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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들의 도시
다산책방 2025.06.13.
베스트
소설/시/희곡 80위 국내도서 top100 3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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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17,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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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 한마디

[『작은 땅의 야수들』 김주혜 작가의 신작] 세계 최고의 무용수 나탈리아는 가장 위에 있던 순간, 사고로 인해 무대를 떠나게 된다. 그로부터 2년 후, 상트페테르부르크로 돌아온 그녀에게 복귀 제안이 들어온다. 예술에 관한 욕망, 그리고 예술가의 치열한 생을 그려낸 김주혜의 신작. 페이지를 멈추지 못할 정도로 빠르고, 강렬하다. - 소설/시 PD 김유리

상세 이미지

책소개

목차

서막
제1막
제2막
제3막
코다
커튼콜

작가의 말
감사의 말

저자 소개2

Juhea Kim

『작은 땅의 야수들』로 톨스토이 문학상을 수상한 한국계 미국인 소설가. 1987년 인천에서 태어나 아홉 살에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주했다. 프린스턴대학에서 미술사학을 공부하고, 2016년 문예지 《그란타》에 단편소설 「보디랭귀지(Body Language)」를 발표하며 작가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을 비롯해 수필과 비평 등을 《인디펜던트》를 포함한 여러 매체에 기고했고, 이상문학상 수상 작가 최인호의 단편소설 「이 지상에서 가장 큰 집」을 영어로 번역하기도 했다. 2021년, 대한민국의 역사를 장대한 스케일로 펼쳐낸 장편소설 데뷔작 『작은 땅의 야수들』을 펴냈다. 한국의
『작은 땅의 야수들』로 톨스토이 문학상을 수상한 한국계 미국인 소설가.

1987년 인천에서 태어나 아홉 살에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주했다. 프린스턴대학에서 미술사학을 공부하고, 2016년 문예지 《그란타》에 단편소설 「보디랭귀지(Body Language)」를 발표하며 작가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을 비롯해 수필과 비평 등을 《인디펜던트》를 포함한 여러 매체에 기고했고, 이상문학상 수상 작가 최인호의 단편소설 「이 지상에서 가장 큰 집」을 영어로 번역하기도 했다.

2021년, 대한민국의 역사를 장대한 스케일로 펼쳐낸 장편소설 데뷔작 『작은 땅의 야수들』을 펴냈다. 한국의 역사를 전 세계 독자에게 알리는 동시에 자연 파괴, 전쟁, 기아를 맞이한 지금 우리가 어떻게 의미 있게 살아야 하는지 제시하는 이 소설은 6년에 걸쳐 집필한 대작으로, 2022년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문학 작품에 수여하는 데이턴문학평화상 최종 후보에 올랐고, 2024년 톨스토이 재단이 주관하는 러시아 최고 권위의 문학상인 야스나야 폴랴나상(톨스토이 문학상)을 받았다. 전 세계 14개국에서 번역 출간되었고, TV 시리즈로 제작 중이다.

첫 소설에서 자신의 ‘뿌리(모국)’를 다루었던 작가의 다음 주제는 ‘예술’로 향한다. 2024년에 출간한 두 번째 장편소설 『밤새들의 도시』는 상트페테르부르크, 모스크바, 파리를 배경으로 천재적인 발레리나의 사랑과 욕망, 구원을 그린다. 출간 즉시 리즈 위더스푼 북클럽 도서로 선정되었고, 《보그》 《하퍼스 바자》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올해의 책’에 올랐다.

