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復命曰常 知常曰明
복명왈상 지상왈명 '만물이 제자리로 돌아가는 것을 깨달아 아는 것을 상(常)이라 한다'는 말이 있다. 잘도 갖다 붙인다. 노자가 '상(常)'이 아니라 '상(相)'으로 썼어도 시비 걸 일 없고, '상(象)'이라 했으면 또 어때? 밥상이라 해도 관계없다. '지상왈명(知常曰明)'이라. 음냐리 하품 나온다. 졸립다. '상(常)을 아는 것을 일컬어 명(明)'이라 한다네. 명(名)이면 어떻고 명(冥)이면 어떠하리. 이런 것은 그야말로 오야 맘이다. 노자 말마따나 지가 처음 지어내는 건데 뭐라고 갖다 붙이건 그건 지 맘이지, 안 그래? 이런 문장을 번역한답시고 '상(常)'의 뜻이 뭐냐? '명(明)'이 도대체 웬 말이냐? 해쌓는 건 지랄육갑떠는 짓이다. 저 글자들에 무슨 놈의 뜻이 있겠어? 그냥 노자가 붙여본 거다. 저걸 해석하겠다고 달라들어서 오도방정을 떨면서 촐싹거리는 것이 철학이 아니다. 할 걸 하고 넘어갈 건 넘어갈 줄 아는 것이 철학이다. 명가명 비상명(名可名 非常名)! 상(常)이나 명(明) 같은 글자에 매달릴 필요는 없다. 다만, '어떤 존재도 명을 다하면 돌아간다는 것을 우리는 알아야 하느니라'는 뜻만 새겨들으면 된다. --- p.15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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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올이 나서기만 하면 노자도 이상한 노자로 둔갑을 해버리고 공자도 희한한 공자로 바뀌어버린다. 더 두고보면 사이코 부처도 만들고 변태적인 예수도 만들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이것을 ‘철학을 대중화한’ 공로를 내세워 방치할 수만은 없다. 더 이상 내버려두면 그 과가 공을 훨씬 앞지르게 될 것이다. 대중에 대한 영향력이 커지면 커질수록 그의 강의에 매료되는 사람이 늘수록 그의 해악스러운 파괴력은 더욱 가공스러운 것으로 변해갈 것이다. (2권 12~13쪽)
나는 도덕경을 읽으면서 ‘아, 우리한테 이런 말을 하려고 노자가 저토록 거창한 개념을 배경으로 깔고 나온 거구나’ 하고 느낄 때 웃음이 절로 나온다. 그게 <도덕경>의 재미고 노자의 매력이다. 우주의 철리와 삶의 냄새가 교묘하게 혼재되어 있고, 심오한 우주론과 속세간의 교훈이 맞물려 있으며 거대한 세계관이 소박한 인간관으로 연결되어 흐르는 책이다. (2권 166~167쪽) --- 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