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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레시피
빈페이지 2026.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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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자 소개 2

소피아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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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phia Lee,이세리

한국계 미국인으로 소설가이자 산부인과 의사이다. 어릴 때부터 책과 함께 자라면서 이야기를 쓰려는 열정으로 밴더빌트 대학교에서 영화와 의학, 인문학을 공부한 후, 텍사스 사우스웨스턴 의과 대학에서 학위를 취득했다. 텍사스에서 태어나고 자라 언제나 텍사스인임을 자부하며, 현재 워싱턴DC에서 산부인과 레지던트로 일하고 있다. 평생 이야기꾼이자 공감하는 의료인이 되기를 꿈꾼다. 블로그와 유튜브를 운영 중이다. 『할머니의 레시피(Eliza, from Scratch)』가 데뷔작이다.
영어영문학을 전공하고 문학의 매력에 빠져 문예창작학을 공부했다. 이후 인문, 사회, 문학 등 다양한 분야의 독서와 글쓰기에 집중하다가 번역의 세계에 입문했다. 영어로 읽고 우리말로 쓰는 번역의 세계에서 문학의 꿈을 추구한다. 바른번역 소속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 『아주 작은 외침들: 19세기 페미니즘 고전 단편소설 모음』과 『동물 농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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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7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424쪽 | 140*205*30mm
ISBN13
9791193873281

책 속으로

엄마와 시선이 허공에서 엉켰다. 눈시울이 살짝 젖어 있어 나는 흠칫 본능적으로 시선을 돌렸다. 엄마의 그 모습을 봐서는 안 될 것 같았다. 우리는 둘 다 미역국에서 나는 김 때문인 척 딴청을 부렸다. 엄마가 조용히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여든셋이 되셨을 텐데…….”
--- pp.12-13

“요리 수업이요?” 나는 손에 든 사각의 두꺼운 카드를 보며 믿을 수가 없었다. 분명 누군지 몰라도 인쇄하면서 엄청난 실수를 저지른 거 같은데.
--- p.19

내 손이 멈췄다. “이 레시피, 할머니가 쓰신 거예요?”
“응. 내가 미국으로 간다니까 적어 주시더라고. 어릴 때 먹었던 음식을 절대 잊어버리면 안 된다고 당부하시면서. 여기 처음 왔을 때 이 레시피로 음식을 자주 만들었더니 두 달 만에 저절로 다 외워지더라고.”
--- p.41

그러다 문득 나랑 동갑인데도 주방에서 소름 끼칠 정도로 능숙히 해내는 웨슬리의 모습이 떠오르자, 어쩌면 내가 세대 차이를 핑계 대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은 내 안에 정말로 무언가가 부족한 것일 수 있는데도.
--- p.66

“요리는 그냥 공부만 한다고 잘할 수 있는 게 아니야.” 웨슬리가 계속 말했다. “약간의 직감, 그리고 엄청난 연습이 필요하지.” 그 애의 생색내는 태도가 너무 역겨웠다. 평생 AP 과목은 한 번도 안 들어봤을 거 같은 애가 지금 나한테 훈계하는 거야?
--- p.81

“얘들아, 요리할 때는 싸우면 안 돼.” 엄마는 말하면서 내 눈을 바라보고 살짝 윙크했다. 나는 반사적으로 웨슬리와 떨어지며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다. “요리는 함께하는 데 의미가 있는 거니까.”
--- p.194

분노를 삼킨 듯 카리나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할 말이 있는 게 분명했지만, 그때 종이 울렸다. 이런 식으로 악순환이 이어졌다. 하고 싶은 말을 끝내 삼키고, 그것 때문에 서로를 원망하는 것. 우리는 언제부터 제대로 말하는 법을 잊어버린 걸까?
--- p.277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다가 멈췄다. “글쎄, 뭔가 다른 걸 더 하고 싶을지--- p.309
나는 주방에서 요리를 망쳤던 순간들을 떠올렸다. 그때마다 엄마나 웨슬리가 옆에서 바로잡아줬다. 한 번 실수하면 다음에는 반복하지 않으려고 더 열심히 노력하게 됐다. 어떤 실수들은 실제로 너무 사소해서 완성된 음식을 맛보면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 같았다. 어쩌면 손에서 고삐를 놓아도 결국은 괜찮을 거라는 말이 일리가 있을지도 모른다.
--- p.310

