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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9
제1부 제주 해녀 12 살에 핀 꽃 14 몸 16 해녀콩 이야기 18 호오이! 20 어머니가 남긴 그릇 22 아든노 24 풀바른 구덕 26 먼나무 28 아래아 30 용수리 32 헌 소파의 시간 34 제2부 사진 한 장 38 존자암 일기 40 굴무기 궤짝 42 아버지의 구두 44 쇠별꽃 46 ‘잘도’와 ‘이’ 사이 48 깊숙한 이빨 50 물마중 52 어부바 54 녹도 반쯤 먹는 사이 56 생강과자 58 종달리 수국길 60 제3부 아홉굿 마을 64 삘기꽃 66 석굴암에 오르다 68 고향집 70 해녀 할망 72 숨빌락 74 다른 시를 보네 76 말산디 보말산디 78 어마 넉들라 80 수선화, 궤다 82 양지공원에서 84 레드향 86 제4부 어머니의 불턱 90 세탁 92 꼬락서니 94 돌하르방 96 홍시 98 왈락 100 나도풍란 102 난바르 104 틀니를 닦으며 106 앞니 빠진 시계 108 하도리 순비기꽃 110 시집 한 권 112 제5부 짜장면 116 주민등록증 118 따라지 끗발, 저 봄빛은 120 섬백리향 카톡카톡 122 변산바람꽃 124 어머니는 로열층에 삽니다 126 양복 한 벌 128 썩은 시가 되고 싶다 130 건너오는 생각들 132 능소화 134 벳바른 궤에 백서향 피어난다 136 용수리 거욱대 1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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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토박이 시조 시인 김신자의 『물숨의 문장』은 제주어의 결을 온전히 살려 해녀의 숨과 바다의 시간을 길어 올린 시조집이다. 시인에게 바다는 감사와 무욕(無欲)의 세계이며, 그 속에서 ‘물숨’이라는 생사의 섭리를 체득한다. 밤새 건져 올린 문장들은 바다의 유년 기억과 맞물려, 한 존재의 원기를 소진해 완성한 생의 기록으로 빛난다. 제주어 특유의 고유한 리듬과 정서는 표준어의 틀을 넘어 한국문학의 감각을 확장하며, 지역의 삶과 언어를 뿌리 깊게 한다. 이 시조집은 제주라는 언어와 존재 방식을 통해 한국문학의 지평을 넓히는 귀한 성과다. 독자는 이 문장들 사이에서 제주의 파도 소리와 함께, 자신의 ‘물숨’의 경계와도 마주하게 될 것이다.
-실천문학 편집부 시인의 말 바다는 해녀들에게 감사와 무욕無欲의 아비투스다 나는 밤새 물숨의 문장을 건져 올릴 때마다 불유월 바다에서 지낸 유년을 떠올렸다 눈을 뜨면 노을이 지고 있었고 가끔은 새벽이었다 이번 생에 할당된 원기元氣를 모두 소진해 버렸다 2026년 2월에 김신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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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자 선생님의 시조집 『물숨의 문장』은 거친 제주 바다에서 오직 자신의 숨 하나에 의지해 삶을 일궈온 해녀들의 이야기이다. 시인은 어머니가 평생 짊어졌던 가난과 고통의 흔적을 아픈 상처가 아닌, 아름다운 ‘살꽃’으로 다시 피워낸다.
시집 곳곳에 배어 있는 투박한 제주어는 단순한 사투리가 아니다. 그것은 고단한 삶의 현장에서 길어 올린 가장 정직한 위로이자 지혜의 말들이다. 낡은 바구니인 구덕을 고쳐 쓰며 가족을 지켜낸 어머니의 세월과 해녀콩 한 줌에 담긴 애틋한 사연은 우리 마음속에 잊혀가던 고향의 정서를 일깨워준다. 이 시집은 말없이 긴 세월을 버텨온 이 세상 모든 어머니에게 바치는 따뜻한 선물이다. 독자들은 투박하면서도 진실한 이 문장들을 통해, 삶의 고단함조차 향기로운 꽃으로 변하는 눈부신 순간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 최대희 (제주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