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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istin Hanna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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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비행기들이 파리 상공을 날았다. 휘파람 소리가 점점 커져서 여자의 비명 같아지더니 어디선가 -아마 2구 쪽이라고 이사벨은 생각했다- 폭탄이 터지면서 무시무시한 밝은 빛을 내고 뭔가에 불길이 붙었다.
공습경보 사이렌이 울렸다. 아버지는 커튼을 단단히 치고 이사벨을 데리고 아파트에서 나와 계단을 내려갔다. 이웃 사람들 모두 똑같이 코트와 아기들과 반려동물들을 안고 집에서 나왔다. 그들은 계단을 내려가서 로비를 지나서 좁고 구불구불한 돌계단을 내려가 지하실로 갔다. --- p.51 이사벨은 그의 맞은편 풀밭에 앉았다. 청년이 불가로 몸을 숙여서 와인병을 내밀었다. 이사벨은 와인을 쭉 들이켰고, 그 시간이 워낙 길어서 청년이 웃었다. 그녀가 다시 병을 건네주고 턱에 흐른 와인을 닦아냈다. “예쁘장한 술꾼이네요.” 그녀는 그 말에 뭐라고 대꾸할지 난처했다. 청년이 미소 지었다. “가에탕 뒤브와입니다. 친구들은 가에트라고 부르죠.” “이사벨 로시뇰이에요.” “아, 프랑스어로 나이팅게일(밤꾀꼬리로 불리는 새의 종류)이군요.” --- p.64 “난 전쟁에 나갈 거야. 누가 뭐라고 생각하든 상관없어. 앰뷸런스를 운전하거나 붕대를 감을 거야. 무슨 일이든 할 거야.” “어유, 그러지 말아, 이사벨. 파리가 함락되었어. 나치가 파리를 통제한다고. 그런 상황에서 열여덟 살 소녀가 뭘 어쩌겠어?” “나치가 프랑스를 파괴하는 동안 난 시골에 숨어 있지 않을 거야. 그리고 우리 제대로 보자고. 언니는 나에 대해 한 번도 언니처럼 느낀 적이 없으면서 뭘 그래. 난 걸을 수 있게 되는 대로 떠날 거야.” 그녀의 아픈 얼굴이 일그러졌다. “여기 있는 게 안전할 거야, 이사벨. 중요한 건 그거라고. 넌 여기 머물러야만 해.” “안전? 지금 중요한 게 그거라고 생각해? 저기 바깥에서 내가 뭘 봤는지 말해줄까? 적에게서 도망치는 프랑스 부대들. 무고한 이들을 살해하는 나치. 언니는 그런 걸 모른 체할 수 있겠지만 난 안 그럴 거야.” --- p.99 마침내 비안느가 말했다. “저희 집이 독일군 숙소로 차출되었다는 건 아시지요.” “저들은 큰 집들과 모든 호텔에 들어와 있지.” “독일군이 저한테 학교 교사들 중 누가 유대인, 공산주의자, 프리메이슨이냐고 물었어요.” “아, 그래서 넌 대답을 했고.” “이사벨 말처럼 전 멍청이 짓을 한 거죠, 그렇지요?” 수녀님이 비안느를 응시하면서 말했다. “넌 멍청이가 아니야, 비안느. 그리고 네 동생은 성급하게 심판하지. 그 아이는 그렇다고 기억하는데.” “제가 돕지 않았어도 독일군이 그 사람들을 찾아냈을까 하고 제 자신에게 물어요.” --- p.200 사라가 풀밭에 무릎을 꿇고 주저앉았다. “사라!” 라셀이 외쳤다. 비안느가 사라를 당겨 품에 안았다. 그녀는 아이를 숲으로 데리고 가서 땅에 눕히고 상의 단추를 풀었다. 소녀의 가슴에 총탄들이 박혀 있었다. 피가 몽글몽글 솟아 나와 흘러내렸다. 비안느는 홱 숄을 벗어서 상처를 눌렀다. “사라는 어때? 저거 피야?” 라셀이 헐떡이며 옆에 다가와서 물었다. 그녀는 풀밭에 누운 딸 옆에 주저앉았다. 수레에서는 아리가 소리치기 시작했다. --- p.404 시내에는 열두어 군데 거리에 바리케이드가 있었다. 경찰차들이 사방에서 가슴에 노란 별을 단 사람들을 쏟아내서 기차역으로 내몰았다. 역에서 가축 운반 열차가 기다렸다. 분명 인근 여러 마을에서 온 듯한 수백 명이 있었다. 폴이 경찰차를 세우고 문을 열었다. 비안느와 아리를 안은 라셀은 플랫폼으로 향하는 유대인 부녀자들과 남자 노인들 사이에 섞였다. 이미 기차가 뜨거운 대기에 검은 연기를 내뿜으면서 기다렸다. 독일 병사 두 명이 플랫폼에 서 있었다. 한 명은 벡이었다. 그는 채찍을 들고 있었다. 채찍을. 하지만 소집을 책임지는 것은 프랑스 경찰이었다. 그들은 사람들을 줄 세워서 가축 운반 열차로 떠밀었다. 남자들끼리 한 칸에, 여자들과 아이들은 다른 칸에 태워졌다. 앞에서 아기를 안은 여자가 도망치려 했다. 경찰이 그녀의 등을 쏘았다. 여자는 바닥에 고꾸라지면서 죽었고, 아기는 연기 나는 총을 든 경찰관의 발밑까지 굴러갔다. --- p.416 이사벨은 수용소에서 그녀만의 유일한 방식으로 싸웠다-동료 수감자들을 보살피고 강하게 버티도록 돕는 것으로. 