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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들어가는 말 ...3

중·단편 모음집
그날 ...10
순녀 ...27
담장 너머 ...72
운봉산 희토류 ...83
서울의 달 ...104
소금 파는 사나이 ...131
역린 ...188
인연 ...213
생이별 ...230
새 길 ...249
킹메이커 ...273

발간 후기 ...329

저자 소개 1

더 많은 것들을 내려 두고, 그저 느린 듯 뚜벅뚜벅 오늘을 걸어 가는 감성의 소설가. 행정학 박사로, 교수와 한국현대문화진흥원장을 역임했다. 저서로는 중·단편 모음집 『여적』, 장편소설 『코프리칸』, 『도봉에서 화절치까지-추억의 저편』, 소설집 『하루』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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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5월 08일
쪽수, 무게, 크기
328쪽 | 152*225*30mm
ISBN13
9791124113011

출판사 리뷰

삶의 궤적을 잇는 따뜻하고 구수한 숨결,
『그날』평범한 우리네 '그날'들이 모여 역사가 되고 위로가 되다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은 어찌 보면 매일 비슷비슷한 날들의 반복인 듯 보이지만, 문득 돌이켜보면 가슴 한구석에 선명한 낙인처럼 찍혀 있는 '그날'들이 있습니다. 추명성 작가의 소설집 『그날』은 바로 그런 우리 삶의 궤적을 이어주는 소중한 순간들을 모아, 작가 특유의 구수한 가필(加筆)을 더해 새 생명을 불어넣은 작품입니다.

1. 된장찌개처럼 구수하고 정겨운 문체의 미학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엇보다도 독자의 마음을 무장해제 시키는 '구수한 문체'에 있습니다. 소설 곳곳에 배어 있는 전라도 사투리와 투박하면서도 정겨운 말투는 마치 시골 외할머니댁 툇마루에 앉아 옛이야기를 듣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킵니다. "워매 워매, 시상에... " 같은 감탄사나 "아분이", "느그들"처럼 입에 착 붙는 표현들은 글에 생동감을 더하며, 세련된 미사여구보다 더 깊은 울림을 줍니다. 작가는 세상을 향해 거창한 화두를 던지기보다, 그저 살아가는 일상을 보이는 그대로 열거하여 독자의 가슴에서 "그렇구나" 하는 잔잔한 끄덕임을 이끌어냅니다.

2. 역사적 아픔과 일상의 희망을 아우르는 시선

소설집의 표제작인 「그날은 전남 신안 암태도의 소작쟁의라는 묵직한 역사적 사건을 소재로 삼고 있습니다. 일제와 탐관오리의 수탈에 맞서 목숨을 걸고 봉기했던 민초들의 분노와 한(恨)이 작가의 붓 끝에서 생생하게 되살아납니다. 하지만 이 무거운 역사조차도 작가는 파괴된 마을에서 흘리는 노인의 눈물과 핑경 소리를 통해 지극히 인간적이고 서정적으로 풀어냅니다. 또한, 2024년 말의 비상계엄 사태와 같은 엄중한 시국을 견뎌낸 2025년의 다짐, 그리고 새롭게 맞이하는 2026년의 희망을 이야기하며 시대의 흐름과 개인의 삶을 유연하게 연결합니다. 「서울의 달」이나 「순녀」와 같은 작품들에서는 가난한 판자촌 생활이나 황혼의 인연 등을 통해, 척박한 현실 속에서도 잃지 않는 가족애와 인간적인 정을 따뜻하게 보듬습니다.

3. 삶의 상처를 치유하는 따스한 위로

작품 속 인물들은 저마다 삶의 모진 풍파를 겪습니다. 자식을 잃은 슬픔에 세상이 싫어지기도 하고(「생이별」), 믿었던 형제에게 배신당해 빈털터리가 되기도 합니다(「서울의 달」). 하지만 작가는 그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게 하는 '사랑'과 '인연'의 힘을 믿습니다. 새로 태어난 외손녀 '이조안'에 대한 축복과 가족들의 건강을 기원하는 작가의 실제 마음이 소설 속 인물들의 삶에도 투영되어, 읽는 이로 하여금 절망보다는 희망을 먼저 보게 합니다.

추명성 소설집 『그날』은 화려한 화장을 하지 않은 민낯의 소설입니다. 하지만 그 민낯이 주는 진정성과 구수한 사투리에 담긴 인간미는 읽는 내내 마음을 덥혀줍니다. 시절이 하수상하고 세상이 아무리 변해도, 결국 우리를 살게 하는 것은 곁에 있는 사람의 온기임을 이 책은 조용히 속삭여줍니다. 삶이 퍽퍽하게 느껴질 때, 따뜻한 숭늉 한 사발 들이키듯 이 책을 펼쳐 보시기를 권합니다. 그 안에서 당신만의 '그날'을 만나 위로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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