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서문: 시역(侍易), 모심의 주역에 대한 상상
프롤로그1: 음양오행(陰陽五行), 생생(生生)의 우주론 프롤로그2: 주역괘 찾는 방법 侍易上經(시역상경) 1. 건곤(乾坤) 〈1〉 중천건(重天乾) - 수많은 용들(群龍), 하늘 저 너머로, 이 땅 위에 하늘을(元亨利貞) 〈2〉 중지곤(重地坤) - 어미 말의 마음, 땅을 본받아(牝馬之貞) 2. 준몽(屯蒙) 〈3〉 수뢰준(水雷屯) - 언 땅을 뚫고 나오는 새싹처럼(難生不寧) 〈4〉 산수몽(山水蒙) - 싹수가 노란 아이가 나를 가르친다(童蒙養正) 3. 수송(需訟) 〈5〉 수천수(水天需) - 나는 내가 옳다. 그래서 기다린다(有孚光亨) 〈6〉 천수송(天水訟) - 나는 내가 옳다. 그래서 저항한다(有孚窒惕) 4. 사비(師比) 〈7〉 지수사(地水師) - 민중의 나라를 위해 나는 싸운다(容民畜衆) 〈8〉 수지비(水地比) - 민중의 나라를 위해 나는 돕는다(比輔) 5. 소축리(小畜履) 〈9〉 풍천소축(風天小畜) - 천개의 바람이 되어 하늘 위로(風行天上) 〈10〉 천택리(天澤履) - 호랑이 뒤를 따라 걷는 것처럼(履虎尾) 6. 태비(泰否) 〈11〉 지천태(地天泰) - 하늘과 땅이 만나(天地交泰) 〈12〉 천지비(天地否) - 하늘과 땅이 만나지 않아(天地不交否) 7. 동인대유(同人大有) 〈13〉 천화동인(天火同人) - 내 마음이 하늘 마음이다(吾心卽汝心) 〈14〉 화천대유(火天大有) - 선물을 나누는 사회(順天休命) 8. 겸예(謙豫) 〈15〉 지산겸(地山兼) - 드러나지 않게(勞謙) 〈16〉 뇌지예(雷地豫) - 자유롭게(由豫) 9. 수고(隨蠱) 〈17〉 택뢰수(澤雷隨) - 하늘 은총이 내리셔서(剛來而下柔) 〈18〉 산풍고(山風蠱) - 지금까지 산 것처럼 살지 않겠다(終則有始) 10. 임관(臨觀) 〈19〉 지택림(地澤臨) - 낮은 곳으로(至臨) 〈20〉 풍지관(風地觀) - 넓은 눈으로(大觀) 11. 서합비(噬嗑賁) 〈21〉 화뢰서합(火雷噬嗑) - 잘못은 엄하게 벌해야 한다(明罰勅法) 〈22〉 산화비(山火賁) - 소박하고 아름답게 산다(明庶政) 12. 박복(剝復) 〈23〉 산지박(山地剝) -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하나! 희망의 씨앗 석과(碩果)를 지키자(碩果不食) 〈24〉 지뢰복(地雷復) -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하나! 빛을 살려내어 춤추고 싶다(光復) 13. 무망대축(无妄大畜) 〈25〉 천뢰무망(天雷无妄) - 나는 나로 살고 싶다(物與无妄) 〈26〉 산천대축(山天大畜) - 나는 나를 넘어서고 싶다(日新大正) 14. 이대과(頤大過) 〈27〉 산뢰이(山雷頤) - 이상과 현실의 조화, 내가 먹을 것은 스스로 구한다(自求口實) 〈28〉 택풍대과(澤風大過) - 현실의 무게, 홀로서고 누구도 원망하지 않는다(獨立不懼) 15. 감리(坎離) 〈29〉 중수감(重水坎) - 고통을 통해 몸으로 얻은 지혜(習坎) 〈30〉 중화리(重火離) - 문명화(文明化), 안과 밖을 조화롭게(內明外正) 侍易下經(시역하경) 16. 함항(咸恒) 〈31〉 택산함(澤山咸) - 모두 다 사랑(以虛受人) 〈32〉 뇌풍항(雷風恒) 늘 한결같이(恒其德) 17. 