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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서문 11
1장 역대기는 어떤 책인가? 17
2장 역대기의 설계도 55
3장 역대기의 히브리어 105
4장 역대기의 다윗 153
5장 역대기의 솔로몬 187
6장 역대기의 개혁 프로그램 239

저자 소개 1

서울신학대학교에서 기독교교육(B. A.)을 전공하고, 장로회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에서 목회학 석사(M. Div.), 장로회신학대학교 일반대학원에서 구약학 석사(Th. M.)를 마쳤다. 이후 동대학원에서 “시편에 나타난 고난받는 야훼의 종(들)에 관한 연구”로 구약학 박사학위(Ph. D.)를 받았다. 현재 한국성서학연구소 연구원으로 재직하며 성서 히브리어 및 성서탐독 과정을 강의하고 있다.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총회 교육자원부 제5차 교육과정 공과 연구개발팀의 성서요목위원으로 참여하여, 공과 집필이 성서적 토대 위에서 이루어지도록 힘쓰고 있다. 2017년 서울 신논현 인근에 시온의
서울신학대학교에서 기독교교육(B. A.)을 전공하고, 장로회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에서 목회학 석사(M. Div.), 장로회신학대학교 일반대학원에서 구약학 석사(Th. M.)를 마쳤다. 이후 동대학원에서 “시편에 나타난 고난받는 야훼의 종(들)에 관한 연구”로 구약학 박사학위(Ph. D.)를 받았다. 현재 한국성서학연구소 연구원으로 재직하며 성서 히브리어 및 성서탐독 과정을 강의하고 있다.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총회 교육자원부 제5차 교육과정 공과 연구개발팀의 성서요목위원으로 참여하여, 공과 집필이 성서적 토대 위에서 이루어지도록 힘쓰고 있다. 2017년 서울 신논현 인근에 시온의교회(Zion Righteousness Church)를 개척하여 담임목사로 섬기고 있다. 도심 속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전파와 하나님 나라 구현을 지향하며, 성서학의 열매를 목회 현장에 적용하여 성경 66권을 통전적으로 가르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하나님의 사람을 세워가고 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5월 27일
쪽수, 무게, 크기
308쪽 | 140*206*30mm
ISBN13
9791193931271

책 속으로

내가 역대기라는 성경에 흥미를 갖게 된 계기는 솔로몬의 ‘일천번제’ 해석에 대한 질문과 관련이 있다. 2003년경 나는 일주일간 진행되는 성경통독 사경회에 참석한 적이 있었는데, 강사 목사님은 강의 중에 당시 한국교회에 널리 퍼져 있던 일천번제 관행에 대한 비판을 제기하였다. 목회자들이 ‘일천 번제’를 천일 동안 제사를 드리는 것으로 이해하여 교회 안에 일천번제 헌금 전통이 생겨났는데, 그것은 성경적으로 볼 때 잘못되었다는 지적이었다. 당시 강사 목사님의 설명에 따르면, 솔로몬의 일천번제는 천 일에 걸친 제사가 아니라 한 번에 천 마리의 제물을 드린 단회적인 제사였다. 그 설명은 내게 꽤 설득력 있게 들렸고, 이후로 나는 그렇게 이해하고 가르쳐 왔다. 그런데 시간이 흘러 역대기를 공부하게 되면서 꼭 그렇게만 볼 수는 없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왜냐하면 이 문제는 솔로몬의 일천번제를 열왕기 본문에서 읽느냐, 아니면 평행본문인 역대기에서 읽느냐에 따라 해석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 pp.19-20

