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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2부 추천의 글 : 사랑과 삶, 둘 중에 무엇이 더 강한가? 브론테 세 자매에 대하여: 황야에서 피어난 문학의 꿈 |
Emily Bronte,Emily Jane Bronte, 필명 : 엘리스 벨(Ellis B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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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의 언덕』은 기적에 가까운 걸작”
이 사랑은 죽지 않는다 2세기 동안 끊임없이 재해석되는 살아 있는 고전 시대를 한참 앞서간 강렬하고도 파괴적인 로맨스 『폭풍의 언덕』을 쓴 에밀리 브론테는 지극히 수줍음이 많고 내성적인 인물이었다. 낯선 이와는 눈도 제대로 마주치지 못했고, 가족 외에 친구도 연인도 없었다고 전해진다. 그는 요크셔의 집과 황야를 사랑했으며, 고전을 탐독하며 상상력과 사유의 토대를 다졌다. 『제인 에어』의 샬럿 브론테, 『아그네스 그레이』의 앤 브론테와 함께한 독서와 글쓰기는 이 특별한 세계를 길러낸 공동의 기반이었다. 에밀리는 『폭풍의 언덕』을 출간한 이듬해, 서른의 나이로 결핵으로 세상을 떠났다. 치료를 거부한 채 생의 마지막까지 자신의 방식대로 살았던 그의 짧지만 강렬한 문학적 생애는 이 한 편의 소설로 영원히 증언된다. 『폭풍의 언덕』은 사랑과 증오, 정체성과 상실에 관한 모든 이야기의 탁월한 원형이며, 인간 내면의 가장 거칠고도 순수한 정념을 끝까지 밀어붙인 작품이다. 황량한 잉글랜드 북부의 황야를 배경으로, 육체와 영혼을 불태우듯 사랑하고 증오하는 인물들의 생생한 개성은 출간 당시에는 오해와 외면을 받았다. 그러나 20세기에 이르러 재발견된 이후 『폭풍의 언덕』은 영문학의 정전으로 자리 잡으며, 야성적 아름다움과 대담한 형식미로 독자와 비평가 모두에게 강렬한 충격을 안겨주었다. 세상에 나온 지 거의 2백 년이 지난 지금도 이 작품은 영화, 연극, 드라마 등 다양한 예술로 끊임없이 변주되며 여전히 생생히 살아 숨 쉰다. 윌북에서 새로 선보이는 『폭풍의 언덕』은 원전의 야성적 매력과 정서를 충실히 살리되, 오늘의 독자에게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다가가도록 현대적 언어로 세심하게 옮겼다. 전 세계가 ‘가장 위대한 소설’로 꼽기를 주저하지 않는 불멸의 고전-지금, 다시 만날 시간이다. “『폭풍의 언덕』은 『제인 에어』보다 복잡한 책이다. 에밀리가 샬롯보다 더 위대한 시인이었기 때문이다. 에밀리는 거대한 무질서로 분열된 세상을 바라보았고, 그 세상을 한 권의 책 속에서 통합할 힘이 자신에게 있음을 느꼈다. 『폭풍의 언덕』 전반에서 그 거대한 야망이 느껴진다. 인간 본성의 이면에서 그들을 위대함의 경지로 끌어올리는 이 힘의 암시야말로, 『폭풍의 언덕』이 다른 소설들 사이에서 거대한 위상을 차지하게 만드는 근원이다.” - 버지니아 울프(Virginia Woolf) 옮긴이의 말 샬럿 브론테는 에밀리와 앤에게 여주인공을 늘 아름다운 인물로 설정하는 것은 잘못된 관습이라 말했다고 한다. 그는 『제인 에어』에서 가족도 재산도 없고 예쁘지도 않은 여주인공을 내세워 주체적이고 독립적인, 그러면서도 그 누구보다 매력적인 인물의 이야기를 선사했다. 자매 중 가장 내향적이고 수줍음이 많던 에밀리 브론테는 『폭풍의 언덕』에서 당시 사회에 충격을 줄 만큼 파격적이고 아름다운 사랑을 그렸다. 그리고 자신의 욕망에 솔직하며, 잊을 수 없을 만큼 강렬한 인물인 캐서린 언쇼를 만들어냈다. 앤 브론테는 첫 소설 『아그네스 그레이』에서 쉽게 무시당하던 가정교사의 날카로운 시선을 통해 당시 중상류층 가정의 잘못된 교육을 다큐멘터리처럼 생생하게 보여준다. 브론테 세 자매의 작품이 오늘날까지 많은 독자에게 생생한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불멸의 작품이 된 것은 이처럼 세 작가가 세상의 기준에 순응하기를 거부하고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나갔기 때문일 것이다. 