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검색을 사용해 보세요
검색창 이전화면 이전화면
최근 검색어
인기 검색어

소득공제 청년패스
존경하는 편집자님 귀하
박세현
K-Pub 2026.04.30.
가격
12,000
12,000
YES포인트?
0원
5만원 이상 구매 시 2천원 추가 적립
결제혜택
카드/간편결제 혜택을 확인하세요

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국내배송만 가능
  •  문화비소득공제 가능

이 상품의 태그

책소개

목차

[ 미자 ]
이 문장 지워야 하나/ 영풍문고에서 나와/ 어기영차/ 닭의밑씻개/ 지하철의 시/ 미자/ 막다른 골목에서/ 슬픔/ 시월의 마지막 날/ 속수무책/ 나의 업무/ 주소 없는 외로움/ 문주란/ 웃음소리/ 사담, 사담/ 가을 학기

[ 존경하는 편집자님 귀하 ]
김영태 시집이 왜 안 보이지?/ 검색/ (속보)/ 한국문학의 미래/ 신념/ 환상역 다음/ 가짜 산책자/ 노년의 밤/ 꽁트/ 나는 후회하고 싶다/ 누구든, 그게 당신이다/ 집으로 돌아가자/ 상상/ 별거 아닌 나의 시/ 그대 그리고 그대 아닌 사람에게/ 헤드라인/ 문어체로/ 동지

[ 시는 아니고 ]

[ 즉흥 상태 ]
하루

[ 맨정신으로 말할 수 없는 맨 ]
5억 산책/ 새해/ 그러지 말자/ 입추/ 무정한 애인/ 가장 중요한 것은/ 우울한 저녁이면/ 하염없이/ 기다리기 위해/ 눈 깜짝할 사이/ 큰일/ 시 쓰는 그 사람/ 이하 생략/ 미안합니다/ 지금 어디냐고?/ 내가 아직 살아있을 때/ 산책/ 당신도 거의 모르는/ 엊저녁의 일/ 무제/ 밤전철/ 새벽 한순간

[ 구술 채록 ]

저자 소개 1

1953년 강릉에서 태어났다. 강릉교육대학을 졸업했다. 1983년 [문예중앙]으로 등단했고, 25년간 대학에서 문학을 강의하며 교수생활을 했다. 시집 『아무것도 아닌 남자』, 『저기 한 사람』, 『헌정』, 『본의 아니게』, 『사경을 헤매다』, 『치악산』, 『정선아리랑』, 『길찾기』, 『오늘 문득 나를 바꾸고 싶다』, 『꿈꾸지 않는 자의 행복』, 『나는 가끔 혼자 웃는다』 등을 썼다. 산문집 『시를 쓰는 일』, 『오는 비는 올지라도』, 『시만 모르는 것』, 『시인의 잡담』, 『설렘』, 『거북이목을 한 사람들이 바다로 나가는 아침』 등을 썼으며, 연구서 『김유정의 소설세계』가 있다.
1953년 강릉에서 태어났다. 강릉교육대학을 졸업했다. 1983년 [문예중앙]으로 등단했고, 25년간 대학에서 문학을 강의하며 교수생활을 했다. 시집 『아무것도 아닌 남자』, 『저기 한 사람』, 『헌정』, 『본의 아니게』, 『사경을 헤매다』, 『치악산』, 『정선아리랑』, 『길찾기』, 『오늘 문득 나를 바꾸고 싶다』, 『꿈꾸지 않는 자의 행복』, 『나는 가끔 혼자 웃는다』 등을 썼다. 산문집 『시를 쓰는 일』, 『오는 비는 올지라도』, 『시만 모르는 것』, 『시인의 잡담』, 『설렘』, 『거북이목을 한 사람들이 바다로 나가는 아침』 등을 썼으며, 연구서 『김유정의 소설세계』가 있다. 산문소설 『페루에 가실래요?』를 썼다. 빗소리듣기모임 준회원으로 있다.

박세현의 다른 상품

관련 분류

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4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120쪽 | 120*195*20mm
ISBN13
9791124168141

책 속으로

저 사람이 시인이랍니다.
그래서요?

시인을 연기(假裝)하며,
마치 이게 삶이라는 듯이 의심하며 살아온 어느 날처럼

벨라 타르의 영화학교에 늦깎이로 입학하는 꿈에서 깨어나는 꿈.

나는 왜 쓰는가와 너는 왜 쓰는가 사이에는 등치될 수 없는 간극이 있다.
누구도 그 심연을 공유할 수 없기에 우리는 그러므로 각자 쓴다

페북에 취소했던 좋아요를 다시 눌러주고 마음의 빈 터에 주저앉아 존 케이지의 4분 33초 3악장 변주를 듣는다. 연주자는 빌 에반스. 지방산 먼지를 만들며 시속 25킬로로 굴러가던 완행버스 엔진 소리. 할머니 기침소리 같은. 저문 날 앞집 개똥이 엄마 개똥이 부르는 소리. 개똥아. 개똥아, 우리 아들 개똥아, 이놈의 새끼, 어디 갔니? 누가 우는 소리, 어린 날 내 숨소리. 숨소리. 숨소리

내 친구도 시인인데 그는 시를 얼렁뚱땅 쓴다. 쓰면 쓰고 말면 말고 시에 무얼 걸지 않는다. 어색한 문장의 행간으로 의미가 샌다. 의미의 누수. 앞뒤 내용이 맞지도 않거니와 비문 전문가다. 대신 시는 지루하지 않다. 나는 그를 예술원 정회원이라 부르겠다.

