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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1장 나를 마주하는 시간 내가 만든 컵이 찌그러졌는데, 좋았다 버리지 못한 이유 나는 불안할 때 말 없는 사람이 진심일 때 “왜”보다 “그랬구나”가 나았구나 바닥에 있을 때가 단단했다 너무 많이 이해하면 내가 없어진다 손끝에 남은 온도 처음 만든 그릇의 기억 나는 왜 이 길을 택했을까 불편함을 견디는 법 나를 가장 많이 닮은 그릇 흙과의 대화 2장 나를 빚어가는 시간 불안하세요 부딪혀봐야 알게 되는 것들 누구의 기준에도 맞추지 않기로 했다 익숙한 게 좋은 건 아니다 매일이 같아 보여도 다르다 잘못된 선택도 결국 길이었다 혼자 있는 시간에 느낀 성장 타인을 대하는 기준이 생겼다 중심을 잡는 연습 내가 만든 기준 작은 습관이 만든 차이 다시 시작해도 괜찮다 내가 할 수 있는 만큼만 완벽하지 않아도 된다 3장 나를 태우는 시간 말하지 않아도 통할 거라는 믿음은, 결국 환상이다 웃는 얼굴 뒤에 감춘 마음 감정은 숨긴다고 사라지지 않는다 말하지 않아 후회한 적 많다 진짜 하고 싶은 말은 늘 마지막에 있다 말보다는 온도가 기억난다 그냥 좋아서 시작한 일인데, 이렇게 됐다 뜨거움 속에서만 배울 수 있는 것들 감정을 흘려보내는 법 결국 불안도 재료다 4장 나로 살아가는 시간 지금의 나에게 박수를 보낸다 삶은 빚어진다, 천천히 그리고 단단하게 나만 아는 성취 익숙함 속에서 발견한 작은 사치 아무 일 없던 날의 표정 아무 말 없이 옆에 있어주는 사람 사람 사이엔 온도가 있다 내 손에 남은 기록들 내가 기댈 수 있는 몇 사람 흠집 난 그릇도 쓰임새가 있다 느려도 괜찮다 다시 채워지는 하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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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완전함이 내게 가르쳐준 것들
가끔은 이유 없이 마음이 무너질 때가 있다. 잘하고 싶은 마음이 지나쳐서, 스스로를 다그치다 금이 가버리는 순간들 말이다. 쉬어도 된다는 걸 알면서도 몸과 마음이 쉬는 법을 잊어버린 지 오래여서 하루의 끝엔 늘 몸과 마음이 지쳐버릴 때가 많다. 어쩌면 우리는 ‘모두에게 친절한 사람’으로 보이기 위해 너무 많이 애쓰며 살아왔는지도 모른다. 도예가 이경환은 그 ‘애씀’에서 한 걸음 물러선 사람이다. 누구보다 많은 시선 속에서 살아오던 그는, 어느 날 모든 조명을 등지고 고요한 흙 앞에 앉았다. 화려함 대신 느림을 택했고, 경쟁 대신 고요를 선택했다. 그가 흙을 만지며 배운 건, 세상의 기준으로는 결코 설명되지 않는 삶의 결이었다. 흙은 그에게 완벽함이 아닌 ‘진짜 나의 속도’를 알려주었고, 그 손끝의 온도는 조금씩 자신을 회복하는 언어가 되었다. 이 책은 바로 그 언어로 쓰인 사색의 기록이다. 흙을 다루듯 마음을 빚고, 뜨거운 가마 속에서 불을 견디듯 감정을 통과하는 이야기들이 페이지마다 단정히 놓여 있다. 작가는 말한다. “흙은 말이 없지만 늘 대답을 한다”라고. 조급한 날에는 쉽게 무너지고, 차분한 날에는 손끝에서 부드러운 선이 생겨난다. 그러니 우리의 불안함도 잘못이 아니라, 아직 다 빚어지지 않은 ‘형태’일 뿐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한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걸 비로소 깨닫게 해주는 따뜻한 문장들 이경환의 문장은 흙처럼 차갑지 않으면서도 묵직하다. 화려하지 않은 단어들이지만, 마음속 깊은 곳에 닿아 오래 여운이 남는다. 한 줄 한 줄 읽다 보면, ‘하루를 잘 살아내야 한다’는 의무감보다 ‘나를 잘 들여다봐야겠다’는 마음이 생긴다. 세상에 맞추느라 굳어버린 마음이 서서히 풀리고, ‘괜찮지 않아도 괜찮다’는 말이 진심 어린 위로로 다가온다. 《나를 빚는 시간》은 화려한 삶보다 내면을 먼저 바라보는 한 예술가의 이야기이자, 불안 속에서도 자신을 잃지 않으려 애쓴 모든 이들을 위한 이야기이다. 완벽한 모양이 아니라 나다운 형태로 서기까지의 여정을, 흙의 온도와 마음의 결로 담아낸 책이다. 만약 지금, 누구의 기대에도 맞지 않는 자신이 버겁게 느껴진다면 이 책을 천천히 펼쳐보기를 권한다. 저자의 문장 사이로 스며드는 고요함이 마음을 덮어줄 것이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너무 당연해서 자주 잊고 살던 그 말이 새삼스럽게 마음에 쿵 하고 닿을지도 모른다. 흙이 손끝의 흔적을 기억하듯, 당신의 삶도 지금 이 순간을 기억할 것이다. 그리고 그 기억이, 언젠가 단단하게 빚어진 당신만의 형태가 되어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