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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보이지 않는 책꽂이
2. 두루마리에서 코덱스로 3. 중세의 도서관 4. 사슬에 묶인 책 5. 책장의 진화 6. 서재와 수집가들 7. 벽이라는 공간 8. 책과 서점의 미래 9. 서고의 공학 10. 책들의 묘지 11. 과거는 미래를 비추는 거울 12. 부록 : 서가의 책 정리 |
Henry Petros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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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처럼 우리에게 익숙한 사물을 새삼스럽게 뜯어보게 되면 우리 눈에는 다른 사물이 보이게 된다. 세상의 모든 사물들과 구별되는 독특한 특질을 가졌으면서 동시에 우리가 경험하는 다른 많은 것들과 유사한 점들을 가지고 있는 사물이 보이게 된다. 피프스는 책들을 크기에 따라 배치함으로써 놀라운 외형을 얻었는데, 이것은 주제나 다른 계획에 딸 배치했을 경우에는 놓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한 질의 다른 시대에 다른 판형으로 인쇄되든가 해서 크기가 다른 책이 한 두 권 들어 있을 경우, 피프스는 나무토막을 작은 책에 어울리게 장식하여 밑에 받침으로써, 작은 책이 옆에 있는 책들과 키를 맞추도록 했다. 책이 가로로 인쇄되었을 경우에는 앞이나 뒤로 너무 튀어나와 그가 고안한 배치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앞 마구리가 밑으로 가게 꽂았다. 책이 가득찬 도서관에 추가로 선반 공간을 집어넣는 가장 초기의 해결책은 더불린의 트리니티 칼리지, 옥스퍼드의 보들리 도서관, 영국 브래드포드의 프리 도서관 등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 이들 모두 기존의 선반들 앞에 바퀴로 굴리거나 미끄러뜨릴 수 있는 책장을 달았다. 뒤에 있는 책꽂이를 이용해 때는 앞에 있는 책장을 옆으로 밀 수 있게 되어 있다. --- p.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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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사서들은 선반의 재료, 비축된 힘, 지진이 났을 때의 안정성 같은 문제보다는 선반에 얼마나 많은 책을 올려놓을 수 있나에 관심을 가졌다. 중복된 책이나 독자들에게 인기 없는 책을 뽑아 버리는 것으로는 공간을 확보할 수 없는 연구 도서관에서는 늘 진짜 선반 공간을 찾아야 한다. 듀이는 콜럼비아 칼리지의 사서로 일할 때, 학교에서는 "통로가 필요한 곳마다" 책꽂이를 섹션에서 빼서 공간을 확보해 주었다. 이렇게 해서 서고에는 추가로 편리한 통로들이 확보되었다. 그러나 이것은 책꽂이를 놓기 위해 마련했지만 이용하지 않는 공간이 있을 때만 누릴 수 있는 사치였다.
책이 가득찬 도서관에 추가로 선반 공간을 집어넣는 가장 초기의 해결책은 더블린의 트리니티 칼리지, 옥스퍼드의 보들리 도서관, 영국 브래드포드의 프리 도서관 등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 이들 모두 기존의 선반들 앞에 바퀴로 굴리거나 미끄러뜨릴 수 있는 책장을 달았다. 뒤에 있는 책꽂이를 이용할 때는 앞에 있는 책장을 옆으로 밀 수 있게 되어 있다. 움직이는 책장 뒤에 있는 책장에서 책을 뽑는 일은 경첩으로 칸막이를 단 낚시 상자나, 들어올릴 수 있는 함이 달린 공구 상자의 바닥에서 뭘 꺼내는 것과 비슷했다.(..) ---p. 29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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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보니 책꽂이의 이야기는 책의 이야기에 그 뿌리는 두고 있었고, 그 역도 마찬가지였다. 엄격하게 말하면 책은 책꽂이 없이도 존재할 수 있다. ~ 그러나 책 이라는 존재가 없는 책꽂이는 상상할 수 없다. 책이 없으면 그런 식으로 선반을 층층이 쌓아올린 장이 없을 거라는 뜻이 아니다. 그런 장이야 있을 수 있겠지만 그것을 책꽂이라고 부르지는 않을 것이다.
--- p.17-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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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집안의 책꽂이는 가상이 아니다. 집안의 책꽂이는 컴퓨터의 하드 디스크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채워진다. 물론 책꽂이를 비우는 일이 생길 수도 있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함께 모여 책에 대한 이야기를 할때는 종종 그런 일이 벌어진다. 사실 저녁에 친구들과 함께모여 책꽂이에서 계속 책을 꺼내가며 좋아하는 구절을 찾기도 하고, 잘 기억나지 않는 사실을 확인하기도 하고, 다른 사람의 엉터리 기억을 놀리기도 하던 것이 나의 가장 따듯한 추억들 가운데 하나다.
--- p.34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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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슬에 묶인 책에서 전자책까지, 구구절절한 책꽂이의 역사
책이 지금처럼 네모라는 형태를 가지게 된 것은 책꽂이라는 동반자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저자는 고대의 두루마리가 코덱스가 되고, 코덱스가 현재의 책이 되는 과정을 더듬으면서, 우리가 지금 책장에 책을 꽂는 보관 방식은 수천년에 걸쳐 서서히 진화된 것임을 밝혀낸다. 책에 제목을 붙이고, 책을 세워서 꽂는다는 아주 당연해 보이는 일들이 사실은 오랜 세월 동안 새로운 혁명을 거쳐 이루어진 업적이다. 책등이 밖으로 보이게 하는 데 1200년이 걸려는가 하면 책장이 벽이라는 공간으로 가는 데 무려 천 년이 걸렸다. 저자의 주장처럼 당연한 것을 당연하지 않게 보게 되면서 우리는 새로운 사실에 눈을 뜨게 된다.
저자는 우리를 구텐베르크 이전의 세계로 데려간다. 그때는 책이 너무 귀해 독서대에 사슬로 묶어 놓았다. 『장미의 이름』에 나오는 중세의 수도사들이 책을 보호하기 위해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 이미 우리는 알고 있다. 당시는 책이 없어지면 다시 채울 수 없는 막중한 귀중품이었기 때문에 사슬로 묶어 두거나 튼튼한 궤에 넣어 자물쇠를 채워서 보관했다. 책들을 이 사슬로부터 풀어준 것은 인쇄술이었다. 띄어쓰기처럼 단순한 장치가 인쇄술이 발명된 뒤에야 일반화된 것은 특기할 만한 일이다. 이제 지식은 다시 새로운 지식을 낳고 책은 다시 새로운 책을 탄생시켰다. 간단해진 복제술로 책은 넘쳐나게 되었고, 도서관들은 이제 책의 분실을 걱정하기보다는 계속해서 밀려드는 책들을 처리하기 위해 골치를 앓게 되었다. 우리는 새로운 형식이 낡은 형식을 몰아낼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못한 경우가 더 많다. 이를테면 사람들은 "새로운 파피루스"인 싣롬이 종이책의 종말을 가져올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미래는 우리가 흔히 예견하는 것과는 달리 현재나 과거와 담은 모습이 많을 것이다. 현재 도서관과 서점들에 중세 수도원의 열람실이나 시스템의 흔적이 남아 있다는 사실에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이 책은 지난 2천 년간 책이 만들어지고, 손질되고, 보관되어온 방식의 변화를 이야기하면서 앞으로 책이 겪게 될 일들에 대해 좀더 구체적이고 현실적으로 예견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