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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의 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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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자 소개 2

앤 래드클리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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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n Radcliffe

영국작가로 고딕소설의 선구자이다. 런던에서 상인의 딸로 태어난 앤 워드는 런던과 첼시, 바스에서 비교적 조용한 유년시절을 보냈다. 1787년 옥스퍼드 출신 언론인 윌리엄 래드클리프와 결혼했다. 남편과의 사이에 자식은 없었으며 혼자만의 시간을 글을 쓰는 데 보냈다. 래드클리프는 초자연적 현상으로 보이는 사건을 설명가능한 일로 풀어내는 방식을 도입해, 18세기 후반 당시 황당무계하고 선정적인 이야기로 치부되는 고딕장르에 품위를 세운 공적을 받는다. 그는 당시 가장 인기 있는 작가로, 1790년대 원고료가 가장 비쌌던 작가였다. 당대의 비평가에 의해 “로맨스 작가들의 셰익스피어”라는
영국작가로 고딕소설의 선구자이다. 런던에서 상인의 딸로 태어난 앤 워드는 런던과 첼시, 바스에서 비교적 조용한 유년시절을 보냈다. 1787년 옥스퍼드 출신 언론인 윌리엄 래드클리프와 결혼했다. 남편과의 사이에 자식은 없었으며 혼자만의 시간을 글을 쓰는 데 보냈다. 래드클리프는 초자연적 현상으로 보이는 사건을 설명가능한 일로 풀어내는 방식을 도입해, 18세기 후반 당시 황당무계하고 선정적인 이야기로 치부되는 고딕장르에 품위를 세운 공적을 받는다. 그는 당시 가장 인기 있는 작가로, 1790년대 원고료가 가장 비쌌던 작가였다. 당대의 비평가에 의해 “로맨스 작가들의 셰익스피어”라는 찬사를 얻었다. 소설로 벌어들인 돈으로 남편과 반려견을 데리고 여행을 즐겼다.

1790년에는 『시칠리안 로맨스』를, 1791년에는 『숲속의 로맨스』를 익명으로 출판했다. 두 번째 소설이 인기를 얻으면서 래드클리프의 이름 또한 알려지기 시작했고, 1794년 세 번째 작품 『우돌포의 비밀』이 큰 성공을 거두면서 작가로서의 명성을 확고히 할 수 있었다. 1797년 출판된 『이탈리아인』은 래드클리프의 생전에 나온 마지막 소설로, 상업적으로도 문학적 평판에 있어서도 큰 성공을 거두게 해 준 작품이다. 『이탈리아인』의 성공으로 재정적 안정을 누리게 된 래드클리프는 이후 적극적으로 집필을 시도하는 대신 남편과 함께 영국의 여러 지방을 여행하며 조용한 삶을 살았다. 1802년 방문했던 케닐워스 성에서 영감을 얻어 『개스턴 드 블론드빌』을 집필했으나 출판을 시도하지는 않았다. 작가로서의 명성을 즐기며 다른 문인들과 활발히 교류하기보다는 홀로 은둔하기를 좋아했던 성향으로 인해 래드클리프는 많은 비밀을 간직한 인물로 여겨졌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주인공과 같이 누군가의 손에 감금되어 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고, 1810년 익명으로 출판된 시에서는 래드클리프가 광증에 시달리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1823년 천식과 합병증으로 인해 사망했고, 유작이라 할 수 있는 『개스턴 드 블론드빌』은 토머스 탤포드가 서론으로 붙인 「회고록」과 함께 1826년 출판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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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외국어대학교, 성균관대학교, 동국대학교 등에서 주로 ‘문학 번역’, ‘영상 번역’ 등을 강의했다. 현재 고딕, 공포, 판타지, 스릴러, 추리 등 장르 소설 위주로 번역과 출판 일을 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신들의 전쟁』(상), 『신들의 전쟁』(하), 『비트 더 리퍼』, 『리포맨』, 『숲속의 로맨스』, 『공포, 집, 여성: 여성 고딕 작가 작품선』, 『이동과 자유』, 『엉클 사일러스』, 『나의 더블: 도플갱어 작품선』, 『기후 리바이어던』, 『직감과 두려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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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12월 17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588쪽 | 598g | 135*197*32mm
ISBN13
9791197614118

