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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의 글
1 유령을 찾아서 2 달리는 부족 라라무리 3 유령 사냥꾼 4 아르눌포 키마레의 침묵 5 사라진 땅, 길을 잃은 영혼들 6 라라히파리, 달리기 경주 7 외로운 방랑자 카바요 블랑코 8 탐험가 릭 피셔의 야심 9 데스밸리, 지옥을 통과하는 자 10 샌들의 반격 11 울트라를 지배한 과학 교사 12 마녀와 망토를 두른 타라우마라 13 마녀, 승부수를 던지다 14 호프 패스의 마녀와 추격자들 15 달리기와 사랑의 상관관계 16 비밀과 함께 사라지다 17 꿈을 향해 홀로 18 신이 보낸 답장 19 100마일의 현자 스콧 주렉 20 사고뭉치 신예들 21 엘패소의 밤 22 부처를 꿈꾸는 러너 23 수다쟁이 괴짜 맨발의 테드 24 폭풍 전야, 바랑카스로 가는 길 25 러닝화의 불편한 진실 26 죽음의 협곡을 넘어서 27 쉽고 가볍고 매끄럽고 빠르게 28 인간은 달리기 위해 태어났다 29 전설과의 조우 30 위대한 서막 31 꿈의 레이스 32 카바요의 고백 감사의 글 |
Christopher McDoug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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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장거리 달리기에서는 어떤 존재도 타라우마라 러너를 이길 수 없다. 경주마도 치타도 올림픽 마라톤 선수도 예외는 아니다. 그들이 달리는 모습을 직접 본 외부인은 극소수지만, 그들의 초인적인 강인함과 평온함에 관한 놀라운 이야기들은 수 세기 동안 협곡 너머로 전해져 내려왔다.
--- p.23 “아프리카에서는 매일 아침 영양 한 마리가 눈을 뜬다.” 베니스터는 이렇게 말했다. “자신이 가장 빠른 사자보다 더 빨리 달리지 못하면 죽는다는 걸 안다. 아프리카에서는 매일 아침 사자 한 마리도 눈을 뜬다. 자신이 가장 느린 영양보다 더 빨리 달리지 못하면 굶어 죽는다는 걸 안다. 당신이 사자든 영양이든 상관없다-해가 떠오르면 달려야 한다.” --- p.38 “샌들을 신은 작은 체구의 사람들이었습니다. 이 대회를 위해 제대로 훈련해본 적도 없는 사람들이었죠. 그런데 그들이 세계 최고의 장거리 러너들을 모조리 따돌려 버렸습니다.” --- p.127 “선두로 나선다는 것은 맹렬함과 자신감을 요구하는 행위입니다.” 로저 베니스터는 이렇게 말했다. “하지만 두려움 또한 반드시 제 역할을 해야 합니다. 휴식은 허락되지 않으며, 모든 신중함은 바람과 함께 날려 보내야 하죠.” --- p.158 우리를 다시 ‘타고난 러너’로 되돌리는 내부 스위치는 어떻게 켜는 걸까? 인류의 역사 속에서만이 아니라 바로 우리 자신의 삶 속에서 말이다. 기억하는가? 어릴 적 너무 빨리 뛴다고 어른들에게 천천히 가라는 소리를 들어야 했던 그 시절을. 어떤 놀이든 우리는 늘 전속력으로 달렸다. 깡통차기든 술래잡기든, 이웃집 뒷마당의 정글 요새를 공격할 때도 미친 듯이 질주했다. 무엇을 하든 그 절반의 재미는 기록적인 속도로 해내는 데 있었고, 아마 그때가 인생에서 유일하게 너무 빠르다고 핀잔을 들었던 시절이었을지도 모른다. --- p.173 한 남자가 그들을 뒤따랐다. 그 역시 다시는 리드빌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타라우마라의 기묘한 새 친구, 텁수룩한 남자 샤기였다. 그는 곧 하이 시에라의 고독한 방랑자, 카바요 블랑코로 알려지게 된다. --- p.196 나는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장거리 달리기의 오래된 기술을 전하는 예언자가 자신의 꿈을 제외한 모든 것에 등을 돌리고, 다시 ‘세상에서 가장 달리기 좋은 곳’으로 내려가는 모습은 몹시 슬프면서도 묘하게 평온해 보였다. --- p.213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카바요는 맨발의 테드가 우리 모두를 곤경에 빠뜨리기 전에 제대로 가르쳐주기로 마음먹고 있었다. 문제는 그 ‘교훈’이라는 게 우리 모두가 목숨을 걸고 달려야 할 일이었다는 것이다. --- p.299 “맨발로 걷는 사람은 지면과 그 위에서의 자기 몸 상태에 대한 정보를 끊임없이 받아들입니다.” 브랜드 박사는 말했다. “반면 신발을 신은 발은 변하지 않는 환경 속에서 잠들어 있는 셈이죠. --- p.315 “늙어서 달리기를 멈추는 게 아니야.” 