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부
자연치유라는 것 상상의 요술 나무와 그림자 자연미를 살리자 되찾을 나 아웃라이어와 인라이어 순간에서 영원을 산다 어떤 역사를 쓸 것인가 이게 삶이야 그러니까 사랑이다 2부 자유롭고 허허롭게 살다 돌아가리 사랑으로 수고하는 사람은 다 삶의 고수다 우주 자체가 음악이다 죽음을 사랑해야 삶도 사랑할 수 있다 마지막 순간 뭘 생각하게 될까 모든 건 다 마음 짓이다 반역反逆의 창작創作이어라 사랑의 노예가 되어보리 우주 안에 내가 있듯 내 안에 우주가 있다 좁은 문을 지나 탁 트인 코스모스들판에서 너를 만나리 3부 순간순간의 숨이 시가 되어라 우린 모두 사랑의 구도자이어라 각자가 제 운명의 주인이다 이 얼마나 기막힐 기적의 행운인가 은자隱者와 짐승들 자언자득自言自得 훠어이 훠어이 하늘로 날자 역사의 진실이란 삶은 공평하다 달빛이 없다면 햇빛이 무슨 소용이랴! 4부 우린 각자 다 코스모스의 화신이다 타면자건唾面自乾 현실이란 무엇인가 상상해보게Imagine 슬프니까 사랑이다 카오스와 코스모스는 쌍태아 사상이 아니고 사랑이다 ‘마음의 보자기’ 해심海心타령 동심을 잃으면 끝장이다 푸른 꿈이여, 영원하리 |
|
물음표처럼 태어나 별자리처럼 확장되는 사유의 책
‘이코’는 철학적 산문이며, 동시에 지금을 살아가는 감각의 기록이다. 이 책은 ‘사랑’을 설명하지 않는다. 대신 독자를 그 안에 세운다. 페이지를 넘길수록 우리는 관찰자가 아니라 하나의 좌표가 되고, 문장과 이미지 사이에서 스스로의 현재성을 자각하게 된다. 이태상 작가는 거대한 이론 대신 미세한 감각을 택하고, 미래의 전망 대신 지금, 이 순간의 떨림을 붙든다. 그 선택은 조용하지만 단단하다. 나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나는 무엇과 연결되어 있는가. 이 책을 읽는 동안 독자는 답을 얻기보다, 더 정직한 질문을 얻게 된다. 그리고 그 질문은 책장을 덮은 이후에도 오래 남아, 일상의 풍경을 조금 다른 각도로 비춘다. 빠르게 소비되지 않는 사유, 쉽게 결론에 도달하지 않는 문장으로 사유에 천천히 도착하는 독자에게 건네는, 한 권의 우주다. 책장을 덮고 나면 세계는 달라지지 않은 듯 보이지만, 감각의 각도는 분명히 어긋나 있다. 익숙한 거리와 빛, 사람들의 목소리마저 조금 더 깊은 층위에서 울린다. ‘이코’는 삶을 해석하는 새로운 언어를 주지 않는다. 대신 우리가 이미 가지고 있었지만 잊고 지내던 언어를 다시 들리게 한다. 지금을 살아 있다는 감각, 그 단순하고도 우주적인 사실을 일깨워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