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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나무세계문학 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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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실종 · 7
늙은 보모 이야기 · 25
대지주 이야기 · 65
빈자 클라라 수녀회 · 95
그리피스 가문의 저주 · 191
굽은 나뭇가지 · 255
궁금하다, 사실인지 · 329

옮긴이의 말 · 359

저자 소개2

엘리자베스 개스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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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izabeth Gaskell

영국 빅토리아시대를 대표하는 작가. 영국 런던에서 목사의 딸로 태어났으나, 일찍 어머니를 여의고 너츠퍼드의 이모 집에서 성장했다. 젠트리 계층의 여성에게 주어졌던 전통적인 교육을 받았으나 아버지와 이모의 권장으로 독서와 글쓰기를 즐겼다. 1832년 유니테리언 목사인 윌리엄 개스켈과 결혼하여 맨체스터에 정착한 뒤 남편을 도와 빈민구제 등의 사회사업에 힘쓰고 어머니로서의 삶에 충실하다가, 삼십대 후반에 어린 아들을 잃은 뒤 극심한 슬픔을 잊기 위해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한다. 이때 탄생한 작품이 빈민의 비참한 생활과 노동자의 참상을 그린 장편 『메리 바턴』(1848)이다.
영국 빅토리아시대를 대표하는 작가. 영국 런던에서 목사의 딸로 태어났으나, 일찍 어머니를 여의고 너츠퍼드의 이모 집에서 성장했다. 젠트리 계층의 여성에게 주어졌던 전통적인 교육을 받았으나 아버지와 이모의 권장으로 독서와 글쓰기를 즐겼다. 1832년 유니테리언 목사인 윌리엄 개스켈과 결혼하여 맨체스터에 정착한 뒤 남편을 도와 빈민구제 등의 사회사업에 힘쓰고 어머니로서의 삶에 충실하다가, 삼십대 후반에 어린 아들을 잃은 뒤 극심한 슬픔을 잊기 위해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한다.

이때 탄생한 작품이 빈민의 비참한 생활과 노동자의 참상을 그린 장편 『메리 바턴』(1848)이다. 이 작품은 노동자 문제에 대한 참신한 접근으로 사회적 반향을 일으켰다. 목사였던 그녀의 남편은 자선 단체를 운영하며 빈민층을 교육했고, 그들 부부는 찰스 디킨스, 존 러스킨, 샬럿 브론테 등 당대 작가, 저널리스트, 사회개혁자들과 교류했다.

적극적인 인도주의자였던 개스켈은 찰스 디킨스의 잡지 [하우스홀드 워즈]에 연재한 『남과 북』에서 고용주와 노동자들, 기득권자와 소외된 자들이 사회적 화해를 이루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했으며 사회소설가로서 입지를 확실히 했다. 또한 샬럿 브론테와 친분을 쌓고 평생지기 친구가 되었으며, 전기 『샬럿 브론테의 생애』를 쓰기도 했다.이 작품은 뛰어난 문학작품인 동시에 가치 있는 전기기록이다.

인간의 선의와 종교에 대한 믿음을 잃지 않으면서 19세기의 사회문제와 당대의 현실을 생생하게 그려낸 개스켈은 만년까지 『실비아의 연인들』『사촌 필리스』 등의 장편소설과 수십 편에 달하는 중·단편을 발표했다. 1865년 『아내와 딸들』 완성을 앞두고 갑자기 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이 미완성 유고는 1866년에 출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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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학교와 동 대학원에서 불문학을 공부하고 이화여자대학교 통번역대학원에서 한영번역을 전공했다. 옮긴 책으로 『어둠의 미술』 『여기, 아르테미시아』 『고딕 이야기』 『나의 절친』 『펠리시아의 여정』 『반 고흐, 별이 빛나는 밤』 『아르카디아』 『지킬박사와 하이드』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거대한 지구를 돌려라』 『네 번의 식사』 『나는 말랄라』 『프래니와 주이』 『불완전한 사람들』 『방황하는 아티스트에게』 『커버』 『카르트 블랑슈』 『우리의 이름을 기억하라』 『작은 것들의 신』 『반 고흐의 태양, 해바라기』 『반 고흐의 귀』 『우리는 매일 새로워진다』 『이차원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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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4월 19일
쪽수, 무게, 크기
364쪽 | 386g | 130*190*18mm
ISBN13
9791167371577

