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프롤로그
퀴즈로 만나는 파라과이 1부. 마이테이, 파라과이 당신이 파라과이에 대해 알아야 할 사실들 남미의 심장, 파라과이 지구의 반대편, 계절의 시계도 거꾸로 도는 곳 남미 보수주의의 성채 조파라어 할 줄 아세요? 파라과이의 화폐, 과라니 2부. 파라과이 사람들의 이모저모 풍요로운 대지와 가난한 국민 기름 한 방울 없이 에너지를 수출하는 나라 100% 수력 국가의 역설: 전기는 넘치는데 왜 불이 꺼질까? 파라과이의 교육 제도 기차가 없는 나라 숨겨진 축구의 강호 파라과이의 다채로운 스포츠 세계 파라과이 사람들의 정체성과 테레레 3부. 역사로 보는 파라과이 실패한 원정대와 과라니 동맹이 세운 도시, 아순시온 레둑시온, 다문화 공동체의 실험 노예 사냥꾼과 제국의 욕망이 무너뜨린 레둑시온 왕당파 총독이 쏘아 올린 독립의 불꽃 남성의 90%가 사라진 삼국동맹전쟁의 비극 차코 전쟁이 불러온 쿠데타의 시대 공포 위에 세워진 성장의 신화 미완의 파라과이 민주화와 붉은 주교의 등장 파라과이 민주주의의 기나긴 진통 4부. 문화로 보는 파라과이 하프 선율로 흐르는 파라과이의 영혼 파라과이의 영혼을 빚은 예술가들 결핍이 창조한 예술, 그리고 쓰레기장 오케스트라 촛불과 치파가 수놓은 일주일의 멈춤, 세마나 산타 파라과이의 관혼상제 수프가 된 빵과 차가운 마테차, 소박한 파라과이의 식탁 다 함께 즐기는 여유, 아사도 문화 5부. 여기를 가면 파라과이가 보인다 겹겹이 쌓인 역사의 무대, 아순시온 구도심과 코스타네라 화려한 아순시온 신시가지와 혼돈의 시장 황금의 도시가 품은 시와 축제, 비야 리카 세 나라가 만나는 이과수 폭포와 시우다드 델 에스테 바다 없는 나라의 완벽한 여름 수도, 엔카르나시온 야생과 모험의 붉은 평원, 그란 차코와 판타날 에필로그. 대한민국과 파라과이 참고 문헌 |
|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파라과이는 ‘유명하지 않은 것으로 유명한’ 나라이다. 한반도에서 비행기로 2박 3일, 지구 정반대편의 내륙국 파라과이가 어디에 있는지를 설명하려면 ‘아르헨티나랑 브라질 사이’라는 말밖에 떠오르지 않을 만큼 파라과이에 대한 정보는 매우 단편적으로만 알려져 있다. 축구 팬들에게는 미남 스트라이커 ‘로케 산타크루즈’의 고향으로, 이민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영주권 받기 쉬운 나라’ 정도일 것이다. 부끄럽지만 나 또한 파라과이에 첫 발을 내딛기 전에는 ‘남미에 있는 나라’ 정도 외에는 아는 것이 없었다.
