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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나무새』 콜린 매컬로 필생의 역작
13년간의 고증, 17년에 걸친 집필. 역사소설가로 명성이 높은 콜린 매컬로는 마치 한 편의 거대한 소설을 써내려가듯 80여 년에 걸친 영욕의 로마 역사를 입체적으로 그려낸다. 보수 세력과 신진 세력 간의 모략과 암투, 욕망과 사랑이 섬세하게 표현되었다.
2015.07.21.
역사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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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째 해(기원전 107년)
― 루키우스 카시우스 롱기누스와 가이우스 마리우스(I) 집정기 다섯째 해(기원전 106년) ― 퀸투스 세르빌리우스 카이피오와 가이우스 아틸리우스 세라누스 집정기 여섯째 해(기원전 105년) ― 푸블리우스 루틸리우스 루푸스와 나이우스 말리우스 막시무스 집정기 |
Colleen McCulloug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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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그들을 쓸모없고 하찮은 사람에서 로마 군단의 병사로 바꿔놓고 싶습니다! 그들에게 돈을 벌 수 있는 고용 기회를, 단순 노동이 아닌 전문 직업을, 자신과 가족을 위한 명예와 명망과 발전 기회가 있는 미래를 주고 싶습니다! 존엄과 가치에 관한 정신을, 강대한 로마의 앞날에 크게 기여할 기회를 주고 싶습니다!
“원로원 의원들은 이 수천수만 명의 남자들에게 기회를 주지 않으려고 합니다! 제가 그들에게서 활약을, 충성을, 로마에 대한 사랑을 이끌어낼 기회를 주지 않으려고 합니다! 왜 그럴까요? 의원들이 저보다 로마를 더 사랑해서일까요? 아닙니다! 그들은 로마나 그 무엇보다도 자신과 자신의 신분을 더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여러분께 왔습니다.” 우리가 아는 것은 그들에게 고향이 없다는 것뿐입니다. 우리가 두려워하는 것은, 그들이 우리의 고향을 자기네 고향으로 삼으려고 할까봐서고요. 술라는 동년배들 가운데서 구체적이고 음험한 악의 존재를 이해하는 거의 유일한 자였다. 그리스인들은 악의 본성에 대해 끊임없이 논쟁했고, 많은 이들이 악이란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술라는 악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이 자신 안에 있다는 사실이 매우 두려웠다. 도망치면 자신의 본모습을 알 수 없지. 그래, 나는 앞으로 나아가겠어. 내게는 행운이 있으니까. 나는 자신의 행운을, 그것도 멋지게 만들어냈으니까. 태생이 좋아야 한다. 최소한 원로원 의원을 배출한 가문, 로마에서의 공적인 가치와 지위인 존엄이 공화정 창설 이후로 오점이나 오명, 흠집 없이 대대로 전해내려온 가문이어야 한다. 그는 용맹하고 어떤 무절제에도 미혹당해서는 안 된다. 물질적 탐욕을 경멸하고, 뇌물이나 윤리적 타락과 연관이 없으며, 로마나 자신의 명예를 위해 필요하다면 목숨을 내놓을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내가 그 인간들한테 얼마나 실망했는지 자넨 모를 거야! 