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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 바다에서의 전쟁
2. 멋진 크리스마스 선물
3. 작은 오해
4. 작별 인사
5. 러시아호에서
6. 사도 루카스
7. 멋진 방학의 끝
8. 단잠을 자는 비너스
9. 즐거운 놀라움

저자 소개 2

크리스토프 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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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ristoph Hein

1944년 지금은 폴란드인 하인츠도르프에서 태어나 작센의 소도시에서 성장하였다. 1961년 서베를린의 김나지움에 입학했고, 베를린 장볍 설치 이후 동베를린에서 생활하였다. 소설가, 극작가, 수필가인 하인은 조립 설치 작업자, 출판업자로도 일했고, 국민극장에서 조감독으로 일하기도 하였다. 1967년에서 1971년까지는 라이프치히 대학과 베를린 대학에서 철학을 공부하였고, 그 뒤 국민극장에서 희곡전문가로, 나중에는 작가로 일했다. 하인은 동독을 배경으로 한 작품만을 썼는데, 소설 『낯선 친구』와 『탱고 연주자』로 훌륭한 작가이자 문장가라는 평가를 받았다. 가장 성공한 작품으로는 『아
1944년 지금은 폴란드인 하인츠도르프에서 태어나 작센의 소도시에서 성장하였다. 1961년 서베를린의 김나지움에 입학했고, 베를린 장볍 설치 이후 동베를린에서 생활하였다. 소설가, 극작가, 수필가인 하인은 조립 설치 작업자, 출판업자로도 일했고, 국민극장에서 조감독으로 일하기도 하였다. 1967년에서 1971년까지는 라이프치히 대학과 베를린 대학에서 철학을 공부하였고, 그 뒤 국민극장에서 희곡전문가로, 나중에는 작가로 일했다. 하인은 동독을 배경으로 한 작품만을 썼는데, 소설 『낯선 친구』와 『탱고 연주자』로 훌륭한 작가이자 문장가라는 평가를 받았다. 가장 성공한 작품으로는 『아큐의 진짜 이야기』가 있다. 하인은 개별적인 역사적 사건과 거대한 운명, 그리고 현대 사회의 갈등에 깊은 관심을 가지면서 줄곧 사회주의 역사 진행의 과정에서 좌절하는 지식인과 인간 소외를 진지하게 다루었다. 하인은 구동독뿐만 아니라 독일문학 전체를 통틀어 가장 주목받는 작가로 평가되며, 1989년에는 무혈혁명에도 앞장섰다. 1983년 서독 비평가상, 1989년 레싱상, 동독 극작가상, 하인리히만상 등 수많은 문학상을 수상하였으며, 현재는 베를린에서 거주하고 있다.

대표작으로는 『낯선 친구』『나폴레옹 놀이』『아큐의 진짜 이야기』『호른의 종말』『탱고 연주자』『원탁의 기사』『어느 송아지의 처형』등이 있고, 그 외 여러 희곡과 수필 등이 있다.

크리스토프 하인의 다른 상품

서울대학교 독어교육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옮긴 책으로 『그들이 한자리에 모이면 어떤 말을 할까』『처음부터』『파란 문 뒤의 야콥』『헤르만』『불안, 그 두 얼굴의 심리학』『벌거벗은 원숭이에서 슈퍼맨으로』『유럽 문화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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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1년 02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273쪽 | 757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84980068

책 속으로

우리는 할머니에게 늘 환영받았다. 함께 살게 된 뒤부터 할머니는 손주들과 함께할 시간이 많았다. 우리가 할머니에게 가면 할머니는 맨 먼저 배고프지 않느냐고 묻고는, 계란 구운 것이나 자두 케이크를 만들어 줄까? 하고 물었다. 할머니는 우리 앞에 접시를 내려놓고 우리 옆에 앉아서 어서 먹으라고 했다. 그리고 나서 할머니는 슐레지엔과,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관리했던 농장에 대하 이야기해 주었다.

