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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자 소개 6

엘리자베스 개스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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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izabeth Gaskell

영국 빅토리아시대를 대표하는 작가. 영국 런던에서 목사의 딸로 태어났으나, 일찍 어머니를 여의고 너츠퍼드의 이모 집에서 성장했다. 젠트리 계층의 여성에게 주어졌던 전통적인 교육을 받았으나 아버지와 이모의 권장으로 독서와 글쓰기를 즐겼다. 1832년 유니테리언 목사인 윌리엄 개스켈과 결혼하여 맨체스터에 정착한 뒤 남편을 도와 빈민구제 등의 사회사업에 힘쓰고 어머니로서의 삶에 충실하다가, 삼십대 후반에 어린 아들을 잃은 뒤 극심한 슬픔을 잊기 위해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한다. 이때 탄생한 작품이 빈민의 비참한 생활과 노동자의 참상을 그린 장편 『메리 바턴』(1848)이다.
영국 빅토리아시대를 대표하는 작가. 영국 런던에서 목사의 딸로 태어났으나, 일찍 어머니를 여의고 너츠퍼드의 이모 집에서 성장했다. 젠트리 계층의 여성에게 주어졌던 전통적인 교육을 받았으나 아버지와 이모의 권장으로 독서와 글쓰기를 즐겼다. 1832년 유니테리언 목사인 윌리엄 개스켈과 결혼하여 맨체스터에 정착한 뒤 남편을 도와 빈민구제 등의 사회사업에 힘쓰고 어머니로서의 삶에 충실하다가, 삼십대 후반에 어린 아들을 잃은 뒤 극심한 슬픔을 잊기 위해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한다.

이때 탄생한 작품이 빈민의 비참한 생활과 노동자의 참상을 그린 장편 『메리 바턴』(1848)이다. 이 작품은 노동자 문제에 대한 참신한 접근으로 사회적 반향을 일으켰다. 목사였던 그녀의 남편은 자선 단체를 운영하며 빈민층을 교육했고, 그들 부부는 찰스 디킨스, 존 러스킨, 샬럿 브론테 등 당대 작가, 저널리스트, 사회개혁자들과 교류했다.

적극적인 인도주의자였던 개스켈은 찰스 디킨스의 잡지 [하우스홀드 워즈]에 연재한 『남과 북』에서 고용주와 노동자들, 기득권자와 소외된 자들이 사회적 화해를 이루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했으며 사회소설가로서 입지를 확실히 했다. 또한 샬럿 브론테와 친분을 쌓고 평생지기 친구가 되었으며, 전기 『샬럿 브론테의 생애』를 쓰기도 했다.이 작품은 뛰어난 문학작품인 동시에 가치 있는 전기기록이다.

인간의 선의와 종교에 대한 믿음을 잃지 않으면서 19세기의 사회문제와 당대의 현실을 생생하게 그려낸 개스켈은 만년까지 『실비아의 연인들』『사촌 필리스』 등의 장편소설과 수십 편에 달하는 중·단편을 발표했다. 1865년 『아내와 딸들』 완성을 앞두고 갑자기 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이 미완성 유고는 1866년에 출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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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셉 콘래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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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seph Conrad,유제프 테오도르 콘라드 나웨즈 코르제니오브스키

영국의 소설가이자 해양문학의 대표적인 작가. 1857년 당시 폴란드 영토였던 우크라이나의 베르디체프에서 출생했다. 본명은 유제프 테오도르 콘라드 나웨즈 코르제니오브스키(Jozef Teodor Konrad Nalecz Korzeniowski)로, 영국으로 귀화한 후 조셉 콘래드라는 이름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독립운동에 연루된 부친을 따라 러시아의 유형지에서 지내다 1869년 고아가 되자 외삼촌이 있는 폴란드로 돌아왔다. 1874년 외가의 반대를 무릅쓰고 프랑스의 마르세이유로 떠나 선원이 되었다. 이후 선원으로 경력을 쌓으며 바다를 누비다가, 1887년 싱가포르와 보르네오를 오가는
영국의 소설가이자 해양문학의 대표적인 작가. 1857년 당시 폴란드 영토였던 우크라이나의 베르디체프에서 출생했다. 본명은 유제프 테오도르 콘라드 나웨즈 코르제니오브스키(Jozef Teodor Konrad Nalecz Korzeniowski)로, 영국으로 귀화한 후 조셉 콘래드라는 이름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독립운동에 연루된 부친을 따라 러시아의 유형지에서 지내다 1869년 고아가 되자 외삼촌이 있는 폴란드로 돌아왔다. 1874년 외가의 반대를 무릅쓰고 프랑스의 마르세이유로 떠나 선원이 되었다. 이후 선원으로 경력을 쌓으며 바다를 누비다가, 1887년 싱가포르와 보르네오를 오가는 선상에서 틈틈이 집필을 시작하여 1895년 첫 소설 『올마이어의 어리석음』을 발표했다. 그 후, 1924년 캔터베리의 묘지에 묻힐 때까지 『어둠의 심연(Heart of Darkness)』(1899), 『로드 짐(Lord Jim)』(1900), 『노스트로모(Nostromo)』(1904), 『서구인의 눈으로(Under Western Eyes)』(1911) 등 20여 권의 소설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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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가 앨런 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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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gar Allan Poe