책 속으로

그런데 추적과 도주라는 소재가­추격이 잉글랜드 내로 국한되는 한­소설가의 창작 창고에서 제외된다면, 어쨌든 더 이상 수수께끼 같은 실종이 발생할 가능성에 시달리지 않아도 될 것이다. 지난 세기말에 살았던 사람들과 교류를 해보면 그렇게 실종을 두려워했던 것도 무리가 아님을 증언할 수 있다.
--- p.12~13 「실종」 중에서 12-13쪽

퍼니벌 부인의 귀 가까이 대고 큰 소리로 이야기를 그대로 다 들려주었다. 그런데 눈밭의 또 다른 여자아이를 언급하자, 그 아이가 부추기고 유혹해서 아기씨가 밖으로 나갔고, 그 꼬임에 펠스로 올라갔더니 호랑가시나무 옆에 근사하고 아름다운 부인이 있었다고 말하자 퍼니벌 부인이 두 팔을, 그 늙고 시든 두 팔을 들어 올리며 울부짖었다. “오! 하느님 맙소사! 자비를 베푸소서!”
--- p.48 「늙은 보모 이야기」 중에서

그자는 목이 말랐던 게 분명해 보여. 그리고 아주 편안하고 즐거운 기분이었던 것 같고. 왜냐하면 그 끔찍한 일을 저지르기 전에 노파가 발효시키려 저장해둔 생강 와인 한 통을 열었더라고. 탭을 그의 주머니에서 꺼낸 편지 한 장으로 둘러쌌더군. 그래야 했겠지. 편지 한 조각이 나중에 발견됐는데, 바깥쪽에 이런 글자들만 남아
있었어. ‘ㄴ스, 지ㅈ, ㅏ퍼드, ㅔ그워스.’
--- p.91 「대지주 이야기」 중에서

바로 그 순간, 환하게 비추는 완벽한 아침 햇빛 속에 그녀와 마주 보고 섰던 나는 그녀 뒤에서 또 다른 형상을, 소름 끼치도록 그녀와 닮은 완전히 똑같은 인물을 보았다. 몸매와 얼굴과 드레스의 섬세한 움직임까지 같았으나 그 잿빛 눈에서는 혐오스러운 사악한 영혼이 내비쳤고, 눈 자체에 조롱과 도발이 담겨 있었다. 내 안에서 심장이 멎었다.
--- p.148 「빈자 클라라 수녀회」 중에서

그러나 오언은 비도 무시했다. 그는 젖은 바닥에 앉아 얼굴을 두 손에 묻은 채 온몸과 정신의 힘을 다해 솟구쳐 끓어오르는 피를 가라앉혀야 했다. 머릿속에서 소용돌이치는 피 때문에 그는 곧 미칠 지경이었다.
죽은 아기의 유령이 그의 앞에 나타나 복수를 해달라고 우는 것만 같았다. 보복에 대한 그의 격렬한 열망의 대상이 자신의 아버지라는 것에 생각이 미치자 그는 몸서리를 쳤다!
--- p.232 「그리피스 가문의 저주」 중에서

올해는 앵초꽃과 함께 벤저민이 왔다. 못되고 거칠고 경박한, 그러면서도 여전히 허울만 그럴듯한 좋은 태도와 잘생긴 외모의 청년이 돌아온 것이다. (…) 아주 처음에는 무심한 듯 거들먹거리며 다니는 그에게 가식적인 면도, 진짜인 면도 있었기에 늙은 부모는 마치 그가 아들이 아닌 진짜 신사라도 되는 듯 소박한 경외심을 느끼기도 했다. 그러나 잠시 후 그가 진짜 왕자가 아니라는 것을 알 정도의 훌륭한 본능은 그들의 순박한 본성에 내재해 있었다.
--- p.275~276 「굽은 나뭇가지」 중에서

제가 그렇게 얘기하는 순간 거대한 접이문이 활짝 열렸고, 모두가 화들짝 놀라며 가느다란 검은 요술 지팡이에 기대어 선 나이 많고 조그마한 숙녀에게 인사를 했습니다. “마담 라 페마렌.” 사람들이 따뜻한 목소리로 다 같이 외쳤습니다.