2025년에는 단편집 『세상 끝의 사랑 이야기(A Love Story from the End of the World)』를 출간할 예정이다. 한편 20여 년간 비건, 동물보호, 친환경 운동을 이끌어온 작가는 현재 비영리 단체인 한국범보전기금 홍보대사로 활동하며 한반도 야생의 호랑이와 표범 복원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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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소타주립대학교에서 국제관계학을 전공하고, 비영리 민간단체와 대기업에서 일했다. 지금은 ‘애니멀플로우’ 인스트럭터로 활동하며 글을 옮긴다. 그동안 『힐빌리의 노래』, 『스틸니스』, 『바다의 선물』, 『할아버지와 꿀벌과 나』, 『심리학 100문장』, 『멈추고 호흡하고 선택하라』, 『누구나 세 가지 사랑을 한다』, 『우리는 다시 한번 별을 보았다』, 『그 여름, 그 섬에서』를 포함해 여러 권의 책을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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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5년 06월 13일
쪽수, 무게, 크기
528쪽 | 542g | 142*207*35mm
ISBN13
9791130666808

책 속으로

나는 이 세상에 불확실성만큼 고통스러운 게 없다는 사실을 일찌감치 알게 되었다. 누가 믿을만한 사람인지, 누가 곁에 남을 사람인지 알 수 없다. 홀로 남겨지지 않는 유일한 방법은 내가 떠나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밤이 되어 침대에 누울 때면 나는 다른 여자애들처럼 새하얀 웨딩드레스를 입고 결혼하는 상상 대신 어디론가 떠나는 상상을 했다. 그러나 내가 꾸었던 꿈은 니콜라이처럼 흔적 없이 사라지는 게 아니라, 남겨진 사람들이 신문과 사진에서만 내 얼굴을 볼 수 있을 만큼 유명한 사람이 되는 것이었다.
--- p.40

동물계에서 가장 사회적인 생물은 바로 새다. 같은 종과 일절 교류 없이 밤낮으로 홀로 대양 위를 날며 최대 수년간 땅에 발 한 번 디디지 않는 앨버트로스조차 결국엔 대대로 이어져 온 서식지로, 자신이 태어난 바로 그 장소로 돌아간다.
--- p.64

수업을 듣고, 밥을 먹고, 무대에 서고, 늦은 밤 비밀 얘기를 나누며 우정을 쌓아가던 우리 사이에는 열네 살이 될 무렵부터 미묘한 균형이 형성되었다. 행운의 여신의 딸처럼 찬연한 소피야. 특유의 진지하고 우아한 분위기로 선생님과 학생들의 이목을 사로잡은, 생일이 빨라 벌써 열다섯 살이 된 니나. 밝고 유순한 성격으로 모두에게 사랑받는 세리오자. 그리고 스튜디오에 늘 처음으로 들어와 마지막으로 나가며 발레 숭배로 자신을 불태우던, 그런 맹목을 누그러뜨릴 우정이 없었더라면 이미 무너져버렸을 나. 우리끼리는 서로 경쟁하지 않는다는 불문율이 있었다. 우리 중에 한 사람이 속상해하고 있으면 나머지 모두가 달라붙어 위로해 주었고, 누군가 잘 되는 사람이 있을 때는 승리의 기쁨을 함께 나누었다. 그리고 우리는 누구 하나도 무리를 주도하려고 하지 않았다. 브이 자를 그리며 날아가는, 꼭짓점의 리더가 지치면 자연스럽게 자리를 바꾸어 대형을 유지하는 기러기들처럼 우리는 번갈아 가며 주목을 받았고, 힘 들이지 않는 관성의 상태로 돌아갔다. 움직이며 동시에 쉬는 철새들처럼.
--- p.78

모든 것은 입 밖에 내지 않을 때 더욱 강해진다. 두려움도, 슬픔도, 욕망도, 꿈도.
--- p.148

이 새로운 풍요로움 속에 불안이 싹텄다. 수난은 피할 수 없기도 했지만, 예술의 필수 조건이라고 믿었기에 기꺼이 그동안 감내해 온 것이었다. 창작 본능을 가장 위협하는 건 안락함이다. 호화로운 저녁 식사를 마치고서 붓을 드는 화가는 없다. 높은 수입을 안정적으로 벌어들이면서 좋은 작품을 쓰는 작가도 없다. 결국 예술을 탄생시키는 건 배고픔, 불안, 슬픔, 가난, 질병, 외로움이다. 창작의 충동은 긴장 상태에서 출발한다. 이는 발레의 모든 동작, 심지어 무대 입장을 하는 걸음걸이나 서서 음악을 기다리는 자세에 깔린 근본 조건이기도 하다. 나는 이 사실을 어린 나이에 배웠고, 필사적 각오는 내 평생의 항상성이었다. 장애물 없는 삶에서 이제 어떻게 고군분투할 수 있을까?
--- p.300

