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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와 나무와 돌멩이의 지적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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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ys of Be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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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도판 목록

들어가며: 인간 너머
1장. 다르게 생각하기
2장. 우드 와이드 웹
3장. 생명의 덤불
4장. 행성처럼 보기
5장. 낯선 이에게 말 걸기
6장. 비이진법적 기계
7장. 무작위성
8장. 연대
9장. 동물 인터넷
결론: 금속 농장으로

미주
참고문헌
감사의 말

저자 소개2

제임스 브라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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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mes Bridle

그리스 아테네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예술가이자 기술학자, 철학자이자 작가이다.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에서 컴퓨터과학 및 인지과학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졸업 후 뉴욕대학교의 인터랙티브 텔레커뮤니케이션 프로그램(ITP) 겸임 교수로 재직했다. 2017년 유럽 입자물리연구소(CERN)의 객원 예술가로 활동했고, 2018년에는 베를린 노메갤러리Nome Gallery에서 열린 [Agency] 전시를 공동 기획했다. 이 전시는 대규모 감시, 초국가적 테러리즘, 기후 변화, 음모론, 반사회적 미디어, 약탈적 자본주의 등의 주제를 탐구했다. 2019년 BBC 라디오 4는 브라이들의 4
그리스 아테네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예술가이자 기술학자, 철학자이자 작가이다.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에서 컴퓨터과학 및 인지과학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졸업 후 뉴욕대학교의 인터랙티브 텔레커뮤니케이션 프로그램(ITP) 겸임 교수로 재직했다. 2017년 유럽 입자물리연구소(CERN)의 객원 예술가로 활동했고, 2018년에는 베를린 노메갤러리Nome Gallery에서 열린 [Agency] 전시를 공동 기획했다. 이 전시는 대규모 감시, 초국가적 테러리즘, 기후 변화, 음모론, 반사회적 미디어, 약탈적 자본주의 등의 주제를 탐구했다. 2019년 BBC 라디오 4는 브라이들의 4부작 시리즈 [New Ways of Seeing]을 방영했다. 이 시리즈는 기술이 문화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조사이자 존 버거의 기념비적인 저작 『다른 방식으로 보기Ways of Seeing』에 대한 현대적인 응답이었다. 2020년에는 베를린과 온라인에서 개최된 [Spy on me 2] 페스티벌에서 기조 연설을 했으며, 지중해 공용어Lingua Franca를 탐구하는 영화 [Se ti sabir]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예술, 정치, 문화 및 기술에 관한 그의 글은 『가디언』, 『옵저버』, 『와이어드』, 『애틀랜틱』, 『뉴 스테이츠먼』, 『프리즈』, 『도무스』, 『아이콘』 등 여러 잡지와 신문에 게재되었다. 기술과 지식, 미래의 종말을 고찰한 2018년 저서 『뉴 다크 에이지New Dark Age』가 10여 개의 언어로 번역된 바 있다. 그의 예술 작품들은 V&A, 화이트채플갤러리, 바비칸, 헤이워드갤러리, 서펜타인 등 여러 갤러리와 기관의 의뢰로 제작되어 전 세계와 인터넷에서 전시되고 있다.
고려대학교 산림자원학과 및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교 대학원에서 석사학위 취득 및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이후 번역에 뜻을 두고 성균관대학교 번역TESOL 대학원에 진학했다. 졸업 후 현재는 출판번역 에이전시 베네트랜스에서 번역가로 활동하며, 다양한 도서의 검토와 번역을 진행하고 있다. 옮긴 도서로는 『화이트 스카이』, 『구름 속의 학교』, 『감시 자본주의 시대』, 『놀라움의 해부』, 『제3의 장소』, 『맥도날드 그리고 맥도날드화』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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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3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460쪽 | 592g | 145*210*23mm
ISBN13
9791199304901

책 속으로

첨단 기술이 선사해줄 환상적인 미래에 관해 말할 때 우리는 ‘새로운’ 또는 ‘미래의’ 자연, 즉 컴퓨테이션의 유토피아를 상상하면서 그것이 우리의 근원이자 우리가 여전히 발 딛고 서 있는 현실의 땅을 완전히 벗어나고 대체할 것처럼 생각한다. 이제는 우리 자신을 위해서나 인간 너머의 세계를 위해서나 이 미성숙한 유아론(唯我論)을 버려야 할 때다. 무한히 꽃을 피우는 것은 오직 자연뿐이며, 바다, 나무, 까치, 석유, 그리고 우리를 만들었듯이 마이크로프로세서와 데이터센터, 인공위성을 탄생시킨 것도 자연이다. 자연이 곧 상상력이다. 따라서 우리는 자연에 대한 상상을 수정하는 데 그칠 것이 아니라 자연을 우리의 파트너이자 동지이자 안내자, 말하자면 우리의 공모자로 삼아 완전히 새롭게 상상하기 시작해야 한다.
---p.40

