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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 · 오프닝 리셉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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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ison Espa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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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은 피비가 바라던 모습 그대로다. 품위 있는 노견처럼 절벽 끝에 앉아 인내심 있게 피비를 기다린다. (…)
암적색 옷을 입은 남자가 근엄한 표정으로 다가오자, 오래전에 짜둔 안무가 드디어 눈앞에 펼쳐지는 것 같다. 그 모습에 피비는 자신의 선택이 옳다고 확신한다. "어서 오십시오." 남자가 말한다. "콘월 인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짐을 들어드려도 되겠습니까?" "짐 없어요." 피비가 말한다. --- p.13 줄에 서 있는 사람들도 어딘가 이상하다. 다들 바람막이, 청바지, 운동화 차림이다. 피비가 입고 다니던 것과 같은 평범한 셔츠를 입고 있다. (…) 어쩌면 이들에게도 더 이상 가족이 없을지 모른다. 이렇게라도 피비는 모든 사람이 자신처럼 외롭다고 믿고 싶다. --- p.16 주인공 소녀가 절망적인 상황에 놓이려면 어머니는 반드시 죽어야 했다. 이야기는 늘 그런 식으로 흘러갔다. 피비가 그런 이야기를 좋아했던 것도 그래서였다. 착한 소녀가 성장해 나가는 모습, 원하는 모든 것을 얻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 행복해지는 모습을 지켜보는 게 좋았다. 끝. 그리고 그건 피비의 이야기이기도 했다. --- p.59 그는 잠시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마치 숲에서 희귀한 사슴을 발견했을 때처럼, 사슴이 사라져 버릴까 봐 소리 내지 못하는 것처럼, 그저 호기심 어린 눈으로 피비를 바라볼 뿐이다. 그러자 갑자기 과거의 피비가 바보처럼 보인다. 서로를 원하는 게 전부인 두 사람의 더없이 솔직한 순간 앞에서 과거의 피비는 너무 방어적이고, 너무 겁을 내고, 너무 어리석다. --- p.156 그래서 피비는 서서히, 점진적으로 상황이 나아지는 소설을, 좋은 친구이자 자매인 여인들이 나오는 소설을, 진지한 주변 환경과 어울리지 않게 재기발랄한 여인들이 나오는 소설을, 결혼과 같은 관습에 얽매이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결혼의 기쁨을 누리게 된 아름다운 여인들이 나오는 소설을 찾아 읽었다. 피비는 자기 경력을 여기에 바쳤고, 그건 피비에게 이런 책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 p.159 그러나 이제는 다른 무언가가 필요하다. 이제 피비는 코코넛 베개에 머리를 기대고 누워 『댈러웨이 부인』을 읽기 시작한다. (…) 피비는 갑자기 원초적이라고 할 만큼 강렬한 호기심에 사로잡힌다. 전쟁 이후에, 결혼 이후에, 자살 시도 이후에, 어떤 삶이 이어지는지 피비는 반드시 알아야 한다. --- p.159 이 순간만큼은 굳이 아름다워질 필요가 없다. 영원히, 그 무엇이 될 필요도 없다. 남편이 보고 있는 것도 아니고, 아버지가 보고 있는 것도 아니다. 사실, 애초에 자기를 정말로 지켜보는 사람은 자기 말곤 없었다. 하루가 저물었을 때 어둠 속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을 비난하는 사람은 피비 자신뿐이었다. --- p.250 “그럼 그립지 않을 것들은요?” “척하는 거요. (…) 들뜬 척. 토씨 하나까지 똑같은 농담을 몇 번째 거듭하면서 처음 하는 척. 지식이란 여러 사실이 아름답고 우연하게 엮여 만들어진 퀼트라고 믿는 척. 세상에 일어나는 모든 일을 만족스럽게, 선형적인 서사로 꿸 수 있다고 믿는 척이요.” --- p.453 상상 속 두 사람은 간간이 서로에게 묻는다. 애들은 행복할까? 그러나 피비는 이제, 둘 사이에 있었던 그 모든 일 이후로는, 더는 이를 원치 않는다. 머릿속으로 남편을 죽이느라, 머릿속으로 자기 자신을 죽이느라 너무 많은 시간을 허비했다. 그리고 이제 두 사람은 제자리에 돌아왔지만, 둘 다 다른 사람이 되었다. 죽음에서 살아 돌아와서까지 예전과 똑같은 사람은 없으니까. 죽다 살아난 사람은 언제나 저승의 흔적을, 상처를, 흉터를 지니고 돌아온다. 말로 다할 수 없는 것들을 목격하고 왔기 때문이다. --- p.5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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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니아 울프 『댈러웨이 부인』의 계보를 잇는
가장 우아하고 유쾌한 현대 걸작 소설! “모든 것을 포기한 사람들이 어떻게 다시 삶을 사랑할 이유를 찾게 되는지에 관한 깊이 있는 이야기” _워싱턴 포스트 해안가 5성 호텔에서 열리는 엿새의 결혼식, 『웨딩 피플』은 그 압축된 시공간 위에 '끝을 결심한 여자'를 데려다 놓으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아무 짐도 챙기지 않은 피비가 호텔에 도착한 화요일 오후, 로비에서 그녀를 맞이한 것은 바람막이에 운동화 차림으로 어수선하게 늘어선 하객들이다. 피비는 어쩌면 이 평범해 보이는 사람들도 자신처럼 외로울지 모른다고 생각하지만, 이들 중 누구도 혼자인 사람은 없어 보인다. 그리고 그 순간, 피비의 존재가 마치 완벽한 계획을 망치는 오점이라도 되는 것처럼 만드는 아름다운 신부 라일라가 나타나면서, 이들의 엇갈린 계획은 앞으로의 일주일을 송두리째 뒤바꾸어 놓는다. 소설 첫머리에 놓인 버지니아 울프의 『댈러웨이 부인』 구절은 이 작품의 계보를 암시한다. ‘하루에 한 생애를 압축한’ 모더니즘 소설의 문법을 빌려오되, 에스파흐는 그 무대를 결혼식 주간의 시끌벅적한 해안 호텔로 옮기고 유머와 재치를 전면에 내세운다. 