파라과이에서 파견 생활을 하며 나는 ‘난두티’ 같은 이 나라의 매력에 푹 빠졌었다. 난두티는 흔히 과라니 원주민들의 전통 공예로 여겨지지만 그 뿌리는 18세기 유럽에서 유행하던 아랍풍의 장식품이다. 원주민 과라니의 문화적 정체성과 스페인, 독일, 이탈리아, 포르투갈, 아랍 등 여러 이민 문화가 씨줄과 날줄로 엮여 파라과이의 정체성을 만들어낸 것으로 보인다. --- pp.4-5 파라과이는 바다가 없는 내륙국이지만 거대한 강으로 둘러싸여 있다. 국토의 대부분이 파라과이강과 파라나강으로 이어지는 거대한 수계에 속해 있다. 남쪽에서 하나로 만나는 이 두 강은 대서양으로 도도히 흘러가며 파라과이의 지형과 사람들의 삶을 빚어낸다. 파라과이에서 강은 바다이자 고속도로다. 배를 타고 수도 아순시온까지 오갈 수 있으며 주요 도시와 마을 역시 강줄기를 따라 형성되었다. 하천 주변에 넓게 펼쳐진 충적 평야에서는 농업이 발달했고 생활용수와 산업용수 대부분도 강에서 얻는다. 이러한 까닭에 바다가 없다고 해서 ‘물이 부족한 나라’라고 부르는 것은 어울리지 않는다. 오히려 물은 파라과이가 품은 가장 큰 자산에 속한다. --- p.39 핑크 타이드라는 말을 들어본 적 있는가. ‘분홍빛 물결’이라는 뜻으로 2000년대 남미를 휩쓴 중도좌파 정권의 집권을 뜻하는 말이다. 베네수엘라를 시작으로 브라질, 아르헨티나, 볼리비아, 칠레, 콜롬비아까지 줄줄이 좌파 정부가 들어서며 대륙 전체가 분홍빛으로 물들었다. 하지만 파라과이는 끄떡도 하지 않았다. 오늘날 파라과이는 국제 언론으로부터 ‘보수주의의 성채’라는 별명을 듣는다. 강경한 친미, 반공, 보수 노선. 남미 한복판에 홀로 서서 핑크 타이드를 정면으로 거슬렀다. --- p.48 파라과이가 에너지 수출국이 될 수 있었던 비밀은 땅속이 아니라 물속에 있다. 바로 이 나라에 흐르는 두 개의 강, 파라나강과 파라과이강이 그 주인공이다. 특히 파라나강의 최대 폭은 60km가 넘어 서울의 두 배만큼이나 넓다. 이 강은 때로는 모기의 온상이 되기도 하고 종종 범람하여 홍수를 일으켜 다리와 건물을 파괴하기도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이 거친 물길이 파라과이를 지탱하는 든든한 생명줄이다. 파라나강은 파라과이와 브라질의 국경을 이룬다. 그리고 두 나라 사이를 흐르는 이 강변에는 인간이 만든 최대 규모의 댐 중 하나인 ‘이타이푸 댐’이 있다. 강을 따라 하류로 좀 더 내려가면 이번에는 아르헨티나와 함께 세운 또 다른 거대 댐인 ‘야시레타 댐’을 만날 수 있다. 이 두 개의 댐 덕분에 파라과이는 국가 전력의 99% 이상을 깨끗한 수력으로 생산할 수 있게 되었다. 기름 한 방울 없는 나라가 에너지 수출국이 된 비밀이다. --- pp.79-80 파라과이의 얼굴은 결코 하나가 아니다. 스페인 정복 이후 이 땅은 오랫동안 혼혈의 실험장이었다. 스페인 정복자들은 토착 원주민 여성과 결합했고 그들의 자녀들은 행정 문서에 “나는 스페인 사람”이라 적어 넣었다. 원주민으로 분류될 경우 강제노동에 끌려갈 수 있었기 때문이다. 먼 아프리카 대륙에서 쇠사슬에 묶여 끌려온 사람도 있다. 과거 스페인 식민 지배 시절, 대농장과 농장의 부족한 노동력을 채우기 위해 수많은 아프리카 노예들이 남미로 유입되었고 파라과이 역시 그 흐름 속에 있었다. 18세기 말까지만 해도 수도 아순시온 인구의 절반 가까이가 아프리카계 후손이었을 정도다. 그러나 오늘날 거리에서 흑인의 흔적을 뚜렷하게 찾기는 어렵다. --- pp.107-108 지구 반대편 남아메리카의 한 내륙 국가에서도 지금으로부터 160여 년 전, 상상을 초월하는 ‘삼국 전쟁’이 벌어졌다. 신생 독립국 파라과이가 남미의 양대 강국인 브라질 제국과 아르헨티나, 그리고 이들과 연합한 우루과이 세 나라를 한꺼번에 상대한 전쟁(1864~1870)으로 오늘날 ‘삼국동맹전쟁’이라 불린다. 전쟁의 결과는 그야말로 참담했다. 총성이 멎은 1870년 파라과이는 글자 그대로 ‘잿더미’가 되어 있었다.