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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준비하기1. 마지막으로 그 자리에 있는 날마지막 수업 | 기간이 정해져 있는 계약|마지막 경기|마지막 공연|‘급격한 은퇴’에서 ‘점진적 은퇴’로|또 다른 형태의 활동적인 삶2. 떠나기안식처를 떠나기 | 빈집들의 울림3. 마지막 말 남기기죽음의 순간|벚꽃의 철학|죽어가는 이들과의 대화|상실을 준비하기|사랑, 지속의 전령|미완의 어떤 무언가4. 사랑의 종결을 연출하기끝장을 낼 것인가, 아니면 마지막 장면을 연출할 것인가|마지막 순간이 언제나 사랑의 끝은 아니다|엇갈린 사랑과 거짓 사랑|한 번뿐, 두 번은 없다감당하기5. 누군가는 떠나고 누군가는 남는다젊은 시절의 우정이 단절될 때|언어로 끝을 알리기|혼돈 이전|‘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회고적 환상6. 예고 없는 사라짐‘마지막 순간’을 놓치다|마지막 결과에서 최초의 원인으로 거슬러 오르기|감히 고통을 감내하기|두 번째로 사는 것처럼 살아가기7. 인생의 계절들시간의 살결|나의 첫 마지막들| 자신의 삶을 실현하기: 하나의 장면적 구성|여성의 마지막 몸|둘이 되는 삶|마지막 순간들로 인생을 이야기하기기대하기8. 인생은 하나의 여행이다트레비 분수에서 튀르키예의 모험까지|돌아가기|불멸인가, 향수인가|도망가기|감금된 삶|일상의 시간과 이별하기|자신의 과거와 작별하기|불확실한 마지막 순간들: 전쟁에서 실종까지9. 치유되기를 기다리기균형들|삶의 마지막을 선택하기|정신분석가와 이별하기|치료의 시간들|마지막 면담10. 마지막 한 잔유한성과 실랑이하기|‘끝에서 두 번째 잔’을 찾아서|통제할 수 없는 것을 통제하기|중독의 굴레를 끊기 위한 마지막 한 번?|끝이 아닌 중간을 느끼기나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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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phie Galab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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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순간이 아름다운 건 어쩌면 유일하고 마지막일지도 모르기 때문이다.”시작으로 나아가기 위한 나만의 엔딩을 만드는 법우리는 ‘인생의 마지막’이라는 말을 들으면 으레 ‘죽음’을 떠올리고는 괜히 비장하고 마음이 무거워지기 마련이다. 물론 죽음은 우리의 마지막이다. 하지만 인간은 그보다 더 일상적으로 마지막을 경험한다. 매일 다니던 학교에서 졸업하기, 다니고 있던 직장에서 퇴사하기,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하기, 하던 일을 완전히 그만두고 은퇴하기…. 인간이라면 누구나 겪게 되는 삶의 과정에는 언제나 마지막이 존재한다.철학자 소피 갈라브뤼는 『마침표의 순간들』에서 다양한 마지막 순간을 수집하고, 그것에 대한 깊이 있는 사색에 독자들을 초대한다. 저자는 일단 마지막을 세 가지 유형으로 구분한다. 하나는 미리 준비해야 하는 마지막이다. 동료의 퇴사를 위해 조촐한 송별회 열기, 할머니의 죽음을 앞두고 마음의 준비를 하기 등이 여기에 속한다. 다음은 닥친 후에야 알아차리게 되는 마지막이다. 사고로 인한 사랑하는 가족의 죽음이나 연인과의 갑작스런 이별 등이 있는데, 이런 마지막들은 때로 사람들에게 트라우마를 남기기도 한다. 끝으로는 하나의 구원처럼 추구하게 되는 마지막으로, 오랜 습관을 버리고 금연 혹은 금주를 한다든지, 중독과 의존, 집착의 대상과의 관계를 끊어내는 것이 이런 유형이다. 이렇게 종류를 구분하고 나니 막연히 비슷하게 생각했던 마지막들에 차이가 보인다. 저자는 각각의 마지막을 지나면서 우리가 가져야 할 다른 마음의 자세를 함께 이야기한다. 우리가 겪는 수많은 마지막은 단순한 끝이 아니며, 반드시 비극적인 것도 아니다. 인생의 자연스러운 장면 전환의 표지판으로서 새로운 시작과 연결되는 지점일 뿐이다. 