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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ison Espa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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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니아 울프 『댈러웨이 부인』의 계보를 잇는가장 우아하고 유쾌한 현대 걸작 소설!“모든 것을 포기한 사람들이 어떻게 다시 삶을 사랑할 이유를 찾게 되는지에 관한 깊이 있는 이야기” _워싱턴 포스트 해안가 5성 호텔에서 열리는 엿새의 결혼식, 『웨딩 피플』은 그 압축된 시공간 위에 '끝을 결심한 여자'를 데려다 놓으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아무 짐도 챙기지 않은 피비가 호텔에 도착한 화요일 오후, 로비에서 그녀를 맞이한 것은 바람막이에 운동화 차림으로 어수선하게 늘어선 하객들이다. 피비는 어쩌면 이 평범해 보이는 사람들도 자신처럼 외로울지 모른다고 생각하지만, 이들 중 누구도 혼자인 사람은 없어 보인다. 그리고 그 순간, 피비의 존재가 마치 완벽한 계획을 망치는 오점이라도 되는 것처럼 만드는 아름다운 신부 라일라가 나타나면서, 이들의 엇갈린 계획은 앞으로의 일주일을 송두리째 뒤바꾸어 놓는다.소설 첫머리에 놓인 버지니아 울프의 『댈러웨이 부인』 구절은 이 작품의 계보를 암시한다. ‘하루에 한 생애를 압축한’ 모더니즘 소설의 문법을 빌려오되, 에스파흐는 그 무대를 결혼식 주간의 시끌벅적한 해안 호텔로 옮기고 유머와 재치를 전면에 내세운다. 피비가 과거에 차마 끝까지 읽지 못했던 『댈러웨이 부인』을 호텔에서 우연히 발견하고 마침내 끝까지 읽어내는 장면은 또 다른 삶의 가능성을 정면으로 내비친다. 죽음의 기척을 품은 여자와 삶의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부딪히는 자리에서, 저자는 유쾌하지만 결코 가볍지 않게 우리가 지금까지 무엇에 솔직하지 못했는지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자기 삶을 다시 사랑하기 시작한 사람만이 마침내 곁의 낯선 이들에게도 연민과 다정함을 건넬 수 있다는 사실을 일주일의 흥미진진한 여정으로 펼쳐낸다.피비와 신부 라일라가 서로의 고집에 휘말리고 처녀파티와 리허설 디너, 요트 선상 파티의 소란에 휩쓸리면서 조금씩 벗겨내는 것은 결국 스스로 오래도록 둘러 온 ‘가면’이다. 이대로 충분히 괜찮다는 가면의 틈 사이로 비로소 숨 쉴 수 있게 되면서, 마침내 자신의 진짜 모습을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유머와 페이소스가 한데 맞물린 대화, 결혼식이라는 인간 희극의 한복판을 가로지르는 섬세한 심리 묘사, 그리고 낯선 이들이 남기는 잔향이 독자를 마지막 페이지 너머 자신만의 새로운 이야기로 천천히 이끌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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