이 지옥에서 그들이 가진 것은 서로밖에 없었다. 저녁이면 그들은 어두운 침상에 쭈그리고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고 조용히 노래를 흥얼거리며, 본래 모습에 대한 기억을 되살리려고 애썼다. 9개월이 지나는 동안 이사벨은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친구들을 얻었다-그리고 잃었다. 하지만 이제 이사벨은 지치고 병들었다. 폐렴이 확실했다. 어쩌면 발진티푸스일지도. 이사벨은 조용히 기침을 하고 일하면서 시선을 끌지 않으려고 애썼다. 그녀는 나치가 치료 불가능한 여자들을 집어넣는 ‘텐트’-벽이 방수 처리된 작은 벽돌 건물-에서 생을 마감하고 싶지 않았다. “살아남아요.” 이사벨이 나직하게 중얼댔다. --- p.623 “사랑해요.” 이사벨이 속삭였다. 아주 오래전 가에탕에게 그 말을 했을 때가 기억났다. 당시 그녀는 굉장히 어리고 빛났다. “나도 사랑해. 당신을 처음 본 순간부터 그랬어. 그 말을 하지 않는 게 당신을 보호하는 거라고 생각했어. 내가 미리 알았더라면…….” 가에탕이 갈라지는 목소리로 말했다. 인생이 얼마나 약한지, 그들이 얼마나 연약하지. 사랑. 그것은 모든 것의 처음이자 마지막이고, 바닥이자 천장이며 그 사이의 공기였다. 이사벨이 망가지고 추하고 아픈 것은 중요하지 않았다. --- p.66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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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중에서
사랑 속에서 우리는 되고 싶은 모습을 발견합니다. 전쟁 속에서 우리는 진짜 모습을 발견합니다. 그리고 독서를 통해 우리는 믿는 바와 싸워야 할 가치가 무엇인지 깨닫습니다. 옮긴이의 말 중에서 『나이팅게일』은 제2차 세계대전과 독일군의 유대인 학살, 프랑스 수탈을 그린 역사 소설이다. 애증이 얼룩진 자매와 아버지의 관계를 그린 가족 소설이기도 하다. 젊은 여성들이 절망과 고통을 용기와 희생으로 맞서게 되는 성장 소설로 읽을 수도 있다. 또한 전쟁에서 만난 남녀의 연애 소설이기도 하다. 읽는 이의 관심에 따라 어떤 소설로도 읽힐 수 있다. 등장인물들의 발자국을 각자의 느낌대로 따라가면 그뿐이다. 그 길의 끝에 인간과 세상과 역사에 대한 통찰과 공감이 있고, 어느결에 소설에서 위로와 희망을 얻는다. “사랑에 빠지면 우리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알게 되고 전쟁에 휘말리면 우리가 어떤 사람인지 알게 된다.” * 굿리즈 올해 최고의 역사 소설 선정 * 피플스 초이스 최우수 소설상 수상 전쟁의 참혹함 속에서도 꺼지지 않는 인간의 존엄 『나이팅게일』은 제2차 세계대전이라는 비극의 한가운데서, 인간이 얼마나 잔혹해질 수 있는지 또 얼마나 강인해질 수 있는지를 그려낸 작품이다. 크리스틴 해나는 독일 나치의 프랑스 점령기를 통해 전쟁이 남긴 상처와 공포를 사실적으로 묘사하면서도, 그 속에서 희망과 생존을 향한 불굴의 의지를 잃지 않는 인물들의 모습과 인간성의 빛을 보여준다. 독일 비행기의 폭격으로 인한 무차별한 피난민의 죽음과 독일군의 강압적인 수탈, 그리고 여성에 대한 차별과 폭력 등을 한 편의 드라마처럼 생생하게 표현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일제 강점기에 일본의 수탈과 폭력을 겪은 바 공감할 수 있는 장면들이 곳곳에 오버랩된다. 역사 시간에 배운 독립군이나 항일 저항운동, 그리고 위안부 할머니들의 사연 등. 또한 『안네의 일기』에 나오는 유대인 핍박과 나치 강제 수용소 이야기 등도 익숙하게 다가온다.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이어지는 사랑과 헌신 이야기의 중심에는 가족을 지키려는 간절한 마음이 있다. 전쟁으로 인해 아내와 남편, 부모와 자식이 서로 떨어지고, 생과 사의 경계를 오가며 고통받는 인물들은 결국 ‘가족’이라는 이름 아래 다시 하나가 된다. 작가는 사랑과 책임, 용서의 의미를 통해 가족이 단순한 혈연을 넘어 인간의 근원적 힘임을 감동적으로 전달한다. 1차 세계대전에 참전하고 돌아와 변한 아버지, 어머니의 죽음 뒤 남겨진 자매의 길고 긴 방황과 아버지와의 불화 및 갈등은 좀처럼 해결되지 않는 숙제로 남아 있었지만 결국 전쟁 속에서 각자의 치열한 삶과 투쟁을 통해 서로의 진심을 알게 되고 화해에 이르는 길은 감동과 깊은 울림을 선사할 것이다. 서로 다른 길을 걷는 자매, 그러나 같은 운명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아버지에게 버림받은 자매. 