그것을 어떻게 통과하느냐에 따라 이어지는 길이 달라지는 것이다.“어떤 마지막 순간들은 우리를 존재의 또 다른 계절로 밀어 넣는다.”우리를 일으키고 다시 살아가게 하는 순간들학창 시절 한시도 떨어져 있지 않고 늘 붙어 지냈는데 어느 순간 완전히 멀어져서 이제는 연락도 안 하는 친구가 있지 않은가? 혹은 처음으로 간 무척 마음에 드는 여행지에서 ‘여기에 다시 올 일은 없겠구나’라는 생각에 그곳을 더 애틋하게 느껴본 적 없는가? 아니면 태어나서 줄곧 살았던 집을 떠날 때 갑자기 울컥해져서 당황해본 적 있는가?저자는 예측은 고사하고, 전부 겪어낸 후에도 그것이 인생의 중요한 ‘마지막 순간’이었음을 미처 깨닫지도 못한 마지막들의 이야기를 꺼낸다. 종종 알아차리지 못한 채 지나가고, 때로는 뒤늦게 알게 되어 많은 눈물 혹은 뜻밖의 기쁨을 주며 그때를 지나온 이들의 마음에 작은 표식을 만드는 우리 삶의 어떤 마지막 순간들. 이 삶의 디테일들이 변화와 성장을 가져오고, 순간적으로 무너져버린 스스로를 다시 세우고 나아가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자신의 이야기를 끊임없이 이어가는 과정 속에서 마지막은 단순한 끝이 아니라, 준비하고, 감당하며, 기대할 수 있는 삶의 과정이 되는 것이다.테니스 선수 라파엘 나달이 자신의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는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말한 것처럼, “인생의 모든 일에는 시작이 있으면 끝도 있는 법”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그 끝을 얼마나 빛나는 기억으로 만들 수 있느냐다. 결국 인생이란 빛나는 마지막 순간들로 삶을 채우기 위해 끝을 향해 나아가는 아주 긴 달리기일지도 모른다.“산다는 것은 순간 속으로 몸을 던지는 기쁨을 누리는 것이다.”자신을 넘어서는 흐름에 기꺼이 몸을 맡기는 철학프랑스에서는 ‘믿고 읽는 철학서’를 보증하는 상으로 ‘고등학교 철학 도서상’을 꼽는다. 철학자와 교수로 구성된 위원회가 신간 철학 도서 가운데 사유의 가치를 기준으로 후보 도서를 선정하고, 6개월 동안 실제로 고등학생들이 읽고 토론하여 가장 의미 있고 영향력 있는 책에 투표해 결정되는 상이다. 소피 갈라브뤼는 첫 번째 책 『분노의 얼굴』로 2022년에 이 상을 받으면서 혜성처럼 등장한 젊은 스타 철학자다.고등학생들의 인정을 받았다는 데서 알 수 있듯이, 갈라브뤼의 글은 난해한 철학 용어보다는 쉬운 일상적 언어를 바탕으로 대중과의 거리감을 좁히며, 누구나 이해할 수 있게 철학적 사유를 전달한다. 또 젊은 세대의 공감을 얻을 만한 참신한 주제를 던지고 새로운 사색과 이야깃거리를 만들어낸다. 『마침표의 순간들』에도 이런 저자의 장점이 그대로 드러난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경험할 수밖에 없는 여러 형태의 끝과 시작에서 자신만의 사고를 정리하고, 이를 섬세한 문체로 많은 독자에게 전한다. 또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와 같이 우리가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는 책, 영화, 뉴스 기사, 팟캐스트 등의 예시를 인용하여, 철학이 단순히 도서관에 박제된 지식이 아니라, 감정과 관계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관여하고 있는 살아있는 도구임을 증명해 보인다.『마침표의 순간들』에서 말하는 ‘마지막’은 엄밀히 말하면 ‘끝’보다는 ‘끝맺음’에 가까울 것이다. 우리는 삶의 도처에 있는 끝들을 어떻게 맺을 것인가. 독자가 책을 읽는 동안 삶을 구분해주는 어떤 끝맺음들은 시작만큼, 때로는 그보다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자신의 일상을 되돌아보게 되는 것. 이것이야말로 저자가 바라는 철학의 완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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