책 속으로

아들린은 아파서 축 늘어진 지금, 화사한 아름다움이 드러나진 않았지만 오히려 섬세하고 우아한 모습이 보는 이에게 감동을 주었다. 호흡을 편하게 하기 위해 풀어헤친 드레스 매무새로, 풍성한 적갈색 머리 타래가 가슴을 뒤덮어 아스라이 가리고 있긴 하였으나 뿜어져 나오는 눈부신 매력을 다 감추지는 못했다.
이제 또 다른 기사가 들어왔다. 젊은 기사는 먼저 들어온 기사에게 급히 무언가 전달하더니 아들린을 둘러싼 사람들 사이에 합류했다. 젊은 기사는 품위와 힘이 조화를 이루고 얼굴엔 생기가 넘쳤으나 오만하지 않았고 기품이 있으면서도 특유의 다정한 표정이 있었다. 지금 그 표정은 아들린을 향한 연민으로 더욱 부각되었다. 아들린은 이제 막 정신이 들고 있었다. 그녀의 눈에 가장 먼저 들어온 건 근심스러운 표정으로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는 그의 눈빛이었다.
--- p.142

점점 거세지는 바람이 황량한 수도원 내부를 휘몰아치며 낡은 문들이 삐걱거렸다. 그러자 아들린은 깜짝깜짝 놀랐다. 바람이 잠시 멈출 때마다 한숨 소리가 들렸다. 그러나 그녀는 이슥한 밤 우울한 상상력이 만들어내는 환청이라 생각했다. 가만히 앉아서 상념에 잠겨 있다가 눈길이 자기도 모르게 맞은편 벽으로 향했는데 그곳에 걸린 장식 벽걸이 천이 앞뒤로 너풀거리고 있었다. 몇 분간 계속 그 모습을 바라보다가 더 자세히 보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났다. 분명 바람에 너풀거리는 것이었다. 그걸 보고 잠깐 놀란 마음에 얼굴이 화끈거렸다. 그러나 태피스트리는 분명 한쪽이 다른 부분보다 더 심하게 펄럭이고 있었고 그 소음이 거기서 나는 바람 소리 이상의 것인 듯싶었다.
--- p.183

벽엔 오비디우스의 장면을 묘사한 프레스코화가 그려져 있었고 그 위로 풍성한 장식 술이 달린 실크 장식이 매달려 있었다. 소파들도 벽 장식과 어울리게 실크로 치장되어 있었다. 타소의 아르미다 장면이 그려진 천장 중앙에는 에트루리아식 장식의 은제 램프가 걸려 있었다. 그 램프에서 나온 붉은 불빛이 창문 사이에 있는 커다란 거울들에 반사되어 홀 전체를 붉게 물들이고 있었다. 호라티우스, 오비디우스, 아나크레온, 티불루스, 페트로니우스 등 흉상들이 벽감마다 놓여 있었고 에트루리아 화병에는 꽃들이 달콤한 향기를 발산하고 있었다. 연회실의 중앙에는 작은 테이블 위에 과일들과 얼음, 술로 다과상이 마련되어 있었다.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마치 방 전체가 마법의 작품인 것 같았다. 인간이 만든 게 아니라 요정의 궁전을 닮아 있었다.
--- p.250