미국의 시인이자 소설가, 비평가. 1809년 매사추세츠 보스턴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실종되고 어머니는 두 살 때 세상을 떠나자, 세 살 때 한 사업가 부부에게 입양되어 사랑을 받고 자랐다. 그러나 1826년 버지니아 대학에 입학한 후에는 도박과 음주에 빠져 양부모로부터 최소한의 재정적 지원으로 잠시 수학했으나 졸업하지 못했다. 그 후 1835년에는 잡지사 편집인으로 근무, 그 이듬해 5월 클렘과 결혼했지만, 그녀는 생활고와 결핵에 시달리다 결혼 생활 6년 만에 사망했다. 그러자 포는 방탕한 생활로 자신의 건강을 돌보지 않아 2년 후인 1849년 10월, 볼티모어의 길거리에서 쓰
미국의 시인이자 소설가, 비평가. 1809년 매사추세츠 보스턴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실종되고 어머니는 두 살 때 세상을 떠나자, 세 살 때 한 사업가 부부에게 입양되어 사랑을 받고 자랐다. 그러나 1826년 버지니아 대학에 입학한 후에는 도박과 음주에 빠져 양부모로부터 최소한의 재정적 지원으로 잠시 수학했으나 졸업하지 못했다. 그 후 1835년에는 잡지사 편집인으로 근무, 그 이듬해 5월 클렘과 결혼했지만, 그녀는 생활고와 결핵에 시달리다 결혼 생활 6년 만에 사망했다. 그러자 포는 방탕한 생활로 자신의 건강을 돌보지 않아 2년 후인 1849년 10월, 볼티모어의 길거리에서 쓰러져 마흔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그의 주요 작품으로는 『검은 고양이』, 『모르그 가의 살인』, 『어셔 가의 몰락』, 『황금 풍뎅이』 등의 단편과 『애너빌 리』, 『갈가마귀』, 『엘도라도』 등의 시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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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서 코난 도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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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hur Conan Doyle

추리 소설 역사상 가장 매력적인 인물 ‘셜록 홈스’를 창조해 전 세계 독자를 열광시킨 영국의 소설가이다. 1859년 5월 22일 영국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서 태어났다. 아버지 찰스 얼터먼트 도일은 아일랜드계 잉글랜드인이었고, 어머니 메리 폴리는 아일랜드인이었다. 에든버러 대학에서 의학을 전공한 후 선박에서의 서부 아프리카 해안을 항해하는 등 의사 경험을 거쳐 포츠머스에서 개업하나 환자가 없어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이 시기의 경험은 그의 소설에 폭넓은 소재와 주제를 제공했다. 그는 「사사싸 계곡의 미스터리」를 발표하면서 본격적으로 소설 쓰기를 시작했으며, 그러던 중 188
추리 소설 역사상 가장 매력적인 인물 ‘셜록 홈스’를 창조해 전 세계 독자를 열광시킨 영국의 소설가이다. 1859년 5월 22일 영국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서 태어났다. 아버지 찰스 얼터먼트 도일은 아일랜드계 잉글랜드인이었고, 어머니 메리 폴리는 아일랜드인이었다. 에든버러 대학에서 의학을 전공한 후 선박에서의 서부 아프리카 해안을 항해하는 등 의사 경험을 거쳐 포츠머스에서 개업하나 환자가 없어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이 시기의 경험은 그의 소설에 폭넓은 소재와 주제를 제공했다.