--- p.358 「궁금하다, 사실인지」 중에서

출판사 리뷰

일상을 죄어오는 불안, 미지의 존재에 대한 공포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고딕 문학의 고전


“엘리자베스 개스켈은 시대와 유행에 퇴색되거나
가치가 떨어질 수 없는 천재다.” ― 뉴요커

옥스퍼드 월드 클래식·펭귄 클래식 선정 꼭 읽어야 할 작가


영국 빅토리아 시대를 대표하는 소설가 엘리자베스 개스켈의 《고딕 이야기》가 은행나무 세계문학전집 에세(ESSE) 제4권으로 출간되었다. 총 일곱 편의 중단편 중 여섯 편이 국내 초역으로 소개되는 《고딕 이야기》는 일상을 죄어오는 불안과 초자연적 현상에 대한 공포를 그린 고딕 단편집이다.
고딕 문학의 고전으로 불리는 개스켈의 작품들은 그의 문학에 극찬을 아끼지 않은 찰스 디킨스가 편집 및 발행한 〈하우스홀드 워즈〉를 비롯해 여러 잡지에 발표되어 문단의 호평을 받았다. 개스켈은 산업화와 사회계급을 주제로 한 사실주의적 작품 《메리 바턴》과 《크랜포드》 등으로 잘 알려져 있으나, 여성의 목소리를 담은 중단편들을 발표하여 메리 셸리, 샬럿 브론테와 함께 ‘여성 고딕’ 장르를 이끌기도 했다.

현실에서 일어날 수 있는 오싹한 일화를 다룬 〈실종〉과 〈대지주 이야기〉부터 산골짜기의 대저택과 불가사의한 저주가 등장하는 중편 〈빈자 클라라 수녀회〉, 신비로운 동화 같은 단편 〈궁금하다, 사실인지〉까지, 《고딕 이야기》는 공포의 근원을 그리는 동시에 인간의 다채로운 내면을 보여주며 우리에게 으스스하고도 섬뜩한 경험을 선사한다.


소름 끼치는 공포의 이면에 숨겨진
인간의 삶과 관계에 대한 이야기


《고딕 이야기》는 개스켈이 발표한 수십 편의 중단편 가운데 고딕 장르에 충실한 일곱 편의 작품을 선정해 묶은 것이다. 예리한 공포감을 불러일으키는 이야기들은 당대의 사회상뿐만 아니라 삶과 죽음, 가족과 연인, 사랑과 혐오 등 인간의 삶과 관계에 대한 통찰을 담고 있다.
〈실종〉은 과거 수사 체계가 발달하지 못한 시절, 수수께끼처럼 벌어졌던 실종 사건에 대해 이야기한다. 화자인 ‘나’는 잡지에 실린 경찰에 관한 글을 읽다가 주변에서 들은 실종에 관한 일화를 떠올린다. 〈대지주 이야기〉는 영국의 작은 마을 바퍼드에서 벌어진 미스터리한 사건을 그린다. 타지에서 온 신사 히긴스 씨가 바퍼드 외곽의 ‘하얀 집’에 들어온 후, 조용한 마을에서는 미심쩍은 일들이 벌어지기 시작한다. 두 단편은 수사력의 부재로 인한 범죄의 공포를 그리며, 타인에 대한 의심과 신뢰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오! 충격적이었어요, 끔찍한 살인이었소!” 히긴스 씨는 불에서 눈을 떼지 않고 계속 응시했는데, 그 커다랗게 뜬 눈은 온통 흰자투성이였다. “끔찍한, 끔찍한 살인이었어요! 그 살인자가 어떻게 될지 궁금하군요. 난 붉게 달아오른 저 불의 중심이 마음에 들어요. 봐요, 얼마나 까마득하게 멀어 보이는지. 그리고 그 먼 거리가 어떻게 저것을 무시무시한, 꺼버릴 수 없는 무언가로 만드는지.”_〈대지주 이야기〉, 85-86쪽

〈늙은 보모 이야기〉 〈빈자 클라라 수녀회〉 〈그리피스 가문의 저주〉는 고딕 문학의 전형이라 할 수 있는 중단편이다. 산골짜기의 대저택을 배경으로, 과거의 원한이 저주가 되어 후손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이야기의 핵심이다.
〈늙은 보모 이야기〉의 화자 헤스터는 자신이 돌보았던 로저먼드 아기씨의 가문에 얽힌 유령의 존재를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와 함께 풀어놓는다. 중편에 해당하는 〈빈자 클라라 수녀회〉는 변호사가 한 가문의 상속인을 찾는 과정에서 알게 된 가문의 역사를 짜임새 있는 구조로 펼쳐간다. 불가사의한 유령의 존재와 저주에 얽힌 비밀이 밝혀지고, 제목의 ‘클라라 수녀회’가 언급되는 후반에 이르러 갈등이 해소될 때 카타르시스가 찾아온다.

