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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글
1장 알츠하이머병 신약 개발의 흑역사 2장 희망을 승인하시겠습니까? 3장 “선생님, 그럼 지금 맞아야 하나요?” 아두카누맙 이후 진료실에서 벌어지는 일들 4장 다음에 등장한 이름, 도나네맙까지의 이야기 5장 노년기의 알츠하이머병, 한 해 동안의 연구가 나를 어디로 데려갔는가? 6장 뇌가 잠깐 길을 잃는 밤, 섬망 이야기 7장 아밀로이드 PET은 무엇을 보여주고 무엇을 보여주지 못할까? 8장 아밀로이드 PET 양성, 늦은 나이엔 ‘진단’이 아니라 ‘위험 상태’입니다 9장 왜 노년기의 알츠하이머병은 한 방향으로만 가지 않을까요? 10장 아밀로이드가 ‘얼마나’가 아니라 ‘어떻게’ 문제를 일으킬 때 11장 왜 다시 징코인가? 오래된 약이 새로운 질문을 받을 때 12장 MDS-OAβ가 알츠하이머 스펙트럼을 가리키는 이유 13장 혈액 검사와 아밀로이드 PET 검사가 일치하지 않을 때 우리는 무엇을 생각해야 하나? 14장 수술 후 섬망, 노년의 뇌가 보내는 가장 솔직한 신호 15장 왜 아밀로이드 플라크는 섬망을 예측하지 못할까? 16장 노년기 알츠하이머 치료를 ‘활동성’이라는 관점에서 17장 뇌라는 도시를 읽는 세 장의 보고서 18장 혈압처럼, 뇌도 관리할 수 있을까? 멈추는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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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드디어 알츠하이머병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는 새로운 주사 치료제가 등장했고, 거의 모든 치매 전문의들이 열광 하는 장면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 흥분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상대적으로 주변부에서, 그리고 고가의 치료를 현실적으로 적용하기 어려운 환경에서 치매 환자들을 마주하는 의사인 제 마음 한편은 무거웠습니다.
--- p.7 우리는 모두 잠재적 치매 환자이거나 그 가족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실제로 치매 환자의 가족이 되는 순간, 뉴스 속의 기사와 숫자들은 이전과는 전혀 다른 무게로 다가옵니다. --- p.12 훗날 역사는 이렇게 기록할지도 모릅니다. “레카네맙은 알츠하이머병을 완치한 약이 아니라 이 병을 대하는 인류의 태도를 바꾼 약이었다”라고 말입니다. 실패의 기록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그 실패들이 쌓여 하나의 길이 되었고, 그 길 위에서 우리는 이제 조금 더 솔직해졌습니다. --- p.39 레카네맙은 조심스럽게 문을 연 약이었고, 도나네맙은 그 문 안에서 방향을 나누기 시작한 약입니다. 하나는 일관성과 안정성을, 다른 하나는 속도와 목표 달성을 강조합니다. 그리고 이 두 약 사이에서 알츠하이머병 치료는 분명히 새로운 단계로 진입했습니다. --- p.45 수술 후 섬망은 치매의 그림자라기보다 노년기 뇌의 회복력(resilience)과 취약성(vulnerability)을 동시에 비추는 조명에 가깝습니다. --- p.60 노년기의 알츠하이머병은 하나의 레일 위를 달리는 기차라기보다 여러 갈래의 산책로를 동시에 걷는 풍경에 가깝습니다. --- p.75 노년기의 치매 진단은 더 이상 하나의 검사로 끝나는 문제가 아니다. 그리고 불일치는 오류가 아니라, 그 자체가 우리에게 무언 가를 경고하는 중요한 정보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닫지 말라. --- p.106 섬망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관리를 위한 ‘시작’입니다. 섬망은 하나의 사건으로 끝나서는 안 됩니다. 그것은 취약성이 드러난 순간이자, 예비력이 시험에 실패한 장면이며, 앞으로의 관리 전략을 다시 짜야 한다는 신호입니다. --- p.112 MDS-OAβ 수치가 높은 것은 절망의 신호가 아닙니다. 그것은 “당신은 이미 환자다”라는 낙인이 아니라 “당신에게도 혈압처럼 관리할 숫자가 생겼다”는 신호입니다. ... 그러니 이제 막연한 두려움보다 능동적인 ‘관리’를 향해 걸음을 옮겨야 합니다. 단정이 아니라 관리이며 정해진 운명이 아니라 바꿀 수 있는 확률입니다. --- p.164 결정적인 성과는 늘 우연히 떨어지지 않습니다. 오래 쌓인 관찰과 포기하지 않은 질문이 결국 문을 엽니다. --- p.17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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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츠하이머병, 무엇을 치료라고 불러야 하며 얼마를 감당해야 하는가?