그는 「사사싸 계곡의 미스터리」를 발표하면서 본격적으로 소설 쓰기를 시작했으며, 그러던 중 1887년에 셜록 홈즈가 등장하는 첫 작품 『주홍색 연구』를 발표했고, 1890년 두 번째 장편 『네 사람의 서명』을 발표하면서 점차 인기가 높아졌다. 1891년 런던에서 다시 개업하지만 역시 성공하지 못했기에 작품에 전념하기로 결심하고 1892년에 『셜록 홈즈의 모험』과 『셜록 홈즈의 회상』(1894) 등 홈즈 시리즈 단편을 차례차례로 발표하여 추리소설의 장르를 확립했다. ‘셜록 홈즈’ 시리즈만으로 두 편의 장편과 네 권의 단편집을 발표하였다. 냉정하고 날카로운 홈즈와 온후한 왓슨이 여러 사건에 도전하는 이 시리즈는 60여 편에 이른다.

셜록 홈스 이야기는 처음 발표되자마자 세상에 돌풍을 일으켰고 세계 각국에 소개되었다. 독자들은 괴팍한 성격과 탁원한 재능으로 카리스마를 풍기는 홈스의 모습에 매료되었다. 그 결과 홈스는 명탐정의 대명사가 되었고, 심지어 많은 독자가 그를 실제 인물이라고 믿기까지 했다. 『용감한 제랄의 모험담』, 『잃어버린 세계』 등의 과학소설도 썼다. 1902년, 보어 전쟁에서 의사로 활약, 영국의 참전을 정당화하는 등의 업적으로 기사 작위에 서임되었다. 제1차 세계대전에서 아들을 잃은 후 심령현상에 관심을 보였다. 홈즈 시리즈가 준 영향은 탐정소설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셜로키언이라 불리는 팬이 전 세계에 존재한다. 40년의 세월 동안 꾸준히 홈스 시리즈를 발표하며 미스터리의 보급에 기여했다. 이후 애거서 크리스티, 도러시 세이어스, 앤서니 버클리, S.S.밴 다인 등의 작가들이 등장하는 데 발판이 되어 주었다. 이후에도 아서 코난 도일은 꾸준히 미스터리 장르 작품 활동에 매진하였으나 1930년 7월 7일, 심장마비로 사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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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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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bert Louis Stevenson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출생. 토목기사인 아버지의 뒤를 잇기 위해 에든버러대학 공과에 입학했지만, 허약한 체질과 문학을 애호하던 성향 때문에 전과해 변호사가 되었다. 그 후 폐결핵으로 건강이 악화되자 유럽 각지로 요양을 위한 여행을 했고, 이 경험이 수필과 기행문을 쓰는 데 큰 도움을 주었다. 당시 파리에서 만난 11세 연상의 오즈번 부인을 사랑하게 되어 1880년에 결혼했다. 1883년 대표작 중 하나인 『보물섬』을 출간해 작가로서 명성이 한층 높아졌고, 이어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1886) 등 수많은 화제작을 발표했다. 1888년 고국을 떠나 남태평양의 사모아섬에 저택을 짓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출생. 토목기사인 아버지의 뒤를 잇기 위해 에든버러대학 공과에 입학했지만, 허약한 체질과 문학을 애호하던 성향 때문에 전과해 변호사가 되었다. 그 후 폐결핵으로 건강이 악화되자 유럽 각지로 요양을 위한 여행을 했고, 이 경험이 수필과 기행문을 쓰는 데 큰 도움을 주었다. 당시 파리에서 만난 11세 연상의 오즈번 부인을 사랑하게 되어 1880년에 결혼했다. 1883년 대표작 중 하나인 『보물섬』을 출간해 작가로서 명성이 한층 높아졌고, 이어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1886) 등 수많은 화제작을 발표했다. 1888년 고국을 떠나 남태평양의 사모아섬에 저택을 짓고 살면서 건강을 회복했으나, 뇌출혈로 갑작스럽게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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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외국어대학교, 성균관대학교, 동국대학교 등에서 주로 ‘문학 번역’, ‘영상 번역’ 등을 강의했다. 현재 고딕, 공포, 판타지, 스릴러, 추리 등 장르 소설 위주로 번역과 출판 일을 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신들의 전쟁』(상), 『신들의 전쟁』(하), 『비트 더 리퍼』, 『리포맨』, 『숲속의 로맨스』, 『공포, 집, 여성: 여성 고딕 작가 작품선』, 『이동과 자유』, 『엉클 사일러스』, 『나의 더블: 도플갱어 작품선』, 『기후 리바이어던』, 『직감과 두려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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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7월 14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340쪽 | 128*190*30mm
ISBN13
9791197614149