나는 편지를 내려놓았고, 그날 내가 겪은 아침을 생각하느라 편지는 다 잊은 듯했다. 그 비현실적 존재 외에는 아무것도 현실적인 것이 없었다. 그 존재는 악마의 강풍처럼 내 육신의 눈을 뚫고 들어와 뇌에서 불타올랐다. _〈빈자 클라라 수녀회〉, 152쪽

웨일스 지역의 영웅 오언 글렌다워의 일화로 시작하는 단편 〈그리피스 가문의 저주〉는 수백 년 전의 저주가 핏줄을 타고 내려오는 운명론에 관한 이야기다. 오언 글렌다워는 자신을 배신한 친구 그리피스에게 “지상에서 아홉 세대가 지나가면 그대의 피는 더는 어떤 인간의 혈관에서도 흐르지 않으리라. 아들이 아비를 죽이리라”라는 저주를 내린다. 그리고 팔 대가 흘러 저주가 사라졌다고 생각될 즈음, 오언 가문의 아들 로버트는 농가의 여인 네스트와의 결혼으로 아버지와 갈등을 빚는다.

“아버지, 아버지!” 그가 울었다. “돌아오세요! 돌아오세요! 제가 얼마나 사랑했는지 모르실 겁니다! 어떻게 제가 아직도 당신을 사랑할 수 있는지! 만약에, 아, 하느님!” _〈그리피스 가문의 저주〉, 241-242쪽

〈굽은 나뭇가지〉는 순박한 부부의 아들이 타락하면서 가족의 사랑이 해체되는 가슴 아픈 비극을 그린다. 농장을 운영하는 헌트로이드 부부의 아들 벤저민은 출중한 외모로 신분 상승을 꿈꾸지만, 바르지 못한 심성 때문에 가족을 불행으로 이끈다. 〈궁금하다, 사실인지〉는 유럽의 구전동화를 바탕으로 한 단편이다. 지주 리처드 휘팅엄이 작가에게 쓰는 편지 형식으로 전개되는 이야기는 프랑스의 어느 숲속 저택에 우연히 들어가게 된 휘팅엄이 겪은 마법 같은 경험을 들려준다. 〈굽은 나뭇가지〉와 〈궁금하다, 사실인지〉는 각각 일상과 환상으로까지 고딕 문학의 외연을 확장한 단편으로 볼 수 있다.


소설가, 여성, 사회 봉사자, 아내……
다양한 사회적 역할을 소설에 담아낸 개스켈의 독특한 문학 세계


목사의 딸이자 목사의 아내, 자식 잃는 슬픔을 겪은 어머니, 사회 봉사자이자 작가였던 엘리자베스 개스켈은 당시 사회와 종교가 요구하는 의무를 충실히 행하면서도 여러 문인 및 예술가들과 교류하며 꾸준히 작품을 쓰고 뛰어난 소설가로 인정받았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많은 역할들에 때론 버거워하고 갈등하며 자신의 역할과 정체성을 고민했고, 그런 자신의 여러 자아를 작품 속에 다양한 여성 인물로, 심지어 유령으로도 표현했다. 그럼에도 엘리자베스 개스켈의 목소리는 시종일관 따뜻함을 잃지 않는다(박찬원, 옮긴이의 말). 유령과 저주가 등장하는 공포스러운 이야기 속에서도 인물들은 서로를 향한 애정을 놓지 않는다.

평범한 일상 속에서 불현듯 찾아오는 불안과 공포를 인간 내면에 대한 통찰과 함께 풀어가는 개스켈의 《고딕 이야기》는 현대에도 여전히 유효한 메시지를 던지며 시대를 뛰어넘는 이야기의 가치를 전해줄 것이다.

■ 추천의 글

“개스켈은 시대와 유행에 퇴색되거나 가치가 떨어질 수 없는 천재다.”
- 뉴요커

“영국 빅토리아 시대를 대표하는, 우리가 꼭 알아야 할 뛰어난 작가."
- 가디언

“나의 셰에라자드에게. 저는 항상 특별한 심리 상태와 상상의 과정을 보여주는 유령 이야기가
사회의 공유 재산이라고 생각합니다.”
- 찰스 디킨스 (「엘리자베스 개스켈에게 보내는 편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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