우리가 지능적이라고 분류하는 속성에는 논리성, 이해력, 자기 인식, 학습 능력, 공감 능력, 창의성, 추론 능력, 문제 해결, 계획성 등 여러 가지가 있다. 또한 이를 한 가지로 환원한 버전, 즉 하나의 능력이 사실은 다른 능력의 산물이라거나 어느 한 능력이 다른 것보다 중요하다고 주장하는 설명도 많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가장 중요한 지능의 정의는 그것이 인간의 속성이라는 것이다. 멋들어진 문구로 표현되고 광범위하게 연구된 다른 그 어떤 정의도 이 정의를 넘어서지 못한다.
---p.52

대부분의 학술 논문은 여전히 마카크가 자기 인식 능력이 부족하다고 결론 내리고 있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 당연히 이 원숭이들에게도 자기 인식 능력이 있다. 다만, 얼굴보다 엉덩이를 보여주며 소통하는 성향 때문에 거울에 얼굴이 아니라 엉덩이를 비추어 볼 뿐인 것이다. 원숭이에게 인스타그램 계정이 있다면 엉덩이 셀카가 수두룩할 것이다.
---p.71

지능을 ‘수행’하는 여러 방법이 있다는 사실은 이미 밝혀졌으며, 이는 진화계통에서 우리 가까이에 자리 잡은 유인원과 원숭이에게서도 분명하게 나타난다. 그런데 이러한 인식이 우리와 매우 다른 비인간 지능에 대해 생각할 때는 완전히 새로운 성격을 띠게 된다. 이 행성에는 우리와 너무 멀리 떨어져 있고, 너무 다르기 때문에 연구자들이 외계인과 가장 가까운 생물로 간주하는, 그러나 고도로 진화되고 지능적이며 활기가 넘치는 생물들이 있기 때문이다.
---p.76

문어의 눈은 우리의 눈과 거의 동일한 일을 하도록 진화했다. 완전히 별개로, 그러나 별로 다르지 않게 진화한 것이다. 믿을 수 없을 만큼 복잡하지만 놀라울 정도로 유사한 두 구조가 서로 다른 경로, 서로 다른 맥락에서 세상에 나타났다. 눈처럼 복잡하고 환경에 따른 적응이 큰 부분을 차지하는 기관이 하나 이상의 진화 경로를 밟았다면, 지능도 그러지 말라는 법이 없지 않을까?
---p.81

인공 지능은 지구와 서로를 더욱 착취하기 위한 도구라기보다는 타자의 마음을 열 기회이자 오랫동안 우리에게 숨겨져 있던 진실을 완전히 인식할 수 있는 기회다. 모든 것에 지능이 있다. 그러니 그 이유만으로도 당연히 우리가 관심을 갖고 의식적으로 주목할 가치가 있다.
---p.89
미모사가 말을 할 때 세계는 변한다. 우리는 우리가 알고 있던 현실과 다른 현실을 설명해야 한다. 우리가 인간 너머 세계의 목소리에 귀를 열 때, 이는 항상 기존의 생각과 감정의 경계가 깨지고 무너지는 결과를 낳는다. 이것이 바로 ‘인공’ 지능을 포함한 모든 종류의 지능과의 만남이 낳는 빛나는 결과다.
---p.112

우리는 누구인가? 우리는 어디에서 왔는가?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 이와 같은 우리 존재의 핵심 질문에 가장 정교한 도구를 들이댈 때마다 대답은 더욱 명확해진다. 우리는 모두이며, 모든 곳에서 와서 모든 곳으로 간다.
---p.158

테크놀로지를 만들거나 생각하거나 사용하는 다른 방법은 항상 존재한다. 그것을 막는 유일한 제약은 우리의 상상력 그리고 우리의 의지다. 더 많은 테크놀로지를 의식적으로, 사려 깊게 사용한다면, 즉 서로를 향하기보다 인간 너머의 세계를 향해 사용한다면 어떤 다른 세계를 발견할 수 있을까?
---p.194