그 ‘악마’가 말했다. “달리기를 멈추기 때문에 늙는 거지.” --- p.357 유산소 운동이 강력한 항우울제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까지 기분을 안정시키고-이 단어는 쓰기 싫지만-거의 명상 같은 상태로 이끌 줄은 몰랐다. 네 시간이나 달리고도 답이 떠오르지 않는다면, 그 답은 어디에서도 얻지 못할 것이다. --- p.375 “이 한 가지 방법만으로도 전염병의 확산을 멈출 수 있습니다.” 브램블 박사는 그렇게 말하며 검지와 중지를 펴 브이(V)자를 만든 뒤 손을 천천히 아래로 돌려 두 손가락을 허공에서 가위질하듯 움직였다. 바로 ‘달리는 인간’이었다. --- p.426 “그래요, 맞습니다. 미친 사람들이죠. 하지만 미친 사람들에게는 한 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남들이 보지 못하는 걸 본다는 거죠. 정부는 도로를 깔며 우리의 오솔길을 망가뜨리고 있습니다. 가끔은 대자연이 홍수와 산사태로 그런 것들을 다시 무너뜨려 버리기도 하죠. 하지만 모르는 일입니다. 우리에게 이런 기회가 다시 올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내일은 역사상 가장 위대한 경주가 될 겁니다. 그리고 누가 그걸 보게 될까요? 오직 미친 사람들뿐입니다. 오직 당신들, 마스 로코스뿐이죠.” --- p.44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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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가장 위대한 레이스
“빠를 필요는 없다. 대신 두려움은 없어야 한다.” 전장을 누비면서도 크게 다친 적 없던 크리스토퍼 맥두걸은 달리기만 하면 통증에 시달렸다. 결국 그는 “달리지 말라”는 진단을 받는다. 계속 달린다면 주사와 치료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진단은 오히려 하나의 질문을 남긴다. ‘인간의 몸은 정말 달리기에 적합하지 않은 것일까.’ 이 물음은 자연스럽게 멕시코 코퍼 캐니언 협곡으로 향하고, 그곳에서 ‘하얀 말’이라 불리는 카바요 블랑코와 마주하게 된다. 그리고 문명과 단절된 채 샌들 하나로 수백 킬로미터를 달리는 라라무리의 세계가 펼쳐진다. 카바요 블랑코는 협곡 깊은 곳에서 라라무리 주자들과 세계 각지의 러너들을 모아, 외부에 한 번도 공개된 적 없는 80킬로미터 레이스를 준비한다. 세계 정상급 울트라러너 스콧 주렉, 맨발 달리기를 고집하는 테드, 그리고 라라무리 최고의 주자 아르눌포와 실비노까지 과연 이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일 수 있을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었다. 하지만 서로 전혀 다른 방식으로 달려온 이들이 결국 하나의 길 위에 선다. 그들에게 이 경주는 단순한 승부가 아니다. 거칠고 숨 가쁜 협곡을 달리다 보면, 앞서 달리던 주자가 속도를 늦추고 경쟁하던 이들이 나란히 보폭을 맞춘다. 『본투런』은 이들이 함께 달리는 과정을 통해 달리기가 고통이 아니라 하나의 감각이자 본능적인 리듬임을 보여준다. 그 여정은 우리를 거칠고 웅장한 협곡의 길로 안내하며, 한 걸음을 내딛는 순간 잊고 있던 감각을 되살리고 온전히 자신에게 집중하게 한다. “늙어서 달리기를 멈추는 것이 아니라, 달리기를 멈추기 때문에 늙는다”는 말처럼, 달리기는 우리의 몸과 삶을 동시에 깨우는 가장 단순하고도 정직한 움직임이다. 달리기는 인간에게 어떤 의미였을까 “네 시간이나 달리고도 답이 떠오르지 않는다면, 그 답은 어디에서도 얻지 못할 것이다.” 인류가 남긴 가장 오래된 흔적인 동굴 벽화를 거슬러 올라가면, 그 시작에는 늘 ‘달리는 인간’이 등장한다. 단순한 선으로 표현된 그 형상은 멈춰 있는 모습이 아니라 앞으로 나아가는 몸이다. 인간은 움직임 속에서 자신을 드러내고 의미를 만들어온 존재였다. 인류는 날카로운 송곳니도, 압도적인 힘도 갖지 못했지만 대신 오래 버티는 능력을 선택했다. 땀으로 체온을 식히고, 두 발로 균형을 잡으며, 긴 거리를 지치지 않고 이동하는 몸으로 진화해온 것이다. 이는 단순한 이동을 넘어 지칠 때까지 먹잇감을 추적하는 ‘지구력 사냥’이라는 생존 전략과 맞닿아 있다. 