상트페테르부르크에는 우아함이, 모스크바에는 감동이 있다. 그러나 유혹을 하는 도시는 오로지 파리뿐이다.
--- p.312

“내가 나이 들어서 춤을 못 추게 돼도 내 곁에 있을 거야?” 그에게 물었다.
“약속할게. 항상 있을 거야. 영원히.” 그가 말했다.
--- p.320

엄마와 내 관계는 늘 이런 식이었다. 내가 준비되면 엄마는 그렇지 않았고, 엄마가 준비되어 있을 땐 내가 그렇지 않았다. 우리는 늘 서로를 밀어내며 주변을 맴돌았다. 수평선 밑에서 휴식을 찾지 못해 상공을 해매는 큰곰자리와 바다의 관계처럼.
--- p.344

결국 인생이란 모든 게 실수다. 그렇지만 동시에, 그 어느 것도 실수가 아니다.
--- p.361

파벨의 아내는 물론이고 파벨도 제정신이 아닌 환자들을 수년간 셀 수 없이 봐 왔다. 그래서 그는 제정신과 광기는 한 끗 차이며 그 경계를 나누기 어렵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세상을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되는 건 분명하지만, 실존하지는 않는 수학 공식 속의 선들처럼. 그래서 파벨은 그런 불쌍한 영혼들을 보면 안쓰러워했다. 게다가 그들은 안전한 집, 비교적 건강한 몸, 사랑하는 아내 등 지금은 그가 당연하게 누리고 있는 것들이 얼마나 귀한 건지 상기하게 했다. 때로는 그들이 파벨에게 재미를 주기도 했다. 정말 웃기는 농담 같다는 게 아니라, 유명인들이 체면도 다 버리고 공개적으로 서로 싸우는 걸 지켜보는 것 같은 그런 쏠쏠함이 있었다. 파벨이 차를 홀짝이며 물었다. “그래? 이번에는 어떤 사람이었어요?”
--- pp.383-384

바가노바 오디션을 봤던 날, 스베타 이모가 합격 소식을 발표하자마자 나는 건물 밖으로 뛰어나갔다. 쨍쨍 내리쬐는 햇볕 아래 키 작고 통통한 엄마가 서 있었다. 그날 엄마는 하늘색 옷을 입고 있었는데도 왠지 흑곰처럼 어두워 보였고, 벌게지고 땀에 젖은 얼굴이었다. 어린 나이였는데도 그 더위 아래 한참을 서서 나를 기다렸을 엄마를 생각하니 마음이 아팠다. 나는 엄마의 허리춤을 감싸 안고 소리쳤다. “제가 해냈어요, 엄마를 위해서!” 그런 다음, 학교에서 조금 떨어진 곳으로 걸어간 우리 모녀는 가판대 앞에 서서 스타칸칙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그때 우리는 그런 군것질을 할 돈이 없었고, 풍미 진하고 농염한, 햇빛에 살짝 녹아 더 부드러운 아이스크림은 내게 기적의 선물이나 다름없었다. 내 평생 가장 순수한 행복을 바로 그때 누렸다. 과거와 미래를 통틀어서 내 인생의 가장 순수한 사랑을 느꼈기 때문이다.
--- pp.400-401

사랑은 대부분 환상이지만, 두 사람이 그 환상을 믿고 위험을 무릅쓸 때 현실이 되었다.
--- p.416

현실이 무너져 내리는 시기에는 사물이 나를 받쳐주는 발판이 되어주기도 한다. 별거 아닌 머그잔이나 소파 같은 것들이 때로는 인간의 마음보다 훨씬 굳건하고 의리 있고 믿음직스럽다.
--- p.434

삶의 모든 아름다움과 비극은 ‘어떻게 될 수 있었는지’와 ‘결국 어떻게 되었는지’의 간극에서 일어난다.