피비가 과거에 차마 끝까지 읽지 못했던 『댈러웨이 부인』을 호텔에서 우연히 발견하고 마침내 끝까지 읽어내는 장면은 또 다른 삶의 가능성을 정면으로 내비친다. 죽음의 기척을 품은 여자와 삶의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부딪히는 자리에서, 저자는 유쾌하지만 결코 가볍지 않게 우리가 지금까지 무엇에 솔직하지 못했는지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자기 삶을 다시 사랑하기 시작한 사람만이 마침내 곁의 낯선 이들에게도 연민과 다정함을 건넬 수 있다는 사실을 일주일의 흥미진진한 여정으로 펼쳐낸다. 피비와 신부 라일라가 서로의 고집에 휘말리고 처녀파티와 리허설 디너, 요트 선상 파티의 소란에 휩쓸리면서 조금씩 벗겨내는 것은 결국 스스로 오래도록 둘러 온 ‘가면’이다. 이대로 충분히 괜찮다는 가면의 틈 사이로 비로소 숨 쉴 수 있게 되면서, 마침내 자신의 진짜 모습을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유머와 페이소스가 한데 맞물린 대화, 결혼식이라는 인간 희극의 한복판을 가로지르는 섬세한 심리 묘사, 그리고 낯선 이들이 남기는 잔향이 독자를 마지막 페이지 너머 자신만의 새로운 이야기로 천천히 이끌어 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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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카롭고, 유머러스하고, 읽는 즐거움이 넘친다.” - 옵서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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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한 만남이 인생을 바꾸는 마법에 대한 기분 좋은 증거.” - 피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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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바꾸는 우연한 만남에 대한 이야기로, 예상치 못한 만큼 큰 감동을 선사한다.” - 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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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해 보이는 것들로 사람을 완전히 매료시키는 순간들을 만들어내는 탁월한 작가.” - 스타 트리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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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자신으로 살아가는 일의 어려움을 유머러스하고도 감동적으로 그려냈다.” - 시카고 트리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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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을 포기한 사람들이 어떻게 다시 삶을 사랑할 이유를 찾게 되는지에 관한 깊이 있는 이야기” - 워싱턴 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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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소스와 유머를 넘나들며, 평생의 약속에 수반되는 모든 감정의 파동 속으로 우리를 끌어들인다.” - 뉴욕타임스 북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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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하고 재치 있는 대화가 넘치는, 손에서 놓기 힘든 소설.” - 뉴스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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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겁고 따뜻하고 가슴 뭉클하다.” - 글래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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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하고, 감동적이며, 더할 나위 없이 탁월하다.” - 굿 하우스키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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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에 샴페인처럼 톡 쏘는 생기를 불어넣으면서도, 보다 진지한 감정적 진실을 결코 놓치지 않는다.” - 버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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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바꿀 결정을 앞둔 복잡한 여성들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 매력적인 소설에서, 위트 넘치는 대화는 그저 보너스에 불과하다.” - 라이브러리 저널 북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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