둔대장(遯大壯) 〈33〉 천산둔(天山遯) - 미워하지 않는 물러섬(遠小人不惡) 〈34〉 뇌천대장(雷天大壯) - 힘을 쓰지 않는 힘(非禮弗履) 18. 진명이(晉明夷) 〈35〉 화지진(火地晉) - 동터 오는 사람 동명(東明) 〈36〉 지화명이(地火明夷) - 상처입은 빛 명이(明夷) 19. 가인규(家人睽) 〈37〉 풍화가인(風火家人) - 나는 매일매일 살림이스트로 산다(物而恒) 〈38〉 화택규(火澤睽) - 나는 그렇게만 살 수 없다(同而異) 20. 건해(蹇解) 〈39〉 수산건(水山蹇) - 넘어지면 일어나서 또 걷고 다시 걸어(蹇蹇) 〈40〉 뇌수해(雷水解) - 마침내 해방(解放) 21. 손익(損益) 〈41〉 산택손(山澤損) - 덜어 주는 마음이라도 때와 함께(與時偕行) 〈42〉 풍뢰익(風雷益) - 나누는 마음이라도 때와 함께(與時偕行) 22. 쾌구(夬姤) 〈43〉 택천쾌(澤天夬) - 결단을 위해 공론장에 오른다(揚于王庭) 〈44〉 천풍구(天風姤) - 아름다운 그녀를 만난다(女壯) 23. 췌승(萃升) 〈45〉 택지췌(澤地萃) - 조금씩 조금씩 마음을 모아(聚以正) 〈46〉 지풍승(地風升) - 높고 멀리(積小以高大) 24. 곤정(困井) 〈47〉 택수곤(澤水困) - 우리 안에 흐르는 깊은 샘을 찾아(致命遂志) 〈48〉 수풍정(水風井) - 함께 우물물을 길어 올리자(勞民勸相) 25. 혁정(革鼎) 〈49〉 택화혁(澤火革) - 열정과 냉정 사이의 혁명(水火相息) 〈50〉 화풍정(火風鼎) - 혁명의 응집과 안정(正位凝命) 26. 진간(震艮) 〈51〉 중뢰진(重雷震) - 흔들리면서 흔들리지 않는(震來恐懼) 〈52〉 중산간(重山艮) - 흔들리지 않지만 견뎌야 하는(艮身止躬) 27. 점귀매(漸歸妹) 〈53〉 풍산점(風山漸) - 결혼, 기러기처럼(鴻漸) 〈54〉 뇌택귀매(雷澤歸妹) - 결혼, 빈 광주리처럼(虛筐) 28. 풍여(豊旅) 〈55〉 뇌화풍(雷火豊) - 하늘, 땅, 사람이 하나인 풍요(豊大) 〈56〉 화산여(火山旅) - 여행, 살아서 돌아오기만 해도(旅小) 29. 손태(巽兌) 〈57〉 중풍손(重風巽) - 내 안의 신성이 깨어난 신명(申命行事) 〈58〉 중택태(重澤兌) - 이어진 연못처럼(麗澤) 30. 환절(渙節) 〈59〉 풍수환(風水渙) - 새로운 바람, 새로운 물결, 새로운 사람(渙其血) 〈60〉 수택절(水澤節) - 적절하게(安節甘節) 31. 중부소과(中孚小過) 〈61〉 풍택중부(風澤中孚) - 어미 새가 알을 품는 것처럼(有孚攣如) 〈62〉 뇌산소과(雷山小過) - 어린 새가 하늘을 나는 것처럼(飛鳥之象) 32. 기제미제(旣濟未濟) 〈63〉 수화기제(水火旣濟) - 모두 다 자리를 잡았다(正而位當) 〈64〉 화수미제(火水未濟) - 당신이 강을 건너도록 돕겠습니다(君子之光) 에필로그1: 내 안의 신성을 깨우는 두 개의 바람 에필로그2: 『시역(侍易), 모심의 주역』으로 세계인을 만나고 싶습니다 |
김재형의 다른 상품
|
『주역』은 음양의 이야기이고, 서로 마주 보는 이야기입니다. 연결된 우주는 결국 어느 시간이 되면 분리됩니다. 어느 한 곳에서 분리가 시작됩니다. 분리의 시작은 정체성, 즉 모든 존재의 고유성이 생겨나는 순간입니다. 이런 고유성을 천원(天圓)에 대응해서 지방(地方)이라고 불렀습니다. 이 둘을 이어서 연결과 분리의 우주 천원지방(天圓地方) 개념이 만들어졌습니다.