--- pp.499-500

출판사 리뷰

★ 2024 올해의 책
★ 2024 리즈북클럽 선정
★ 2024 아마존 에디터스 픽
★ 워싱턴 포스트,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커커스 리뷰 등 30개 유력 매체 강력 추천

“『작은 땅의 야수들』이 교향곡이라면, 『밤새들의 도시』는 협주곡이다.”
한국적 정체성의 뿌리를 탐구한 『작은 땅의 야수들』
3년 만에 예술적 자아를 투영한 『밤새들의 도시』로 귀환


데뷔작 단 한 권으로 전 세계 독자에게 강렬하게 각인된 작가 김주혜의 두 번째 장편소설이 3년 만에 출간되었다. 그의 이름과 한국에 뿌리를 둔 작가라는 정체성을 알린 전작 『작은 땅의 야수들』은 “대한민국의 뼈아픈 역사를 세계에 보여준 소설”로 미국 언론의 주목을 받은 이후, 한국어로 번역되어 모국 독자들에게 “가장 한국적인 이야기”라는, 번역서로서는 듣기 힘든 찬사를 받았다. 그리고 마침내 톨스토이 재단이 수여하는 러시아 최고 권위의 문학상 ‘톨스토이문학상(야스나야 폴랴나상)’을 받는 국제적 성과를 이룩했다.

전작에서 식민지 조선의 격랑을 겪는 인물들을 통해 역사와 사랑, 인간의 생존 본능을 ‘교향곡’처럼 그렸던 작가는 이번 소설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발레 무대 위에서 한 예술가가 자신과 싸우는 내면의 전쟁을 ‘협주곡’처럼 그려냈다. 야수가 포효하는 대한민국의 작은 땅에서 독자들의 가슴을 웅장케 했던 작가는 밤새들이 우아하게 날아오르는 발레의 도시 러시아로 우리를 데려간다. 시공간이 달라져도 고통 속에서 인간이 끝내 품어내는 존엄과 열망, 삶의 정수를 문학으로 승화하는 화려하고 대담한 문체는 여전하다.

“사랑은 누구도 자유롭게 하지 못한다. 그러나 예술이라면 가능하다.”
단 한 번의 완벽한 비상에 인생을 건 프리마 발레리나의 마지막 도약


상처받지 않는 유일한 방법은 먼저 떠나는 사람이 되는 것이라 믿으며 살아온 무용수 나탈리아. 어린 시절, 자신을 버리고 사라진 아버지처럼 그는 도시에서 도시로, 사람에게서 사람에게로 끊임없이 떠나온다. 상트페테르부르크, 모스크바, 파리 세 도시를 배경으로 발레계의 야망과 경쟁, 예술과 정치가 충돌하는 치열한 무대 위에서 그의 화려하고도 외로운 삶이 펼쳐진다. 세계 최고의 무용수가 되기 위해 모든 것을 바친 나탈리아는 가장 높이 날아오른 순간, 가장 깊은 바닥으로 추락한다.

치명적인 사고를 당한 후 무대를 떠난 나탈리아는 2년 만에 상트페테르부르크로 돌아온다. 옛사랑 같은 이 도시는 자꾸만 그에게 상처를 남긴 사람들을 떠올리게 한다. 엄격한 방식으로 사랑을 주었던 엄마,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홀연히 떠난 아버지, 그리고 자신을 몰락으로 이끈 두 남자가 그의 눈앞에 유령처럼 되살아나 좀처럼 이곳에 정착하지 못하게 한다. 한때 경쟁자이자 선망의 대상이었던 발레단 동료 드미트리는 이제 유명 발레단의 감독이 되어 나탈리아에게 무대 복귀를 제안한다. 당대 가장 유명한 무용수였으나 지금은 통증을 잊기 위해 약과 술에 의지하는 자신의 현실을 생각하면 선뜻 응할 수 없다. 자신을 망가뜨릴 뻔한 세계로 돌아갈 것인가, 아니면 영영 떠날 것인가. 나탈리아는 자신의 최고 전성기와 가장 어두운 시간을 함께한 사람들을 다시 마주할 것인지, 늘 그래왔듯 떠나는 사람이 될 것인지 일생에 마지막일지 모를 선택의 기로에 직면한다.