“영주님, 시간을 말씀해주시지요. 방해받지 않도록 조치를 취해놓겠습니다. 아들린처럼 아름다운 여자는……”“잘 감시하시오. 그리고 그 어떤 일이 있어도 방에서 나가게 해서는 안 되오. 지금 어디 있소?”“방에 갇혀 있습니다.”“잘했소. 하지만 기다리기가 쉽지 않네.”“시간을 정해주시지요. 영주님, 내일 밤이……”“내일 밤이라? 내일 밤? 당신 내 말을 이해한 거요?”“예, 영주님. 원하신다면 오늘 밤이라도. 하지만 하인들을 물리시고 숲에 혼자 계시는 것이 낫지 않을까요? 서쪽 타워에서 숲 쪽으로 난 문 아시지요? 12시경 그곳으로 오시지요. 그러면 제가 거기서 영주님을 그 방으로 안내하겠습니다. 그럼, 영주님 오늘 밤……”
--- p.359

그들은 올 때와 다른 길로 돌아갔다. 쑥 내민 벼랑 그늘은 어둑어둑했다. 호수가 보이는 곳까지 도달했을 때는 저녁이었다. 이제나저제나 올 것 같은 폭풍이 이제 빠르게 다가오고 있었기 때문에 일행은 호수를 보고 매우 기뻐했다. 알프스산에서 천둥이 으르렁거렸다. 산봉우리를 무겁게 휘감는 검은 구름들이 그 무시무시한 장엄함을 고조시키고 있었다. 라 뤼크는 서두르고 싶었지만 구불구불 가파른 산길에서 조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어두워지는 대기와 저 멀리 지평선을 밝히는 번갯불을 보고 클라라는 겁을 집어먹었다. 그러나 아버지를 생각해서 겁먹은 티를 내지 않았다. 쩍, 쿵! 하고 천둥이 지축을 흔드는 것 같더니 그 거대한 소리가 절벽에 닿아 어마어마한 반향을 일으키며 머리 위에서 쩍쩍 갈라졌다. 그러자 클라라가 탄 말이 그 소리에 겁을 집어먹고 느닷없이 무서운 속도로 산길에서 호수를 향해 내달리기 시작했다. 천 길 낭떠러지 절벽에서 떨어질 듯 내달리는 딸을 본 라 뤼크는 기함을 했다.

--- p.423

줄거리

주인공 아들린은 자기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빚을 지고 파리에서 야반도주하는 라 모트 일가의 손에 놓이게 된다. 그들은 프랑스 남부 어느 숲속 폐허가 된 수도원에 은신하게 된다. 그곳의 미로 같은 방에서 해골과 누가 쓴 지 알 수 없는 원고, 단도 등 불길한 과거의 유물들이 발견된다. 몇 개월 후 수도원의 주인 몽탈 후작과 라 모트가 불미스러운 조우를 하게 되고 그 후 후작은 아들린을 눈독 들인다. 육욕에 불타는 몽탈 후작은 라 모트와 거래해 아들린을 탐하면서 아들린은 또다시 도망자 신세가 된다.
아들린은 몽탈 후작의 부하 테오도르와 라 모트의 하인 피터의 도움을 받아 두 번의 도망을 시도한다. 그러나 성공도 잠시, 그들은 번번이 발각되거나 붙잡히게 된다. 테오도르는 후작의 계략으로 군 교도소에 갇히고, 아들린 또한 성에 갇히게 된다. 그 와중에 아들린의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된 몽탈 후작은 계획을 바꿔 아들린을 살해하려 한다. 그 후 우여곡절 끝에 아들린은 도망에 성공하고 라 뤼크 가족을 만나게 된다. 그녀는 그들과 함께 사보이, 이탈리아 등 남부유럽 여행길에 오른다. 사형선고를 받은 테오도르와 그의 소식을 알 수 없는 아들린, 복수심에 불타는 몽탈 후작, 아들린를 배신하고 회오에 빠진 라 모트 일가 등이 얽힌 복잡한 사건이 꼬이고 꼬이며 아들린은 온몸으로 풍파를 겪는다.