--- p.20 사회는 지금 거대한 분열 상태입니다. 전쟁에 승리한 사람들의 권력투쟁은 단지 그들만의 싸움이 아닙니다. 그들은 민중의 요구라는 정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결국 민중의 욕망을 다스려야 합니다. 리괘(履卦)가 해야 할 과제가 시작됩니다. 그는 삶을 단순 소박하게 사는 사람입니다. 맨발로 길을 걸으며 자연과 하나 된 사람입니다. 그는 자기 삶의 탄탄한 기반을 가진 자립하는 사람이며, 자기 내면에서 깊은 평화를 찾는 사람입니다. --- p.87 임괘(臨卦)는 낮은 곳으로 가는 사람, 강림(降臨)하는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수많은 성인들이 자기 삶을 헌신한 이야기의 원형이 임(臨)입니다. 임(臨)은 가난하고 소외되고 억압당하는 사람들을 위해 손을 잡아 주고 세상과 다시 연결시킵니다. 임(臨)의 활동은 인간에 대한 사랑에서 시작했지만 인간을 넘어 생명과 물질세계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동물, 비인간 생명에 대한 사랑을 마음 깊은 곳에서 표시하고 동물 삶의 조건을 개선해 나갑니다. 개발로 인한 생태계의 변화가 불러오는 생태계 파괴(ecocide)에 저항합니다. 인공지능과 함께 물질세계에 의식이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물질세계를 대하는 새로운 인식도 열어 갑니다. --- p.140 좋은 일과 나쁜 일 두 가지 일이 동시에 옵니다. 기대하는 것이 없는 무망(無望)은 그런 것도 별로 마음에 두지 않습니다. 사실이 아닌 비난과 오해는 자연스럽게 사라지게 됩니다.[无妄之藥] 문제는 시대적 조건입니다. 무망(无妄)은 자기 안의 북소리에 발맞추어 걷는 사람이어서 정지 신호를 보지 못할 수 있습니다. 멈춰야 할 때 멈추지 못하거나, 폭력적인 힘을 만나게 되면 대부분의 무망(无妄)은 살아남을 수 없거나 몸과 정신이 무참하게 짓밟힙니다.[无妄之行 窮之災也] --- p.177 많은 일을 이루지만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 가둔(嘉遯), 힘에 대한 욕망이 사라지고 힘을 조절할 수 있는 힘을 가진 대장(大壯). 이들이 어둠 속에 깊이 들어 있던 진(晋)을 깨웁니다. 둔(遯)과 대장(大壯)은 새벽을 깨워 내고 새벽의 빛은 진(晋)에서 밝아 옵니다. 진(晋)과 명이(明夷)의 이야기 속에는 태양을 바라보며 빛이 떠오르는 곳을 향해 수천 년을 여행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압축되어 있습니다. 진괘(晋卦)는 그 과정을 대명(大明)이라고 표현했는데 조금 더 정확한 표현은 동명(東明)입니다. 해가 떠오르는 동쪽을 향한 여행입니다. --- p.234 익(益)이 이렇게 큰 기획을 해야 했던 이유는 그의 시대가 하늘과 땅이 서로 만나지 않는[天地不交] 비(否)의 시대여서 고통이 컸기 때문입니다. 익(益)은 스케일이 클 뿐만 아니라 어떤 상황에서는 팔을 걷어붙이고 몸으로 싸우기도 합니다. 세상을 위해 일하던 익(益)에게 어느 날 공적 영역에 참여할 기회가 주어집니다. 익(益)은 자신의 기획을 실현시킬 수 있는 의미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고 그 기회를 충분히 이용하기도 하고, 의지하기도 합니다. 그는 이해관계가 얽히고설킨 국가기관이 밀집된 수도를 옮겨야 한다는 생각도 합니다. 익(益)은 사회의 모순을 극복하고 고통 받는 사람들을 돕고자 합니다. --- p.272 ‘문명이열(文明以說), 문명 전환의 희열’이라는 말도 가슴에 아리게 새겨집니다. 혁명은 사회의 구조와 제도, 물질적 기반의 변화, 인간 의식의 진화를 불러옵니다. 혁명에 성공했을 때 그 현장에 있는 사람들이 느끼는 기쁨과 희열은 말로 다 설명할 수 없습니다. 잠도 오지 않고 먹지 않아도 배부르고, 눈에서는 눈물이 맺히는데 입에서는 기쁨의 노래가 터져 나옵니다. 혁명은 우리 마음을 요동치게 합니다. 이제 냉정의 혁명을 시작해야 할 시간입니다. 좋은 제도를 안착시키고, 무엇보다 의식 진화라는 관점으로 스스로를 냉정하게 봐야 합니다. 혁명은 혁명을 성공시켜야 하는 열정의 단계도 어렵고, 열정을 관리하는 냉정의 단계도 만만하지 않습니다. --- p.319 한국 근대사의 동학(東學)은 하늘의 마음과 나의 마음을 하나로 잇는 ‘오심즉여심(吾心卽汝心)’의 정신세계를 찾아내고, 서로 배우고 가르치고 어려움을 나누고 돕는 붕우강습(朋友講習), 유무상자(有無相資)로까지 확대되면서 동학혁명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동학(東學)에서는 손괘(巽卦)와 태괘(兌卦)가 하나로 연결된 모습이 보입니다. --- p.360 |
