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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에 대해 우리가 했던 말 7
테라스 45 밸런스 게임 75 오영과 해영 103 우리의 차와 미래의 문장들 137 지구의 밤 169 수영장 203 앨리스 증후군 237 훠궈 265 배드민턴 315 해설 무익한 지킴이라는, 불가능한 윤리 | 임정연(문학평론가·안양대 교수) 347 작가의 말 36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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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집에 수록된 단편 가운데 한 편에는 하인리히 하이네의 글을 인용한 에피그래프가 있다. “죽음은 갈라놓지 않고 하나로 합친다. 우리를 갈라놓는 것은 삶이다.” 삶은 죽음을 향해 가는 여정이 아니고 죽음 역시 삶을 완성하는 마침표가 아니다. 살아가면서 우리가 아픈 이유는 삶이 원래 그런 것이기 때문이다. 이소정은 상처를 봉합하려 하는 대신 왜 상처가 생겨날 수밖에 없는지를 들여다본다. 그래서 나는 지금 마음이 아픈 이들이 이 소설들을 읽어보길 간절히 바란다. 마음이 아프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겠냐마는 아픈 마음을 달래기 위해 이런저런 시도를 했음에도 여전히 쓸쓸한 이들 말이다. 이소정은 타인의 슬픔을 유린하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해 신중하게 위로의 손길을 건넨다. 우리는 오래도록 이런 소설가를 기다리지 않았던가. 시류에 흔들리지 않고 중심을 지켜 자신이 서 있는 곳 어디나 슬픔의 한복판임을 증명하는 소설가를. “지금도 어딘가에서 죽어가고 있는 사람과 그 밤을 지키고 있는 사람들의 끝나지 않는 밤에 대해” 사유함으로써 소설이 해낼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를 무서우리만치 침착하게 보여주는 소설가를. “세상에는 좋은 말이 많고 그걸 문장으로 쓰는 사람이 있어 다행”이라는 문장을 이소정에게 되돌려줄 수 있어 다행이다. - 손홍규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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