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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대한
발리에서 사기로 쫄딱 망한 가족, 한국으로 돌아오다 - 꿈과 같은 솜사탕 2월 입춘 갈 곳 없는 가족, 사우나를 맡게 되다 - 눈물로 먹는 아이스 옥수수차 3월 경칩 고난을 딛고 일어서는 케이 가족들 - 마성의 찜질방 친환경 컵라면 4월 청명 사우나를 뒤집은 사건, 그날의 이야기 - 박카스 더하기 사이다는 불면의 밤 5월 입하 가정의 달, 쌓였던 서운함이 터져 나오다 - 감식초의 달달하고 아린 맛 6월 하지 이슬 맺힌 계절, 사우나에도 로맨스가 꽃핀다? - 오징어구이의 오묘한 맛 7월 대서 경로 우대 파티로 한층 핫해지는 사우나 - MZ 신음료 메뉴 MSGR(미숫가루) 8월 입추 일 년 중 가장 더운 날 듣는 괴담 이야기 - 화롯불에 구운 가래떡 구이 9월 백로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묶이다 - 달달한 떡볶이 가족 사랑 10월 상강 서리가 맺히면 떠나간 손님들이 돌아온다 - 사우나 전성기를 대표하는 간식, 구운 계란 11월 소설 창밖에 눈이 내리고 부모님이 그리워진다 - 들꽃길 카페의 쌍화차 12월 동지 가장 긴 밤, 가족이 함께 버텨 낸 시간 - 연말의 특별한 파티 요리 집필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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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서는 직감했다. 엄마 아빠가 또다시 사기를 당했구나. 6년 전 발리로 갈 때에도 한국에서 사기를 당해서 이민을 간 것이었다. 아마 지금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사기를 잘 당하는 부모님은 어쩌면 그런 쪽으로는 천재적인 능력을 타고난 것일지도 모른다. 윤서는 입술을 깨물었다. 자신은 그 능력만큼은 물려받지 않겠다고, 몇 번이나 다짐했다.
--- pp.8-9, 「1월 대한」 중에서 부모님이 사기당했다는 사실보다 더 속상한 것은 제2의 고향 같은 발리에 이제 다시는 가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사실이었다. 며칠 후, 강남역에 위치한 의류 회사 빌딩 앞에서 환경 보호 동아리 회원들과 시위를 하던 윤서는 문자를 한 통 받았다. --- pp.9-10, 「1월 대한」 중에서 은숙은 더 대꾸할 말이 없었다. 그냥 돌아서는데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여기서 무너지면 갈 데가 없다. 가족들도 여자방, 남자방으로 나뉘어서 자고 있다. 더 물러설 곳은 없었다. 은숙은 눈물을 꾹 참았다. --- p.27, 「1월 대한」 중에서 말만 사우나 사장 부부이지, 그냥 노동자였다. 윤서와 서홍에게는 카운터 관리와 청소하는 시간을 쳐서 용돈으로 주었다. 어차피 용돈 나가는 걸 알바비로 주는 식이었다. 이래저래 인건비를 줄이려면 어떻게든 가족들이 나서야 한다. 갖가지 경비를 제하고 수익이 나겠거니 하는 신념으로 버티는 수밖에 없었다. --- p.43, 「2월 입춘」 중에서 윤서는 생각했다. 인간에게 진정한 유토피아가 있다면, 어쩌면 이곳이 아닐까 하고. 누구나 가진 옷으로 평가받지 않고, 바닥에 누워서 버티고 있는 상황들이야말로 비교 대상이 사라진 공평한 사회 같아 보였다. --- p.74, 「3월 경칩」 중에서 의사는 다정한 목소리로 말했다. “아구, 얼마나 고생이 많으셨어요. 한국에서도 쉬시지도 못하고 과거 발리에서 사기당한 걸 속으로 삭이고 다시 힘들게 일하셔야 된다니요. 검사 결과를 보니, 자율신경 균형이 많이 불균형한 상태예요. 교감 신경이 과하게 활성화된 상태로, 몸이 계속 긴장되고 있습니다. 스트레스 지수와 피로도가 높구요. 안정이 필요합니다.” --- p.82, 「3월 경칩」 중에서 은숙 또한 청년이 딱해 보였다. 인생은 때론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흘러간다. 자신도 뜻하지 않게 사기를 당해서 온 가족이 사우나에서 먹고 자면서 일하고 있지 않은가. 