“절박함은 내 평생의 항상성이었다.”
간절할수록 더 깊은 상처를 감내해야 하는 인생의 아이러니


삶은 늘 대가를 요구한다. 자신을 내어주기 전에는 어떤 것도 얻지 못한다는 사실을 나탈리아는 어린 나이에 배웠다. 세계적인 발레리나가 된 그에게 절박함은 인생의 필수 조건이었다. 사람들의 무시, 연인의 배신과 엄마의 죽음이 그에게 가르쳐준 것은, 삶은 사랑이나 행복, 희망이 아니라 불안과 슬픔, 분노라는 사실이었다. 하지만 예술은 풍요보다 배고픔에서, 안락함보다 불안 속에서 싹튼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런 감정이 그의 예술성을 더욱 빛나게 했다. 그 어느 것에도 의지할 수 없었던 나탈리아는 자신의 몸과 마음 전부를 예술에 바쳤고, 예술 그 자체가 되고자 했다. 오직 중력을 거슬러 날아오르는 순간에만 모든 고통으로부터 자유함을 느낄 수 있었으므로.

『밤새들의 도시』는 이상과 현실, 사랑과 상실 사이에서 흔들리는 한 인간의 삶을 섬세하게 조망한다. “나는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지킬 것인가?”라는 삶의 근원적 질문을 던지며, 무언가를 성취하는 데 필연적으로 동반되는 고통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인간의 끈질긴 본성을 탐색한다. 그런 점에서 이 소설은 삶이라는 예술에 바치는 헌사다. 시련 속에서도 끝내 품위를 잃지 않는 인간의 숭고함에 대한 비유이자, 깊은 상처를 감내할 만큼 간절한 순간을 지나온 우리 모두의 찬란한 삶에 대한 은유다.

“삶의 모든 아름다움과 비극은 ‘어떻게 될 수 있었는지’와 ‘결국 어떻게 되었는지’의 간극에서 일어난다.”
단 한 번이라도 온 마음을 바쳐 열망했던 시절을 지나온 이만이 누릴 수 있는 생의 아름다움에 대하여


격렬한 통증을 안고 가야 할지라도 극한의 한계까지 자신을 밀어붙여 끝내 증명하고 싶은 순간이 누구에게나 한 번은 온다. 이 책은 바로 그 순간의 기록이다. 돌이킬 수 없는 선택과 되돌릴 수 없는 감정의 파동을 지나온, 혹은 지나고 있는 이들이라면 이 이야기에 자신의 인생을 겹쳐 보게 될 것이다. 나는 무엇을 위해 지금 이 고통을 견디고 있는가? 『밤새들의 도시』는 사랑은 신기루고, 인생은 언제든 추락할 수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한번 삶이라는 무대 위로 나아가며 순환하는 것이 인생임을 춤추듯 우아하게 그려내며, 무너진 열망을 안고 다시 날아오르고자 하는 이들에게 그 과정조차 이미 아름답다는 깊은 위로를 건넨다. 절박함이 평생의 항상성이었던 한 사람의 이야기에서 우리는 자신이 한때 얼마나 간절했는지, 얼마나 찬란했는지를 떠올리게 될 것이다.