이 대목이 더욱 충격적인 것은 역대기가 같은 포로기 이후 시대의 문헌인 에스라-느헤미야서와 극명한 대조를 이루기 때문이다. 에스라-느헤미야서는 이방인과의 결혼 문제를 공동체의 존립을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로 규정하고 강력한 분리 정책을 취한다. 그러나 역대기는 비슷한 시대적 배경을 공유하면서도, 이방인과의 결혼을 문제 삼지 않을 뿐더러 오히려 그들을 족보 안으로 끌어안아 공동체의 정체성 속에 포함시킨다.3 역대기의 족보는 마치 이렇게 말하는 듯하다. 보라, 가나안 여인도 우리 족보에 있다. 애굽 출신 종도 우리 족보에 있다. 이스마엘 사람도 우리 족보에 있다. 이것이 우리다. 이것이 우리가 꿈꾸는 “온 이스라엘”이다! 따라서 역대기가 말하는 “온 이스라엘”은 남유다만을 가리키지 않고 북이스라엘을 포함하며, 더 나아가 이방인들까지 포용한다. 이런 점에서 역대기가 그려내는 “온 이스라엘”은 “큰 이스라엘”이라고 부를 만하다. 혈통의 경계를 넘어, 민족의 울타리를 넘어, 당시 유대 사회가 그어 놓은 사상적·정치적 경계를 허무는 크고 거대한 신학적 비전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역대기의 개혁 프로그램은 포로 후기라는 시대적 상황 속에서 더욱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남유다와 북이스라엘은 오랜 세월 갈등과 분열의 역사를 겪었고, 그 상처는 예수님 시대에 이르러서도 사마리아-유다 사이의 긴장 속에 여전히 뚜렷하게 남아 있었다. 그러나 역대기는 이 오랜 분열의 기억을 넘어, 하나님의 백성을 다시 “온 이스라엘”이라는 이름 아래 하나로 묶어내려는 시도를 감행한다.
--- pp.69-71

“내가 (타인에게) 고통을 주지 않게 하소서.” 이처럼 본문의 표현은 문법적으로 다의적인 해석을 가능하게 한다. 이는 야베스의 기도가 한 개인의 기복적 간구를 넘어 보다 깊은 신학적 의미를 담고 있음을 시사한다. 그렇다면 두 해석 중 어느 것이 야베스의 진정한 의도에 더 가까울까? 문맥상 야베스는 고통을 겪은 사람이었지만, 동시에 다른 이에게 고통을 주는 사람이기도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는 어머니에게 고통을 준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머니가 그의 이름을 야베스라고 지어주지 않았는가? 그러나 야베스는 이제 더 이상 남에게 고통을 주는 자가 되지 않기를 희망하고 있다. 이러한 해석은 영어 성경 중에서도 특히 킹제임스 역에서 엿볼 수 있다. You would keep me from evil, that I may not cause pain. 이것은 “주님, 악으로부터 나를 지켜 주셔서, 내가 다른 사람에게 고통을 주지 않게 해 주십시오”라는 의미다. 킹제임스 역은 야베스가 단순히 자신이 고통받지 않기를 원하는 것을 넘어서서 고통을 야기하지 않기를 기도한 것으로 해석했다. 즉 야베스는 단순한 피해자가 아니라, 가해자가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기도한 것이다. 이것은 야베스의 인격과 그의 기도가 얼마나 깊은 차원의 기도인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대목이다. 그렇다면 역대기의 저자는 왜 야베스의 기도를 삽입한 것일까?
--- pp.100-101

어떤 사람은 여러 사람들의 동의만 얻으면 그것이 곧 하나님의 뜻이라고 생각한다. 반대로 어떤 공동체는 하나님의 응답을 받았다는 확신 하에, 회중의 의견을 묻지 않은 채 일을 밀어붙인다. 그러나 역대기는 강조한다. 아무리 어떤 일이 하나님으로부터 말미암은 것이라 확신할 지라도, 공동체가 함께 동의하지 않는다면 멈추는 것이 더 지혜롭다는 것이다. 역대기는 우리에게 하나님의 뜻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동의 또한 하나님의 일에 필수적인 요소임을 가르친다. 이것이 곧 역대기가 가르치는 신학적 지혜다. 이처럼 역대상 13장에 나타나는 다윗의 의사결정 방식은 사무엘서나 열왕기에는 거의 등장하지 않는 역대기만의 독특한 신학적 요소다. 주석가들은 이것을 다윗의 “민주화”(democratization) 경향이라고 부른다.5 다윗은 하나님의 뜻을 가장 진지하게 추구한 왕이었지만, 동시에 그 뜻을 공동체와 함께 분별한 왕이었다. 이것이 바로 역대기가 그리는 다윗의 독특한 모습이다. 그리고 이러한 특징은 한 사건에 국한되지 않고, 역대기 전체의 정치적·사회적 관점을 대변하는 핵심 특징으로 자리한다.
--- p.166

