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검색을 사용해 보세요
검색창 이전화면 이전화면
최근 검색어
인기 검색어

소득공제
서용선 작업 노트: 사람의 도시
가격
28,000
10 25,200
YES포인트?
1,400원 (5%)
5만원 이상 구매 시 2천원 추가 적립
결제혜택
카드/간편결제 혜택을 확인하세요
배송안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11(여의도동, 일신빌딩) 변경
배송비?
무료

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국내배송만 가능
  •  문화비소득공제 가능

이 분야의 이벤트

카드뉴스로 보는 책

카드뉴스0
카드뉴스1
카드뉴스2
카드뉴스3
카드뉴스4
카드뉴스5

책소개

목차

1 : 도시의 사람들 : 서울
2 : 광장, 감시, 자유 : 베를린
3 : 되돌아온 기억 : 베이징
4 : 인간과의 접촉 : 뉴욕
5 : 대화 : 서용선×이영희×안성진

텍스트가 보여 주는 풍경 : 간판
제한적이되 자유로운 휴식 : 카페
정지된 시간의 흐름 : 대중교통

저자 소개 3

1951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1980년대 초반 소나무를 하이퍼리얼리즘 양식으로 다룬 작품을 통해 화면의 평면성과 형상성의 문제를 제기했다. 1980년대 중후반부터 단종 페위, 동학농민운동, 한국전쟁 등 역사적 사건 속에 휩쓸린 인간의 비극을 비롯하여, 도시에서 살아가는 현대인의 실존과 불안 등을 인문학적 사유를 통해 그려냈다. 이러한 주제 의식은 시간적으로는 인간 상상력의 원형을 보여주는 신화의 시대로, 공간적으로는 뉴욕, 베이징, 베를린 등 세계 각지의 도시와 국내 곳곳의 풍경으로 확장해 나갔다. 한편 작가 생활 내내 지속하고 있는 자화상 연작은 ‘그리는 자’로서 인간을 연구
1951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1980년대 초반 소나무를 하이퍼리얼리즘 양식으로 다룬 작품을 통해 화면의 평면성과 형상성의 문제를 제기했다. 1980년대 중후반부터 단종 페위, 동학농민운동, 한국전쟁 등 역사적 사건 속에 휩쓸린 인간의 비극을 비롯하여, 도시에서 살아가는 현대인의 실존과 불안 등을 인문학적 사유를 통해 그려냈다. 이러한 주제 의식은 시간적으로는 인간 상상력의 원형을 보여주는 신화의 시대로, 공간적으로는 뉴욕, 베이징, 베를린 등 세계 각지의 도시와 국내 곳곳의 풍경으로 확장해 나갔다. 한편 작가 생활 내내 지속하고 있는 자화상 연작은 ‘그리는 자’로서 인간을 연구하는 기본 단위이자 자의식을 보여주는 중요한 테마 중 하나이다. 2009년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에 선정되었고 제26회 이중섭미술상을 수상했다. 주요 개인전으로 《미래의 기억》(일민미술관), 《2009 올해의 작가》(국립현대미술관), 《시선의 정치》(학고재갤러리), 《신화, 또 하나의 장소》(조선일보미술관), 《서용선의 도시 그리기: 유토피즘과 그 현실 사이》(금호미술관/학고재갤러리), 《한국전쟁 정전60주년 특별전: 기억·재현, 서용선과 6·25》(고려대학교 박물관), 《역사적 상상: 서용선의 단종실록》(아트센터 화이트블럭), 《2016 아르코미술관 대표작가전: 확장하는 선, 서용선 드로잉》(아르코미술관), 《내 이름은 빨강》(아트선재센터), 《서용선의 단종 그림》(영월관광센터 외) 등이 있다. 작품과 글을 모은 책으로 『서용선 2008→2011』, 『서용선 작업 노트: 사람의 도시』가 있다.