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이 허공으로 사라졌고, 특히 성인 남성은 무려 90% 가까이 전사하거나 굶주림과 질병으로 목숨을 잃었다. 국토의 40%를 주변국에 빼앗겼으며 자랑스럽던 수도 아순시온은 점령군의 군화 아래 무참히 유린당했다. 남미 독립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가장 독특한 자급자족 공화국을 세웠던 파라과이는 불과 반세기 만에 국가의 존립 자체가 뿌리째 뽑힐 지경에 이르렀다. --- pp.150-151 이 지독한 불평등과 정치적 환멸 속에서도 희망의 언어가 조용히, 그러나 뜨겁게 태어나고 있었다. 2006년 늦여름, 전 세계가 독일 월드컵의 열기로 달아오르고 있을 때 파라과이의 수도 아순시온에는 전혀 다른 성격의 열기가 차올랐다. 2006년 3월 29일 저녁, 아순시온 중앙 광장의 단상 위에 한 주교가 섰다. 그의 이름은 페르난도 루고. 오랫동안 척박한 빈민가에서 해방신학을 설교하며 핍박받는 농민과 가난한 자들의 편에 서 온 인물이었다. 그의 말은 그저 그런 교리 해설이 아니라 부패한 세상을 향한 날 선 선언이었다. 당시 대통령 니카노르 프루토스의 장기 집권을 위한 개헌 시도를 거세게 비판하는 루고의 용기 있는 설교는 삽시간에 파라과이 전역에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고 청년과 농민 단체, 시민운동가들은 광장으로 몰려들어 손에 손을 맞잡았다. --- pp.179-180 둥근 나무틀 위에 팽팽하게 걸린 얇은 실들이 햇살을 받아 반짝이고 그들의 분주한 손끝에서 피어나는 기하학적인 원형 무늬가 마치 정교한 거미줄처럼 사방으로 퍼져 나간다. 파라과이 사람들은 이 수공예를 ‘난두티’라고 부른다. 과라니어로 ‘거미줄’을 뜻하는 이 단어는 겉모양을 빗댄 것을 넘어 얽히고 설킨 파라과이 문화의 정체성을 완벽하게 함축한 표현이기도 하다. 난두티는 원래 유럽에서 건너온 전통 레이스 기법이 원주민들의 손끝을 거치며 독창적으로 변형되어 탄생했다. 원주민 여성들은 스페인풍의 흰색 레이스 틀 위에 과라니 전통의 태양·꽃·동물 문양을 섬세하게 수놓았고 남미 특유의 강렬하고 화려한 원색의 실을 더해 세상에 없던 공예품을 창조해 냈다. 그러므로 난두티는 스페인 정복자와 과라니 원주민이라는 전혀 다른 두 세계가 서로 얽히며 태어난 전형적인 ‘문화적 혼종’의 산물이라 할 수 있다. --- pp.194-195 파라과이 사람들은 ‘혼밥(혼자 밥 먹기)’을 몹시 싫어하는 듯하다. 차가운 테레레를 마실 때도, 고소한 치파 빵을 뜯어 먹을 때도 그들은 늘 누군가와 함께하며 심지어 같은 빨대를 스스럼없이 공유하여 먹고 마신다. 무엇이든 나누어야 직성이 풀리는 파라과이 식사 문화의 정수를 완벽하게 엿볼 수 있는 자리가 있다. 바로 ‘아사도’이다. 아사도는 스페인어 ‘굽다’라는 동사에서 파생된 말로 본래는 ‘불에 구운 고기 음식’을 뜻한다. 하지만 파라과이를 비롯해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등 라플라타강 유역의 남미 국가에서 아사도는 요리를 넘어 하나의 문화이자 의식으로 발전했다. --- pp.227-228 |
|
폐허와 고립 속에서 피어난 눈부신 회복력
오리엔탈리즘의 안경을 벗고 진짜 남미의 심장과 악수하다 우리는 흔히 남미의 역사를 스페인 정복자들에 의해 지워진 수동적인 과거, 혹은 정열적인 카니발과 신비로운 고대 유적이라는 평면적인 이미지로 소비하곤 한다. 하지만 거대한 이웃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사이에 낀 내륙국 파라과이는 타자의 환상 속에 머물기를 단호히 거부한다. 《있는 그대로 파라과이》는 고립과 시련 속에서도 결코 무너지지 않았던 파라과이 민중들의 능동적이고 강인한 생명력을 입체적으로 조명하는 깊이 있는 인문 교양서다. 