역대하는 솔로몬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역대상 마지막 장에서 솔로몬은 다윗의 뒤를 이어 왕이 되고, 역대하는 그 즉위가 아무런 갈등 없이 평안하게 이루어진 것처럼 전한다. 갈등도, 반대도, 피비린내 나는 싸움도 없다. 솔로몬은 마치 준비된 왕처럼 자연스럽게 왕위에 오른다. 하지만 열왕기를 읽어본 독자라면 고개를 갸웃할 수 있다. 열왕기상 1장에서 솔로몬이 왕이 되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열왕기는 다윗이 나이가 많아 늙어 이불을 덮어도 따뜻하지 않을 때, 다윗의 넷째 아들인 아도니야가 스스로 왕이 되려는 상황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로 인해 다윗의 신하들은 두 파로 갈라지게 되었는데, 한쪽은 아도나야를, 다른 한쪽은 솔로몬을 지지한다. 궁정 안에서는 치열한 권력 다툼이 벌어져 솔로몬의 즉위는 결코 평탄하지 않았다. 그러나 역대기는 이 모든 과정을 생략한다. 아도니야는 이름조차 언급되지 않으며, 솔로몬이 다윗의 뒤를 이어 왕이 되는 과정에서 모든 방백과 용사 및 여러 아들들이 솔로몬 왕에게 복종했다고 기록한다(대상 29:23-24). 왜 역대기는 이 모든 갈등의 과정을 의도적으로 생략했을까? 단순히 역사를 미화하려는 의도였을까?

--- pp.189-190

추천평

한국의 기독교 출판계에서 역대기 주석들은 몇 권 보이지만, 놀랍게도 역대기의 핵심 사상과 목표를 잘 추려내 풀어낸 책은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 그런 이유로 이 책의 출간 소식은 매우 반갑다. 내용이 매우 알차고 많은 깨달음을 담은 책이라 더욱 그러하다. 저자는 내실 있는 젊은 실력파 신학자이자, 성서 언어에 능통하며, 가르침의 은사도 남다른 목회자다. 더욱이 교회를 개척하여 훌륭한 목회 사역을 하고 있다. 저자의 신학 연구는 끊임없이 목회 현장으로의 접목과 적용을 시도한다. 이렇게 학문적 실력과 현장 감각을 겸비한 저자의 능력은 『Re:역대기를 읽다』에서 잘 드러난다. 먼저 저자는 탁월한 신학적 통찰력으로 사무엘-열왕기와는 신학적 지향점이 다른 역대기의 굵직한 핵심 사상과, 특징적인 히브리어 원어들의 신학적 의미를 심도있게 다룬다. 그리하여 이 책은 독자들로 하여금 열왕기와는 분명히 다른 목적지를 가진 역대기를 읽을 때, 방향을 잃지 않도록 돕는다. 『Re:역대기를 읽다』는 역대기의 복잡하고 기나긴 족보의 의미와 목적을 선명히 드러내며, 음악과 노래와 더불어 전면적으로 새로운 차원으로 도약하여 세밀하게 정비된 성전 예배 체제의 신학적 의미와 목적을 쉽게 정리한다. 게다가 저자는 역대기의 이러한 핵심 메시지와 교훈들이 어떻게 오늘날 그리스도인의 삶과 목회 현장에 적용되는지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다.실제로 저자는 이 책 곳곳에서 역대기 본문들을 자신의 삶과 목회 경험에 투사하여 재해석하면서 그 말씀을 오늘의 메시지로 탈바꿈시킨다. 이 책은 목회자들뿐만 아니라, 일반 성도들이 왜,그리고 어떻게 함께 교회를 섬기며 세워나가야 하는지에 관하여 분명하고도 실질적인 해답을 내놓는다.
김경열 교수
총신대학교


역대기는 그 막대한 분량에도 불구하고 우리네 신앙 공동체에서 그리 환영받는 책은 아니었다. 『Re:역대기를 읽다』는 오랜 시간 외면을 받아 온 성경 곧 낯설고 지루해 보이는 역대기를 찬찬히 살피며, 역대기가 하나님 백성의 정체성과 예배를 가르치는 말씀임을 보여준다. 이 책을 읽다보면 역대기가 매우 흥미롭고 다채로운 내용을 지닌 책임을 누구나 느끼게 될 것이다. 역대기 첫 부분, 지루하게 여겨지는 족보에 대한 설명도 좋지만, 특히 역대기 안에서 언급되는 여성들에 대한 설명도 탁월하다. 『Re:역대기를 읽다』는 역대기에 나오는 히브리어 표현들을 세밀하게 살피면서 차근차근 그 의미를 풀고, 그것을 오늘날 우리에게 적실히 적용한다. 저자는 마음 다해 하나님을 찾고 예배하는 흐름과, 이 땅의 현실 속에서 사회적 실천을 모색하는 흐름 사이에 균형을 잘 잡는다. 이 책을 읽다보면, 전통적인 신앙의 공동체를 향한 저자의 애정어린 마음을 느낄 수 있다. 이는 저자가 연구하는 학자일 뿐 아니라 또한 일선에서 교회를 개척하고 섬기는 목회자라는 점에서 비롯된 것이다. 실제로 이 책 곳곳에서 저자는 자신의 교회 사역 경험을 나누는데, 그 모든 경험은 역대기의 말씀과 긴밀히 결합되어 있다. 역대기가 어떤 책이고 우리의 신앙과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 궁금하다면 이 책이 가장 적절한 책일 것이다.
김근주 교수
기독연구원 느헤미야


