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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지혜롭지 못한 인간들의 지혜로운 생존 연대기
PART 1. 평범한 일상에서 살아남기 “의식주가 흉기였던 시절, 매일 아침 살아 있음에 감사해야 했다” 목욕에 목숨을 걸어야 했던 위생의 암흑기 눅눅한 빵, 시큼한 고기로 차려진 평범한 식탁 납과 수은으로 빚어낸 하얀 얼굴의 비극 빅토리아 시대의 조용한 살인자, 빵 거대한 드레스에 갇힌 여자들 PART 2. 위험한 도시에서 살아남기 “길을 걷는 것조차 모험이었던 도시, 지독한 가난과 속임수를 뚫고 살아남다” 대를 이은 직업에 숨겨진 트라우마 눈 뜨고 코 베이던 사기의 연대기 치명적인 독가스실이 된 굴뚝과 벽난로 중세의 혹독한 추위를 견디는 법 차라리 죽는 게 나았을 중세의 감옥 구걸할 힘조차 잃은 사람들 PART 3. 병과 죽음에서 살아남기 “의학이 독보다 무서웠던 시대, 사신과 싸우며 버틴 인류의 맷집” 먹을수록 죽음에 가까워졌던 황당한 처방전 마취도, 소독도 없이 맨정신으로 견뎌낸 수술대의 공포 죽음의 문턱을 지키던 처형인의 기록 시신과 사진을 찍으며 죽은 자 떠나보내기 PART 4. 잔혹한 개발에서 살아남기 “문명의 이름으로 자행된 학대, 그 처절한 현장에서 꾸역꾸역 일궈낸 오늘” 낭만 대신 시체가 가득했던 죽음의 길 거친 자연을 삶의 터전으로 바꾼 그루터기 집 정착민들이 맞닥뜨린 황무지의 민낯 하루에 열두 시간씩 일하던 열 살의 광부들 최소한의 안전장치도 없었던 노동의 현실 참고 자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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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엘리자베스〉에는 여왕이 화장을 마친 뒤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는 장면이 등장합니다. 그러나 이 완벽해 보이는 외모는 납과 수은을 반복적으로 얼굴에 덧바른 결과였습니다. (…) 엘리자베스가 본격적으로 짙은 화장을 하게 된 계기는 1562년 천연두 감염이었습니다. 그녀는 위독한 상태에 빠졌으나 회복했고, 얼굴에는 흉터가 남았습니다. 16세기 군주에게 외모는 단순한 미적 요소가 아니라 권위와 통치의 상징이었습니다. 그녀는 흉터를 가리기 위해 화장을 두껍게 올렸고, ‘처녀 여왕’이라는 이미지를 전략적으로 구축했습니다. (…) 아름다움을 위해 신체를 희생하는 관습은 여러 문화권에서 반복되었습니다. 엘리자베스 1세의 화장 역시 그 긴 역사 속 한 장면으로 볼 수 있습니다. 외면의 완벽함을 위해 내면의 건강을 감수했던 선택. 그것은 개인의 전략이었을까요, 아니면 시대가 요구한 가면이었을까요?
--- 「납과 수은으로 빚어낸 하얀 얼굴의 비극」 중에서 왠지 낭만적일 것 같은 18세기 프랑스로 여행을 간다고 가정해 봅시다. 모처럼의 여행이라 자주색과 금색으로 수놓은 고풍스러운 옷을 입고 도착한 곳은 1770년 루브르 궁전입니다. 아름다운 건물을 감상하다 배가 고파진 당신은 구운 닭 한 마리와 와인을 사서 가까운 튀일리 정원으로 향했습니다. 노을에 비친 아름다운 정원, 고급스러운 벤치에 앉아 와인과 닭고기를 즐기고 있을 때, 어느 귀족의 옷을 입은 사람이 지나갔고 당신은 손을 흔들어 인사를 건넸습니다. (…) 잠시 후 군인들이 몰려와 다짜고짜 당신을 체포했습니다. (…) 네, 그렇습니다. 당신은 방금 순식간에 여덟 가지의 죄를 지었습니다. 우선 당신은 자주색과 금색이 들어간 옷을 입었습니다. 이 색은 오직 귀족과 왕족만이 입을 수 있는 색상으로, 이 색이 들어간 옷을 입는다는 것은 신분법을 어긴 죄에 해당했습니다. 둘째, 당신은 튀일리 정원의 벤치에 앉았습니다. 하지만 그 벤치에는 귀족 가문의 문장이 새겨져 있었고, 서민이 그 위에 앉는 것은 문장을 더럽히는 모욕죄에 해당했습니다. --- 「차라리 죽는 게 나았을 중세의 감옥」 중에서 마취도, 소독도 없던 시대, 외과의의 가장 중요한 능력은 지식이나 기술보다도 속도였습니다. (…) 리스턴은 여느 때처럼 다리 절단 수술을 하고 있었습니다. 수술은 2분 30초 만에 끝났지만, 결과는 참혹했습니다. 환자는 감염으로 사망했고, 너무 빠른 절단 과정에서 리스턴을 보조하던 조수의 손가락까지 함께 잘라버린 탓에 조수 역시 패혈증으로 사망한 것입니다. 비극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리스턴이 휘두른 칼이 구경하던 관객 중 한 명의 코트 자락을 베고 지나갔는데, 자신이 칼에 찔렸다고 착각한 그 관객은 공포에 질려 그 자리에서 심장마비로 사망했습니다. 한 번의 수술로 환자, 조수, 관객까지 세 명이 사망한 이 사건은 의학 역사상 유일한 사망률 300%의 수술로 전해집니다. --- 「마취도, 소독도 없이 맨정신으로 견뎌낸 수술대의 공포」 중에서 20세기 초 미국은 산업화의 정점으로 치닫고 있었습니다. 