로마에 필요한 건 지금 살아 있는 전쟁 전문가인데, 다들 진절머리 나도록 자기네 조상의 업적만 떠들어대더군! 자네가 서둘러 돌아오면 안 되겠나? 우린 자네가 필요해. 나 혼자서는 원로원 전체와 싸울 수 없으니까. 혼자 힘으로는 힘들어. 외로운 승리였을지언정 그것은 분명 그의 승리였다. 그는 극심한 고통에 몸을 비틀지도, 소리를 지르지도, 무릎을 꿇지도 않았다. 자신의 죽음이 게르만족에게 로마의 진정한 본보기를 보여줄 것이라 생각하고, 자신과 같은 로마인 중의 로마인을 배출한 국가에 대한 경외심을 심어주리라 다짐한 것이다. 그는 모든 면에서 진정 로마 귀족다운 죽음을 맞았다. 로마의 승리와 로마 귀족의 승리 중 대체 무엇이 더 중요합니까? 결과적으로 로마가 승리한다면 누가 공을 차지하든 무슨 상관입니까 “우리가 패배한다면, 당신들은 살아남아서 그 소식을 로마 원로원과 인민에게 전해야만 합니다.” 법 앞에서 로마의 일인자란 존재할 수 없습니다! 퀸투스 세르빌리우스를 통해 원로원 질서의 최대 약점이 여실히 드러났습니다. 출신은 미천하지만 뛰어난 능력과 행운을 타고난 사람이 고귀한 혈통의 로마 귀족보다 높은 자리에 올라 인민을 다스리고 로마군을 지휘할 수도 있다는 걸 인정하지 않으려는 태도 말입니다. 로마는 지금 스스로를 태우기 위한 장작더미를 쌓아올리느라 바쁘다네. 배우 술라의 아프리카 공연은 이제 막을 내렸다. 하지만 휴식 시간은 길지 않을 것이고, 그에게는 앞으로 더 많은 배역이 남아 있었다. 그렇지만……. 로마는 과거의 그가 살았던 무대였다. 그곳에는 폐허와 좌절, 새로운 발견 등 다양한 가능성이 존재했다. 술라는 조심스러운 발걸음으로 로마를 향했다. 자기 내부에서 일어나는 심오한 변화를 감지하면서도, 정말로 바뀐 것은 거의 없음을 인식하고 있었다. 두 얼굴을 가진 배우로 살아가는 사람은 결코 마음이 편할 수 없는 법이다. 나는 개혁가도 혁명가도 아니오. 가난한 로마인에게 귀한 공유지를 나눠주는 게 아니라 그들을 더욱 효율적으로 활용할 생각이오! 그들을 군에 입대시킨 다음 내가 나눠주는 땅에서 일을 하게 만들거요. 사람은 짐승이 아니니까, 누구도 공짜로 무언가를 얻어서는 안됩니다.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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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의 공백기에 펼쳐진 인간의 욕망과 암투
이 작품은 권력의 분리와 견제의 원칙 속에서 500년간 지속돼오던 로마 공화정 체제가 흔들리기 시작할 무렵, 오로지 자신의 재산과 권력을 지키기 위해 체제를 유지하려는 세력과 그것을 무너뜨리고 새로운 시대를 열고자 하는 신진 세력 간의 모략과 암투, 욕망과 사랑을 그리고 있다. 기원전 110년을 첫해로 설정한 이 작품은, 전통적 귀족 출신이지만 돈이 있어야 후대까지 권력을 유지할 수 있었던 카이사르(독재관 카이사르의 조부)가 아직 어린 자신의 첫째 딸을 돈은 많지만 천민 출신으로 권력을 잡기 힘든 나이 많은 마리우스에게 시집보내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권력과 재력이라는 서로의 이해관계가 잘 맞아떨어진 정략결혼으로 이 두 가문은 혼란스러운 로마 공화정 말기에 명실상부한 최고의 권력가로 변모한다. 