컴퓨터는 긴 기간에 걸쳐 압축된 동식물의 잔해와 암석으로 만들어진다. 영겁의 지질학적 과정을 거치면서 동식물의 몸과 줄기와 가지가 석유로 변했고, 그에 비해 무척 짧은 시간에 플라스틱 화합물로 만들어져 컴퓨터의 실리콘 심장이 된다. 컴퓨터라는 기계는 그 자체가 돌이 하는 말이다.
---p.241

‘가진 것이 망치뿐이면 모든 것이 못처럼 보인다.’라는 속담이 있다. 망치보다 세상에 대한 우리의 감각과 이해를 훨씬 더 많이 좌우하는 컴퓨터가 우리의 도구이므로 문제는 훨씬 더 심각하다. 우리는 종종 그것이 무엇을 하는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기계를 사용하며, 기계가 우리에게 제시하는 세상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인다. 그것들은 우리의 현실을 정의하고 다른 현실이 존재한다는 인식을 지워버린다.
---p.246

모델을 만든다는 것은 추상화하고 재현하는 것이며, 세계와 거리를 두는 행위다. 하지만 세계는 이미 와 있고, 바로 우리 앞에 있다. 우리는 그 안에 매달려 있고 그 안에 잠겨 있다. 우리는 세계와 분리될 수 없다. 편재하고, 꽃피우고, 얽힌 이 세계를 이해하기 위해 우리가 필요로 하는 기계는 비트겐슈타인이 언어에 대해 말했듯이 놀이에 참여하는 것 같은 이 세계에서 더 멀리 떨어져 있거나 더 추상적이어서는 안 되며, 세계와 더 비슷해야 한다.
---p.251

우리는 다른 지능의 가능성에, 더 나아가 그들이 우리를 돕고 싶어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사실에 열려 있어야 한다. 따라서 그들이 자발적으로 우리를 돕기로 결정할 수 있도록 더 상호 동의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야 한다. 이는 무력감과는 정반대로, 더 나은 관계뿐만 아니라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게 해준다.
---p.292

큰 무리를 지어 사는 말사슴은 이동 중에 자주 멈춰서 휴식을 취하고 사색에 잠긴다. 연구에 따르면 성체 중 60%가 일어서야만 다시 이동을 시작한다. 말 그대로 발로 투표하는 셈이다. 그 60%에 무리의 리더 수컷들이 포함되어 있지 않아도 상관없으며, 이전에 그들의 판단이 훌륭했다고 하더라도 무리는 독재적인 결정보다 민주적인 결정을 선호한다.
---p.347

인간의 자유로운 이동과 교류를 차단하기 위해 설계된 시설은 동물의 삶에도 지장을 준다. 그러나 이 점을 강조한다고 해서 한 가지 효과를 다른 효과보다 우선시해서는 안 된다. 환경 보호 활동이 다른 형태의 억압을 위한 빌미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이스라엘 방위군이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목숨을 끊고, 질식시키고, 수명을 단축시키면서 작은 포유류의 통행을 허용하기 위해 분리장벽에 격자형 통로를 만드는 광경은 이러한 장벽의 인종차별과 비인간성, 그리고 장벽을 설치하는 정권의 비인간성을 두드러지게 만들 뿐이다.
---p.393

ICARUS는 이 모든 것을 바꾼다. 태양열로 작동하는 이 가벼운 태그는 훨씬 더 많은 동물에 부착할 수 있으며, 이에 따라 추적, 모니터링할 수 있는(때로는 소리도 감지할 수 있다) 동물의 수도 늘어난다. 이러한 노력이 비인간 동물의 삶을 개선하려는 실질적인 시도와 연결된다면, 이러한 가독성의 확장은 사실상 참정권의 확장이라고 할 수 있다. 더 많은 비인간이 동물 인터넷에 참여할수록, 그리고 언젠가 곰팡이, 식물, 박테리아, 돌멩이까지 참여한다면, 더 많은 투표가 집계되고 더 많은 목소리가 시위에 참여하며, 인간 너머의 우리 연방국은 더 넓고 더 공평해질 것이다.
---p.400