서용선의 다른 상품

1950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숙명여자대학교 미술대학 응용미술학과를 졸업했다. 2006년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에서 리씨(Lee C)갤러리를 열고 개관전으로 화가 장욱진의 작품을 전시했으며 갤러리라는 공간을 매개로 작가와 대중 사이의 공유와 소통을 지향해 왔다. 2015년 갤러리를 정리한 뒤, 국내외의 많은 전시 기획과 아트페어에 참가하면서 작가들을 발굴하고 알리는 일을 이어 가고 있다. 2006년경 서용선의 작업실에서 본 소나무 그림에 강렬한 인상을 받아 풍경화 전시를 제안했고, 그 결실인 《산. 수(山. 水)》전을 시작으로 다수의 전시를 기획하며 서용선과의 인연을 이어 가고 있
1950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숙명여자대학교 미술대학 응용미술학과를 졸업했다. 2006년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에서 리씨(Lee C)갤러리를 열고 개관전으로 화가 장욱진의 작품을 전시했으며 갤러리라는 공간을 매개로 작가와 대중 사이의 공유와 소통을 지향해 왔다. 2015년 갤러리를 정리한 뒤, 국내외의 많은 전시 기획과 아트페어에 참가하면서 작가들을 발굴하고 알리는 일을 이어 가고 있다. 2006년경 서용선의 작업실에서 본 소나무 그림에 강렬한 인상을 받아 풍경화 전시를 제안했고, 그 결실인 《산. 수(山. 水)》전을 시작으로 다수의 전시를 기획하며 서용선과의 인연을 이어 가고 있다. 2020년에는 예술에 대한 사유를 나눈 대담집 『화가 서용선과의 대화』를 출간했다.
일본 효고현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교토조형예술대학과 사진표현대학에서 사진을 공부했으며, 미오 포토 어워드(Mio Photo Award)를 수상하며 작가로서 역량을 인정받았다. 현재 마산청과시장(주) 대표이사로 재직하며 유통 산업의 현장을 이끄는 한편, 국내는 물론 오사카와 뉴욕 등 해외에서도 개인전과 그룹전에 참가하며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다. 사진이라는 프레임을 넘어, 기업 경영과 우리 사회의 다양한 공동체 현장에서 실천하는 공익적 행보를 ‘사회참여 예술(Socially Engaged Art)’의 또 다른 직접적이고 구체적인 표현이라는 마음으로 실천
일본 효고현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교토조형예술대학과 사진표현대학에서 사진을 공부했으며, 미오 포토 어워드(Mio Photo Award)를 수상하며 작가로서 역량을 인정받았다. 현재 마산청과시장(주) 대표이사로 재직하며 유통 산업의 현장을 이끄는 한편, 국내는 물론 오사카와 뉴욕 등 해외에서도 개인전과 그룹전에 참가하며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다. 사진이라는 프레임을 넘어, 기업 경영과 우리 사회의 다양한 공동체 현장에서 실천하는 공익적 행보를 ‘사회참여 예술(Socially Engaged Art)’의 또 다른 직접적이고 구체적인 표현이라는 마음으로 실천하고 있다. 삶과 예술, 경영의 경계를 허물며 불이(不二)적 사유와 마음 챙김을 바탕으로 세상과 소통하는 유기적인 작업의 과정을 일궈 가고 있다.

관련 분류

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4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279쪽 | 140*225*20mm
ISBN13
9791193598115

책 속으로

도시의 인물을 그리는 것이 한 시대의 표현이 될 수 있지만, 이 시대의 적절한 미술 양식일 수 있느냐 하는 데는 의문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작품을 제작하면서, 또 도시의 무표정한 사람들을 관찰하면서 건물과 거리와 기계의 소음 속에 끼어 있는 약하지만 끈질긴 생명체로서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었다. 많은 사람들, 지하철역으로 몰려 들어가는 인파, 내가 그들을 의식하듯 그들도 모두 서로를 의식하고 있지 않은가.
---p.20

맑고 투명한 눈앞의 세계를 어떻게 하면 완전하게 그려 낼 수 있는가 하는 생각을 했던 때가 있었다. 그러나 그 맑고 투명한 세계라는 것 자체를 의심하게 되고 세계의 구조를 들여다보려는 욕망을 포기하면서 문득 나를 둘러싼 이 사회가 꿈틀거리면서 격동하는 것을 느꼈다. 나를 둘러싼 주위와 자연의 실체들을 다시 쳐다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림을 그린다는 것이 이 세계의 작은 부분임을 깨달았다. 자신의 몰아적 환상 공간에서 벗어나, 나라는 우주 속의 부분적 실체로서 새롭게 생각하기 시작했다. 눈앞에 보이는 의자와 건물, 사람들 하나하나가 나와 동등한, 내 사고의 무한 공간을 동시에 지니고 있는 존재로서 무게 있게 다가오게 되었다. 나는 안정된 걸음걸이로 도시의 거리를 천천히 걸어갈 수 있게 되었다. 그러자 여유 있는 눈길로 나를 둘러싼 도시를 바라볼 수 있었다. 나와 똑같은 사람들이 수없이 걸어 다니고 차를 기다리고, 일을 하고, 많은 건물 사이로 사람과 차 들이 이동하고, 그리고 땅속에서 전철이 굉음을 내며 달리고, 사람들이 지하보도를 부지런히 들락거리는 것이 보였다.
---p.27