역대기는 레위기에 못지 않게 성경 통독의 가장 큰 고비 중 하나다. 끝없이 이어지는 족보뿐만 아니라, 사무엘서와 열왕기의 반복처럼 보이는 내용 때문에 많은 이들이 중간에 길을 잃곤 한다. 하지만 『Re:역대기 읽다』를 펼치는 순간, 그 지루했던 텍스트는 무너진 공동체를 다시 세우기 위한 가슴 뛰는 청사진으로 뒤바뀐다. 갓 박사 학위를 받은 신진학자의 예리한 통찰이, 교회를 개척해 년 가까이 이끌어 온 따뜻한 목회적 심성과 만날 때 이토록 아름다운 결과물이 나올 수 있음에 감탄하게 된다. 이 책의 가장 빛나는 성취 중 하나는 수면제 취급을 받던 역대상 장의 족보를 ‘온 이스라엘’을 향한 희망의 설계도로 재발견한 데 있다. 저자는 족보의 명단이 단순히 혈통의 기록이 아님을 탁월하게 짚어낸다. 멸망한 북이스라엘 지파와 이방인, 그리고 가부장적 시대 속에서도 당당히 주체성을 드러낸 여성들의 이름까지 품어낸 역대기의 족보는, 배제를 넘어선 환대와 연대의 메시지다. 저자의 안내를 따라가다 보면, 이 오래된 이름의 나열이 오늘날 우리가 회복해야 할 공동체의 밑그림임을 깨닫게 된다. 또한 저자가 열왕기와의 치밀한 비교를 통해 역대기만의 고유한 신학적 목소리를 복원해낸 점도 탁월하다. 실제로 저자는 다윗을 무결점의 전쟁 영웅이 아닌 찬양 예배의 기틀을 놓은 개혁자로, 솔로몬을 천재적 재판관이 아닌 성전 건축의 지혜를 구한 예배자로 재조명한다. 특히 다라쉬(“찾음”)와 마알(“범죄”)이라는 히브리어 원어의 렌즈를 통해 이스라엘의 역사를 재해석하는 대목은 깊은 울림을 준다. 과거의 실패(마알)를 정직하게 대면할 때 비로소 하나님을 간절히 찾는(다라쉬)참된 예배로 나아갈 수 있다는 통찰은, 우리 시대의 교회를 향한 예언자적 도전이기도 하다. 성경을 읽는다는 것은 신앙인으로서 우리의 정체성을 기억해내고 삶의 중심을 하나님께로 되돌려놓는 거룩한 운동이다. 이 책은 역대기를 오늘날 우리의 신앙을 갱신하는 생생한 현장으로 이끌어낸다. 무너진 폐허 더미에서 다시 참된 예배와 공동체의 회복을 갈망하는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송민원 교수
더바이블 무브먼트 대표


구약성경 가운데 역대기만큼 오랫동안 학문적으로 저평가되어 온 책도 드물다. 70인역이 이 책을 파라레이포메나, 곧 “생략된 것들”이라 명명한 이래, 역대기는 사무엘-열왕기의 부록 정도로 여겨져 왔다. 심지어 종교개혁 이후에도 칼뱅을 비롯한 주요 신학자들의 주석적 관심에서 비켜나 있었다. 20세기 후반 이후 성서학계에서 역대기의 독자적인 신학적 가치에 대한 재평가가 이루어져 왔음에도 불구하고, 한국교회와 신학교육 현장에서 역대기는 여전히 낯선 책으로 남아 있다. 『Re:역대기를 읽다』는 그 공백을 채우는 진지하고 성실한 시도다. 저자는 히브리어 동사의 상(aspect)차이, 인칭대명사 하나의 수정이 어떻게 신학적 패러다임의 전환을 이끌어내는지를 원문에 근거하여 설득력 있게 제시한다. 열왕기의 ‘다윗의 나라’가 역대기에서 ‘하나님의 나라’로 재해석되는 과정을 추적하는 대목은, 역대기 신학의 핵심을 예리하게 포착해낸 분석으로 보인다. 족보의 문학적 기능,즉각적 보응 신학, 그리고 므낫세와 요시야의 대비 구조에 이르기까지, 저자의 시선은 표면에 머물지 않고 신학적 깊이까지 성실하게 파고든다. 목회자로서 말씀을 다뤄온 저자가 학문적 엄밀함을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신앙적 통찰을 길어 올린 이 저작은, 역대기를 강해하고자 하는 설교자와 구약 본문을 탐구하는 신학생 모두에게 신뢰할 만한 길잡이가 될 것이다.
송태근 목사
삼일교회