“아무리 멀리 날아가는 새도 결국엔 고향으로 돌아온다.”
낙하하면서도 중력을 거슬러 다시 날아오르는 인간의 생명력


또 하나의 중요한 상징은 소설 전반에 걸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새’의 이미지다. 이 소설에서 새는 단순한 자연물이 아니라 삶의 본능과 비극, 집착과 귀환, 그리고 무력한 자유의지를 동시에 상징하는 핵심 모티프다. 까마귀 떼가 매에게 습격당할 것을 알면서도 죽음을 무릅쓰고 자신이 떠나온 곳으로 돌아오는 이유는 뭘까. 답은 단순하다. “집이니까. 보금자리로 돌아오는 건 아주 강렬한 본능이지. 죽음의 두려움보다도 더 강렬한.” 이처럼 『밤새들의 도시』의 ‘밤새’는 실존적 상황 속에서 본능적으로 귀환을 반복하는 인간에 대한 은유다. 비행은 자유의 상징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절박함과 불안, 생존의 몸부림이다. 이 반복되는 날갯짓과 귀환의 이미지는, 주인공 나탈리아가 정점에서 추락하고, 사랑과 예술에 균열이 생기며, 신체와 정신의 통증을 겪고도 다시 무대에 오르려는 시도와 절묘하게 중첩된다. 그는 뛰어오르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태우지만, 그 비상의 끝엔 늘 낙하가 기다리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대를 떠나지 못하고 다시 돌아온다. 그곳이 곧 자신의 ‘도시’, 자신의 ‘집’이기 때문이다. 날개가 있다고 해서 누구나 자유로운가? 그렇지 않다. 도망칠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다시 날아오르는 마음은 무엇인가? 그것이 절박함이고, 그것이 삶이다.

“그의 문체는 옛 러시아 거장들을 연상시키며 시적이고 아름답다.” _BBC
고전적이면서 현대적이고, 내밀하면서 장대한, 오직 김주혜만이 쓸 수 있는 문장


『밤새들의 도시』는 전작의 연장선상에 있으면서도 한층 더 내밀하다. 작가는 냉혹한 예술과 급변하는 시대 속에서 한 인간의 내면이 교차하는 복합적인 서사를 탁월하게 구축했다. 사랑과 상처, 질투와 동경, 열등감과 자존감 사이에서 끝없이 흔들리는 인간의 심리를 집요하게 탐사한다. 어머니와의 갈등과 사랑, 질투에 휘청이는 우정, 경쟁과 소외 속에 움튼 열등감까지, 차마 말할 수 없었던 감정들이 소설 안에서 ‘정확한 언어’로 존재한다. 김주혜의 소설을 읽는다는 것은 곧 내 안의 가장 복잡한 감정을 누군가 대변해 주는 경험과 같다. 나탈리아가 자신의 과거를 회상하며 사랑의 본질, 가족이라는 이름의 불완전함, 자존감과 인정 욕구 사이의 오랜 균열을 낱낱이 마주할 때 우리는 스스로 미처 인식하지 못했던 감정을 발견하고 치유와 통찰의 감정적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된다. 또한 발레라는 고도의 예술 세계를 배경으로 한 만큼 용어와 장면 묘사가 정교하고 밀도 있게 짜여져 생생함을 더하고, 각 도시의 감각적인 풍경 묘사는 오감을 자극한다.

작가의 말


내 모든 작품의 출발점은 언제나 마음이 아파오는 느낌이다. 갑작스러운 폭풍처럼 가슴 깊은 곳에서 솟구쳐 오르는, 인생에 대한 어떤 통찰. 그 순간 나는 곧바로 그 이야기를 쓰게 될 거라는 걸 알게 된다. 그러면 그때부터는 종이 위로 그 감정을 쏟아내기 위한 경주가 시작된다. 그것은 결코 통제하거나 거부할 수 없는 마법이다. 고대 시인들을 사로잡았던 뮤즈의 선물처럼. 『밤새들의 도시』도 그렇게 시작되었다. 2021년 봄, 당시 나의 편집자가 “다음 작품은 무엇을 쓸 거냐”고 물었을 때, 나는 망설임 없이 “발레에 관한 소설”이라고 답했다. 간단한 개요를 공유했지만, 내 첫 소설을 발굴하고 응원해 준 편집자는 주저하는 눈치였다. “발레 소설은 대체로 잘 팔리지 않는다”는 게 이유였다. 나는 말했다. “저는 제가 상상한 그대로 이 작품을 쓸 겁니다. 그리고 만약 완성 원고로도 당신을 설득하지 못한다면, 그 결정도 기꺼이 받아들이겠어요.” (이 모든 일이 있었을 때는 아직 내 데뷔작 『작은 땅의 야수들』이 출간되기도 전이었다.)

