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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용선의 역사그림, 단종과 영월, “우리는 무엇을 기억해야 하는가”
영월과 서영선의 단종 그림 도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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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과 암투, 불아과 상실, 고립과 두려움은 특정 시대에 국한된 현상이 아니다. 시대를 초월한 인간의 보편적 모습이다. 전시장에서 마주하는 단종의 얼굴은, 결국 우리 자신의 얼굴이기도 하다. 서용선 작가의 단종은 영월이 간직해 온 시간 위에 또 하나의 시간을 겹쳐 놓는다. 그렇게 포개진 시간 속에서 단종의 비극은 더 이상 과거의 슬픔으로만 머물지 않는다. 그것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얼굴을 비추는 거울이 된다. 이 전시는 과거를 기념하는 동시에 현재를 성찰하는 자리이다. 단종의 삶은 권력의 폭력과 정치적인 음모 속에서 비극적으로 끊어졌지만, 그 사건의 기억은 500년의 시간을 흘러 오늘까지 이어져 우리 앞에 서 있다.
---p.3 작가는 특히 청령포와 엄흥도에 주목함으로써 풍경으로 남아 그나마 감지할 수 있는 역사의 흔적, 기록과 이야기로 전해지는 인물의 근접한 실체에 자신만의 감성을 그림으로 담았다. 때문에, 읽어야 할 작품이지 보고 느끼기만 할 작품은 아니다. 우리는 그의 역사화에 내재한 ‘비극의 잔상을 읽는다. ---p.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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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 청령포를 찾은 진혼과 기억의 그림들
2026년, 스크린 속에 되살아난 ‘소년 왕’ 단종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뜨겁다. 때마침 서용선의 단종 그림 연작 제작 40여 년을 맞아 서울의 네 개 갤러리(아트스페이스3, 갤러리 밈, 디스코스 온 아트, 갤러리JJ)와 영월관광센터에서 초유의 연합 전시가 기획되었다. 특히 영월의 전시는 노산군 이홍위, 훗날 단종으로 명명되는 조선의 6대 왕이 삶을 마친 곳 청령포 앞에 그의 그림이 찾아간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1999년 영월문화원에서 열린 〈서용선 1993-1999, 노산군(단종) 일지〉 전시에 이어 대규모 작품이 출품되었다. 특히 단종 연작을 그리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병치한 최근 작품 〈계유년 그리기〉와 〈청령포 그리기〉가 주목할 만하다. 역사적 사건과 자신의 몸의 일부가 드러난 이 그림에 대해 서용선은 “자신의 기억 속에서 자신이 책을 읽고 답사를 하며 몸소 체험한 단종과 영월, 계유정난이라는 사건이 머릿속 상상에서 작동되는 방식”이라고 밝힌다. 즉 역사와 역사화는 현대를 사는 우리들 마음속에 있으며 ‘기억’에 관한 문제임을 분명히 하며 역사적 사건이 중요한 것은 지금도 우리 속에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역사와 신화를 중요한 그림 주제로 삼고 있는 미술가 서용선의 기본적인 입장이기도 하다. 이런 의미에서 다음과 같은 작가의 말은 더욱 큰 울림을 준다. “우리가 역사와 신화를 비현실적인 것으로 생각하거나, 우리와 상관없는 아주 특별한 것으로 여기는 데에 비극이 있다. 망각은 인간에게 치유와 동시에 불행을 가져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