성경을 낯설게 만드는 것은 참 매력적이라 생각한다. 낯설게 성경을 읽는다는 것이 부정적인 의미가 아니라, 또 다른 각도에서 본문을 보게 하거나, 알지 못했던 것을 깨닫게 해주기 때문이다. 성경을 낯설게 보게 하는 책이 또 한 권 등장했다. 더욱이 그 본문이 역대기라는 것이 너무나 흥미롭다. 시중에 역대기를 주제로 한 책을 찾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Re:역대기를 읽다』는 우리가 익숙하게 읽어 온 성경을 낯설게 만든다. 그러나 그 낯섦은 혼란이 아닌 통찰로 이어진다. 특히 열왕기와 역대기의 평행 본문을 히브리어 문법 수준에서 비교하며, 동일한 사건조차 전혀 다르게 읽힐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은 정말 매력적이다. 예를 들어,솔로몬의 ‘일천번제’가 반복적 사건인지, 단회적 사건인지는 단순한 해석 차이가 아니라 본문 자체의 문법적 선택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설득력 있게 드러낸다. 또 하나 인상적인 지점은, 역대기가 단순한 ‘요약’이나 ‘보충’이 아니라 의도적으로 역사를 다시 써 내려간 신학적 저작이라는 통찰이다. 그 통찰에 따르면 역대기는 단어 하나, 인칭 하나를 바꾸는 방식으로 ‘다윗의 나라’를 ‘하나님 나라’로 전환시키며, 포로 이후 공동체가 가져야 할 신앙의 방향을 제시한다. 이 책은 지루하고 난해하다고 여겨졌던 역대기를, 오히려 가장 신선하고 도전적인 성경 읽기의 장으로 바꾸어 놓는다 .그 결과 독자는 더 이상 역대기를 ‘이미 아는 이야기’로 읽을 수 없게 된다. 동일한 사건조차 전혀 다른 의미로 재구성하는 역대기의 서술 방식을 드러내는 대목은, 성경 읽기의 지평을 근본적으로 확장시킨다. 성경 읽기의 또 다른 매력을 발견하게 하는 이 책을 강력히 추천한다.
전원희 목사
〈오늘의 구약공부〉 채널


역대기는 대부분 사무엘서와 열왕기의 내용을 반복한다. 게다가 역대기를 여는 첫 아홉 장들(대상 장)은 모두 족보로 구성되어 있다. 이 아홉 장은 “성경의 수면제”로도 불릴 정도로 재미도 없고 무의미해 보이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래서 역대기는 그동안 저평가되고 홀대받고 무시되어온 책이다. 그러다 20세기 후반에 이르러 역대기가 성서학계에서 본격적으로 주목을 받게 되었다 .이 책은 역대기가 보여주는 족보, 성전, 온 이스라엘의 이야기가 단순히 옛 역사를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흩어졌던 하나님의 백성이 다시금 자신들이 누구인지를 기억하게 만드는 중요한 내용임을 매우 쉽고 설득력 있게 설명한다.역대기는 구약성경을 재해석한 책이며, 정체성에 관한 책이라는 것이다. 특히 다윗, 솔로몬, 히스기야, 요시야의 모습이 역대기에서 새롭게 해석되는 부분을 다룬 이 책의 시도는 이 인물들을 보다 다각적으로 파악하도록 해석의 지평을 넓혀준다. 역대기 관련 책이 아주 드문 상황에서, 『Re:역대기를 읽다』는 매우 반가운 책이다. 학술적인 내용을 이토록 쉬운 문장으로 피력하는 실력 있는 저자를 만나게 된 것도 큰 기쁨이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역대기가 아주 새롭게 보일 것이다. - 차준희 (교수, 한세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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