뉴욕 맨해튼의 미놀타 카메라 선전이 꽉 찬 고층 건물들의 심장처럼 헐떡이고 도쿄, 서울의 밤하늘에 광고판 네온 모델들이 계속해서 번쩍인다. 수없는 허상의 모델들, 그들이 밤만 되면 우리의 시각을 포위한다. 그리고 나의 생각을 가로막는다. 어떻게든 이 포위망을 뚫자. 우리의 머릿속에 샘물처럼 흐르는 뇌세포 물질은 그것들과 섞이지 못하기 때문에.
〈상상적 광고〉라는 제목의 이 그림은 92년 1월과 2월 파리와 뉴욕을 동시에 여행하면서 느낀, 현대 도시에서의 광고의 강력한 시각적 침투에 대한 생각을 스케치하여 그린 것이다.
---p.33

눈에 보이지 않는 자력의 힘으로 빨려 들어가는, 앙증맞은 700원짜리 지하철 표는 우리의 입장을 허가하는 표지다. 기능이다. 강력한 회전 철봉이 우리를 막고 있기 때문이다. 〈총신대입구〉는 어설픈 주변 환경 속에서 뒤늦게 개발된 강남의 을씨년스러움이 채 가시지 않은 어느 저녁의 장면에서 시작되었다.
---p.43

도시화를 경험한다는 건 이렇듯 단절된 공간 속에 밀폐되어 우리의 시각이 분절되는 걸 의미하죠. 세상을 보는 방법이 굉장히 달라지는 거예요. 분석적이기는 하지만 오히려 어떤 면에서는 중첩되고 닫히는 느낌이에요. 이런 시각적 경험들은 내 그림의 빽빽한 구성 방식으로 이어지기도 했고, 어떤 면에서 그걸 더 뚫고 나가고, 더 분석해 들어가야 한다는 의지와도 연결되지 않았을까 싶어요. 중첩된 도시의 빌딩들 사이에선 사람이 한 발자국만 내디뎌도 앞에서 보았던 사람이 사라져 버리기도 하죠.
---p.47

더운 날씨에 지하철을 갈아타려고 밖으로 나와 알렉산더플라츠 한쪽 그늘에 앉아 쉬고 있을 때, 눈앞에 예상치 못한 상황이 펼쳐졌다. 셰퍼드 품종의 덩치 큰 개가 요란히 짖어 대는 소리가 광장에 울려 퍼졌다. 좀 더 자세히 보니 개의 동작이 특이했다. 분수에서 떨어지는 물을 계속 받아 마시며 물을 향해 짖는 동작을 반복했다. 더운 여름날 사람들이 분수대에서 물놀이하듯 즐기는 것 같았다. 순간 나는 그 개가 느낄 감각을 상상했다. 분수에서 떨어지는 물은 입에 닿는 순간 흩어지면서 묘한 자극을 주었을 것이다.
---p.56

베를린은 여러 정치적 측면에서 한국의 분단 상황을 생각나게 한다. 동서독의 영토 분할, 이데올로기의 대립, 시내 곳곳에 남아 있는 분단의 흔적 등이 그러하다. 치열했던 베를린 점령 공방전을 상징하는 티어가르텐(Tiergarten)의 이 동상은 특별히 더욱 그러하다. 배경의 국회 건물의 돔 건축 양식 골조는 2차 대전 당시 파괴된 모습으로 그려 넣었다. 청동 조각상의 중량감과 사실적 형태는 세계대전이라 일컫는 싸움을 치러 낸 소련과 독일, 두 강대국의 느낌을 포괄적으로 보여 준다.
---p.73