그대는 누구신가? 바람입니다. 시적으로 말하지 마라. 바람에서 왔고 물에서 왔고 불에서 왔고 흙으로 돌아갑니다. 멋있게 말하지 마라. 저의 전생은 바람입니다. 아는 말만 하도록 하여라.

시를 쓰신다고? 네. 그동안 쓴 시가 수레로 한가득이구나. 네. 입김으로 불었더니 한 방에 다 날아가는구나. 시를 쓰려는 사람은 많아도 시를 살아내는 사람은 귀하다. 세상에 시는 한강의 모래알처럼 많아도 시라는 말은 다시 오지 않을 것이다. 시가 어디 있겠느냐? 쓰는 사람과 쓰지 않는 사람은 본질적으로 아무런 차별이 없다. 내려놓아라. 무엇을 내려놓습니까? 시를 내려놓아라. 내려놓았습니다. 키보드에서 손을 거두어라. 거두었습니다. 시라는 생각도 내려놓아라. 내려놓았습니다. 시가 있다는 생각도 내려놓아라. 내려놓았습니다. 그대는 시인이더냐 시인 호소인이더냐. 어데예, 저는 진정한 시인입니다. 참으로 진정하구나. 마하반야바라밀다. 무심해버려라. 무심하겠습니다. (시를 내려놓고 내려놓은 무심과 공백의 자리를 쓴다. 다 내려놓았는데 남아도는 찌거기는 무엇인가?) 내가 시를 쓰는 것인가? 시가 나를 쓰는 것인가? 시라는 연(緣)을 지우고 시에 붙잡힌 환(幻)을 지나 맨정신으로 나가자.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 나는 살아있는 채로 적멸이다. 여기 있으면서 어디에도 없는 나. 나는 나의 그림자. 나의 이미지이자 환상이다. 게스트 없이 단독으로 무대에 나서는 늙은 가수처럼 세상에 서라. 그렇게 하겠습니다. 단독으로 무대에 서겠습니다. 선사님은 지금 어디로 가시는 겁니까? 나는 가지도 오지도 않는다. 지금 뒷간으로 간다. 그것이 급할 뿐이다.

---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박세현은 시에서 정색하지 않는다.
그는 시를 잘 써야 할 필요가 있느냐고 되묻는 시인이다. (명소은)

한국 시단에 박세현의 영토가 남아 있다. 아무도 먹지 않은 빵을 한 입 베어 물 듯 그의 시를 읽는다. 오는 시 막지 않고 가는 시 잡지 않는다는 문필인의 좌우명을 떠올리며, 시를 끊은 노안들에게도 조용히 추천하는 바이다. 구입, 좋아요. (이제금, 서평가)

이 책은 시가 아니라 시를 쓰는 과정에 헌신하는 책이다. 쓸모없고 덧없는 일에 정신을 쏟아내는 과정이 이 책의 진심이다. 그것뿐. 이 시집과 상관없이 세상은 돌아간다. 대통령은 월급과 연금을 챙길 것이고, 사람들은 주식을 살 것이고, 트럼프는 놀이삼아 이란을 공격할 것이다. 마치 정의가 있는 것처럼 마치 진실이 있는 것처럼 세상을 향한 페이스북 노인정의 설명은 계속될 것이다. 박세현의 시는 아무런 쓸모가 없다. 증상을 조우하는 과정일 뿐이다. 답은 없다. 해결도 없다. ‘0도의 글쓰기’가 아니라 5도쯤의 글쓰기가 되겠다. 무엇엔가 오염된 5%를 즐기는, 그것을 벗어던지려는 쓰임새가 박세현의 글쓰기다. (차이, 문학평론가)

읽고 돌아서면 잊혀지는 시가 있고, 몸에 붙어서 군말처럼 떠오르는 성가신 시도 있다. 시는 우선 남의 살림에 끼어들지 말아야 한다. 읽는 족족 잊혀지는 시가 옳다. 박세현은 그런 방식에 맞아떨어지는 시를 쓴다. 다시 읽고 얼른 잊고 싶다. (지나가는 사람)

그는 지속적으로 쓴다. 그만 써도 아무도 말리지 않을 지공건달이다. 그러나-그런데 그는 모른 척 쓴다. 그에게 쓰기는 굿이다. “시를 쓰는 걸 잊어버리거나 시가 싫어질까 봐 쓴다”고 말한다. 이를 두고 성실성으로 퉁치는 건 그의 문학과는 무관한 판단이다. 종이와 나무와 키보드에게는 미안하지만 달리 수가 없다는 것. 시는 손가락에 밴 훈습의 반복일 뿐이라는 것이 그의 의견. 저자는 어쩌지 않고 이 습기(習氣)에 적응하며 자신을 탕진해나간다. 편집자는 시인의 덧없는 자부심에 동의한다. (『존경하는 편집자님 귀하』의 편집자)

리뷰/한줄평0

리뷰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한줄평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

12,000
1 1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