책 속으로

심지어 저를 채찍으로 때리려고 들었어요. 저는 완전히 어리둥절했어요. 그 거친 말을 듣느니 차라리 매질이 낫겠다는 생각까지 들더라고요. 그때 갑자기 아버지가 채찍을 휘두르다 말고 허공에서 동작을 멈추더니 비틀거리며 헐떡거렸어요. ‘저주야, 저주!’ 저는 공포에 사로잡혀 아버지를 올려다보았죠. 맞은편 커다란 거울에 제 모습이 보였어요. 그리고 바로 그 뒤로 사악하고 무시무시한 또 하나의 자아가 보였어요. 저와 너무나 똑같아 보여 저는 영혼까지 바들바들 떨렸습니다. 저와 똑같이 생긴 저 몸이 누구의 몸인지 도대체 알 수가 없었어요. 아버지도 동시에 나의 분신을 똑똑히 보았어요. 그게 뭔지는 몰라도 무시무시하게 현실적인 모습이었죠. 거울 속에 비친 모습도 무섭기는 마찬가지였어요. 그 순간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몰라요. 제가 기절해버리고 말았거든요.

-
나는 조금 더 선실 주방에 머물렀다. 내 분신은 올 때처럼 가뭇없이 사라진 걸까? 그가 나타난 일은 해명되었다. 반면 사라진 일은 설명이 되지 않는다……. 나는 천천히 어둑한 방으로 들어가 문을 닫고 램프의 불을 밝혔다. 몸을 돌려 둘러볼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러다 마침내 용기를 냈을 때 그가 좁은 구석 자리에 똑바로 서 있는 모습을 보았다. 충격받았다고 말한다면 진실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그의 육체적 존재를 의심하는 마음이 들었다. 남자가 혹시 내 눈에만 보이고 다른 이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건 아닐까? 대체 그게 가능한 일일까? 유령에 씌운 것 같은 기분이었다. 꼼짝하지 않던 그가 심각한 얼굴로 나를 향해 두 손을 살짝 들어 보였다. 분명 ‘맙소사! 완전히 구사일생이었어요!’라고 말하는 듯했다. 실로 아슬아슬했다.

-
그러자 램프의 밝은 불빛에 그 아이의 모습이 생생하게 드러났다. 동시에 내 시선은 얼굴을 향했다. 나는 내려다보았다. 그리고 아! 나는 그 자리에서 얼어붙었다. 서늘한 느낌이 온몸을 사로잡았다. 가슴이 부풀어 올랐다. 두 무릎이 비틀거렸다. 내 영혼 전체가 대상이 없는 견딜 수 없는 공포에 사로잡혔다. 나는 숨을 헐떡거리며 램프를 얼굴에 더욱더 가까이 가져갔다. 이것이……, 이것이 윌리엄 윌슨의 얼굴인가? 나는 사실 그게 그의 얼굴임을 확인했지만, 그 얼굴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나는 말라리아에 걸린 것처럼 달달 떨었다. 도대체 이 이목구비에 무엇이 있기에 이토록 나를 혼란에 빠뜨린 것일까? 나는 시선을 고정한 채 계속 바라보았다. 머리는 수많은 생각이 뒤죽박죽 섞여 어지러웠다. 그 아이는 그렇게 보이지 않았다, 분명 환한 대낮에는 그런 모습이 아니었는데. 똑같은 이름! 똑같은 자태! 똑같은 입학일! 거기에 집요하고 무의미한 흉내 내기! 내 걸음걸이며 내 목소리, 나의 습성, 나의 태도까지! 내가 지금 보고 있는 게, 과연 습관적으로 빈정거리며 모방한 결과라는 게 현실 세계에서 도대체 가능한 일일까?

