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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1장 ) ‘단절’과 ‘틀’에 대한 이야기 한여름 밤의 꿈 조직이라는 벽 그토록 간절했는데 나를 위한 탈출 나도 나를 모르겠어 화려한 불꽃 뒤의 무력감 2장 ) 칼럼, 노래가 되다 무엇으로 살아야 하는가 음악이 나를 구원하다 쇼비뇽 블랑: 나의 과거와 화해하다 칡소: 다양한 세상을 꿈꾸는 나의 정체성 최애에게: 자본주의의 마지막 낭만 가짜의 시대: 진심으로 살기 어려운 사회에서 엄마와 나: 존재의 근원으로 돌아가다 우윳빛깔 막걸리: 화이트 파라다이스로의 초대 글이 음악이 되는 순간 나를 보여주는 것들 3장 ) 연결하는 인간 직업의 확장에 대하여 최두영 ACC 홀딩스 대표: 경계 밖에서 길어 올린 혁신 김윤석 윔센터 원장: 정점의 절벽에서 발견한 ‘진짜’ 정형외과 정하봉: 소믈리에가 경영인이 되다 김경민 박사: 직장인에서 서울 역사 웹툰 작가로 연결하는 인간들 에필로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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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경험해 보니, 저널리즘과 예술은 서로를 침범하거나 갉아먹는 영역이 아니었다. 사실과 질문을 다루는 이성의 언어가 감성의 선율을 만날 때, 그러니까 이 둘이 연결되고 확장될 때 사고는 오히려 더 깊어지고 표현은 비로소 정확해졌다. 나는 천재적인 음악가도, 특별한 문학적 재능을 지닌 작가도 아니다. 다만 두 영역을 동시에 가동했을 때 비로소 내가 살아있다는 느낌, 인간으로서 온전히 작동하고 있다는 감각을 얻었을 뿐이다.
--- p.6 그리고 확신했다. 기자의 일은 기사로만 끝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다채로운 취재를 통해 기록한 텍스트는 공간이 되고, 경험이 되며, 거대한 브랜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그러나 나를 그토록 설레게 했던 이 성취가 훗날 나를 조직 안에서 가장 고립된 자리로 밀어 넣게 될 줄은 알지 못했다. 내가 나 자신으로 가장 또렷하게 빛났던 순간은, 역설적이게도 단절의 시작이었다. --- p.22 그러나 승전보가 이어질수록 내 안의 배터리는 빠르게 소진되고 있었다. 불꽃은 화려했지만, 재가 남는 속도 역시 빨랐다. 성취라는 마약에 취해 몸과 마음이 보내는 신호를 외면한 대가는 가혹했다. 나를 증명하기 위해 쌓아 올린 그 높은 성탑 위에서, 나는 예상치 못한 무력감과 마주했다. 번아웃은 그렇게, 가장 화려한 축제의 소음 사이를 뚫고 조용히 나를 찾아왔다. --- p.48 그렇다면, 나는 이제 무엇으로 살아야 하는가. 이 질문에 정면으로 답하지 않는 한, 내가 지구 반대편으로 도망친다 해도 이 무력감은 그림자처럼 따라 올 것이 분명했다. 이 우울은 내게 보내진 마지막 경고였다. 이제 조직의 언어가 아니라, 오직 나만의 언어를 찾으라는. 그리고 이 질문이야말로, 내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다음 장의 시작이었다. --- p.57 딱딱한 신문 지면 위에 박제되었던 내 문장들이 선율이라는 날개를 달고 살아 움직일 준비를 하고 있는 듯 보였다. 미디 학원의 좁은 작업실에서, 나는 비로소 숨을 쉬기 시작했다. 그리고 ‘칼럼, 노래가 되다’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저널리즘 기반 음악이니 그토록 사랑했던 기자라는 직업을 버릴 필요가 없어졌다는 생각이 무엇보다 나를 들뜨게 했다. --- p.63 세상 사는 법도, 사람을 대하는 법도, 일의 속도도, 태도의 균형도 제대로 몰랐던 시절의 나. 수없이 이불킥을 하게 만드는 서툰 장면들. 직진만 할 줄 알았고, 어색했고, 부끄러웠던 순간들. 돌이켜보면 참 한심하고 미숙했지만, 동시에 지금의 나를 만든 시간들이기도 했다. 그때의 내가 수없이 흔들리고 시행착오를 겪었기 때문에, 결국 나는 여기까지 와서 음악이라는 새로운 형식으로 나를 확장할 수 있었다. --- p.70 그간의 커리어는 취재기자로서, 텍스트를 확장하는 기획자로서의 실력을 이미 객관적으로 증명해 줬다. 칼럼을 노래로 만드는 내 철학에도 확신이 있었다. 하지만 관객은 내 기획안을 읽는 게 아니라 나라는 사람 전체를 ‘보고’ 있었다. 그들이 마주하는 것은 정제된 텍스트가 아니라, 무대라는 공간에 실재하는 나의 ‘태도’였다. --- p.165 누구나 당장 대단한 전환을 할 필요는 없다. 다만 한 번쯤은 스스로에게 물어볼 수 있기를 바란다. 내가 가진 언어는 정말 여기까지가 끝인가. 내가 오래 쌓아온 전문성은 다른 형식으로 번역될 수 없는가. 내가 사랑하는 일은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는가. 그 질문이 시작되는 순간, 이미 변화는 시작된 것이다. 그리고 그 질문을 끝내 놓지 않는 사람. 나는 그런 사람을 ‘연결하는 인간’이라고 부르고 싶다. --- 「에필로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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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 기능하는 부품으로 살던 시기를 지나