그 시절 펜실베이니아 북동부는 품질 좋은 무연탄 산지였습니다. 광산 주변의 좁은 마을에는 석탄 회사가 제공하는 허름한 집들이 늘어서 있었고 광부와 그 가족들은 빽빽하게 모여 살았습니다. 그러나 광부의 하루 일당은 고작 2달러 남짓으로 아버지의 수입만으로는 가족의 생계를 유지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일터로 향했습니다. 아이들은 어른보다 인건비가 훨씬 저렴할 뿐 아니라 순종적이라 부리기도 좋았습니다. 좁고 가파른 갱도에서 석탄을 밀거나 잡일을 하는 일에는 체구가 작은 아이들이 오히려 적합하다 여겨졌습니다. 하루 10시간 노동은 기본이었고 바쁘면 12시간을 넘기기 일쑤였습니다. 주 6일 근무가 원칙이었지만 일요일에도 불려 나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아이들은 가족을 돕는다는 이름 아래 위험을 당연하게 받아들여야 했습니다. --- 「하루에 열두 시간씩 일하던 열 살의 광부들」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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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로 돌아간다면 당신은 단 하루도 버틸 수 없다”
뼛가루 섞인 빵, 독가스 가득한 보금자리, 마취 없던 수술… 굶주림과 오물, 질병과 인권 유린이 일상이던 과거의 ‘진짜’ 민낯 *** 심장 약한 사람은 읽지 마세요. 첫 페이지부터 충격적이니까 *** 어떤 이야기는 공포물처럼 소름 끼치고, 어떤 이야기는 다큐멘터리처럼 먹먹하다 *** 수백 년 전 사람들이 하루를 버티기 위해 발버둥 치던 모습이 결국 매일 출근하는 우리와 본질적으로 같았음을 깨닫게 된다 *** 역사가 비춘 적 없던 골목길, 지하 제빵소, 악취 나는 침대 속으로 직접 걸어 들어가 과거를 살아간 보통 사람들의 하루를 고스란히 중계한다 _이 콘텐츠를 미리 접한 독자평 넷플릭스 〈브리저튼〉 속 화려한 무도회장, 드라마 〈아웃랜더〉의 아름다운 스코틀랜드 풍경, 영화 〈글래디에이터〉의 거대한 콜로세움…. 과거를 배경으로 한 콘텐츠를 보다 보면 타임머신을 타고 그 시대에 가 보고 싶다는 환상에 빠진다. 하지만 만약 정말로 과거로 돌아간다면? 당신은 화려한 연회장에 초대받는 사람이 아니라 연회장을 치우는 사람이었을 가능성이 크다. 새로운 대륙을 발견하는 탐험가가 아니라, 그 배 위에서 이름도 남기지 못한 채 바다에 수장된 수많은 사람 중 하나였을지도 모른다. 『인류 멸종 실패기』는 우리가 문명이라는 이름으로 애써 감춰온 흑역사를 낱낱이 들춰낸다. 과거는 상상만큼 낭만적이지 않았다. 원인도 알 수 없는 질병이 순식간에 퍼졌고, 굶주림은 계절처럼 반복됐으며, 적지 않은 아이들이 어른이 되기도 전에 세상을 떠나야 했다. 대부분은 하루를 버티는 것 자체가 과업이었다. 지혜롭지 못한 인간들의 지혜로운 생존 연대기 죽을 운명에서 어떻게든 살아남은 지독한 인간들의 생존 세계사 『인류 멸종 실패기』는 기존의 세계사 문법을 과감하게 비튼다. 왕과 전쟁, 위대한 업적이 아닌 ‘살아남은 사람들’의 이야기로 역사를 다시 쓴다. 반복되는 굶주림과 질병, 가혹한 환경과 인권 유린 속에서 인간은 어떻게 다음 날을 맞이했을까? 산업혁명기의 공장에서 혹사당하던 아이들, 오염된 물을 마시며 질병과 싸우던 도시의 서민들, 상한 음식을 먹으며 생존을 이어가던 사람들까지 이 책은 왕도, 영웅도 아닌 평범한 인간의 처절한 일상을 집요하게 복원한다. 그러면서도 이 책은 그 모든 비극을 단순한 고통의 나열로 소비하지 않고, 끊임없이 질문한다. 왜 인류는 끝내 사라지지 않았는가. 그 답은 거창하지 않다. 때로는 우연이었고, 때로는 한 사람의 발명이었으며, 대부분은 이름 없는 이들의 끈질긴 생존 본능이었다. 의식주가 곧 생존의 위협이던 시대를 지나오며 인류는 수없이 실패했고, 바로 그 실패의 축적이 오늘의 문명을 만들었다. 깨끗한 물, 안전한 주거, 마취가 가능한 의료 환경 같은 ‘당연한 일상’이 사실은 수천 년에 걸친 생존의 결과물이라는 사실을, 이 책은 놀라울 만큼 생생하게 체감하게 만든다. 동시에 이 책은 독자를 단순한 ‘관찰자’가 아니라 ‘생존자’로 만든다. 타임머신을 타고 도착한 과거는 결코 낭만적이지 않다. 악취와 질병, 비명과 공포가 일상이던 세계에서 버티는 경험은 때로 불편하고, 때로는 잔혹하다. 그러나 바로 그 지점에서 우리는 깨닫게 된다. 오늘날 누리는 평범함이 얼마나 비범한 것인지를 말이다. 불확실한 시대를 살아가는 지금, 이 책은 지금껏 몰랐던 ‘역사 지식’을 전하는 동시에 가장 현실적인 ‘생존의 지혜’를 선사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