|
3천 년의 고전 『주역』을 ‘모심’의 언어로 다시 읽다
미래를 맞히는 책이 아니라, 삶의 의미를 발견하는 책 동학·생태·치유·공동체를 잇는 21세기형 인문학 프로젝트 ‘모심의 주역’이라는 새로운 상상, 『주역』을 다시 쓰다! 동아시아 최고의 고전 가운데 하나인 『주역』은 오랫동안 변화의 원리와 인간 삶의 지혜를 담은 책으로 읽혀 왔다. 공자와 주희를 비롯한 수많은 사상가들이 『주역』을 해석했고, 정치와 윤리, 철학과 종교, 점술과 우주론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영향을 끼쳤다. 그러나 동시에 『주역』은 난해한 고전, 전문가들의 학문, 혹은 길흉을 점치는 책으로 오해되기도 했다. 『시역(侍易), 모심의 주역』은 이러한 통념에 정면으로 질문을 던진다. 저자들은 “21세기에 적합한 『주역』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가?”라는 물음에서 출발한다. 그리고 『주역』을 단순히 번역하거나 해설하는 데 그치지 않고, 동학의 핵심 개념인 ‘시천주(侍天主)’와 『주역』의 ‘역(易)’을 결합한 ‘시역(侍易)’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다시 부른다. 저자의 오래된 주역 공부와 사상 연찬의 결론을 담아낸 ‘시역’은 단순한 제목이 아니다. 그것은 『주역』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이며, 인간과 자연, 개인과 공동체, 삶과 우주를 연결하는 하나의 인문학적 선언이다. 저자들은 『주역』을 통해 오늘의 인간이 잃어버린 관계와 연결의 감각을 회복하고자 한다. 군자의 경전에서 ‘나와 우리’의 책으로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주역』의 주어를 바꾸었다는 점이다. 전통적인 『주역』은 군자(君子)의 자기 수양과 정치적 덕목을 중심으로 읽혀 왔다. 그러나 『시역』은 ‘군자’의 자리에 ‘나’와 ‘우리’를 놓는다. 그래서 건괘(乾卦)는 “수많은 용들, 하늘 저 너머로, 이 땅 위에 하늘을”, 동인괘(同人卦)는 “내 마음이 하늘마음이다”, 가인괘(家人卦)는 “나는 매일매일 살림이스트로 산다”라는 제목으로 다시 태어난다. 이러한 해석은 단순한 현대화 작업이 아니다. 『주역』을 특정 계층의 교양서에서 모든 사람의 삶을 위한 지혜의 책으로 되돌리는 작업이다. 독자는 괘사와 효사 속에서 자신의 상처와 희망, 두려움과 용기, 사랑과 갈등, 관계와 공동체의 문제를 만나게 된다. 저자들은 『주역』을 길흉을 판단하는 책이 아니라 감정과 관계를 읽는 책으로 재해석한다. 그래서 『시역』의 독자는 미래를 점치기보다 현재의 자신을 만나고, 타인과의 관계를 성찰하며, 변화 속에서 삶의 의미를 발견하게 된다. 『주역』을 동학으로 읽다 이 책이 특별한 또 하나의 이유는 『주역』을 동학적으로 읽었다는 점이다. 동학은 인간 안에 하늘이 깃들어 있다는 시천주와 인내천의 사상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저자들은 이러한 동학의 ‘모심’ 사상을 『주역』 해석의 중심축으로 삼는다. 따라서 『주역』은 더 이상 외부 세계의 변화를 설명하는 책이 아니라, 내 안의 하늘과 세계 안의 하늘을 함께 발견하는 책이 된다. 이러한 해석은 『주역』을 인간과 자연, 존재와 존재의 관계 속에서 다시 이해하도록 만든다. 