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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울새의 둥지 이상한 인연 토굴집과 통나무 식탁해질녘의 고사리밭내 삶의 두 그림자 언니의 외출 어느 봄날 열아홉 생일재회 그리고 이별 울새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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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리밭을 날고 있는 울새의 노랫소리에 귀를 기울이면
자신만의 언어로 삶의 의미를 이야기하는 한 소녀를 만나게 된다. 2017년 전북도민일보(당선작: 마지막 수유 시간)를 통해 등단한 최정원 작가의 장편소설 『울새가 노래하는 곳』이 출간되었다. 『울새가 노래하는 곳』은 요즘은 많이 다루지 않는, 그래서 더 소중하고 그리운 우리들 마음의 고향 ‘가족 이야기’를 중심에 두고 있다. 화자로 등장하는 소녀는 부모를 위해 학업까지 포기한 채 강원도 오지에서 자신을 희생하며 가족의 울타리를 지키기 위해 헌신하는 인물로 그려진다. 그 모습 속에서 독자들은 두 가지 반응을 보일 수도 있겠다. 하나는 아련하게 젖어오는 그리움과 안타까움, 다른 하나는 이제는 현실에서 쉽게 접하지 못하는 모습에서 오는 괴리감일 것이다. ‘요즘도 저런 아이가, 가족이 있을까...’ 병든 어머니를 구하겠다는 신념 하나로 온 가족이 합심해 공기 좋고 물 맑은 오지에 정착해 살아가는 이야기, 그 쉽지 않은 삶 속에서 서로를 미워하기도 하고 생채기를 내기도 하지만 끝내 놓지 않고 맞잡은 두 손을 통해 삶의 땅을 일구고 의미의 씨앗을 뿌리는 이야기. 이 소설은 그렇게 오래된 교과서의 빛바랜 삽화처럼 우리들 마음에 다가오며 그 따스함은 우리들 마음속에서 속삭이게 만든다. 정말로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는,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게 해주는 그런 가족의 모습이 아직도 어딘가에 남아있다면… 하는 바람으로. 요즘 가족이라는 테마를 접하는 작품들은 대체로 가족의 새로운 형태 혹은 변형된 가족의 의미에 대해 이야기하는 게 일반적이다. 그에 반해 『울새가 노래하는 곳』은 작금의 우리들에게 과거 ‘가족’이란 어휘에서 우리가 느꼈던 진정한 울림이 무엇이며, 그 본질적 가치가 과연 변할 수 있을까? 하고 묻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세상의 가치관 속에서 이런 의문을 품고 있는 독자라면 때론 처연하고도 아름답게 펼쳐지는 화자의 삶을 통해 위로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표사를 통해 윤후명 작가가 밝힌 것처럼 이 소설이 보여주는 화자의 삶은 눈물겹지만 정겹기 그지없다. 더불어 지금은 낯설게 보여도 사실은 과거 우리 모두가 걸어온 길이다. 가족의 의미에 대해 고뇌하는 사람이라면, 울새가 노래하는 곳 그 어딘가에서 잃어버린 의미를 깨닫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