내가 그 어느 때보다 더 깊이 이해하게 된 것은 기술 자체가 아니라 불평등과 권력과 지식의 중앙집중화이며, 이러한 위협에 대한 해답은 교육, 다양성, 정의다. 이를 위해서는 인공 지능이 아니라 진짜 지능이 필요하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모든 사람, 동물, 식물, 벌레, 모든 생명체와 돌, 모든 자연물과 비자연 시스템 등의 지능이 모두 필요하다는 것이다. 지구 크기의 게 컴퓨터가 필요한 셈이다. 문제는 기술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다. 컴퓨터도 세계와 같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p.408

식물은 금속을 채굴하는 법을 배웠다. 식물은 필요한 모든 재료를 가지고 있으므로 언젠가는 휴대폰과 컴퓨터도 발명할 수 있을지 모른다. 아니면 우리가 함께 더 나은 것을 만들 수도 있을 것이다.

---p.413

출판사 리뷰

AI의 미래에 관한 완전히 새로운 전망

그리스의 예술가이자 기술학자, 철학자이자 저술가인 제임스 브라이들은 신간 『새와 나무와 돌멩이의 지적 세계』(원제: Ways of Being, 2023)에서 흔히 ‘인간의 것’으로 치부되는 지능 개념을 확장하고, AI의 미래에 대해 완전히 혁신적인 전망을 제시한다.

독창적 사상가로서 브라이들은 이 책에서 지능이란 무엇인지 관한 우리의 고정관념을 전복시키고, 이 행성의 비인간 존재들을 완전히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도록 독려한다. 그리고 현재 인류의 가장 강력한 지적 도구이면서 두려움의 대상이기도 한 AI가 지금의 ‘이윤 추구의 도구’가 아닌 이 행성이 직면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도구로 탈바꿈할 가능성을 보여준다. 이 책에 담긴 생각은 “무지개처럼 독창적이고, 깊이 혼란스러우면서도, 어찌 된 일인지 근본적으로 희망을 준다.”

지능이란 무엇인가?

브라이들이 지적한 것처럼 인간은 지능을 인간다움의 한 특징으로 간주해왔다. 많은 지능 테스트들은 특정 자극에 동물이 인간처럼 반응하는지를 체크하는 것이었고, 이 테스트를 통과하면 ‘고등’동물이 되고 통과하지 못하면 ‘하등’으로 분류되었다. 대표적으로 거울 테스트가 있었는데 초기에는 문이 아주 좁았다. 일부 영장류들과 코끼리, 돌고래 등만 테스트를 통과했다. 그럼 나머지는 모두 지능이 없는 멍청이들일까? 물론 그렇지 않다. 이제 지능이 있는 것을 넘어 인간만큼이나 똑똑하다고 알려진 동물의 목록은 엄청나게 길다. 사실상 모든 동물이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이 세계를 살아가기 위해 나름의 지능을 발휘한다는 것을 이제 우리 모두가 안다. 즉, ‘지능 = 인간다움’이라는 오래된 명제는 더이상 설 자리가 없다. 그렇다면 다시 지능이란 뭘까?

브라이들에게 지능이란 자극에 반응하거나 기능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존재함’에 있다. 인간과 동물 나아가 식물은 모두 별개의 ‘환경 세계’에 존재하기 위해 나름의 지능을 발휘하는데, 이것을 인간의 잣대로는 제대로 평가할 수 없다는 말이다. 이 관점에서 지능이란 이 행성의 모든 비인간 생물에게 존재한다. 동물도 식물도, 곤충이나 단세포생물에게도 지능은 있다. 실제로 우리는 바이러스의 복제 방식(그러니까 존재 방식)을 지능적이라고 생각할 수 있고, 그로부터 뭔가를 배워서 요긴하게 써먹기도 하니까 말이다. 지상에서, 나무 위에서, 공중에서, 물속에서 살아가는 생물에게는 별개의 존재 방식이 필요하며 각기 다른 지능이 기능한다. 그들이 이 변화무쌍한 행성에 존재하기 위해 발휘하는 ‘지능’을 모두 파악하기는 어렵지만, 그중 일부는 인간에게 더 직관적으로 다가온다. 브라이들이 잘 보여주듯이, 그건 아마도 우리가 휘어지고 튀어나오고 합쳐지고 갈라지는 ‘그물형 나무’를 따라 함께 진화해서 서로 많은 점에서 비슷하기 때문일 것이다.