지금까지는 확실히 몰랐더라도, 이제야 비로소 할머니가 이 레시피를 쓸 때 어떤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는지 알 것 같았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할머니는 이걸 적을 때, 영어밖에 못하는 미국 손녀가 할머니가 돌아가신 후에도 바다 건너에서 이 음식을 다시 만들 거라고 상상하셨을까?
--- p.328

“할머니 얘기 듣는 거 정말 좋아요.” 내가 말했다. 그러면서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한다는 걸 깨닫고 나 스스로 놀랐다. 지금의 할머니는 7월의 할머니보다 훨씬 가깝게 느껴졌다. 엄마의 엄마였고, 엄마의 인생에 크고 작은 순간을 함께하며, 지금의 엄마가 되도록 만들어 준 분이니까.
--- p.337

“웨슬리, 이번 요리 대회는 네가 우승해야 해.”
“뭐라고?”
“이 학교에서 너만큼 요리에 진심인 사람은 없어. 난 확신해.”
“그렇진 않을……”
“요리 대회에서 우승할 자격 있는 사람? 너 말고는 없다고 봐. 내 생각은 이미 확고하니까 바꾸려고 해도 소용없어.”
--- pp.370-371

순간 문득 상상해 봤다. 만약 내가 요리 수업 첫날, 교실 안에 있는 애들 모두 나보다 훨씬 요리 경험이 많다는 걸 알았을 때 이 수업을 그만뒀더라면 지금 나는 어땠을까? 엄마의 어린 시절 얘기도 듣지 못하고, 한국 요리도 배우지 못했을 텐데. 무엇보다 웨슬리랑 이렇게 가까워질 수 없었을 테지.
--- p.405

우리 가족의 이야기가 주방에서 시작되었듯, 내 이야기도 거기서 시작된다는 걸 이제야 깨닫게 됐다.

--- p.420

출판사 리뷰

할머니의 레시피로 회복되는 엄마와의 관계

고등학교 3학년 천상 우등생 엘리자 박의 계획은 명확했다. 차석졸업생이 되어 감동적인 졸업사를 하고, MIT에 합격하고, 그 모든 것을 부모님께 자랑하는 것까지. 모든 것이 완벽해야 한다!

그런데 엘리자의 시간표에 갑자기 등장한 요리 수업! 수강신청 시스템의 오류 하나가 모든 계획을 무너뜨렸다. 평생 요리 따위에는 관심 없었던 엘리자에게 이것은 재앙이나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예상 밖의 일이 벌어진다. 요리 수업을 통해 엘리자는 할머니가 물려주신 한국 음식의 레시피를 엄마에게 배우게 되고, 김치볶음밥, 만두, 된장찌개 같은 한국 음식들에 담긴 엄마의 슬픔과 사랑을 이해하게 된다.

요리는 단순한 요리가 아니었다. 그것은 세대를 이어 전해 내려온 엄마의 삶이었고, 딸에 대한 사랑이었으며, 떠나온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었다. 엘리자가 주방에서 재료를 다듬고 냄비를 저을 때마다, 엄마와의 거리는 점점 가까워진다. 말로는 나눌 수 없었던 것들을, 비로소 음식을 통해 나누게 되는 것이다.

한국계 미국인으로서의 정체성 찾기

엘리자는 자신의 한국인으로서의 뿌리를 외면해왔던 학생이었다. 한국어, 한국식 이름, 한국 음식, 부모님의 기대…… 그 모든 것이 자신의 완벽한 미국식 성공의 길을 방해하는 것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리 수업이라는 우연한 기회 속에서, 엘리자는 자신의 뿌리가 약점이 아니라 강점이며, 자신을 이루는 중요한 부분임을 깨닫는다.

동시에 태국계 미국인 웨슬리와의 만남은 엘리자에게 또 다른 시각을 선물한다. 자신과 다른 문화 배경을 가진 웨슬리가 태국뿐 아니라 아시아 문화를 어떻게 존중하고 자부심 있게 여기는지를 보면서, 엘리자도 자신의 정체성을 수용하게 된다. 다문화 가정, 이민자 가정의 자녀들이 겪는 정체성의 혼란과 그것을 극복해가는 과정이 이 책의 중심에 있다.