샬럿, 에밀리, 앤 브론테는 세 자매가 나란히 불멸의 고전을 남긴, 영문학사에서도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특별한 경우다. 지금까지 샬럿 브론테의 작품은 가장 유명한 『제인 에어』를 비롯해 거의 모든 작품이 국내에 여러 번 소개되었고, 에밀리 브론테가 남긴 유일한 작품 『폭풍의 언덕』 역시 여러 번역으로 출간된 바 있으나 앤 브론테의 작품은 국내에 거의 소개되지 않았다. 그러므로 비교적 널리 알려지지 못했던 앤 브론테의 『아그네스 그레이』까지 함께 엮은 윌북의 이번 컬렉션은 브론테 세 자매의 작품 세계를 온전히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무척이나 뜻깊고 반가운 기획이라 할 수 있다. 편집자의 말 샬럿, 에밀리, 앤 브론테 세 자매는 1847년, 같은 해에 각자의 대표작을 세상에 내놓았습니다. 『제인 에어』, 『폭풍의 언덕』, 『아그네스 그레이』였죠. 요크셔의 황야에서 함께 자라며 창작의 토대를 만들어나갔던 세 자매는 서로 깊은 영향을 주고받으며 글을 썼습니다. 세 자매의 작품을 나란히 읽다 보면, 서로 다른 개성과 감수성이 어떻게 각자의 문학으로 피어났는지를 자연스레 그려보게 됩니다. 브론테 세 자매의 대표작을 하나의 컬렉션으로 선보이는 이번 기획은 국내에서 처음 시도되는 일입니다. 특히 그동안 거의 소개되지 않았던 브론테가의 막내, 앤 브론테의 작품까지 함께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뜻깊습니다. 표지에는 아름다운 빛과 결을 담아온 사진가 이옥토의 작품을 실어, 세 자매의 서로 다른 목소리를 담아냈습니다. 한 해의 끝에서 새로운 시작을 기다리는 이 계절에, 이 책들이 브론테 자매의 작품을 누리는 가장 아름다운 방식으로 독자 곁에 머물기를 바랍니다. 더없이 애틋하고 자랑스러운 마음으로, 브론테 세 자매 컬렉션을 소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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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의 언덕의 작가 에밀리 브론테는 책과 황야를 먹고 자란 사람이다. 에밀리는 낯선 사람들과는 한마디도 하지 않고 눈도 제대로 마주치지 못할 정도로 내성적이었다고 알려져 있다. 에밀리에게는 평생 가족 외에는 친구도 연인도 없었다. 에밀리가 열정적으로 좋아한 것은 황야였다. 에밀리는 날씨와 관계없이 거의 매일 황야로 산책을 나가 신선한 공기를 듬뿍 마셨다. 산책에는 개가 동행했다. 에밀리 브론테와 관련된 가장 잘 알려진 일화도 개에 관한 것이다. 에밀리는 선물로 받은 ‘키퍼’라는 이름의 개를 길렀다. 키퍼는 힘이 셌고 사람의 목을 물어뜯으려 하는 버릇이 있었다. 게다가 침대에 올라가 깨끗한 침대보를 더럽히기 일쑤였다. 에밀리는 개가 쫓겨날까 봐 키퍼가 또 그러면 자기가 벌을 주겠다고 했다. 키퍼는 여지없이 또 침대에서 낮잠을 잤다. 에밀리는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끌려가지 않으려 버티며 으르렁대는 키퍼를 침대에서 끌어 내렸다. 그리고 계단 아래 구석에 키퍼를 몰아넣고 개가 덤벼들기 전에 주먹으로 눈을 갈겼다. 개의 눈이 퉁퉁 부어올라 앞을 볼 수 없을 때까지 때렸다. 그러고 나서 개를 부엌으로 데려가 상처를 직접 치료해주었다. 그 뒤 키퍼는 오로지 에밀리에게만 충성을 바쳤다. (...) 『폭풍의 언덕』은 사랑과 에로스, 증오, 정체성과 상실에 관한 모든 이야기의 빼어난 원형이다. 내 영혼에 꼭 있어야 하는 것은 무엇인가? 나를 말할 때 무엇이 없으면 안 되는가? 사랑과 삶, 둘 중에 무엇이 더 강한가? 이렇듯 고전적인 질문 앞에 말을 잃는 사람으로서 나는 늘 『폭풍의 언덕』에 매료된다. - 정혜윤 (라디오 PD,『삶을 바꾸는 책 읽기』 저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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