흰색으로 버스 내 풍경의 노란색 손잡이 부분을 한 번 더 밑칠했다. 어제 버스에서 생각한 ‘칠하다’와 ‘그리다’에 대해 생각했다.
彩 칠+하다
畵 획, 긋다, 그리다
‘칠하다’는 물질적 속성 ‘칠’(=물감)과 ‘하다’라는 동작을 합친 말이므로 그림을 그리는 매체로서의 재료를 그림의 중요한 요소로 생각하기 시작했다는 의미이다. ‘머릿속에 그리다’라는 표현이 있듯이 ‘그리다’라는 표현은 인식 과정, ‘상상하다’, ‘생각하다’, ‘떠올리다’와 같은 생각, 이해, 인식의 활동 작용에 더욱 가까울 것이다.
‘그림’이라는 단어는 한국 사람에게 너무나 명쾌한 뜻을 담고 있지 않은가?
---p.121

지하철은 현대인에게 새로운 공간 체험을 주었다. 특히 집단적으로 운송됨으로써 우리의 행위가 잊히는 공간 체험을 전해 주기도 한다. 승객들은 각기 다른 목적과 장소를 향해 이동하지만 한 공간 속에 있어야 한다. 서로의 인간관계를 잠시 보류할 수밖에 없는, 정지된 시간의 흐름이기도 하다. 모르는 사람들과 마주 보고 있어야만 하는 우리는 연극배우 같은 역할을 해야 한다. 누구나 자신의 대본을 만들어서 행동하게 된다. 신문을 보거나 광고를 보거나 핸드폰을 들여다보거나, 옆에 일행이 있다면 다른 승객을 의식하면서 대화해야 한다. 워커 에번스가 찍은 지하철 사람들 사진처럼 묘하게 서로의 시선을 애써 피하는 듯 보인다. 사실 시선을 피할 수는 없다. 단지 나는 당신을 보고 있지 않다는 심리적 표현이다.
---p.156

흰색 젯소 선을 계속 긋는다. 리넨 천 위에 바른 아교 질감이 밑에서 내 팔 살갗으로 꺼슬꺼슬 부딪쳐 온다. 붓과의 마찰. 수성의 젯소액이 그 위를 덮어 스며들어 간다. 2022년 파스텔로 단순하게 그려 놓은 형태가 슬쩍슬쩍 덮이고 젯소액과 섞여 번져 나가기도 한다. 붉은색과 푸른색, 더운 날씨 탓에 밤에 그리는 것이 쾌적하게 느껴진다. 선을 반복해서 긋는 것만으로도 즐거움을 준다. 잘못된 선은 없다. 고쳐 나갈 선만이 계속 생기는 것이다. 하긴 고친다는 생각도 없어야 할 것이다. 사물에 반응하고 있을 뿐이다. 반응은 내가 하는 역할이 아니다. 반응하고 있음을 알아채고 이해하며, 생존에 도움이 되는 쪽으로 이끌어 나간다. 본능적인 생존과 능동적으로 조절해 나가는 생존은 다르다. 새벽인데 둔중한 오토바이 소리가 거슬리지 않게 들리고, 주변 건물에서는 대형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 폭발음이 아직도 간혹 들린다.
---p.178

출판사 리뷰

내밀한 기록을 통해 새로 보는 그림들
전시장에서 종종 볼 수 있는 ‘작가 노트(Artist’s Statement)’는 관객을 대상으로 작품을 이해하기 쉽게 배경이나 작업 동기를 소개하는 경우가 많다. 말하자면 요청에 의한 작품 해설이나 공식 입장의 성격이 강한 미술가의 ‘진술’인 셈이다. 그러나 작가의 일기장을 저본으로 삼아 ‘작업 노트(Artist's Journal)’라는 제목으로 묶은 이 책의 글은 기본적으로 파편적이고 자유로운 ‘진행형’ 기록이다.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실험하기 위한 메모에서 시작해 작업 중 떠오른 상념이나 감정, 그리고 붓을 든 날 몸의 감각을 꾹꾹 눌러 쓴 기록들까지.
서용선은 ‘기록하는 미술가’로 잘 알려져 있다. 어느 공립미술관은 그의 ‘아카이브’에 초점을 맞춘 개인전을 개최하기도 했다. 작품에 사인 대신 나열된 숫자는 작품을 그린 날들을 기입한 것이기도 하다. 이 책에서는 서용선의 서재에 있는 수많은 일기장과 노트와 이에 기반하여 작성한 기고문, 그리고 인터뷰 기록까지 비교 검토하며 관련 작품을 찾아 매칭했다. 이미지와 텍스트의 연관과 길항을 살펴보며 사유가 이미지화되고, 역으로 이미지가 사유를 촉발하는 생생한 현장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도시 그림
서용선에게 ‘도시’는 작품 세계뿐만 아니라 삶 체험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한국전쟁이 끝나지 않았던 1951년 서울에서 태어난 그는, 공동묘지가 있던 미아리 외곽의 유년 시절의 시각 경험을 이야기한다. 폐허에서 재건되는 도시 서울이 구조화되는 과정과 함께 성장했던 그에게 ‘도시 생태’가 하나의 그림 주제가 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때로는 차가운 무기물 같은, 때로는 살아 꿈틀거리는 유기체와 같은 현대 도시, 그리고 그 속에서 삶을 일궈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강렬한 색채와 거친 선으로 드러난다.

