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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롤로그
결제와 취소 사이_ 마우스 위에서 비행 중 떠남과 버팀 사이_ 설렘이 사치이던 시절 여행과 유학 사이_ 나를 만나러 가는 길 클릭과 한숨 사이_ 그림같은 집을 지우다 망설임과 결제 사이_ ‘취사가능’이라는 네 글자 결심과 합리화 사이_ 언어는 가서 하는 거야 클릭과 반품 사이_ 유행은 나를 비껴갔다 가벼움과 과잉 사이_ 설렘은 가볍고, 준비는 버겁다, 가벼운 여행은 없다 계획과 돌발 사이_ 비, 정체, 그리고 질주 비행과 인내 사이_ 도착 전까지는 모르는 일 아날로그와 디지털 사이_ 반가운 딸깍 소리 피로와 포근함 사이_ 익숙한 낯섦 속으로 흥정과 생존 사이_ 결핍으로 빛나던 시절 서류와 기도 사이_ 여기까지인가, 아니면 계속인가 커피 향과 햇살 사이_ 머무는 법을 배우다 60유로짜리 유혹과 감시 사이_ 엄마, 우리 차표는? 냉정과 온정 사이_ 다시, 그 집 앞에서 조급함과 인내심 사이_ 기다려주는 용기 소문과 진실 사이_ 동전 대신 추억을 만지작거리다 청춘과 노땅 사이_ 깨지며 배우다 온실과 정글 사이_ 헤매는 법을 배우다 자율와 제적 사이_ 시험은 끝나지 않는다 소음과 적막 사이_ 지식은 암호가 아니다 째깍거림과 웃음 사이_ 낡은 시계와 작별하다 자판기와 카페 사이_ 카페인이 먼저다 허기와 졸업 사이_ 멘자 생존기 포크와 숟가락 사이_ 조국의 맛, 된장찌개의 귀환 소박함과 완벽함 사이_ 소박한 사치, 브뢰첸 두 개의 행복 찌개와 버터 사이_ 저녁은 빵과 버터로만 열량과 욕망 사이_ 오늘은 행복만 생각하자 한입과 멈춤 사이_ 케밥의 역습 귀찮음과 책임 사이_ 병은 반드시 돌려주자 낭만과 퇴근 사이_ 독일에서 ‘교회 오빠’의 연주 만나는 법 꽃다발과 여유 사이_ 오늘은 꽃을 산다 청어와 낭만 사이_ 비와 꽃, 그리고 바이올린 K-드라마와 우정 사이_ 폭싹 속았수다, 그리고 둔야 논문과 사진 한 장 사이_ 재회를 가장한 ‘인증샷’ 작전 조바심과 기다림 사이_ 놀이의 철학을 배우다 한숨과 나눔 사이_ 밥 한끼, 위로가 되다 침묵과 평온 사이_ 종소리 너머의 재회 철학과 저녁 메뉴 사이_ 다시 걷는 포레스트 바움 김치와 우정 사이_ 둔야의 선언, ‘스승님은 필요 없어’ 지퍼 소리와 초인종 사이_ 사과잼과 마음을 받다 청춘과 위로 사이_ 마지막 밤의 커피 한 잔 |
시골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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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주간 겹겹이 쌓인 그때의 기억과 여행의 시간 사이에서 시간의 흔적을 더듬으며, 전보다 단단해진 오늘의 내가 그때의 나를 가만히 안아주고 다독였다. 거친 숨을 몰아쉬며 달려온 과거의 나에게 건네는, 뒤늦은 다정한 위로였다.
(…) 내일이면 다시 ‘일상’이라는 이름의 여행을 시작하겠지만, 오늘 이곳에서 채운 이 짙은 향기와 맛이 오래도록 나를 버티게 해줄 것이리라. 잘 있거라, 나의 키일. 그리고 나의 청춘. --- p.195 「청춘과 위로 사이_ 마지막 밤의 커피 한 잔」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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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의 기억과 여행의 시간 사이에서
대부분의 여행서가 풍광이나 맛집을 중심으로 나열하지만, 이 책은 익숙한 낯섦을 탐구한다. 저자에게 키일은 지도가 필요한 관광지가 아니라, 자신의 청춘이 박제된 기억의 공간이다. 유학 시절 고단했던 ‘생존기'와 중년 여행자의 ‘관조’가 교차 편집되듯 펼쳐지는 구성은 자신의 빛나던(혹은 힘들었던) 시절을 반추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차례를 면면히 읽다보면 저자는 인생을 단정 짓지 않는다. '냉정과 온정 사이', '조급함과 인내심 사이'의 글귀처럼 우리가 일상에서 겪는 갈등의 지점들을 찾아낸다. 특히 “언어는 가서 하는 거야"라며 스스로를 다독이던 유학생의 조바심이 “기다려주는 용기"로 변해가는 과정은, 독자들에게 성장이란 결과가 아닌 ‘과정의 연속'임을 일깨운다. 결국 성취(학위)를 위해 떠났던 길 끝에서 저자가 발견한 것은, 그때는 미처 보지 못했던 사람의 온기와 스스로를 사랑하는 법이 아니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