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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글
쌍둥이 키우고 책을 지은 사람 둘 0-2개월 - 혼자 일어나세요 _015 3-4개월 - 엄마 한숨은 잠자고 _037 5-6개월 - 둘이 마주 보고 키득키득 _059 7-8개월 - 나왔어, 드디어 나왔어! _087 9-11개월 - 아빠와 아기의 기싸움 _105 12-15개월 - 말썽 부리기 소멸 이론 _123 16-19개월 - 때리는 문제 해결책 _151 20-22개월 - 아기 침대에서 어린이 침대로 _177 23-26개월 - 안녕, 젖가슴 _201 27-29개월 - 개구리 아들 _211 30-36개월 - 꿈의 세 돌이 다가온다 _223 마무리 글 |
이연실의 다른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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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가 레지스의 가슴 위에도 이완이를 올려주었다.
“엇!” 남편이 와하하 웃음을 터뜨린다. 이완이가 아빠 배 위에서 쉬를 해버렸다. 그치만 아들이 배 위에서 오줌을 싼 그 순간이 내 남편 인생 최고의 순간이란다. --- p.16 지금 나에게 이보다 더 끔찍한 형벌이 있을까? 갓 태어나 아직 3킬로그램도 안 되는 조그만 아이들. 나는 이 아이들을 보자마자 돌이킬 수 없는 사랑에 빠졌는데, 돌연사라니. 너무 직설적이고 참혹해서 입에 담을 수도 없는 말. 이 ‘신생아 돌연사’라는 말이 오랫동안 뇌리에서 떠나질 않았다. --- p.23 “이완, 래아. 엄마가 한 명이고 너희는 두 명이라서 너희가 도와주어야 해. 엄마도 너희를 울리는 거 싫어. 하지만 백일쯤에 너희 혼자 스르르 잠들기도 하고, 놀다가 잠들기도 하고 그랬잖아. 엄마 좀 도와줄래…….” 아기가 아닌, 인격을 가진 두 사람 앞에 선 것처럼, 솔직하게 내 심정을 토로했다. 눈시울이 붉어지고, 눈물이 흘러내렸다. 이완이는 바운서에서 싱글벙글하고, 래아는 마치 알아듣기라도 한 것처럼 심각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네. 힘든 하루가 지나간다……. --- p.47 세탁기 돌리려 지하실에 잠시 내려갔는데, 위에서 뭔가 키득대는 소리가 난다. 뭐지? 이 기분 좋은 소리는. 올라와보니 둘이 엎드려 마주 보는 자세로 손을 맞잡고 있네. 키득키득 대며 저희끼리 노는 게 아닌가! 이렇게 귀여울 수가. 뭐든지 손에 닿으면 꼬옥 잡는 시기라, 어쩌다가 서로 손이 닿았고 서로 맞잡게 된 모양이었다. 귀여운 내 아기들. 둘이 같이 놀 수 있는 나이에 접어들고 있어. 피로가 눈 녹듯 사라지고 쌍둥이 키우는 보람을 느끼는 이 순간. --- p.73 아이들은 어느 집이나 다 건강하고 행복하리라 생각한다. 다만 한 엄마는 너무나 지쳤고, 한 엄마는 생기가 넘친다. 샤를로트는 심지어 아마추어 마라톤 경주에 참여하려고 일주일에 두 번씩 달린단다. 이유식도 다 만들어 먹이는 것은 물론이다. 어느 방식이 낫다고 단칼에 잘라 말할 수는 없겠지. 나는 어느 쪽에 더 가까울까? 너무 매정하지 않으면서도 육아를 주도하고, 아이들에게 충분한 사랑을 느끼게 해주면서도 내 심신이 만신창이가 되지 않을 수 있는 선, 그 적절한 균형을 잡을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게 어디 말처럼 쉽나? --- p.153 남편이 주는 팁. “내가 저녁에 왜 몸으로 거칠게 놀아주는지 알아? 애들이 피곤해지면 참을성이 떨어지니까, 낮에는 장난감 하나로도 양보하고 잘 놀던 아이들이 저녁에는 양보를 못 하고 싸우잖아. 그럴 때는 장난감을 치워. 몸 놀이를 해주는 거야. 장난감이 없으면 안 싸워.” 오, 그런 거였어? 그런 말을 할 때는 이 사람, 멋있다. --- p.183 “아직. 솔직히 말하면, 애가 아직도 미워.” 처음으로 애가 미웠단다. 