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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책 머리에
데미지
옮긴이의 말

저자 소개 2

조세핀 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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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sephine Hart

아일랜드 태생인 조세핀 하트는 런던 헤이마켓 출판사에서 편집자로 근무했고, 런던 서쪽의 극장 밀집 지역인 웨스트엔드에서 여러 편의 연극을 제작했다. 그중에는 이브닝 스탠더드 어워드(Evening Standard Award) 수상작인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의 「베르나르다 알바의 집(The House of Bernarda Alba)」, 노엘 카워드의 「소용돌이(The Vortex)」, 아이리스 머독의 「흑태자(Black Prince)」도 포함되어 있다. 영국 광고업계의 거물이자 마거릿 대처 총리 공보 담당이었던 모리스 사치와 결혼했고, 두 자녀를 두었다. 저서로는 처녀작인 『데미지
아일랜드 태생인 조세핀 하트는 런던 헤이마켓 출판사에서 편집자로 근무했고, 런던 서쪽의 극장 밀집 지역인 웨스트엔드에서 여러 편의 연극을 제작했다. 그중에는 이브닝 스탠더드 어워드(Evening Standard Award) 수상작인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의 「베르나르다 알바의 집(The House of Bernarda Alba)」, 노엘 카워드의 「소용돌이(The Vortex)」, 아이리스 머독의 「흑태자(Black Prince)」도 포함되어 있다. 영국 광고업계의 거물이자 마거릿 대처 총리 공보 담당이었던 모리스 사치와 결혼했고, 두 자녀를 두었다. 저서로는 처녀작인 『데미지』를 비롯해, 『죄(Sin)』, 『가장 고요한 날(The Stillest Day)』, 『망각(Oblivion)』, 『사랑에 관한 진실(The Truth About Love)』 등이 있다.
1965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성균관대학교 번역TESOL대학원 겸임교수를 지냈으며 서울여자대학교 영어영문학과 대학원에서 강의했습니다. 소설, 비소설, 아동서까지 다양한 장르의 좋은 책들을 번역하며 현재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의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시드니 쉘던의 『시간의 모래밭』으로 데뷔한 후, 『호밀밭의 파수꾼』, 『비밀의 화원』,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파이 이야기』, 『우리는 사랑일까』, 『마시멜로 이야기』, 『타샤의 정원』, 『엔조』 등이 있으며, 에세이 『아직도 거기, 머물다』를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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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6월 05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268쪽 | 422g | 135*195*20mm
ISBN13
9791198375360

책 속으로

“정말 이상하네요.”
“그렇네요.”
내가 대답했다.
“이제 가봐야겠어요.”
“잘 가요.”
내가 말했다.
그녀가 몸을 돌려 걸어갔다. 검은 옷을 입은 늘씬한 몸이 사람들 사이를 지나 사라졌다.
나는 적막에 휩싸였다. 마치 허물을 훌쩍 벗어 던진 듯 깊은 한숨이 나왔다. 상대를 알아차린 것에 대한 충격이 거센 물살처럼 몸속을 흐르고 지나갔다. 잠깐 동안 나는 같은 부류를, 나 같은 사람을 만났다.
--- p.41

거기에는 여러 인생이 실수하는 핵심적인 오해가 있다. 우리가 삶을 통제한다는 완전한 착각. 떠날지 머물지를 고뇌 없이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는 생각. 결국 나는 파티에서 은밀히 영혼을 잃었고 남들은 눈치채지 못했다.
--- p.42

이제 나는 가족에게 거짓말쟁이가 되어버렸다. 만난 지 며칠밖에 안 된 여자, 고작 몇 마디 말만 섞어 본 여자는 내가 아내와 아들을 배신하는 것을 지켜보았다. 우리 둘 다 상대가 안다는 걸 의식했다. 그것은 둘 사이의 유대감 같았다. 감추어진 진실, 모든 거짓말은 다 그렇다.
의도하건 아니건, 우리가 하는 일이라고는 진실을 흐리는 것뿐이다. 진실은 풀숲 밑에서 발견되기를 기다린다. 하지만 그 일요일에는 아무것도 밝혀지지 않았다. 첫 번째 배신인 작은 거짓말은 웃음과 와인과 그날 속으로 점점 더 깊이 가라앉는 듯했다.
--- p.45