라이벌에서 연인으로: 완성되어가는 감정

요리 수업의 최강자는 요리 천재 웨슬리 루엥솜분이었다. 주방에서의 자신감, 타고난 요리 재능, 그리고 무엇보다 얄미울 정도의 매력을 겸비한 남자아이. 엘리자는 자신의 차석졸업생 자리를 지키기 위해 웨슬리와의 경쟁에 뛰어든다.

하지만 경쟁이 계속되면서 이상한 일이 벌어진다. 엘리자는 웨슬리가 요리에 얼마나 집중하고 정성스러운지를 보면서 그를 이해하게 되고, 웨슬리 역시 엘리자의 성장 과정과 노력을 인정하게 된다. 함께 요리하고,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를 도와가는 과정 속에서 두 사람은 점차 가까워진다.

마치 서툰 재료가 시간 속에서 완벽한 요리로 완성되어가는 것처럼, 엘리자와 웨슬리의 감정도 천천히 익어간다. 그들의 톡톡 튀는 대사와 소소한 일상의 순간들, 그리고 상대를 바라보는 시선의 변화는 독자들의 마음까지 녹일 것이다. 이것은 단순한 연애담이 아니라, 두 청소년이 서로를 통해 자신을 발견해가는 성장의 이야기이다.

입시 경쟁을 넘어서: 진정한 성공의 의미를 묻다

우등생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살아온 엘리자. 부모님을 실망시키면 안 된다는 압박감, 친구들과의 경쟁, 그리고 MIT라는 목표. 그 모든 것이 그녀의 고등학교 3년을 지배했다. 하지만 요리 수업에서의 ‘실패’가 역설적으로 엘리자에게 가장 소중한 것들을 일깨운다.

처음으로 자신이 잘하지 못하는 것이 생겼을 때, 엘리자는 예상과 달리 무너지지 않았고 오히려 노력하고, 배우고, 성장했다. 웨슬리와의 경쟁에서 발을 빼고 협력하기로 선택할 때, 그녀는 더 행복해진다. 엄마와 할머니의 음식 이야기를 배울 때, 그녀는 비로소 자신이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깨닫는다.

《할머니의 레시피》는 입시 경쟁과 성적으로 짓눌린 청소년들에게 묻는다.
“당신은 누가 되고 싶은가?” “누구의 기대를 위해 살고 있는가?” “진정한 성공이란 무엇인가?”
엘리자의 한 학기 동안의 변화와 성장은 독자들에게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고, 진정한 성공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볼 기회를 선물할 것이다.

미국 현지 독자들의 반응

“음식만 해도 계속 배고픈데, 문화적 표현이 너무 좋았다!”
“엘리자와 웨슬리의 케미가 정말 최고다. 그들의 대사가 정말 재미있었다.”
“할머니의 레시피가 딸과 엄마를 연결하는 다리가 되는 장면에서 눈물이 났다.”
“한국 음식들의 이름과 준비 과정을 배우게 되다니! 이 책은 문화 공부까지 된다!”

추천평

“읽는 내내 진정한 즐거움을 주는 작품이었다. 섬세한 감정선을 따라 단번에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는 주인공들, 군침 도는 음식의 향연, 가슴 설레는 로맨스까지! 이 매력적이고 가슴 따뜻한 소설을 단숨에 읽어치웠다.” - 앤 리앙 Ann Liang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이것이 너에게 닿지 않기를(I Hope This Doesn’t Find You)』의 저자)
“경쟁자에서 연인으로 진행되는 흥미진진한 로맨스, 재치 넘치는 농담과 진지한 감정이 완벽히 어우러지는 작품이다. 소피아 리는 상큼하고 친근한, 매력적인 주인공을 등장시켜 빠져들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 이 소설은 성공만을 추구하다 궤도를 벗어난 모든 이를 위한 이야기로, 때로는 잘못된 길이 더 나은 목적지로 이끌 수 있다는 확신을 준다.” - 레이첼 린 솔로몬 Rachel Lynn Solomon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오늘, 오늘 밤, 내일(Today Tonight Tomorrow)』의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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