- 실패의 기록 끝에서, 희망의 기준을 다시 세우다! 『알츠하이머병, 희망을 승인하시겠습니까?』은 치매라는 개념조차 낯설던 시절, 공중보건의로서 조현병 병동의 환자들 사이에서 처음 그 병의 얼굴을 마주한 저자가 30년 넘게 신경과 전문의로 일하며 축적한 임상 경험과 최근 연구를 바탕으로 알츠하이머병 치료의 핵심 쟁점과 우리가 마주해야 할 ‘희망’의 의미를 정리한 책이다. 진료실에서 수많은 환자를 마주하며 “과연 우리는 지금 알츠하이머병을 ‘치료’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는가?”를 자문해 온 저자의 묵직한 질문이 이 책의 출발점이다. 수십 년간 반복된 실패로 점철된 알츠하이머병 신약 개발의 역사 끝에 마침내 새로운 치료제가 등장했지만, 그 변화가 환자의 실제 삶에 어떤 의미를 갖는지는 여전히 복잡하고 무거운 문제로 남아있다. 저자는 대규모 임상시험의 실패와 아밀로이드 가설의 좌절을 되짚으며, 알츠하이머병 치료가 왜 생각보다 더디게 왔는지를 분석한다. 또한 현대 의학이 ‘완치'가 아닌 '증상이 덜 나빠지게 하는 것(질병 조절)'으로 방향을 전환해 온 이유와 과정을 설득력 있게 설명한다. 더불어 아두카누맙부터 레카네맙, 도나네맙으로 이어지는 새로운 치료제들이 만들어낸 가능성과 그 이면에 숨겨진 한계를 임상의의 시선으로 날카롭게 짚어내며, 지금 우리가 마주한 변화의 본질과 희망의 실마리를 탐색한다.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희망을 쉽게 말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 저자는 2025년 새로운 주사 치료제가 등장해 의료계가 기대와 열광에 휩싸일 때조차 한편으로 무거운 마음을 느꼈다고 고백한다. 고가의 치료를 현실적으로 적용하기 어려운 의료 환경, 그리고 ‘희망’이라는 말이 환자와 가족에게는 곧 비용과 부담의 문제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자가 말하는 희망은 막연한 낙관이나 추상적인 위로가 아니다. 그것은 과학적 근거 위에서 설명되어야 하고, 환자의 삶 안에서 충분히 감당 가능해야 하는 현실적인 개념이다. 희망은 누군가에게 제시되는 것이 아니라 충분한 이해와 준비 속에서 함께 결정되어야 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결국 『알츠하이머병, 희망을 승인하시겠습니까?』는 더 이상 치매를 남의 일로만 볼 수 없게 된 초고령화 사회의 우리들에게 알츠하이머병 치료에 관한 가장 정직한 희망의 실체를 보여주는 책이다. 단순한 치료법 나열이나 완치를 단언하기보다 독자들이 질병을 더 일찍 이해하고 현실적으로 대비할 수 있도록 질병과 치료의 메커니즘을 알려주는 이 책은, 치매를 겪는 환자와 가족은 물론, 알츠하이머병 치료의 미래에 관심 있는 모든 독자에게 이 책은 매우 의미 있고 신뢰할 수 있는 안내서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