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앨범은 살타첼로의 세번째 앨범이다. 두번째 앨범 "Second Flush"에서 한국적 성향을 보인 이들이 본 앨범에서는 더욱 강한 한국적 이미지를 담았다. 펑키 스타일의 '짜라투스트라'에 이어 유연한 멜로디의 삼바와 폭스트롯에서 살타첼로 특유의 매력이 살아난다. 그리고 이 앨범의 네번째 곡에서 우리는 뜻밖에 우리민요 '옹헤야'를 만나게 된다. 이렇게 앨범의 전반부에서 이미 이들의 다양한 모습이 나타난다. 그 다양성 가운데 일관되어 흐르는 살타첼로의 개성적인 사운드 볼프강 쉰들러의 첼로와 페터 레헬의 테너색소폰이 이들 사운드의 전면에 나서서 살타첼로 특유의 유연한 매력을 발산한다. 이 앨범의 하이라이트는 우리민요 '강강수월래'에 있다. 휘영청 달밤에 부녀자들이 손을 잡고 원형으로 둘러서서 추는 군무(떼춤)가 '강강수월래'가 아닌가. 영호남 특히 전남 해안일대에서 성행되던 우리의 춤노래를 독일의 재즈그룹과 유명한 슈투트가르트 챔버 오케스트라가 연주했다.
'강강수월래'의 단편적인 가락이 느리게 반복되어 나오다가 굿거리 장단을 타고 나오는 대목을 압권이다. 자진굿거리로 변형되어 클라이막스로 치닫는 과정 역시 일품이다. 이는 우리 음악형식의 특질이다. 느린 리듬에서 점점 빠른 리듬으로 전개되는 형식은 세계에서도 그 유래를 찾기 어렵다. 원래의 '강강수월래'는 중모리, 중중모리장단으로 슬슬 나아가다가 자진굿거리의 빠른 속도로 춤과 노래가 바뀐다. 본 앨범에서는 우리의 이런 패턴을 현악앙상블의 풍부한 화음과 재즈그룹의 열광적 애드립으로 채색했다. 우리의 독특한 정서가 세계화의 옷을 갈아입는 순간이다. 앨범 후반에 수록된 'Green Park Bossa'는 살타첼로가 99년 여름 한국을 찾았을 때 도심의 소음을 피해 수유리 숲속의 그린파크 호텔에서 투숙 중 영감을 얻어 작곡된 곡이다. 처음으로 한국을 찾은 이들이 느낀 친근한 한국의 이미지가 보사노바 리듬으로 나타나고 있다.
앨범의 마지막 곡인 'Five in a Row'는 '강원도 아리랑'이다. 심도있는 선율의 고급 발라드 풍 전개에서 온화함과 관조가 깃든 불교적 느낌마저 풍기고 있다. 세계가 좁아지는 것은 사람과 사람의 거리가 가까워진다는 것이다. 살타첼로의 새로운 음악을 들으며 세계인들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음을 느낀다 이 한 장의 음반을 통해 흑인적인 것과 백인적인 것 그리고 라틴리듬과 클래식적인 요소는 물론 예술성, 대중성, 세계성, 그리고 한국적 내음을 접할 수 있다는 것이 즐겁다. 초창기 앨범에서 라틴성향을 강하게 풍기던 살타첼로가 한국성향을 가진 밴드로 확실하게 변신했다. 라틴뮤직이 세계화된지 50년 남짓, 이제 한국음악이 세계화의 과정을 밟고 있다. 그 선두 그룹에 살타첼로가 있다. 그리고 이들이 이루어낸 성과는 만만치 않다. 항상 친근하고 성실한 모습으로 음악의 즐거움을 전해주는 살타첼로의 다음은 어떠한 모습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