살아남는 법을 넘어 ‘함께 사는 법’을 증명해 낸 위대한 역사 19세기 신생 독립국 파라과이는 주변 세 나라를 한꺼번에 상대한 ‘삼국동맹전쟁’으로 성인 남성의 90% 가까이를 잃는 끔찍한 비극을 겪었다. 국토는 잿더미가 되었고 수도는 유린당했지만 파라과이의 여인들은 붉은 흙을 일구어 기적처럼 나라를 다시 세웠다. 이후 이어진 35년간의 숨 막히는 독재와 공포 정치 속에서도 그들은 결코 침묵하지 않았다. 이 책은 단순히 참혹한 상흔을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거대한 파국 속에서도 끝끝내 일상을 회복해 낸 파라과이인들의 위대한 ‘회복력’을 증명한다. 하나의 빨대를 공유하고 다름을 엮어 짜낸 연대의 문화 파라과이 사람들은 ‘혼밥’을 몹시 싫어한다. 40도의 뙤약볕 아래서도 둥글게 모여 앉아 하나의 빨대로 차가운 마테차인 ‘테레레’를 스스럼없이 공유하며, 주말이면 장작불을 피워 고기를 굽는 ‘아사도’를 통해 이웃과의 끈끈한 유대를 재확인한다. 이러한 넉넉한 연대의 정신은 언어와 예술에도 고스란히 스며 있다. 유럽의 레이스 기법과 원주민의 태양 문양이 결합하여 탄생한 파라과이 전통 공예 ‘난두티(Ñandutí, 거미줄)’는 서로 다른 두 세계가 얽혀 빚어낸 찬란한 문화적 혼종이다. 남미에서 드물게 식민의 언어(스페인어)와 원주민의 언어(과라니어)를 나란히 공식 언어로 사용하고, 이질적인 문화를 섞어 하나의 ‘우리’로 끓여내는 파라과이의 일상은 진정한 의미의 다문화와 공존이 무엇인지 질문한다. 결핍마저 예술로 승화시킨 척박한 땅의 기적 풍족하지 않은 현실과 억압적인 정치 환경 속에서도 파라과이 사람들은 삶을 예술로 승화시키는 법을 잊지 않았다. 악기를 살 돈이 없어 악취 나는 쓰레기 산에서 주운 깡통과 파이프로 첼로와 바이올린을 만들어 전 세계에 존엄의 메시지를 던진 ‘카테우라 재활용 오케스트라’, 흔해 빠진 붉은 벽돌 하나로 빛과 그림자의 건축을 빚어내어 세계를 놀라게 한 건축가 솔라노 베니테스, 검열의 시대에 흙을 빚고 시를 쓰며 조용한 혁명을 이끌었던 예술가들의 이야기는 지독한 결핍이 어떻게 숭고한 창조성으로 이어지는지를 감동적으로 보여준다. 미지의 내륙을 넘어 다채로운 모험이 가득한 역동의 현장으로 파라과이를 그저 ‘내륙에 갇힌 작은 나라’로 아는 것은 크나큰 오해다. 저자는 흙먼지 날리는 서민들의 4시장부터 화려한 쇼핑몰이 들어선 아순시온 신시가지의 역동성, 파라과이 전력의 90%를 공급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이타이푸 댐’을 보유한 에너지 대국의 면모를 생생하게 그려낸다. 나아가 브라질, 아르헨티나와 맞닿은 시우다드 델 에스테의 혼돈스러운 면세 쇼핑 거리, 수천 년의 시간을 품은 원주민 공동체가 숨 쉬는 그란 차코의 거친 야생 사바나까지 다채롭고 매혹적인 모험의 무대로 독자를 안내한다. 《있는 그대로 파라과이》는 가혹한 운명 속에서 서로 기대어 사는 법을 완성한 사람들의 뜨거운 박동이다. 낯설고 먼 대륙의 닫힌 나라가 아니라, 치열하게 시대를 고민하며 펄떡이는 생명력을 뿜어내는 지구촌 이웃, 진짜 파라과이를 만날 시간이다. *** 이 책은 문화 교과 수업에 활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주제와 연계된 논제와 질문들로 독후활동지를 구성했습니다. 나의 첫 다문화 수업 시리즈는? 세계 각국에서 온 여러 민족과 더불어 사는 오늘날, 우리는 문화 다양성에 대한 이해가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나의 첫 다문화 수업 시리즈’는 이름만 들어본 나라가 아닌 제대로 알아야 할 세계 여러 나라의 이야기를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춰 쉽고 흥미롭게 풀어내는 시리즈이다. 이 시리즈는 문화 다양성과 편견 없는 시각을 기르고, 세계를 바라보는 폭 넓은 관점을 키우는 데 도움을 주고자 기획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