최신 과학은 동물에게 인간처럼 지능이 있을 뿐 아니라 슬퍼하거나 기뻐할 줄 알고 사색도 한다는 증거를 수없이 발견한다. 뿐만 아니라 식물도 말하고 듣고 기억하고 협력하며 이동하기도 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비인간 지능은 항상 존재해왔지만, 우리 인간이 그동안 충분히 똑똑하지 못했던 탓에 미처 알아차리지 못했을 뿐이다. 그들의 지능에 대해 알면 알수록, 우리가 얼마나 비슷한지 깨달을수록, 우리가 이 행성의 주인이 아니며 다른 지적 존재들과 더 지혜롭게 공존하는 법을 하루 빨리 찾아야 한다는 걸 생각하게 된다.

물, 공기, 돌멩이가 하는 말

브라이들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한발 더 나아간다. 존재가 곧 지능이라는 그의 관점에 따르면 이 행성의 강, 대기, 돌멩이에도 일종의 지능이 깃든다. 샤머니즘이나 범신론과는 다르다. 그들이 존재하는 방식, 즉 우리가 물리화학적 법칙이라고 부를 만한 것들을 브라이들은 지능이라 부른다. 법칙을 만들기 위해서는 모든 현상을 하나의 이론으로 환원시켜야 하는데 이 과정은 세부를 무시할 수밖에 없다. 유체 역학이 아무리 정교해도 홍수가 일어날 때 물의 흐름을 예측할 수 없는 것처럼, 우리는 하나의 이론으로 자연을 이해할 수 없다. 브라이들은 서구 과학의 환원적 세계관과 이분법적 사고를 비판하며, 이 세계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자연에 더 많이 ‘연결’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자연을 분석하거나 이론화하는 대신 그들이 직접 지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자리를 내어주라는 것이다.

비생물 지능의 한 예는 ‘무작위성’이다. 이 책이 잘 보여주듯, 무작위성은 진화의 핵심 근간이자 우리 현실의 여러 난제를 해결할 막강한 도구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우리가 단독으로 무작위성을 실현할 수는 없다. 컴퓨터는 난수(亂數)를 만들 수 있지만, 그것은 무작위가 아니다. 무작위처럼 보이도록 복잡한 매커니즘을 따라 만들어낸 것일 뿐이다. 브라이들이 보기에 이것이 바로 현대 컴퓨터의 한계이다. 진정한 무작위성을 위해 컴퓨터는 대기의 변동, 광물의 부식, 용암의 움직임, 우주 자체의 양자 춤 등 다양한 불확실성의 원천과 직접 연결되어야만 한다. 그리고 여기서 우리는 아름다운 무언가를 확인할 수 있다. 컴퓨터가 이 세계의 완전하고 유용한 참여자가 되려면 세상과 관계를 맺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컴퓨터는 세상과 접촉하고 소통해야 한다.

행성처럼 생각하기

우월하다고 믿었던 인간 지능, 그것이 만들어낸 컴퓨터가 (나아가 AI가) 현재 우리가 직면한 여러 위기를 해결하기는커녕 심화시키는 것을 보면서 브라이들은 지금까지와 다른 지능을 생각한다. 이 행성의 인간과 비인간 모두가 참여하는 집단 지능, 행성 지능이 바로 그것이다. 여기서 핵심은 ‘연결’과 ‘참여’다. 이 지능은 새로운 정치를 필요로 한다. 나무가 하는 말, 문어가 하는 말, 이끼가 하는 말, 그리고 돌멩이가 하는 말을 들으려면, 그들의 인격(또는 법인격)을 인정하고 발언권을 줄 장치가 있어야 한다. 어떻게? 브라이들이 보기에 이를 실현할 가장 좋은 도구는 여전히 컴퓨터, 즉 AI이다.

브라이들은 반기술론자가 아니다. 오히려 기술의 힘과 그것이 열어젖힐 미래를 낙관하는 편에 가깝다. 그가 ‘기업 지능’이라고 부르는 현재의 AI는 이윤 추구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관점에 의해 채택되어 발전한 것이다. 그러나 역사를 돌아보면 컴퓨터가 꼭 지금과 같은 형태로 진화할 이유는 없었다. 브라이들이 예로 든 것처럼 거북 로봇, 게 컴퓨터, 항상성 조절기 등 컴퓨터를 자연과 직접 연결하려는 의미 있는 시도들은 많았다. 최근 자주 언급되는 바이오컴퓨터나 양자컴퓨터도 이런 시도에 가깝다. 우리는 어쩌면 이미 방법을 알고 있다.