이성과 감성을 연결하는 인간으로 현대 사회는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인간을 끊임없이 분해해 왔다. 기자는 기사만 쓰고, 의사는 치료만 하며, 예술가는 창작만 하도록 역할이 세분화된 구조 속에서 우리는 점점 ‘직함’으로 설명되는 존재가 되었다. 이 책은 이러한 시스템이 가져온 근본적인 균열에 정면으로 질문을 던진다. 저자는 기자로서 조직 안에서 경험한 ‘틀’과 ‘단절’을 통해, 개인이 자신의 정체성을 잃어가는 과정을 생생하게 기록한다. 특히 조직이 요구하는 안정성과 개인이 갈망하는 확장 사이의 충돌은 오늘날 대부분의 직장인이 겪는 보편적 문제로 확장된다. 저자는 이 문제를 단순한 직장인의 고충으로 환원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것을 인간 존재의 구조적 문제로 끌어올린다. 과거에는 철학, 수학, 음악이 하나로 연결되어 있던 ‘통합된 사고’의 시대가 있었음을 상기시키며, 현대의 분업이 인간의 사고를 어떻게 제한해 왔는지를 짚어낸다. 결국 이 책은 묻는다. 우리는 왜 하나의 역할에 갇혀 살아가고 있는가, 그리고 그것이 정말 우리가 선택한 삶인가. 이 질문은 독자에게 단순한 공감을 넘어, 자신의 삶을 다시 정의하도록 압박하는 강력한 출발점이 된다. · 칼럼, 노래가 되다 저널리즘과 음악은 하나가 될 수 있을까? 이 책의 가장 독창적인 지점은 ‘저널리즘과 음악의 결합’이라는 전례 없는 시도에 있다. 저자는 자신이 써온 칼럼을 노랫말로 옮기고 멜로디를 붙이는 ‘칼럼, 노래가 되다’ 프로젝트를 통해, 이성과 감성이 연결되는 순간을 실험한다. 이는 단순한 장르 확장이 아니라, 인간의 사고 방식 자체를 재구성하는 시도다. 논리의 언어였던 문장이 감성의 선율로 번역되는 과정에서, 사고는 오히려 더 깊어지고 표현은 더 정확해진다. 특히 데뷔곡 ‘쇼비뇽 블랑’의 제작 과정은 이 책의 핵심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정보 전달 중심의 칼럼이 청춘과 감정의 서사로 재탄생하는 과정은, 창작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이 과정에서 저자는 과거의 자신과 화해하고, 단절되어 있던 감각을 다시 연결한다. 중요한 것은 결과물이 아니라 ‘연결의 경험’ 그 자체다. 이 책은 말한다. 창작은 특별한 재능의 영역이 아니라, 흩어진 자기 자신을 다시 이어 붙이는 행위라고. 그리고 그 순간, 인간은 비로소 살아 있음을 실감하게 된다고. · 경계를 넘는 사람들 직업을 잇고 삶을 확장한 이야기 3장 ‘연결하는 인간’은 저자의 개인적 서사를 넘어, 실제 현장에서 경계를 확장해 온 인물들의 사례를 통해 책의 메시지를 구체화한다. 저자는 각기 다른 분야에서 활동해 온 세 인물을 직접 인터뷰하며, 하나의 직업에 머무르지 않고 새로운 영역으로 나아간 선택의 과정과 그 내면의 동기를 집요하게 추적한다. 이 장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단순한 성공 사례가 아니다. 오히려 기존의 커리어 궤도를 벗어나는 과정에서 겪어야 했던 갈등과 의심, 그리고 스스로의 한계를 넘어서는 결단의 순간들이 생생하게 드러난다. 그리고 저자는 이런 시도를 하는 사람을 ‘연결하는 인간’이라고 부른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이 과연 하나의 역할로만 머물러야 하는가, 혹은 그것을 다른 가능성으로 이어갈 수는 없는가. 세 인물의 사례를 따라가다 보면, 직업을 선택하는 기준 자체를 다시 생각하게 된다. 그리하여 ‘연결하는 인간’이라는 개념이 추상적인 선언에 그치지 않고 현실의 삶 속에서 어떻게 구현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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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현희 기자는 차가운 이성으로 세상을 보면서도 뜨거운 감성으로 노래할 줄 아는 야생의 기록자다. 이 책에는 AI 시대 한 인간이 살기 위해 깎아낸 처절하고도 아름다운 진심이 들어있다. 정해진 틀을 깨고 스스로 장르가 된 그의 도전에 박수를 보내며, 자기 삶의 주인이 되고 싶은 이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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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현희 기자는 기록의 언어를 예술의 언어로 확장하며, AI 시대에 저널리스트가 나아가야 할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했다. 직업의 경계를 허문 그의 ‘저널아티스트’ 실험은 기술이 대체할 수 없는 인간 고유의 영역이 무엇인지 증명한다. 그의 도전이 단절된 우리 사회의 소통 방식을 진화시키길 바라며, 언론계 선배로서 ‘저널아티스트’ 심현희의 특별한 여정을 기쁘게 응원한다. - 이정헌 (국회의원·전 JTBC 앵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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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기자가 싱어송라이터가 되어 무대에 서겠다고 했을때, 그 패기는 풍차를 향해 돌진하는 돈키호테 같았다. 책을 읽고 깨달았다. 칼럼과 음악, 사람과 사람 사이를 잇는 심현희의 문장은 정체된 우리 삶에 짜릿한 활력을 불어넣는 ‘에너지 드링크’ 그 자체라는 것을. - 한경록 (크라잉넛 베이시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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