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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손가락
2. 혀 3. 눈 4. 목 5. 머리 6. 공개수배 7. 쓰레기섬 Epilogue 1 법정 증인 진현수 Epilogue 2 우민의 우울한 편지 Epilogue 3 훈찬의 이메일 Epilogue 4 D&C 프로젝트 강령 작가의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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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자에 앉은 채 컴퓨터 앞에 엎드려 있는 시신의 두 손은 책상 위에 올려져 묶여 있고, 열 손가락이 모두 잘려 있었다. 양 손목은 책상용 바이스 두 개에 하나씩 케이블 타이로 단단히 결박되어 있었다. 얼마나 처절하게 몸부림을 쳤는지 의자는 뒤쪽 벽으로 내동댕이쳐졌고 책상 아래 철제 프레임은 온통 두 발에서 떨어져 나온 피와 살점으로 도배되어 있었다.
--- p.8 손가락이 잘려 나간 극단적인 고통에 몸부림치며 재갈 물린 입속에서 처절한 비명을 삼키던 강혜봉이 힘이 빠졌는지 아니면 고통이 줄었는지 몸부림과 신음을 멈추자 장갑 낀 범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 p.55 “쓰레기섬에 몰려든 쓰레기를 치우기만 해선 안 되고, 쓰레기를 만들고 버리는 원점의 문제를 해결해야 하듯, 범죄 역시 범죄자를 잡아서 처벌하는 것만이 아니라 그들을 흉악 범죄자로 만든 말과 글, 행동 쓰레기 생산과 유포의 원점을 타격해야 합니다. 원점 타격!” --- p.78 “그렇네. 두 게시물 모두 사진 아래에 ‘#쓰레기섬 #TrashIsland’, 똑같이 딱 두 개의 해시태그가 있네. 이게 뭐야? 이게 살인범의 메시지라고?” --- p.146 사이버 레커들은 경쟁하듯 사실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박고니의 신상 정보와 사진들을 유포했다. 갑자기 박고니라는 이름은 ‘쓰레기섬 연쇄살인’과 묶이면서 희대의 ‘여자 연쇄살인범’으로 굳어지는 분위기였다. --- p.148 앞은 절벽. 마치 자유 다이빙을 하듯 차는 안개 속 북극해 얼음 바다 위로 추락했다. 현수와 해리, 슬로티 변호사 그리고 박고니가 남긴 ‘백조의 노래 swansong’… 모두가 차와 함께 앞도 보이지 않는 차가운 북극해 속으로 사라져버린 것이다. --- p.207 그들이 살아온 삶에 대한 여러 질문을 통해서 부모와 가족, 이웃, 친구 등 주변과 사회로부터 학대나 무시, 냉대, 모욕 등의 ‘말 쓰레기’, ‘글 쓰레기’, ‘감정 쓰레기’, ‘눈빛 쓰레기’, ‘태도 쓰레기’ 등을 받으며 성장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했다. --- p.235 ‘모든 접촉은 흔적을 남긴다.’ 과학수사 전문가 진경원 경위가 믿는 철칙이다. ‘현장에서 접촉의 흔적을 못 찾았다면 없는 게 아니라 아직 발견되지 않은 것이다.’ --- p.28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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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뉴스, 악성 댓글, 언론 조작 … 우리 사회의 ‘보이지 않는 살인’을 향한 통렬한 고발!
-더 치밀해진 프로파일링과 압도적 서사, 그리고 ‘원점 타격’이라는 강렬한 메타포 『쓰레기섬: 훼손당한 자』는 전작 『카스트라토: 거세당한 자』를 통해 소설가로서 화려한 데뷔를 알린 프로파일러 표창원의 두 번째 장편소설이다. 이번에는 자신의 페르소나인 프로파일러 ‘이맥’을 앞세워 한층 더 확장된 세계관과 서늘한 사회적 화두를 던진다. 소설은 공덕동의 한 원룸에서 열 개의 손가락이 모두 잘린 채 참혹하게 살해된 시신이 발견되면서 시작된다. 피해자는 온라인상에서 ‘말’과 ‘글’로 타인의 영혼을 난도질해 온 직업적 악플러다. 이어지는 연쇄 살인의 타겟들 역시 가짜 뉴스를 생산하는 유튜버, 진실을 왜곡하는 언론사 대표 등 우리 사회의 ‘글 쓰레기’를 양산하는 원흉들이다. 경찰청 이상범죄분석팀 ACAT의 이맥은 범인이 현장에 남긴 ‘쓰레기섬’ 사진이라는 단서를 추적하며, 단순한 사적 복수를 넘어 범죄를 생산하는 거대 악의 원천을 향한 위험한 수사에 뛰어든다. 태평양 한가운데 떠 있는 거대한 쓰레기섬 ‘GPGP(Great Pacific Garbage Patch)’의 모티브에서 착안한 이 소설은, 우리가 무심코 내뱉고 배설한 ‘말 쓰레기’, ‘글 쓰레기’, ‘행동 쓰레기’들이 돌고 돌아 거대한 섬을 이루고 결국 우리 자신을 파괴하는 과정을 정면으로 응시하게 한다. 작가는 “오늘, 당신의 문장은 결백한가?”라는 질문을 통해 독자들에게 서늘한 전율을 선사한다. 『쓰레기섬: 훼손당한 자』는 범인을 찾아 처벌하는 통속적인 서사를 넘어, 혐오를 잉태하는 사회적 구조를 프로파일러 특유의 날카로운 시선으로 파고든 작품이다. 현장감 넘치는 묘사와 치밀한 플롯, 그리고 ‘원점 타격’이라는 강력한 메시지는 범죄소설이 도달할 수 있는 새로운 지평을 보여줄 것이다. “쓰레기섬에 몰려든 쓰레기를 치우기보다, 쓰레기를 생산하고 유포하는 원점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이 목소리는 소설가 표창원이 지금 우리 사회에 던지는 가장 뜨거운 화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