내가 방에 들어가기 전 30분 동안, 안아주고, 바운서에 흔들어 주고, 온갖 쇼를 다 하다가 바닥에 데리고 누워 토닥토닥 달래고 있었는데, 그래도 울음을 그치지 않으니 너무 짜증이 치솟아서 ‘그만해! 그만하라고!’ 큰소리치고 싶을 지경이었단다. 딱 그때 내가 들어간 거지. 그게 마지막 한 방울이 되어 그릇의 물이 넘쳤단다. “그럼 애한테 솔직히 말해. 아빠가 화났었다고. 하지만 애 앞에서 폭발한 일은 사과해.” 내가 이완이 기저귀 가는 동안, 아이방에서 남편이 래아에게 조곤조곤하는 속삭임이 귓가에 들렸다. “아빠가 기분이 안 좋았어. 미안해.” --- p.189 한국에 두어 달 다녀온 덕분에 한국어가 폭발했다. 두 돌 무렵 한 낱말씩 말하는 것조차 신기했는데, 차차 두 낱말 문장을 말하더니 이제는 긴 문장을 조합해 천천히 말할 수 있다. 가장 최근에 이완이가 길게 한 말을 써 보면, “비행기. 타고. 할머니. 집에. 케이크. 먹으러. 가자.” 프랑스 말도 조금씩 한다. 애 아빠가 동물 카드로 자주 놀아주었더니 꽤 여러 가지 동물 이름을 익혔다. 애가 악어 카드를 집어 들고 말한다. “크로코딜.” “아. 아빠가 크로코딜이라고 말하는구나. 그럼, 엄마는 뭐라고 해?” “엄마는 악어.” --- p.209 한국과 프랑스의 육아 문화 차이에서 오는 답답함도 토로했다. 한국에서는 ‘엄마 껌딱지’ 아이에 대해서 관대하고, 그 시기가 지날 때까지 기다려주는 편이라고. 아이가 꽤 늦은 나이까지 부모와 같은 방을 쓰고 독립을 천천히 하는 편이라고. 상담가가 ‘육아에 있어 정해진 규범이란 없다. 아프리카 엄마들은 애들을 항상 업고 다니는 것처럼, 문화 차이가 존재한다’는 말로 위로해 주니 내 마음이 좀 가벼웠다. --- p.2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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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일어나세요. 당신은 두 아이를 키워야 할 엄마입니다."
프랑스, 한국, 독일. 서로 다른 세 문화가 만나는 한 가족의 풍경! 육아는 실수투성이라는 깨달음을 고백하는 3년간의 쌍둥이 육아 일기 그림책 작가 이연실이 프랑스인 남편과 독일에서 쌍둥이를 낳아 키운 3년의 기록을 그림 육아 에세이로 펴냈다. 『프랑스 아빠, 한국 엄마, 독일 쌍둥이』는 그림책 『잠잠깨비』, 『먼지깨비』, 『돌아온 두루미』의 작가 이연실이 프랑스인 남편과 독일에서 주변의 도움 없이 쌍둥이를 키운 이야기를, 자신의 그림과 글로 엮은 첫 어른용 에세이다. 한국에서 '프랑스식 육아'는 이제껏 하나의 이상처럼 소개되어왔다. 아이를 일찍부터 독립시키고, 부모의 삶을 포기하지 않으며, 밤중 수유를 일찍 끊고, 아이가 울어도 바로 달려가지 않는 육아. 이 책의 저자는 그 프랑스식 육아를 책으로 배운 것이 아니라, 프랑스인 남편과 시댁과 친구들에 둘러싸여 날마다 겪은 일상을 육아 에세이로 풀어냈다. 그리고 3년 뒤에 내린 결론은 “정답은 없다”는 것이다. "혼자 일어나세요. 당신은 두 아이를 키워야 할 엄마입니다." 유도분만 실패 후 쌍둥이 제왕절개를 마친 작가는 화장실에 가고 싶었지만 온몸이 터질 것 같아 혼자 일어날 수 없자 독일인 야간 간호사에게 한마디 건넨다. “나 좀 일으켜 주세요, 제발!” 그러자 여태껏 친절하던 독일 간호사의 한마디. “혼자 일어나세요. 당신은 두 아이를 키워야 할 엄마입니다.” 한국 산후 조리 문화 속에서 자란 산모에게 망치처럼 떨어진 이 한마디가, 그림책 작가 이연실의 3년 육아의 결을 미리 보여준다. 서로 다른 세 문화가 만나는 한 가족의 풍경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한 가족 안에서 한국·프랑스·독일 세 나라의 육아 문화가 자연스럽게 교차한다는 점이다. 산후조리를 위해 한국에서 도우미를 모셔온 한국인 산모, "아기는 왕이 아니다"라며 수면 교육을 강조하는 프랑스인 남편, 사흘간 열이 나면 그때 데려오라는 독일 소아과 의사. 세 돌이 넘어서는데도, 이렇게 해봐도 저렇게 해봐도 도무지 정답을 찾을 수 없는 선택의 연속! 그러니 이 책은 어떤 육아법도 정답으로 제시하지 않는 책이다. 