언니 비안느는 일찍 사랑을 찾아 결혼으로 도피하고 동생인 이사벨은 아버지와 언니에게 버림받은 뒤 학교와 수녀원을 전전하게 된다. 서로 다른 성격과 삶의 방향을 가진 두 자매, 비안느와 이사벨은 전쟁이라는 거대한 소용돌이 속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싸운다. 한 사람은 가정을 지키며 조용히 저항하고, 다른 한 사람은 목숨을 걸고 자유를 위해 싸운다. 그들의 선택은 다르지만, 결국 두 사람 모두 용기와 사랑의 상징으로 기억될 것이다. 전쟁이 갈라 놓은 남녀, 그리움으로 이어지는 사랑 전쟁은 사랑하는 사람들을 파괴하지만, 동시에 그 사랑의 깊이를 드러내기도 한다. 『나이팅게일』의 남녀 주인공들은 서로를 향한 절절한 그리움 속에서도 끝까지 희망을 놓지 않는다. 언니 비안느는 남편을 전쟁터로 보낸 뒤 가정을 지키며 사랑과 믿음으로 기다리고, 동생인 이사벨은 전쟁 피난길에 만난 가에탕을 위험한 저항 운동 과정에서도 끝내 놓지 않고 사랑한다. 크리스틴 해나는 이들의 관계를 통해 인간이 절망 속에서도 사랑을 붙잡는 이유를 섬세하게 그려내며, 잃어버린 시대의 낭만과 비극을 함께 담아낸다. 전쟁이라는 극한 상황 속에서 여성들이 겪는 고난과 저항 이 작품은 전쟁의 영웅을 남성 중심으로 그리던 기존의 역사 서술에서 벗어나, 역사의 뒤안길에 숨겨져 있던 여성들이 감당해야 했던 고통과 그 속에서 피어난 강인함을 조명한다. 여성들이 단지 생존자가 아닌, 저항자이자 구원자로서 역사를 이끌었다는 사실을 통해 진정한 용기의 의미를 일깨운다. 누구의 아내이자 딸로, 어머니로서의 역할뿐 아니라 독립적이고 주체적인 한 인간으로서의 여성을 당당하게 보여주고 있다. 오늘날 사회에서도 상황만 다를 뿐 인생의 기로에서 어떤 선택을 해나갈지 고민하는 것은 시대와 상관없이 마찬가지일 것이다. 따라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 어떤 사랑을 할지, 인생의 새로운 도전과 모험을 꿈꾸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책을 통해 다시 한번 자신을 돌아보고 인생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고 열정을 불러일으켜 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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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이를 위한, 평생 간직할 만한 소설이다.
나의 많은 번역 작품 중에서 대표작이 아닐까 싶다. - 공경희 (번역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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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 넘치며 잊을 수 없는 강렬한 소설. - 크리스티나 베이커 클라인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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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힘든 상황에서 자신의 신념을 지키고 용기 있는 삶을 산 두 자매에 대해 계속 생각하게 될 것이다. - 미리암 클라인 카세노프 박사 (마이애미 대학교 홀로코스트 교사협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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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감 넘치는 줄거리와 사랑스러운 등장인물들은 그들의 운명이 밝혀질 때까지 단숨에 읽게 할 것이다. - 셀프 어웨어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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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의 몰입감이 좋고, 페이지를 쉽게 넘기게 하는 힘 있는 서사 - 키르쿠스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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