-
저는 정말 그런 광경은 다시는 보고 싶지 않습니다, 홈즈 씨. 동서남북 사방에서 머리가 좀 붉다 싶은 사람은 모조리 광고를 보고 시티 지역에 몰려들었더라고요. 플리트가는 빨간 머리 남자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답니다. 포프스 코트는 과일 가게의 오렌지 수레 같았어요. 정말 그런 광고 하나에 전국에서 그토록 많은 사람이 몰릴 줄은 상상도 못 했답니다. 온갖 색조가 다 있더군요. 밀짚색, 레몬색, 오렌지색, 벽돌색, 아이리시 세터색, 찰흙색 등등이요. 그런데 스폴딩 말마따나 진짜 생생한 불꽃색은 많지 않더라고요. 저는 너무 많은 사람이 몰려 있는 걸 보고 포기하려고 했는데, 스폴딩이 고집을 꺾지 않았어요. 대체 그 친구가 어떻게 했는지 모르겠지만 밀고 당기고 들이받고 하면서 나를 끌고 군중 사이를 헤쳐 나가더니, 어느새 사무실 바로 앞 계단까지 가게 되었답니다.

-
한편 분주하고 또 한편 멍한 상태로 그렇게 앉아 있을 때 그는 깜짝 놀라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번쩍하고 온몸에 차갑게 소름이 덮쳤다. 그러더니 다시 화들짝 불에 덴 듯 벌게졌고, 피가 거꾸로 솟구치는 듯했다. 그는 오싹해지며 그 자리에 꼼짝 못 하고 얼어붙었다. 천천히 꾸준하게 계단을 오르는 발소리가 나더니, 이내 문손잡이에 손이 닿고 딸깍 자물쇠가 돌아가며 문이 열렸다.

마크하임은 말 그대로 옴짝달싹 못 하고 공포에 사로잡혔다.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알지 못했다. 죽은 자가 걸어오는 건지, 정의를 바로 세우려는 경관이 찾아온 건지, 또는 우연히 사건을 목격한 이가 무턱대고 들어와 그를 교수대로 끌고 가려는지 도무지 알 수 없었다. 그때 어떤 이가 불쑥 문틈으로 얼굴을 들이밀고 방 안을 휘 둘러보다가 그와 눈이 마주쳤다. 그러더니 마치 지인을 알아본 듯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지었다. 그러고는 다시 나가 문을 닫았을 때, 마크하임은 더 이상 두려움을 참지 못하고 날카롭게 비명을 내질렀다. 그가 비명을 내지르자 그 방문객이 다시 돌아왔다.
“날 불렀나요?”

--- 본문 중에서

줄거리

「클라라 수녀 막달렌」

이 작품은 운명의 굴레에 얽혀 부지불식간에 제 손녀에게 저주를 걸고 만 브리짓과 브리짓의 딸 메리, 메리의 딸 루시에 이르는 여성 삼대의 파란만장한 삶을 그린다. 스타키 장원저택에서 하녀로 일하는 브리짓은 열정이 넘치고 강인한 성정의 여인이다. 그녀는 주인 집안을 주도적으로 관리하고, 딸에게 강한 집착을 보인다. 딸 메리는 어머니의 열정을 물려받아 드넓은 세상으로 나아가고픈 욕망을 보이며 어머니와 갈등을 겪는다. 결국 유럽 대륙으로 떠난 메리는 한동안 소식을 전하다가 연락이 두절된다. 슬픔에 빠진 브리짓은 딸의 개를 데리고 딸을 찾으러 대륙을 헤매다 허탕을 치고 돌아오고 만다.

어느 날 영지에 사냥하러 온 일행 중 기즈번이라는 남자가 브리짓의 개를 총으로 쏘아 죽인다. 브리짓은 그에게 저주를 건다. 운명의 수레는 돌고 돌아 이야기의 화자인 변호사가 메리의 딸 루시와 인연을 맺는다. 그러나 루시는 어느 날 자신과 똑같이 생겼지만 관능적이고 사악한 모습을 드러내는 도플갱어가 출현하면서 아버지에게 쫓겨나 은둔 생활을 하고 있던 참이었다. 화자는 상속 문제가 걸린 사건을 의뢰받아 조사하던 중에 루시가 브리짓의 손녀이고 또 기즈번이 루시의 아버지라는 사실을 밝혀낸다. 루시를 사랑하게 된 화자는 루시의 저주를 풀 방법을 찾아 동분서주하는데, 과연 그는 저주를 풀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까.