그리하여 첫 책을 홍보하면서도 동시에 나는 이 발레 소설을 계속 썼다. 그리고 2022년 1월, 『밤새들의 도시』의 자료 조사를 위해 러시아로 가는 지원금을 받았다. 내 선택이 옳았다는 신호처럼 느껴졌다. 나는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로의 여행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한 달 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본토를 침공했고, 나는 모든 계획을 접어야 했다. 단순히 취재 여행뿐 아니라, 러시아를 주요 배경으로 하는 소설을 세상에 내놓는다는 것 자체가 위험해졌다. 하지만 나는 여전히 예술가와 그의 예술 사이의 사랑 이야기라는 내 구상을 믿고 있었다. 오히려 그 정치적 상황은, 예술이 국경을 초월하고 인간의 공통된 감각을 회복시키는 힘을 보여주고 싶다는 내 의지를 더 단단하게 만들었다.

나는 지금까지 쓴 책마다 수익의 일부를 장기 비영리 파트너에게 기부해 왔다. 『밤새들의 도시』에서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더욱 심각해진 아프리카의 식량 불안정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자 했다. 현재 나는 카리타스 소말리아와 협력 중이다. 이 단체는 세계에서 가장 소외된 지역에서 긴급 구호, 지역 개발, 교육, 기후 변화 대응까지 종합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속적인 연대는 나에게 매우 중요한 가치이고, 앞으로도 오랫동안 물질적·비물질적 지원을 계속할 계획이다.

물론 초고를 쓰던 시점에는, 이 소설이 정말 출간될 수 있을지조차 알 수 없었다. 그저 나를 움직이게 만든 그 아픈 감정 하나를 따라 썼을 뿐이다. 하지만 2023년 여름, 수많은 외부 변화에도 불구하고, 나의 편집자는 완성 원고를 읽고 그것을 사랑해 주었다. 그리고 리즈 위더스푼 북클럽에 선정되었다는 소식은 또 하나의 축복이었다.

2024년 10월, 나는 마침내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방문할 수 있었다. 첫 소설 『작은 땅의 야수들』로 톨스토이 문학상(야스나야 폴랴나상)을 수상하게 되어서였다. 시상식은 볼쇼이 극장에서 열렸고, 나는 무대 뒤 투어를 하며 내 소설 속 주인공 나탈리아 레오노바가 “혜성과도 같이” 춤추는 바로 그 공간을 밟을 수 있었다. 심사 위원들, 톨스토이의 후손들, 작가와 비평가 동료들이 나를 따뜻하게 맞이해 주었다. 실제로 러시아 예술계의 대다수는 전쟁을 지지하지 않는다. 진짜 예술가라면 평화를 원하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밤새들의 도시』가 말하고자 하는 바다.

이 책은 나의 오랜 발레 사랑, 음악, 사랑과 욕망이 만들어내는 빛과 그림자 등 많은 것을 담고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예술의 본질에 관한 이야기다. 이 책을 읽어 주시는 여러분께 진심 어린 감사를 드린다.

