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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간사 5
“K-Culture in Busan” 시리즈 출간에 붙이는 글 7 서문 15 뚝배기를 마주하기 전 당신을 위한 짧은 안내서 17 우리가 여전히 국밥 앞에 앉는 이유 21 돼지국밥의 온기와 치유 23 국밥의 가치와 의미 27 · 인물스토리: 매일경제신문 영남본부장 박동민 32 전쟁, 부엌, 그리고 골목의 조건들 35 피난의 역사 속 국밥의 기원을 찾아서 37 솥과 뚝배기 이야기 46 솥, 공동체의 생존을 책임지던 거대한 심장 47 뚝배기, 미식의 완성도를 높이는 온기의 보루 49 솥과 뚝배기의 상호보완적 미학 52 뜨거운 국밥에 담긴 정서적 저항과 회복 54 정지와 솥의 기억 56 국밥 골목의 발생 64 거친 노동의 현장 부산항과 국밥 원형의 탄생 64 서면의 환승 역동성이 빚어낸 국밥의 응집력 66 구도심과 신도심이 그려낸 지리적 분할과 맛의 상징성 67 골목이 건네는 위로와 공동체적 환대의 공간 71 · 인물스토리: 부산 지역 역사학자 서용태 75 국물, 양념, 그리고 취향의 진화 79 말아먹다의 변증법 81 피로사회와 속도의 문화 83 돼지국밥이 건네는 위로의 인문학 85 마음의 온도를 지키는 힘 87 맑은 국물과 뽀얀 국물 89 맑은 국물, 고기의 순수한 풍미를 찾아서 90 뽀얀 국물, 뭉근한 시간이 빚어낸 보양의 미학 91 취향의 스펙트럼과 개별화된 미식의 좌표 93 다양성이 보장하는 국밥의 생명력 94 맛의 커스터마이징: 다대기, 새우젓, 정구지 96 할매의 레시피는 기록되지 않는다 97 다대기, 새우젓, 정구지 99 K-컬처와 커스터마이징의 진화 103 밀양식, 합천식, 부산식? 105 밀양식: 묵직하고 뽀얀 보신의 미학 106 합천식: 맑고 투명한 절제의 미학 108 부산식: 모든 형식을 품은 거대한 용광로 110 취향의 지형도: 혈액형에서 MBTI로 112 돼지국밥과 설렁탕의 어원을 찾아서 114 ‘밥’의 무게와 안부의 정서 117 설렁탕, 이름 속에 숨겨진 왕의 제사와 몽골의 흔적 118 돼지국밥, 낮은 곳에서 피어난 자생적 명칭 119 · 인물스토리: 돼지국밥집 CEO 방성훈 124 한 그릇 이후의 세계 128 국밥의 문학과 뉴스 131 문학의 뚝배기에 담긴 삶의 비애와 위안 134 뉴스 키워드로 본 현대 국밥의 흐름들 136 국밥의 문화와 영화 139 스크린의 신스틸러, 돼지국밥의 전성시대 139 ‘완뚝’의 미학: 한국인의 유별난 국물 사랑 143 다양한 음식과의 콜라보 145 클래식의 변주: 순대, 내장, 수육 백반 그리고 다양한 고기 부위의 활용 146 현대적 실험과 확장의 세계: 동파육과 만두의 가세 149 현대사회의 치유 155 뚝배기가 건네는 가장 뜨거운 철학 155 밀키트 혁명, 가방에 담긴 24시간의 정성 156 [돼지국밥 인문학] 뚝배기 한 그릇에서 끓여내는 다섯 가지 키워드 158 로컬에서 글로벌로 161 부산의 신세대가 선택한 도시의 자부심 161 · 인물스토리: 부산관광공사 중화권마케팅 매니저 조경식 165 에필로그 169 부록 17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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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국밥처럼 대중적이고 일반적인 음식은 누구나 아는 맛이고 모두들 자신만의 순위를 가지고 있습니다. 넘쳐나는 온오프라인 정보들만 조금만 모아도 국밥의 전문가가 될 수 있는 좋은 시대에 살고 있기도 합니다. 추천되는 국밥집들은 당장 가서 확인해 볼 수 있는 손쉬움, 오랫동안 맛 전문가들과 여러 미디어 매체에서 다루어 온 친숙함, 모두가 어느 정도 경험치가 있는 허들이 낮은 음식 분야입니다.
뜨거운 육수 향이 코끝을 스치고 하얀 김이 뿌옇게 덮는 순간 우리는 비로소 바깥세상의 차가운 공기를 씻어냅니다. 이 책은 그 찰나의 정화 의식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돼지국밥은 단순히 허기를 채우는 가장 저렴하고 강력한 처방전을 넘어 우리 민족의 끈질긴 생명력과 나만의 맛을 찾아가는 자유가 담긴 그릇입니다. 이 책을 더 맛있게 즐기기 위한 몇 가지 지침을 제안합니다. 돼지국밥의 보편화와 인기는 천 일간의 피란 수도 부산이 겪어야 했던 생존의 기록부터 시작됩니다. 책의 곳곳에 담긴 피란 유산의 흔적을 따라가며 뚝배기 속에 담긴 시간의 무게를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맑은 국물과 뽀얀 국물 사이 혹은 정구지와 다대기를 넣는 타이밍 사이에서 당신의 미식적 정체성을 발견해보세요. 이 책은 정답을 이야기하기보다 자신만의 황금 비율을 찾도록 돕는 다정한 조력자가 될 것입니다. 신문사의 본부장부터 지역 사학자, 국밥집 CEO, 부산관광공사의 매니저까지 다양한 인물들의 목소리를 담았습니다. 국밥 한 그릇을 둘러싼 각기 다른 서사를 통해 이 음식이 어떻게 글로벌 K-컬쳐의 한 갈래로 진화했는지 확인해보세요. 이 책이 당신의 식탁 위에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김처럼 일상의 작은 위로와 새로운 통찰이 되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