욕정이 사랑에게 주는 아픔과 쾌락을 누릴 시간은 나중에 있을 터였다. 경악한 원시인이 문명이라는 피부를 뚫고 환호하며 튀어나와 여인을 자기 쪽으로 찢어발기게끔 자극하는, 몸의 선과 각도를 탐닉할 시간도 있을 것이다. 음란하고 위험한 말들을 내뱉을 시간도, 자극을 주는 잔인한 웃음이 터지는 시간도, 형형색색의 리본들이 사지를 묶어 아리고 짜릿한 정복을 이룰 시간도 있을 것이다. 꽃으로 눈을 가리고, 감미로운 촉감으로 귀를 닫아버릴 시간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어둡고 고요한 세계 속에서, 영원한 추방을 두려워했던 고독한 남자가 내지르는 울부짖음도 있을 것이다.
우리가 다시는 만나지 못한다 해도, 나는 피부밑에서 드러나기 시작한 해골을 응시하는 데 내 삶을 다 써버렸을 것이다. 그것은 마치 늑대인간의 얼굴을 찢으며 한 남자의 해골이 드러난 것과 같았다. 그는 인간의 모습으로 빛나며, 한밤의 삶을 가로질러 그의 첫 번째 날을 향해 성큼성큼 걸어갔다.
--- p.50

그녀가 말을 멈추었다가 이어서 또박또박 말했다.
“그의 고통, 내 어리석음, 우리의 혼란… 그는 목숨을 끊었어요. 이해할 만하죠. 대략 이게 내 이야기예요. 제발 다시는 묻지 말아요. 미리 경고해두려고 당신에게 말한 거예요. 나는 상처를 입었어요. 상처 입은 사람들은 위험해요. 그들은 자신들이 어떻게든 살아남을 수 있다는 걸 알거든요.”
한참 동안 우리는 말없이 있었다.
“왜 애스턴의 자살을 ‘이해할 만하다’고 말한 거지?”
“난 이해하니까요. 나는 그 일을 내 안에 간직하고 살아가죠. 그렇다고 이 사연이 내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지키는 보물단지는 아니에요. 그저 당신은 모르는 한 소년의 이야기니 말하고 싶지 않은 것뿐이죠.”
“그 일이 당신을 위험한 사람으로 만드나?”
“상처 입은 사람들은 누구나 위험해요. 살아남기 위해 그들은 위험한 존재가 되었죠.”
“어째서 위험하지?”
“그들은 동정심이 없으니까. 자신들이 그랬던 것처럼, 타인들 역시 살아남을 수 있다는 걸 그들은 알거든요.”
--- p.56

“당신을 가져야만 해.”
그녀가 스커트를 걷어 올렸고 속에는 아무것도 입고 있지 않았다. 다음 순간 나는 그녀의 몸으로 들어갔다.
“알아요. 나도 알아요.”
그녀가 속삭였다. 몇 분 만에 끝났다. 내가 몸을 뗐다.
누군가 모퉁이를 돌았다. 그들은 작은 골목의 저쪽 끝으로 갔다. 이번에도 운이 좋았다. 둘이 부둥켜안고 있었을 때, 우리는 포옹하는 연인으로 보였을 것이다. 그날 파리에서 나는 용서받았다.
그녀는 치마의 주름을 펴고 매무새를 가다듬었다. 그런 다음 가방에서 속바지를 꺼내더니 갑자기 소녀같이 웃음을 띠며 그것을 입었다.
나는 그녀를 보면서 소리쳤다.
“아, 안나. 안나. 난 꼭 그래야 했어. 꼭 당신을 가져야만 했다고.”
“알아요. 알고 있어요.”
그녀가 다시 속삭였다.
나는 흐느꼈다. 어른이 된 후로 운 기억이 없다는 생각이 스쳤다. 그런 일은 절대 없었다.

--- pp.69-70

추천평

오랜만에 읽게 되는 가장 소름끼치고 에로틱하고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 『데미지』는 인간 심연 속에 내재한 어둠을 다룬 대단히 신화적이고 심리적인 걸작이다.  - 디트로이트 뉴스
독자들의 눈길을 단숨에 사로잡는다. 『데미지』는 기품 있는 아내, 사랑스러운 두 자녀, 남부러울 것 없는 재력을 가졌지만 치명적 사랑을 경험한 적이 없는 남자가 진정한 자아를 찾아가는 이야기다. - 워싱턴 포스트 북 월드
충격적이다. 상류층, 번쩍이는 은그릇이 놓인 마호가니 테이블에서 이야기를 속삭일 법한 그런 곳의 불륜을 보여준다. 혼외정사와 근친상간에의 강한 욕망의 발견을 말하고 있다. - 뉴욕 타임즈
작가가 심리적이고 에로틱한 집착을 워낙 잘 그려내서, 짧은 순간에 공기 중의 산소를 다 빨아들일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읽는 가운데 도저히 이 책을 내려놓을 수가 없다. - 로스앤젤레스 타임즈
조세핀 하트의 비극적이고 감성적인 대 역작은 장장 16주 연속 퍼블리셔스 위클리의 베스트셀러 리스트에 올랐다. 아들의 약혼녀에게 마음을 빼앗긴 한 남자의 이야기. - 퍼블리셔스 위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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