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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2장 3장 4장 5장 6장 7장 8장 9장 10장 11장 해설 지은이에 대해 옮긴이에 대해 |
Jacques Derri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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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순수한 본질학이 있다. 순수 논리학, 순수 수학, 순수 시간론, 순수 공간론, 순수 운동론 등과 같은 학문이 그것이다. 이런 학문들은 모든 사고 과정에 있어서 사실의 정립에서 완전히 벗어나 있다. 혹은 같은 말이지만, 이런 학문들에서는 어떤 경험도 경험으로서는-만일 경험이란 말을 현실성이나 현존을 파악하거나 정립하는 의식으로 이해한다면-근거다짐(Begründung)의 기능을 떠맡을 수 없다. 2. 글쓰기 행위는 모든 ‘구성’의 최고의 가능성이다. 이념적 객관성이 지닌 역사성의 초월론적인 깊이는 바로 이 가능성에 의해 측정되는 것이다.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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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2년에 출판된 ≪기하학의 기원≫은 데리다에게 카바이예(Cavaillès) 상을 안겨준 그의 처녀작이다. 데리다는 이 책에서 후설의 유명한 단편 <Die Ursprung der Geometrie(불어판 L’Origine de la Géométrie)>를 번역하고, 여기에다가 매우 긴 서문 해설을 붙였는데, 이 긴 서문 해설로 인해서 이 책이 더욱 유명해졌다. 이런 점에서 이 책은 단순한 번역서라기보다는 전문적인 연구서로 보는 게 더 정확할 것이다. 데리다가 후설 현상학에 대해 쓴 다른 논저들과 비교해 볼 때, 이 서문의 스타일은 아직 해체적 독해의 기법이 적용되기 이전의 시기에 속한다는 것을 금방 알 수 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어떤 텍스트를 대본으로 삼아 그 위에 새로운 텍스트를 산출하는 구조적 형식은 확실히 해체적 독해의 전략을 예시하고 있다.
이 책은 그 제목 ≪기하학의 기원≫이 시사하듯, 수학의 한 분야인 기하학이 형성되는 데 중대한 의의를 갖는 역사적 전기들을 밝히는 그런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지 않다. 그런 내용은 탈레스로부터 피타고라스와 그 학파에 속하는 몇몇 철학자들 그리고 플라톤과 그의 아카데미에 속하는 철학자들 그리고 유클리드 등의 수학적 업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다. 이런 내용의 역사를 경험적·사실적 역사라고 부른다면, 이 책에서 이런 역사적인 고찰을 기대했던 독자들은 적잖이 실망할지 모른다. 하지만 기하학의 형성과 관련된 역사적 사실들은 한낱 우연한 사실에 불과할 뿐이어서, 기하학이란 학문의 본질에 대해 조금도 알려 주지 않는다. 기하학은 이념적 공간과 이념적 대상성을 다루는 학문이라는 것, 이런 이념성은 실재적 공간 속의 실재적 사물들과 관계하는 생활세계에서 이념화라는 조작에 의해 구성된다는 것, 이러한 이념화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은 바로 언어, 게다가 글쓰기라는 것, 이런 것이 기하학의 본질에 대한 이해를 가능하게 할 것이다. 특히 글쓰기의 구성적 기능은 일반인은 물론이고 대부분의 철학자들도 간과하기 쉬운 ‘문명의 비밀’에 속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