다른 동물들이 속도와 힘으로 순간을 지배했다면, 인간은 끝까지 버티는 방식으로 살아남았다. 효율적으로 공기를 들이마시고 열을 방출하며, 일정한 리듬을 유지하며 움직일 수 있는 신체 구조. 이 느리지만 끈질긴 방식이 결국 인간을 생존하게 했다. 다만 우리는 편리함에 길들여져 그 사용법을 잠시 잊고 있을 뿐이다. 『본투런』은 달리기를 통해 이 단순한 사실을 다시 환기시킨다. “왜 세상에서 유독 한 종만이 수십만 명씩 모여 더운 날씨에 42킬로미터를 달리고 싶어 하는가?”라는 질문 역시, 인간의 몸이 본래 어떻게 설계되었는지를 보여주는 하나의 단서다. 달리기는 단순한 운동이 아니다. 몸을 움직이며 스스로를 이해해가는 과정이다. 끝까지 이어가는 움직임 속에서 생각은 정리되고, 흐릿했던 감각은 다시 또렷해진다. 속도나 기록이 아니라 몸의 리듬을 따라가는 일. 『본투런』은 우리가 이미 알고 있었지만 잊고 지낸 감각을 다시 떠올리게 하며, 몸의 에너지가 삶과 어떻게 이어져 있는지를 분명하게 보여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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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에 관한 책은 많지만 인간이 왜 달리는 존재인지를 이토록 설득력 있게 되묻는 책은 드물다. 《본투런》은 단순한 스포츠 논픽션이 아니라, 우리가 잊고 있던 신체의 기억을 다시 불러내는 이야기다. 이 책의 진짜 힘은 근육이 아니라 뇌에 있다. 달리기는 단순한 운동이 아니라 보상, 동기, 통증 조절, 그리고 사회적 유대까지 연결된 복합적인 신경 시스템의 산물이다. 타라우마라의 러너들은 인간 뇌가 ‘즐거움’을 통해 지속성을 만들어내는 방식을 보여주는 살아 있는 사례다. 우리는 이 책을 읽으며 깨닫는다. 인간은 고통을 견디는 존재가 아니라 의미를 느낄 때 끝까지 움직일 수 있는 존재라는 것을. 어쩌면 우리는 더 빨리 달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더 인간답게 살기 위해 달려야 하는지도 모른다고. 그리고 그 순간, 달리기는 길이 아니라 기억이 된다.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행위가 아니라 우리가 어떤 존재인지를 되짚어보게 하는 ‘가장 원초적인 사유의 방식’으로서 말이다. - 정재승 (카이스트 뇌인지과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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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는 나에게 많은 것을 선물했다. 달리지 않았다면 결코 알지 못했을 세계를 누볐다. 그러나 동시에 나는 나도 모르게 조금씩 당근과 채찍 사이를 오가는 경주마가 되어갔다. 왜 달리는지 알지 못해 때때로 방황했다. 그러한 나에게 《본투런》은 달리는 기쁨, 오랜 시간 잊고 지냈던 그 순전하고도 위대한 기쁨을 되돌려줬다. 인생에 정답은 없다. 하지만 달리기에는 어쩌면 정답이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나는 감히 말하고 싶다. - 장보영 (트레일러너, 《아무튼, 산》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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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더 발전된 장비와 더 많은 데이터를 가지고 있음에도 왜 이들과 같은 경지에 도달하지 못할까? 나 역시 오랜 시간 달려오며 다양한 최신 장비를 경험해왔다. 쿠션화와 안정화 기술은 확실히 단기적으로 효과적이었다. 하지만 쿠션이 두꺼워지고 신발에 기능이 더해질수록 발은 무뎌지며 제 역할을 잃어갔다. 우리는 안락함을 얻는 대신 스스로 충격을 흡수하고 균형을 유지하는 능력에서 조금씩 멀어져 왔다. 《본투런》은 우리가 잊고 있었던 달리기의 본질, 더 나아가 인간 움직임의 근원을 다시 묻는다. 그 흔들림은 더 나은 곳으로 나아가기 위한 조용하고도 분명한 태동이다. - 김지섭 (프로 트레일러너, ITRA·UTMB Index 한국 랭킹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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