그녀는 전자가 후자 없이 불가능하다고 확신했기 때문이다. --- 「완전한 유대인: 파리 시절」 중에서 아렌트가 겪어온 경험은 이해되고 개념화되어 이야기로 전달되어야 했다. 1951년 아렌트의 사상 전개를 되돌아보면, 『아우구스티누스의 사랑 개념』은 하이데거의 철학과 불트만에게서 배운 신학 내용을 성찰한 것이고, 『라헬 파른하겐』은 19세기 시민사회에서의 유대인 해방과 그 실패에 관한 역사적·사회학적 연구였다. 『6편의 에세이Sechs Essays』는 아렌트가 미국 망명 생활에서 고민했던 질문과 주제를 담은 일종의 파노라마였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뉴욕에서 초판이 출간된 직후 런던에서 『우리 시대의 부담Burden of Our Time』으로 출간된 『전체주의의 기원』은 모든 것을 종합한 동시에 그에 대한 해설이자 완전한 개정판이며 무엇보다도 완전히 다른 새로운 것이었다. --- 「옛날 옛적 미국에서: 『전체주의의 기원』」 중에서 아렌트는 늘 계획과 구상이 있었고, 타자기 앞에 앉아 서너 쪽 이상을 빠르게 타자로 쳤다. 신중하고 일관성 있고 영리하고 고집스럽고 독립적이었지만 결국 아무 결과도 얻지 못하기도 했다. 그러나 아렌트는 시간이 있었기에 일단 무엇인가를 생각하면 언젠가는 그 순간이 오리라는 점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확신이 빗나가는 일은 드물었다. --- 「문학: 경험과 이해의 원천」 중에서 니체 콤플렉스는 아렌트의 사상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다른 측면을 가지고 있다. 아렌트가 최소한 자신보다 한 세대 이전, 그리고 자신보다 한 세대 이후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젊은 시절에 니체를 이미 탐독했다는 사실, 그리고 어린 시절 친구가 회상했듯이 체계적인 아포리즘을 구사하는 니체에 대한 지식을 우정의 전제 조건으로 삼을 수 있었던 것은 한 측면에 불과하다. 그러나 그것이 그녀를 니체의 해석자가 되게 하지는 못했다. 아렌트는 당시 유행했던, 니체가 전통 철학을 종식시킨 마지막 인물이라는 생각을 받아들였다. --- 「폭풍우를 견딘 사람과 경고하는 사람: 하이데거와 야스퍼스」 중에서 아렌트는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에서도 의식적으로 ‘불안’이라는 단어를 가끔 사용했다. 그녀가 관련 저술에서 이 단어를 사용한 몇 번의 사례는 공통적으로 일반적인 문제를 가리킨다. 즉 역사가들이 더 이상 역사를 이해하거나 설명하지 못할 때, 다시 말해 일련의 정치적 결정과 인간 행위가 더 이상 경험에서 도출된 규칙을 따르지 않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인가? --- 「사유하기와 글쓰기: 아렌트의 저작」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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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자료로 다시 쓴 아렌트
- 지금까지의 전기를 넘어서다 이 전기는 기존의 한나 아렌트 전기를 단순히 보완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지금까지 연구자들이 충분히 활용하지 않았던 기록물과 문서, 서신 자료를 바탕으로, 아렌트의 삶을 처음부터 다시 구성한다. 특히 1933년 이후 독일을 떠나 파리에서 보낸 시기와, 이후 미국에서 『전체주의의 기원』을 집필하기까지의 과정에 주목하며, 그동안 단편적으로만 알려졌던 아렌트의 삶을 구체적으로 들려준다. 이 책의 중요한 특징은 아렌트의 사유를 단순한 ‘이론’이 아니라 삶의 과정 속에서 형성된 것으로 읽어낸다는 점이다. 예컨대 난민 구호 활동, 유대인 단체에서의 실천적 경험, 망명자로서 보낸 시간들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그녀의 사유를 형성하는 핵심적인 조건으로 다루어진다. 이러한 경험들이 훗날 『전체주의의 기원』이라는 역작으로 이어지며, 이후 『인간의 조건』에 이르기까지 아렌트 사상의 구조를 이루는 토대가 된다. 따라서 이 전기는 연대기적 서술에 머무르지 않는다. 각 장은 하나의 독립된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아렌트의 삶과 저작이 서로를 비추는 구조로 배열되어 있다. 독자는 한 인물의 생애를 따라가면서 동시에 하나의 사유가 형성되는 과정을 함께 목격하게 된다. 아렌트의 저작은 더 이상 추상적인 철학 텍스트가 아니라, 한 시대를 통과하며 형성된 사유의 기록으로 새롭게 읽힌다. 아렌트를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저자와 번역 - 학문적 신뢰와 깊이를 갖추다 “한나 아렌트의 삶과 저작은 현대 지성사에 있어 중대한 사건이다.” 이 책의 번역은 국내에서 한나 아렌트 연구를 꾸준히 이어온 홍원표 교수가 맡았다. 그는 『한나 아렌트 정치철학』, 『아렌트: 정치의 존재 이유는 자유다』 등의 저서와 다수의 번역서를 통해 아렌트 사상의 국내 소개와 정착에 중요한 역할을 해온 연구자다. 이 책은 저자의 깊이 있는 연구와 역자의 축적된 이해가 만나, 한나 아렌트를 처음 접하는 독자에게는 입문서로, 이미 읽어온 독자에게는 새로운 해석의 계기가 될 것이다. 한나 아렌트가 태어난 지 120주년이 되는 2026년, 이 전기는 한 사상가의 삶을 넘어 우리가 지금 어떤 방식으로 세계를 이해하고 판단할 것인가를 다시 묻는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