이 과정에서 귀족 출신이지만 난잡한 생활을 하던 술라도 카이사르 집안과 관계를 맺고 마리우스 아래에서 권력의 중심부로 서서히 진입해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카이사르, 마리우스, 술라 그리고 유구르타 이 책은 크게 카이사르, 마리우스, 술라 세 인물과 그 집안을 중심으로 그려내고 있지만, 로마의 속국인 누미디아 왕 유구르타, 마리우스의 정적 메텔루스 등 다양한 인물들을 로마의 성장과정과 함께 그리고 있어 흥미롭고 입체적이다. 또한 리더의 오만과 그릇된 판단으로 10만 대군이 게르만족에게 몰살당하는 사태에 대해서는 처음의 협상부터 전쟁 상황, 처참한 최후, 그리고 시체의 처리문제 등까지 전쟁사, 행정, 권력이동 등의 관점에서 다각도로 다룬다. 당대의 전쟁 전략과 생활상의 디테일한 재현 이 작품은 또 등장인물들의 다양한 옷차림과 액세서리를 구체적으로 묘사하고, 도로와 건물, 빈부에 따른 생활용품, 거주지의 차이, 건축 재료, 로마 주변국 및 부족들의 특징, 정치행정 체제, 무기와 깃발 등까지 매우 디테일하게 묘사한다. 또한 당시에는 어떤 작가가 인기를 끌었으며, 어떤 책을 읽고, 어떤 연극이 유행했는지 당시의 문화생활에 대해서도 섬세하게 포착하여 보여준다. 작가가 직접 그린 전쟁시 부족들의 이동을 표시한 충실한 지도들 역시 작품에 대한 몰입을 돕는다. 2천년 전의 로마사, 현대 사회의 거울 이 책은 또 현대와도 크게 다르지 않은 정치형태인 공화정에서 돈으로 의원을 매수하여 자신에게 유리한 입법활동을 하고, 권력과 재력이 맞물리는 정략결혼, 빈부 격차, 사치와 향락, 부동산과 각종 이권사업 등을 적나라하게 보여줌으로써 오늘날 흔히 나타나는 기업형, 권력형 비리나 정경 유착 등의 시대상을 만날 수 있다. 추천사 미미하게 출발하여 장려하게 번성하고 비감하게 소멸할 때까지 로마의 역사는 이야기로 가득차 있다. 신성하나 인간적인 그 이야기에서는 암울한 음모가 고귀한 미덕을 더욱 돋보이게 만든다. 그리하여 로마는 시초부터 오늘날까지 역사가와 이야기꾼들의 큰 관심사였다. 『로마의 일인자』는 그 계보의 마지막 이정표이다. 그것은 특히 믿을 만한 길잡이이기도 하다. 각고의 역사적 고증이 빼어난 소설가의 글 솜씨를 만나 빚어졌기 때문이다. 시오노 나나미의 그릇된 로마사 해석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읽어야 할 걸작이다. _조한욱(한국교원대학교 역사교육과 교수) 콜린 매컬로가 쉰을 조금 넘긴 1990년부터 2007년까지 거의 20년 가까운 세월 동안 원숙한 시기의 모든 에너지를 쏟아부어 써내려간 이 소설은 원서로 모두 일곱 권이며, 짧은 것이라 해도 500페이지가 넘고 조금 길다 싶으면 1천 페이지가 훌쩍 넘어간다. 읽기도 만만치 않은 일인데 하물며 번역을 한다는 것은! 무모하다 싶게 이 과제를 떠맡은 네 번역자는 끈끈하고 긴밀한 협업의 방식으로 기나긴 번역 장정에 나섰다. 이제 선을 보이는 첫 결과물은 이들이 이 작업에 투여한 시간의 질을 짐작케 한다. 서양의 기원에 자리잡은 인물들이 눈앞에 이렇듯 생생하게 살아오는 것은 매컬로의 능력만이 아니라 번역자들의 재능에도 힘입은 것일 수밖에 없다. 신뢰하는 마음으로 다음 성과를 기대하게 된다. _정영목(번역가, 이화여대 통역번역대학원 교수) 『로마제국 쇠망사』에서 『로마인 이야기』까지 로마의 역사를 다룬 대작은 많다. 심지어 충분히 많다는 느낌마저 들었다. 하지만 콜린 매컬로의 〈마스터스 오브 로마〉 시리즈는 그런 느낌을 단번에 날려버린다. 이제까지의 로마사가 그 시대를 바라보게 했다면 매컬로는 그 시대의 한복판으로 우리를 데려간다. 로마의 대로와 원로원과 원형경기장에 들어서게 하며 목욕탕에 몸을 담그게 한다. ‘로마의 일인자’를 다투는 현장의 목격자로 서게 한다. 