오히려 그 선택의 한복판에서 흔들리는 두 사람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누구에게 모범이 될 만한 육아 방식이 아니었음을 깨달았다" 이 책의 ‘들어가는 말’에서 작가는 솔직하게 고백한다. "쌍둥이 모유 수유 가능하다, 엄마 혼자 쌍둥이 데리고 다닐 수 있다 등등 어쭙잖은 가르침을 예비 엄마들에게 주고 싶은 마음도 없지 않았다. 하지만 몇 년을 퇴고하며 우리의 육아가 실수투성이였음을, 누구에게 모범이 될 만한 육아 방식도 아니었음을 깨달았다." 가르치려는 책이 아니다. 두 아기가 동시에 울 때 화장실로 도망쳐 "나는 이 아기들의 엄마가 아니다"라고 자신을 부정하던 순간, 잠들지 못하는 아기 곁에서 결국 다시 젖을 물릴 수밖에 없던 순간,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만큼 떼를 쓰는 아이들의 모습에 폭발해 손찌검을 한 다음 후회하던 순간 같은, 무너지고 다시 일어서 아이를 돌보던 시간들이 날것 그대로 담겨 있다. 3년간 휴대폰에 녹음하고, 다시 옮겨 적어 다듬고 다듬어 펴낸 육아 일기 쌍둥이 육아 경험을 기록으로 남긴 사례는 흔치 않다. 일기는 그 즉시 써야 하는데, 쌍둥이를 키우며 육아 일기를 쓰는 일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작가는 처음엔 글로 쓰다가 시간이 부족해지자 밤마다 휴대폰에 음성을 녹음했다. 자그마치 3년 동안 날마다 녹음하고, 그 녹음 파일을 글로 옮기고, 9년 동안 퇴고와 일러스트 작업을 이어가며 에세이를 완성했다. 그림책 속 상상의 세계를 그리던 작가가, 현실 육아의 한복판에서 자기 이야기를 글과 그림으로 기록한 까닭은 무엇일까? “아기가 태어났으니 특별히 기록해야지 싶어 기록하진 않았어요. 늘 삶의 이것저것을 기록하는 일이 몸에 배었어요. 그것이 학창 시절에는 일기로, 유학 시절에는 아이디어 노트가 되었어요. 그런 작은 아이디어들이 나중에 그림책으로 태어났죠. 마찬가지로, 아기들이 태어난 일은, 이전에 전혀 살아보지 못한 경험들이 오감으로 쏟아져 들어온 일이라, 그 기억이 바래고 잊혀지는 게 아쉬웠어요. 그래서 가록하게 됐어요. 그림책을 만드는 사람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글에 그림이 더할 수 있었어요. 지금도 기록은 어떤 형태로든 이어지고 있어요.“ * 이 책을 주목해야 하는 세 가지 이유 첫째, '프랑스식 육아'의 생생한 현장이자, 그것에 대한 솔직한 경험담 남편은 수면 교육을 주도하고, "아기는 왕이 아니다, 명령은 부모가 내리는 것"이라 말하는 사람이다. 수면 교육은 성공했다. 하지만 성공한 줄 알았던 선택들이 다른 질문들을 데려왔다. 이 책은 올바른 육아법을 제시하는 대신 그 선택의 한복판에서 흔들리는 두 사람의 모습을 솔직하게 보여주어, 누구나 흔들리며 나아간다는 사실을 깨닫게 한다. 둘째, 세 문화가 섞이고 어울려 빚어낸 독특한 육아 에세이 독일 병원 간호사는 유도분만 실패 후 쌍둥이 제왕절개를 마친 산모에게, "혼자 일어나세요. 당신은 두 아이를 키워야 할 엄마입니다." 라고 단호히 말한다. 프랑스인 시어머니는 "양육이란, 아이의 기대를 무너뜨리는 일이야."라고 한다. 한국에서 온 친정어머니는 아기를 울리는 딸과 사위를 보고 참다 참다 한마디 한다 "울리려면 방에 불이라도 좀 켜 놔라." 하나의 육아를 두고 한국식 정서, 프랑스식 원칙, 독일식 의료 시스템이 부딪치는 장면들이 마치 소설처럼 끊임없이 펼쳐진다. 셋째, 작가라는 직업을 내려놓고 엄마라는 직업으로 살기를 선택한 3년의 기록 작가는 쌍둥이를 낳은 순간부터 그림책을 구상하는 대신 이유식을 연구했고, 작업실 대신 아기방에서 살았다. 작가는 처음엔 육아 일기를 글로 쓰다가 시간이 부족해지자 밤마다 핸드폰에 음성으로 녹음했다. 그렇게 만든 3년치 녹음 파일을 글로 옮기고, 9년간의 퇴고와 일러스트 작업이 이어졌다. 그림책 속 상상의 세계를 그리던 작가가, 현실 육아의 한복판에서 자기 이야기를 글과 그림으로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