추천평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시적인 서술이 읽는 이의 감각을 사로잡는다. 점묘화처럼 정교하게 찍힌 문장들은 독자, 주인공, 스토리를 하나되게 하며 문학적 열병처럼 휘몰아친다. 저자의 러시아 발레에 관한 지식과 찬란한 문체는 (그의 주인공이 영위하는 것처럼) 깊고 넓은 열정의 삶에서 비롯한다. 이 책이 끝났다는 사실에 탄식하고, 김주혜의 새로운 작품을 끊임없이 고대하게 하는 위대한 소설이다. - [워싱턴 포스트]
몰입도 높은 소설. 발레리나를 주인공으로 한 이야기에 기대하는 온갖 매혹적인 드라마를 빼놓지 않고 펼쳐 보인다. 발레 팬이라면 단숨에 읽어나갈 것이다. 예술가 소설의 정석과도 같은 작품. 『밤새들의 도시』는 특히 인간관계의 긴장이 “사랑은 아무도 자유롭게 하지 않는다. 예술이 자유를 준다”는 소설의 핵심 질문을 시험할 때 가장 매혹적이다. -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무성한 문체와 생생한 디테일, 사랑과 경쟁, 그리고 극적인 긴장이 가득하다. - 2024년 최고의 책 - [보그]
강렬한 몰입감을 선사한다. 김주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타블로이드 언론과 셀럽 문화, 다양한 형태의 욕망과 그로 인한 갈등까지 교묘히 엮어내며, 어떤 예술도 삶의 복잡성과 분리될 수 없음을 보여준다. 또 하나의 뛰어난 페이지터너. 풍요로운 문체로 쓰인 이 작품은 감각의 향연이다. - [커커스 리뷰]
한때 세계 정상에 섰던 무용수가 육체와 사랑, 인생의 의미를 잃은 뒤 자신의 정체성을 되찾고자 애쓰는, 깊고도 감정적인 이야기다. 완전히 몰입하게 만드는 작품. 무대 위에서 마음을 빼앗긴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 [북페이지]
인상적이다. 회화적인 문체로 독자들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로 데려가 무대 위에서 위대함과 구원을 좇는, 뜨겁고 야심 찬 발레리나의 여정을 그려낸다. - 2024년 최고의 책 -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페이지를 넘길수록 빠져드는 매혹적인 소설. - [타운 앤드 컨트리]
눈부시게 아름다운 문장들. 탄탄한 자료 조사와 몰입감으로, 이 책은 발레를 향한 김주혜의 오랜 사랑을 증명한다. - [미즈 매거진]
우아하다. 나탈리아와 그녀의 파트너 알렉산더, 그리고 경쟁자 드미트리, 세 사람의 이야기로 펼쳐지는 파드되(삼인무). 매혹적이다. - [덴버 포스트]
빛나고 유혹적인 인물들이 페이지 위에서 춤을 춘다. 이 소설은 프리마 발레리나가 가장 아름답고도 잔인한 야망을 이뤄내는 과정을 따라가며, 욕망과 예술, 사랑을 밀어붙이는 어둠과 열망에 대해 날카롭고도 열정적으로 묻는다. “당신의 상상 너머의 삶을 살기 위해선 무엇이 필요한가?” - 멍진 (유령과의 자화상』 『작은 신들』의 저자)
세심한 자료 조사, 냉철한 직시, 황홀한 화려함. 그 중심에 선 발레리나만큼이나 독자를 매혹시킨다. 이 주인공의 압도적인 재능에 필적할 수 있는 것은 단 하나, 바로 김주혜의 예술성이다. 브라보, 김주혜! - 레이철 라이언 (『Fruit of the Dead』 『Self-Portrait with Boy』의 저자)
섬세하게 빚어낸, 반드시 읽어야 할 책. 마지막 페이지를 넘긴 후에도 오래도록 여운이 남는 작품이다. - 제이슨 모트 (『지옥 같은 책』의 저자, 전미도서상 수상자)
아름다움, 지혜, 예술성으로 반짝이는 보기 드문 보석 같은 소설. 한밤중에도 책장을 넘기게 만든 이 강력한 이야기에는 야망, 욕망, 그리고 춤이 있다. 지금 이 시대에 꼭 필요한 소설이자, 앞으로 백 년 동안 사랑받을 작품. 나는 이 책을 더 이상 사랑할 수 없었다. - 코코 멜러스 (클레오파트라와 프랑켄슈타인』 『블루 시스터즈』의 저자)
이 강렬한 이야기에서 나타샤는 그녀를 거의 망가뜨릴 뻔했던 까다로운 러시아 무용의 세계로 돌아갈 것인가, 아니면 영원히 떠날 것인가 하는 선택에 직면해 있다. 이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어떻게 좌절을 극복하고 진정으로 중요한 것을 재정의하는지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 [리즈 위더스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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