「비밀 동반자」

화자이자 주인공은 시암만에서 고국으로 돌아가는 선박의 지휘권을 처음 행사하게 된 젊은 선장이다. 그는 어느 날 밤 홀로 갑판에서 당직을 서던 중 풀려 있는 밧줄 사다리를 잡아당기다가 물속에서 발가벗은 남자를 발견한다. 선장은 거의 즉각적으로 남자와 신비로운 교감을 느낀다. 그리하여 그는 다른 배에서 살인을 저지른 남자를 자신의 선실에 숨겨주고 그의 사연을 듣는다. 선원들을 불신하고 배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불안한 자의식을 지닌 선장은 레갓이라는 남자와 속삭임으로 대화하며 그를 보호한다. 선장은 그를 ‘나의 분신,’ 나의 제2의 자아’라고 일컬으며 그와 자신을 동일시한다. 남자의 존재가 발각될까 봐 전전긍긍하는 선장과는 달리 레갓은 언제나 자기 통제력을 잃지 않고 강건한 모습을 보인다. 선장은 레갓을 찾으러 온 세포라 호의 선장을 교묘하게 따돌린다. 그는 또한 레갓을 도망시키기 위해 한밤중에 암초가 널린 바다에서 육지 가까이 배를 대는 위험천만한 모험을 건다.

「윌리엄 윌슨」

화자이자 주인공인 윌리엄 윌슨은 어린 시절 브랜스비 학교에서 자신과 이름과 생김새, 생년월일까지 똑같은 또 다른 윌슨을 만난다. 타고난 성정이 오만한 폭군과 같고 고집불통인 윌슨은 학교에서 동료들에게 전횡을 일삼으나 오직 또 다른 윌슨만이 그의 폭정에 조용히 맞선다. 윌슨은 제2의 윌슨이 걸음걸이며 말투 등 모든 면에서 언제나 자신을 모방하며 또 자신과 감히 경쟁하려 든다고 묘사한다. 제2의 윌슨은 언제나 윌슨의 뜻을 꺾어놓을 뿐만 아니라 조용하면서도 확실하게 윌슨의 자의식을 자극한다. 그렇게 시작된 제2의 윌슨과의 악연은 브랜스비 학교를 나오고 이튼에 다닐 때도, 옥스퍼드에 다닐 때도 이어진다. 제2의 윌슨은 윌슨이 사악한 계획을 품거나 나쁜 짓을 저지를 때마다 홀연히 나타나 그에게 조용히 경고를 날린다. 학교를 졸업하고 유럽 대륙으로 넘어가 여러 나라를 전전하며 방탕한 생활을 이어갈 때도 마찬가지다. 마침내 이탈리아 어느 축제일에 귀족 부인과 부정을 저지르려는 순간 제2의 윌슨이 어김없이 또 나타나고 화가 폭발한 윌슨은 그에게 결투를 신청한다. 윌슨은 아무도 없는 방에서 결국 단도로 제2의 윌슨을 찌르고 만다. 그런데 피 흘리는 자신의 모습이 거울에 비치는 게 아닌가.

「빨간 머리 연맹」

어느 날 탐정 셜록 홈즈의 사무실로 하베즈 윌슨이라는 전당포 주인이 찾아와 사건을 의뢰한다. 윌슨은 자신의 직원 빈센트 스폴딩의 추천으로‘빨간 머리 연맹’ 사무실에서 하루 4시간씩 대영백과사전을 필사하는 일을 하고 보수를 받는 행운을 누린 이야기를 전한다. 그러다가 어느 날 갑자기 연맹이 해체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홈즈를 찾아온 참이었다. 홈즈는 친구이자 화자인 왓슨과 함께 전당포가 위치한 색스-코벅 지구를 둘러보고 바로 이어진 화려한 업무지구를 살펴본다. 그러면서 전당포 직원의 옷차림과 업무지구의 배치를 눈여겨본다. 그런 후 홈즈는 침잠과 활력 사이를 넘나드는 버릇대로 저녁에 왓슨과 음악회에 가서 음악에 심취한다. 그러고는 늦은 밤 경찰서장과 은행 이사를 불러 왓슨과 넷이서 은행 지하실로 들어가 곧 일어날 범죄를 막는 일에 착수한다. 그렇게 그는 스폴딩이란 가명을 쓴 “런던에서 가장 뻔뻔하고 대담무쌍한 범죄자” 검거에 성공한다. 그러고 나서 사건의 맥락을 이해하지 못한 왓슨에게 길게 이어진 사슬을 하나하나 풀어서 설명한다.