은숙이 다독이듯이 말했다. “지금은 젊은 나이에 집에 갇혀 간병하는 자신도 힘들겠지만, 그래도 어머니가 더 힘드시겠죠. 힘내라는 말은 못 드리겠어요. 얼마나 힘들지 알 것 같으니까요. 하지만 그래도 제가 인생을 더 산 선배로 감히 말씀드리자면, 후우…. 그래도 인생은 어떻게든 살아지더라는 거예요. 미안해요, 이 말밖에 할 말이 없어서….” --- p.134, 「4월 청명」 중에서 명숙은 차분하게 말했다. “가장 좋은 해결책은 그때그때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서 적응을 해 나가는 수밖에 없어요. 이제 절망하지 말고, 밖에 돌아다니지 말고, 간병할 방법을 찾아서 직장을 찾고 일어서는 수밖에요.” --- p.134, 「4월 청명」 중에서 「푸른 산호초」 뮤비는 자못 아련하고 안타까운 소녀의 사랑을 담고 있었다. 뉴진스가 일본에서 불러 화제가 되었는데, 뮤비를 보니 무척 레트로 느낌과 파스텔톤의 감성이 느껴졌다. 윤서는 문득 자신의 연애를 돌아보았다. 썸이라도 탈 기회가 많지 않았다. 언젠가 민주에게 물어보니, 민주도 거의 모태 솔로였고 윤서도 마찬가지였다. 지금 텐트 안에서 무드등을 켜고 유튜브나 보는 형편에 연애라니 가당치 않지만, 그래도 이런 뮤비나 영화에 나오는 소녀들처럼 가슴 저릿한 감정을 겪어 보고 싶었다. 아이돌이 아닌 진짜 실체가 있는 이성을 연애 상대로 만나 보고 싶었다. --- p.158, 「6월 하지」 중에서 서홍은 생각을 마치고 발리에서 엄마가 가져다준 레몬그라스 향이 나는 비누를 코에 가져다 댔다. 향이 좋아서 서랍 안에 두고 종종 향을 맡던 비누였다. 아직도 향이 여전했다. 바투르산에 일출을 보러 갔던 때의 은하수 무리가 문득 떠올랐다. 새벽에 지프를 타고 출발해서 본 밤하늘에는 수많은 별들의 향연이 펼쳐졌고, 해가 떠오를 때는 타는 듯한 주홍빛이 흩뿌려졌다. 아름다웠다. 초등학생이었던 서홍의 눈에도 참으로 장관이었다. 그때 가이드가 레몬그라스가 들어간 음료수를 건넸다. 그 기억이 향으로 되살아났다. 그래, 언젠가 물로써 온몸을 씻고 나면 어려움 속에서 벗어날 수 있다. 그날이 온다. 반드시 온다. --- p.277,「10월 상강」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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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에서 사업을 하다 망한 케이 가족들이
한국으로 돌아와 사우나를 운영한다! 어려운 시대를 살아가는 가족들의 반목과 화합을 거듭하는 고군분투 스토리” 발리의 천혜 자연 속에서 소박하게 살던 한 가족이 믿었던 교포에게 사기를 당해 하루아침에 무너지고, 맨바닥에서 다시 시작하기 위해 한국으로 돌아온다. 이들이 새로 꾸린 곳은 다름 아닌 ‘사우나’. 이곳에서 울고 웃으며 부딪히고 화해하는 가족의 이야기가 따뜻한 온기처럼 번져 간다. 발리 우붓 사우나 케이 가족들은 월별로 다양한 에피소드가 펼쳐진다. 각각의 에피소드들은 어려움과 역경 속에서 가족들이 반목과 화합을 거듭하면서 기적같은 일들이 일어나고 그들은 서로 끈끈하게 붙들면서 결국 가족임을 다시 되새기게 된다. 딸 윤서는 환경과 패션을 잇는 MZ 세대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아들 서홍은 괴담을 과학으로 푸는 괴짜 천재 소년으로 현실의 그림자 속에서도 유머를 잃지 않는다. 엄마 은숙과 아빠 현석은 다시 일어서는 법을 배우고, 고모 성자와 이모 명숙은 저마다의 상처를 안고 새로운 가족의 일원이 되어 간다. 찜질방의 구수한 냄새, 가족의 웃음소리, 그리고 불 꺼진 밤, 한증막에서 들려오는 괴담까지 한 해의 계절처럼 흘러가는 12달의 이야기 속에 희망과 화해, 그리고 ‘집의 온도’를 되찾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따뜻하게 펼쳐진다. 키워드는 가족 드라마, 힐링 소설, 찜질방, 재기 스토리, 일상 유머, 세대 공감이다. 이처럼 다양한 이야기들이 퍼레이드처럼 펼쳐지면서 은하수 같은 별 무리가 발리 우붓 사우나 안에 하나하나 수놓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