자연에 연결된 컴퓨터는 계산을 위한 도구가 아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기름을 채굴할 방법을 계산할 도구가 아니라, 제비를 돌아오게 할 방법, 숲을 회복시킬 방법, 전쟁을 멈출 방법처럼 계산할 수 없는 문제에서 이 행성의 다양한 존재들과 지적 ‘연대’를 가능케 할 도구다. 브라이들은 최신 연구와 사례를 통해 이 연대가 상상이 아니라 이미 가까이 와 있는 현실임을 보여준다.

추천평

이 책에 담긴 아이디어들은 너무나 방대하고 매혹적이며 또한 생소하기에 당신은 이 주제로 함께 대화할 사람들이 필요할 것이다. 브라이들은 우리 세상과 존재에 대해 생각하는 새로운 방식을 창조해냈다. 이 중요한 책을 반드시 읽고, 당신이 아는 모든 이들과 그에 관해 대화하라. - [워싱턴 포스트]
수천 년의 시간과 대륙, 학문적 경계를 넘나드는 브라이들의 호기심과 이해의 폭은 실로 엄청나며, 다른 지능들이 어떻게 우리의 지능을 증강하거나 보완할 수 있을지에 대해 그가 제시한 가능성은 생각만으로도 짜릿하다. 현재 우리의 재앙적인 행로가 새로운 정책과 기술뿐 아니라 더 근본적으로는 ‘새로운 아이디어의 힘’에 의해 바뀔 수 있다는 그의 믿음에는 희망적이고 심지어 격려가 되는 무언가가 있다. - [뉴욕 타임즈 북 리뷰]
이 책은 희망적이며 거의 해독제와도 같다. 기술을 분리된 위협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인간과 ‘인간 이상의 것’이 세상에 존재하는 방식들의 진화적 연속에 따른 거대한 전개의 일부로 상상한다. - [포스트 매거진]
지구상의 다른 지능 형태들을 더 잘 알고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인내와 상상력 그리고 겸손을 명확히 함으로써, 바야흐로 다가오는 ‘종 간 협력의 시대interspecies age’에 훌륭한 기여를 한다. - [이코노미스트]
브라이들은 ‘모든 것은 지능적이다’라는 주장과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가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주장의 논거를 탄탄하게 제시한다. 지능이란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방식 중 하나’라는 그의 개념은 타당하고 설득력이 있다. 이 계몽적인 책은 독자들에게 세상 속 자신의 위치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공할 것이다. - [퍼블리셔스 위클리]
이 책은 이성의 보편성, 그것을 인정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이득 그리고 다가오는 생태적 붕괴의 현실을 고려할 때 그렇게 해야 할 시급한 필요성에 대해 놀라울 정도로 설득력 있는 논거를 제시한다. 도발적이고 깊은 통찰을 담은 고찰이다. - [커커스 리뷰]
이 행성을 공유하고 있는 놀라운 존재들과의 관계를 재평가하기 위해, 매혹적이고 혁신적인 이 책을 진심으로 추천한다. - 제인 구달 (제인구달연구소 설립자 및 UN 평화 사절)
전혀 다른 미래의 첫 싹을 지켜보고 있는 새로운 세대의 사상가들이 등장하고 있다. 제임스 브라이들은 그 최전선에 있다. 그의 글은 평소 함께 보기 힘든 문화적 실타래들을 엮어내며, 그 결과로 탄생한 태피스트리는 무지개처럼 독창적이고, 깊이 혼란스러우면서도, 어찌 된 일인지 근본적으로 희망을 준다. - 브라이언 이노
이 멋진 책은 우리가 다른 모든 생명체와 얼마나 닮았는지를 알 때의 힘을 느끼고 생각하게 해줄 것이다. - 티머시 모튼 (『하이퍼객체』 저자)
비인간 지능에 대한 심오하고 우아한 탐구이며, 사고 그 자체에 대한 더 넓고 확장된 개념을 펼쳐 보인다. 더 사려 깊은 세계에 뿌리내린 정신을 바라보는 브라이들의 관점은 하나의 계시와도 같다. - 알렉산드라 클리먼 (『태양 아래 새로운 것』 저자)
브라이들의 눈부신 책은 서로와 우리 주변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 그리고 새로운 형태의 공동체를 만드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보여준다. - 한스 울리히 오브리스트 ( 런던 서펜타인갤러리 예술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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