네 도시 이야기
50여 년간 지속되고 있는 도시 그림의 양상을 파악하기 위해 이 책은 네 개의 공간을 구획했다. 작가가 거주했거나 자주 방문하는 도시 서울, 베를린, 베이징, 뉴욕이다. 서울은 작가가 태어나고 자란 도시다. 전쟁으로 파괴된 공간이 극적으로 변화하는 과정을 보며 성장했고, 성북구 자택에서 관악구의 직장까지 서울을 관통해 다니면서 본 시각 체험은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변함없이 중요한 테마로 이어지고 있다. 도시화가 진행되는 과정을 담은 1970년대 후반의 드로잉부터 빌딩 숲으로 변한 메트로폴리스 서울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변화를 담았다.
베를린에서는 가라앉은 녹색과 갈색, 무채색이 주조인 도시의 색에 먼저 주목한다. 그가 종종 사용하는 원색과 새로운 환경으로 주어진 도시의 색이 어떻게 충돌하고 어우러지는지를 볼 수 있는 기회다. 또한 분단이라는 정치적 상황을 경험한 도시인 베를린에서 작가는 어떤 기시감이 든다. 경직되고 폐쇄적인 사회에서 어릴 적부터 느껴왔던 서늘한 감시자의 눈빛을 베를린 장벽기념관의 영상과 사진 속 감시병에게서 떠올린다.
2000년대 중후반 몇 차례 베이징에서 레지던시 활동을 했던 작가는 과거 서울에서 목도한 도시화 과정과의 유사성과 차이에 주목한다. 198-90년대 서울의 대중교통 안에서 스케치했던 넥타이부대의 직장인들을 떠올리기도 한다. 중국에서 그린 인물들은 노동자, 블루칼라 계급이지만 틀에 박힌 노동을 한다는 점에서는 동일한 연민을 느낀다.
뉴욕은 최근 작가가 도시의 풍경과 일상을 가장 많이 화면에 담고 있는 도시다. 그 이유 중 하나는 현대 도시의 기능적인 측면 및 자본주의의 발달과 연결되어 돌아가는 하나의 구조체로서의 특성이 가장 두드러지기 때문이다. 또한 19세기 말에 지어진 구조가 그대로 보이는 뉴욕 지하철에서는 쇠를 찢는 듯한 소리와 밀폐된 공간에서 갇혀 이동하는 도시인의 소외와 애환에 공명하기도 한다.

세 사람 이야기
책의 후반부에는 이 기획을 제안한 갤러리스트이자 컬렉터와의 대담을 수록했다. 서용선은 그간 다양한 대담집, 대화록에서 인터뷰이로서 참여한 바 있다.(심은록, 『사람에 대한 환원적 호기심 - 서용선과의 대화』/이영희, 『화가 서용선과의 대화』) 이는 미술가의 사유와 실제 작업 사이의 관계를 흥미롭게 보여주는 사례다.
오랜 시간 작가와 예술적 교감을 이어온 이영희(전 Lee C 갤러리 대표)와 안성진(마산청과시장 대표, 사진가)은 서용선과 나눈 대화의 중요성을 자각하고, 그의 글과 말을 책으로 묶어내자고 제안했다. 그들은 자신이 어린 시절 경험했던 미술 수업이나 예술을 접했던 추억, 작가의 모델을 섰던 일, 컬렉션의 동기 등을 이야기하며 다채로운 대화를 나눈다. 그리고 서용선에게 사람과 도시를 그린다는 것의 의미는 무엇인지, 차츰 그의 예술관에 접근한다. 책의 말미에는 작가가 도시에서 주목했던 간판, 카페, 대중교통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로 그림을 모아 게재했다. 도시 속 텍스트가 보여 주는 풍경, 제한적이되 자유로운 휴식, 정지된 시간의 흐름을 감상할 수 있다.

리뷰/한줄평0

리뷰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한줄평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

25,200
1 25,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