『로마의 일인자』를 읽으며 우리는 로마인이 된다. 로마인 이야기의 진정한 ‘마스터’가 여기에 있다. _이현우(서평가) 『가시나무새』의 작가가 펼쳐내는 로마 이야기. 이것만으로도 기대되고 설렌다. 2천 년 전이나 지금이나 그리 다를 바 없는 인간들의 욕망과 술수가 흥미진진하다. 마리우스, 술라, 유구르타. 이 세 사람이 가장 궁금한데 특히나 문제적 인물이면서도 사람의 마음을 끄는 술라, 그는 끝내 어떻게 될지……. 아무쪼록 [마스터스 오브 로마] 시리즈가 절찬리에 완역돼 나와주기를! _김인영([착하지 않은 여자들] 드라마 작가) 13년간의 고증, 17년에 걸친 집필. 마리우스와 카이사르 가문의 결합에서 ‘관습도 없고, 법도 없는(non mos, non ius)’ 공화정 말기의 혼란을 거쳐 옥타비아누스가 ‘아우구스투스’ 칭호를 받아 로마의 일인자가 되기까지 80여 년에 걸친 영욕의 역사를 그려낸다. 『로마의 일인자』는 특유의 치밀한 고증을 바탕으로 당대 로마인의 맨얼굴을 생생하게 묘사한다. 정말이지 믿기지 않는 놀라운 책이다. _조무현(『로마가 답이다』 저자) 콜린 매컬로가 그리는 로마는 전지전능한 초인적 영웅이 이끌어나가지 않는다. 실제로도 로마는 마치 각자가 왕과 같은 300명으로 구성된 원로원에 의해 지도되었고, 원로원 의원들은 상호 견제와 협력, 반목과 동맹을 거듭하지 않았는가. 큰 줄거리는 기록된 역사를 따라 흐르면서도 사건의 틈새와 개인의 내면세계는 당대 사회상에 부합하게 저자의 상상력으로 잘 메워지며 흥미로운 에피소드들이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역사책에서는 홀대를 받았지만, 분명 당대에는 한가락 했을 위인들이 제 세상을 만난 양 활개 치는 모습을 보노라면, 이 소설을 완성하기 위해 쏟아부은 작가의 노력을 가늠할 수 없을 정도이다. 이탈리아와 로마의 공동발전을 통해 안정된 사회를 만들고자 꿈꾸는 정치가, 이탈리아 출신 촌놈이자 비할 바 없는 군인 가이우스 마리우스, 그리고 그 대척점에 선 명문가 출신의 세련된 미남이자 어둡디 어두운 인간성과 과거를 숨긴 술라가 같이 웃을 수 있었던 시절로 여러분을 초대한다. _서승일(독자) 진정 놀라운 작품이다. _타임 매거진 굉장하고 대단하다. _로스앤젤레스 타임스 올해의 책 10선 중 하나. _피플 역사의 힘과 이야기 전개가 독자를 정신없게 빨아들인다. 콜린 매컬로는 인간이 지닌 감정의 저류를 이해하는 작가다. 인간 본연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다. _워싱턴포스트 북월드 거대한 골리앗 같은 작품. 진정한 역작이다. _밀워키 저널 센티널 대단하다. (…) 작중 인물들이 펄떡펄떡 살아 숨쉰다. _뉴욕 타임스 북리뷰 이 소설에 대해서라면 그 어떠한 찬사로도 부족하다. _Mary Tufts, 캐나다 아마존 독자 이 책을 읽고 난 뒤, 이어지는 시리즈가 있다는 사실에 무척 기뻤다. 2부를 시작하기에 앞서 기쁜 마음으로 ‘마스터스 오브 로마’ 가이드북을 읽는 중이다! _Gareth Davies, 영국 아마존 독자 참으로 대단한 책이다. 이 책을 충실히 읽은 독자는 모든 시대를 통틀어 아마도 가장 위대한 문명인 로마가 전해주는 굉장한 이야기와 역사적 교훈을 대가로 얻게 될 것이다. _Emil B “Emil”, 아마존닷컴 독자 어떤 허구적인 이야기도 매컬로가 이 시리즈에서 되살려낸 실존 인물들의 이야기보다 재미있을 수는 없을 것이다. 훌륭한 책이다. -Doug Vaughn, 아마존닷컴 독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