그 당시에 할머니, 할아버지는 분명 매우 잘살았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빠와 엄마가 결혼했을 때,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브레스라우에 있는 최고의 목수가 만든 가구가 딸린 집을 선물했는데, 할머니 말대로라면 병원의 과장의사도 부러워할 정도였다고 한다. 그리고 매주 농장에서 우리 집으로 마차를 보내, 계란과 신선한 고기와 야채, 과일 그리고 농장 빵집에서 직접 구운 빵을 갖다 주었다. 전쟁이 시작되자 마차를 보내지는 못했지만, 예전과 다름없이 매주 심부름꾼을 보냈기 때문에 계란과 빵과 야채는 부족한 적이 없었다고 한다.

할아버지는 징집되지 않았다. 할아버지는 나이가 많았고, 농장 주인이 농장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라고 등급을 매기고는, 할아버지가 하는 일이 군사상으로도 중요하다는 걸 보증하기 위해 직접 나서서 노력했기 때문이다. 그 당시에 농장에서 일하는 사람은 거의 여자들뿐이었다. 나중에 농장 주인은 폴란드인과 러시아인 강제 노동자를 썼다. 할아버지는 외국인과 독일인을 같이 식사하게 했다는 이유로 두 번이나 고발당했다. 그것은 금지된 일이었던 것이다. 법정에서 할아버지는 자리가 부족한 데다가 노동 비용을 아끼기 위한 거였다고 변호했지만, 결국 벌금형을 받았다. 할아버지는 그저 농장 주인이 열심히 심리에 나타난 준 것에 감사할 뿐이었다.

---pp.194~195

나는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나는 늘 결정을 못할 때마다 모든 것을 피할 수 없는 운명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쪽으로 가게 만들었다. 내가 아니라 우연이 결정하도록 했다. 내 마음 깊숙한 곳에는 운명이 나보다 더 신중하다는 믿음이 있었다. 일어날 일은 일어나게 마련이고, 피할 수 없는 운명에 따라 사는 것이 어리석음과 무지로 인해 스스로 불러들인 불행 속에 사는 것보다 훨씬 더 쉬웠다. 나는 아빠가 자주 말하는 어떤 섭리가 - 아빠는 그걸 신의 섭리라고 했는데 - 내 인생을 결정하고, 나 대신 내 실존의 모든 책임을 떠맡는다는 것을 알았다.

--- p.263,---pp.13-21

출판사 리뷰

태어나는 첫 출발의 순간부터 세상은 그리 만만하지 않다
『처음부터』는 주인공 다니엘의 출생 시기와 가정 환경, 경험 등이 작가의 전기와 거의 일치하는 자전적인 소설이다. 하인은 53세의 나이에 자신의 과거를 돌아본다. 그리고 자신이 열세 살이었던 때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열세 살의 나이에 다니엘, 혹은 크리스토프 하인은 온갖 첫 경험을 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 다니엘에게 부모님보다도 더 친밀했고 더 많은 영향을 미쳤던 막달레나 고모는 “사람은 누구나 처음부터 현실을 직시해야 한단다”라고 충고해준다. 아이라고 해서 세상은 너그럽지 않다. 아이라고 하더라고 원하는 것을 다 손에 넣을 수는 없으며,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을 하기도 하고, 고민에 빠졌을 때 혼자서 헤쳐나가야 하는 것이다.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에서 세상을 눈을 뜨며 다시 태어나는 첫 출발의 순간부터, 세상은 그리 만만하지 않다. 어쩌면 이 작품 속에서 그려진 열세 살 다니엘의 첫 경험들은, 하인으로 하여금 비판적인 작가이자 지성인으로서 부조리한 현실 너머 이상적인 세계를 향한 꿈을 꾸게 한 계기였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크리스토프 하인은 문득 그 먼 과거 속으로 거슬러 올라가게 된 것이 아닐까.

이 소설은 세상사와 동떨어진 듯한 소도시를 배경으로 한 아이의 성장을 보여주면서, 작가는 은근슬쩍 우리들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현대 사회에 매몰된 우리들의 이기주의와 무관심, 인간 소외, 감정의 결여를 환기시킬 뿐만 아니라, 성의 문제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다.

현실에서 도망치거나 미화하지 않고 현실의 이면까지 볼 수 있어야 한다는 것, 그것은 우리가 성숙한 인간으로 나아가기 위한 통과의례임을 깨닫게 한다. 그런 의미에서 『처음부터』는 교양소설 차원의 관념적인 성장소설이 아니다. 생생하고 솔직한 작가의 경험들은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유년 시절을 떠올리며 추억에 젖어들게 만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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