「마크하임」

마크하임은 크리스마스에 영업하지 않는 단골 전당포에 들러 아까운 자신의 시간을 낭비하지 말라는 전당포 주인과 실랑이를 벌인다. 그는 평소처럼 장물로 의심되는 물건을 팔러 온 게 아니라 부유한 여자친구에게 줄 선물을 사러 왔다고 둘러댄다. 그는 주인이 거울을 내밀자 세월과 죄의 흔적을 보여주는 “빌어먹을 물건”이라며 화를 낸다. 그런 후 주인이 다른 물건을 꺼내려 돌아선 순간 단도를 꺼내 주인을 찔러 죽이고 만다. 마크하임이 가게 주인을 살해하고 난 후 가게 안은 온갖 시곗바늘 소리, 빗소리로 가득 차고 일렁이는 초와 창으로 들어오는 희미한 빛으로 빛과 그림자가 너울댄다. 마크하임이 위층을 살피고 있을 때 누군가 방문을 열고 들어온다. 방문객은 돈이 있는 곳을 알려주겠다, 하녀가 돌아오고 있으니 일을 서두르라며 도움을 주겠다고 제안한다. 이후 마크하임은 어쩐지 자신의 모습과 닮은 방문객과 자신의 지난 인생을 논하며 죄로 얼룩진 삶이지만 자신의 내면에 악덕뿐만 아니라 선에 대한 성향이 공존함을 주장한다. 그러나 나락으로 떨어질 일만 남았으니 하녀도 살해하고 돈을 훔치라는 방문객의 끈덕진 부추김에 그는 오히려 하녀에게 죄를 고백하고 경찰서로 향한다.

출판사 리뷰

◆ 특징

1. 모두 도플갱어를 소재로 한 소설이지만 각각의 이야기는 도플갱어에 대한 독자의 편견을 깨뜨리며 서로 전혀 다른 독특한 독서의 재미를 선사한다.

2. 각 작품은 신비한 이야기, 무서운 이야기, 스릴 넘치는 이야기에서 멈추지 않고 독자를 또 다른 판타지 세계로 이끈다.

3. 영미권에서 널리 읽히는 고전이지만 장르소설이라는 이유로 우리나라에는 아직 많이 소개되지 않은 이야기들로 ‘신선한 고전’을 경험하게 해준다.

4. 이야기의 재미를 보장하는 흥미진진한 플롯뿐만 아니라 대가들 각각의 스타일이 살아있는 아름다운 문장이 독서의 집중도를 높이게 만든다.

5. 도플갱어라는 소재를 통해 인간의 욕망, 자아의 참모습, 인간 사회 속에서의 소통과 갈등 등을 돌아보고 성찰할 수 있게 해준다.

◆ 추천 글

「윌리엄 윌슨」 “도스토예프스키의 『분신』 및 E.T.A. 호프만의 작품과 더불어 「윌리엄 윌슨」은 현대 도플갱어 이야기의 초석을 닦았다.”-www.readersdigest.co.uk

「빨간 머리 연맹」: 코난 도일이 가장 좋아하는 자신의 단편 12편 중 두 번째 자리를 차지한 이야기.

「클라라 수녀 막달렌」: “꽉 찬 드라마와 뜻밖의 반전들이 이야기에 녹아들었다. 그리고 아늑한 한겨울에 읽기 딱 좋게 기분 좋은 오싹함을 선사한다.” - www.theparisreview.org

추천평

「윌리엄 윌슨」 “매우 생생한 스타일로 쓰였으며, 기묘하고 미스터리한 재미가 끝까지 탁월하게 유지된다.” - 워싱턴 어빙 (소설가, 전기작가)
「비밀 동반자」 "심리학적 걸작으로 널리 인정받는 「비밀 동반자」는 콘래드의 그 어떤 다른 이야기들보다 훨씬 기발한 해석의 대상이 된다." - 로렌스 그레이버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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