특히 인간을 우주의 중심에 두기보다 생명과 생명이 서로 연결된 존재로 바라보는 관점은 오늘날 생태위기 시대에 더욱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그런 점에서 『시역, 모심의 주역』은 ‘동학으로 다시 읽는 주역’이며, 동시에 동학 사상을 현대 인문학의 언어로 확장하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우주론, 생태학, 공동체 철학의 만남 이 책은 사실상 『주역』 해석서라기보다 우주론의 책에 가깝다. 저자들은 음양오행을 단순한 동양철학의 범주가 아니라 우주와 생명의 생성 원리로 이해한다. 특히 음양을 대립의 원리가 아니라 순환과 통합의 원리로 읽고, 만물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관계적 세계관을 강조한다. 책 곳곳에는 생태적 상상력이 흐른다. 인간과 자연을 분리하지 않고, 공동체와 생명을 하나의 연결망으로 바라보며, 문명 전환의 시대에 필요한 새로운 세계관을 제안한다. 기후위기와 생태위기, 경쟁과 단절이 일상이 된 시대에 『시역』은 오래된 고전을 통해 새로운 문명의 가능성을 모색한다. 이 점에서 이 책은 단순한 주역 입문서가 아니라 생태철학, 공동체 철학, 문명론적 성찰을 함께 담고 있는 책이라 할 수 있다. 치유와 성찰의 실용적 인문학 『시역, 모심의 주역』이 주목받는 또 하나의 이유는 실용성에 있다. 저자들은 수백 회에 걸친 주역 워크숍과 ‘시역장(侍易場)’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누구나 자신의 삶의 질문을 가지고 『주역』을 읽을 수 있도록 구성했다. 특히 가족 세우기(Family Constellation)와 같은 심리 치유 프로그램과의 결합은 이 책만의 독특한 특징이다. 독자는 자신의 고민을 글로 쓰고, 주역괘를 통해 현재의 삶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며 새로운 통찰을 얻는다. 이는 미래를 맞히기 위한 점술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이해하고 삶의 방향을 성찰하는 과정이다. 이 책에서 『주역』은 예언의 도구가 아니라 치유의 매개이며, 자기 성찰의 거울이다. 상처를 외면하지 않고 마주하도록 돕고, 삶의 얽힘을 풀어 가는 과정 속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게 만든다. 해석서를 넘어 하나의 인문학 운동으로 『시역, 모심의 주역』은 책 한 권으로 끝나는 작업이 아니다. 이 책의 배경에는 이화서원이라는 인문 공동체가 있고, 수많은 공부 모임과 워크숍, 대화와 토론, 실천의 경험이 있다. 저자들이 강조하는 것도 바로 이 지점이다. 『주역』은 혼자 읽고 끝나는 책이 아니라 함께 읽고, 함께 이야기하고, 함께 성장하는 책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책 『시역, 모심의 주역』은 ‘책을 위한 책’이라기보다 ‘공동체를 위한 책’에 가깝다. 독자가 책을 덮는 순간 끝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질문과 성찰, 대화와 만남으로 이어지는 인문학적 장(場)을 지향한다. 『주역』을 넘어 새로운 인문학의 가능성으로 『시역, 모심의 주역』은 분명 논쟁적인 책이다. 전통 주역학의 입장에서 보면 해석의 폭이 넓고 자유롭다. 그러나 바로 그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이기도 하다. 저자들은 『주역』을 박물관 속 고전으로 보지 않는다. 오늘의 언어로 다시 읽고, 오늘의 삶 속에서 다시 살아 움직이게 만든다. 동학의 모심 사상, 심리 치유, 생태적 세계관, 공동체 운동을 하나의 흐름으로 엮어낸 이 작업은 『주역』 해설을 넘어 새로운 동아시아 인문학의 가능성을 보여 준다. 이 책은 변화 속에서 의미를 찾고, 자기 안의 신성을 깨우며,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고 연대하는 삶을 모색하는 책이다. 고전의 언어로 오늘을 읽고, 오늘의 언어로 미래를 상상하고 싶은 독자라면 이 책은 단순한 독서를 넘어 하나의 깊은 인문학적 경험이 되어 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