출판사 리뷰

고딕 소설의 대모 앤 래드클리프의 최고의 대표작이다. 래드클리프는 18세기 후반 당대의 한 평론가가 “로맨스 작가들의 셰익스피어”라고 부른 영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작가였다. 래드클리프는 당대 다른 작가들에 비해 수십 배에 달하는 원고료를 받았는데 그런 최고의 작가의 반열에 오르게 한 작품이 바로 『숲속의 로맨스』였다.

『숲속의 로맨스』는 숲속 고성에서 벌어지는 미스터리에 초자연적 현상을 가미한 고딕 소설의 기법을 따른다. 그러면서도 끝에 가서 ‘설명 가능한 초자연성’이라는 작가만의 기법을 도입했다. 그에 더해 고딕적 장치와 복잡한 플롯을 정교하게 결합시켜 묘사가 생생하고 극적 긴장을 끝까지 유지하는 작가만의 스타일이 돋보인다. 그리하여 소설은 극적 장치와 비주얼 아트를 결합시킨 ‘살아있는 그림tableau vivant’을 구현했다는 평을 받는다.

수녀가 되기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아버지에게 복수의 위협을 받는 아들린은 어느 날 라 모트 일가에 짐짝처럼 버려진다. 그리하여 그녀는 도망자 신세인 라 모트 일가와 함께 프랑스 남부 숲속 폐허가 된 수도원에 숨는다. 미로와 같은 수도원의 곳곳에서 기이한 소리가 들리고 비밀의 방에서는 녹이 슨 단도와 유골, 살해당한 남자의 일기가 발견된다. 폭풍이 몰아치는 어느 밤 수도원의 주인 몽탈 후작이 나타나고 라 모트는 유령이라도 본 듯 벌벌 떤다.

몽탈 후작은 아름다운 아들린에게 정욕을 품고 라 모트와 결탁해 그녀를 탐한다. 천애고아나 다름없는 아들린은 옴짝달싹할 수 없는 숲속 고성에 갇혀,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는 후작의 손아귀에서 빠져나갈 수 있을까? 그녀에게 연민을 품고 애정을 보이는 후작의 부하 테오도르는 상관과 맞서 싸울 수 있을까?

래드클리프는 남성 고딕 작가와는 달리 여주인공을 내세워 여성의 목소리를 전면에 드러낸다. 문학 작품에 드러난 18세기 여성의 모습은 남성의 시선에 갇힌 대상화된 여성, 즉 욕망의 대상이나 여성적 미덕의 표본으로 나뉜다. 『숲속의 로맨스』는 고딕 장르의 기법과 장치를 통해 그 두 가지 여성상을 이용하며 유희를 펼친다.

◆ 특징

1. 미스터리와 서스펜스 분위기를 유지하며 쾌락주의와 도덕의 긴장을 팽팽하게 그린다.

2. 고딕적 장치와 플롯을 절묘하게 이용해 인물들이 생생하게 구현된다.

3. 신비스럽고 아름다운 언어로 초현실적 요소와 자연풍경을 탁월하게 버무렸다. 특히, 고딕의 장치인, 대자연의 묘사를 통한 ‘숭고미the sublime’의 고취는 테러와 호러를 불러일으키며 독자를 압도한다.

4. 주인공이 처한 위험하고 급박한 상황, 아슬아슬한 도주 등이 치밀하게 짜여, 주인공에 이입한 독자는 끝까지 호기심과 긴장을 늦출 수 없다.

5. 새로운 방식을 도입한 여성작가의 작품인 만큼 여성인물의 지위가 기존 남성작가의 여성인물과는 미묘하게 차이가 난다. 아들린은 위엄을 갖춘 카리스마로 몽탈 후작을 압도하는 모습을 보인다.

추천평

“고딕적 장치는 독자의 감수성에 자연스럽게 스며들고 플롯은 복잡하면서도 드라마틱하게 짜여서 사건들이 조화를 이루어 살아있는 그림”이 된다.
- E.B. 머레이
“계획된 방식으로 베일이 벗겨질 때까지 [독자의] 시선을 쉼 없이 사로잡는다.” - 새뮤얼 테일러 콜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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