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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머니스트 세계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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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회색 여인 _007
마녀 로이스 _093
늙은 보모 이야기 _235

해설 | 연민보다는 공감을 _272

저자 소개 2

저엘리자베스 개스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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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izabeth Gaskell

영국 빅토리아시대를 대표하는 작가. 영국 런던에서 목사의 딸로 태어났으나, 일찍 어머니를 여의고 너츠퍼드의 이모 집에서 성장했다. 젠트리 계층의 여성에게 주어졌던 전통적인 교육을 받았으나 아버지와 이모의 권장으로 독서와 글쓰기를 즐겼다. 1832년 유니테리언 목사인 윌리엄 개스켈과 결혼하여 맨체스터에 정착한 뒤 남편을 도와 빈민구제 등의 사회사업에 힘쓰고 어머니로서의 삶에 충실하다가, 삼십대 후반에 어린 아들을 잃은 뒤 극심한 슬픔을 잊기 위해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한다. 이때 탄생한 작품이 빈민의 비참한 생활과 노동자의 참상을 그린 장편 『메리 바턴』(1848)이다.
영국 빅토리아시대를 대표하는 작가. 영국 런던에서 목사의 딸로 태어났으나, 일찍 어머니를 여의고 너츠퍼드의 이모 집에서 성장했다. 젠트리 계층의 여성에게 주어졌던 전통적인 교육을 받았으나 아버지와 이모의 권장으로 독서와 글쓰기를 즐겼다. 1832년 유니테리언 목사인 윌리엄 개스켈과 결혼하여 맨체스터에 정착한 뒤 남편을 도와 빈민구제 등의 사회사업에 힘쓰고 어머니로서의 삶에 충실하다가, 삼십대 후반에 어린 아들을 잃은 뒤 극심한 슬픔을 잊기 위해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한다.

이때 탄생한 작품이 빈민의 비참한 생활과 노동자의 참상을 그린 장편 『메리 바턴』(1848)이다. 이 작품은 노동자 문제에 대한 참신한 접근으로 사회적 반향을 일으켰다. 목사였던 그녀의 남편은 자선 단체를 운영하며 빈민층을 교육했고, 그들 부부는 찰스 디킨스, 존 러스킨, 샬럿 브론테 등 당대 작가, 저널리스트, 사회개혁자들과 교류했다.

적극적인 인도주의자였던 개스켈은 찰스 디킨스의 잡지 [하우스홀드 워즈]에 연재한 『남과 북』에서 고용주와 노동자들, 기득권자와 소외된 자들이 사회적 화해를 이루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했으며 사회소설가로서 입지를 확실히 했다. 또한 샬럿 브론테와 친분을 쌓고 평생지기 친구가 되었으며, 전기 『샬럿 브론테의 생애』를 쓰기도 했다.이 작품은 뛰어난 문학작품인 동시에 가치 있는 전기기록이다.

인간의 선의와 종교에 대한 믿음을 잃지 않으면서 19세기의 사회문제와 당대의 현실을 생생하게 그려낸 개스켈은 만년까지 『실비아의 연인들』『사촌 필리스』 등의 장편소설과 수십 편에 달하는 중·단편을 발표했다. 1865년 『아내와 딸들』 완성을 앞두고 갑자기 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이 미완성 유고는 1866년에 출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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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여 년 동안 영어를 가르쳤고, 십여 년 동안 영한출판번역을 했다. 지난 삼십여 년의 경험을 기반으로 앞으로 삼십 년 이상 글 쓰고 소통하며 살고 싶다. 잘하는 것보다 못하는 게 훨씬 많지만, 특유의 끈기와 의외의 모범생 기질로 많은 것을 극복해가고 있다. 보통 사람의 이야기를 좋아하고 뭔가를 망설이는 사람이 있으면 일단 부추기고 본다. 거리가 멀고도 멀었던 스쿠버다이빙, 수영, 해녀학교에 도전하는 과정을 통해 누구나 포기하지 않으면 어떻게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삶의 지혜를 터득했기 때문이다. 더불어 모든 사람이 숨겨진 감수성을 발현해가며 삶을 향유했으면 하는 바람에서 「컬
십여 년 동안 영어를 가르쳤고, 십여 년 동안 영한출판번역을 했다. 지난 삼십여 년의 경험을 기반으로 앞으로 삼십 년 이상 글 쓰고 소통하며 살고 싶다. 잘하는 것보다 못하는 게 훨씬 많지만, 특유의 끈기와 의외의 모범생 기질로 많은 것을 극복해가고 있다. 보통 사람의 이야기를 좋아하고 뭔가를 망설이는 사람이 있으면 일단 부추기고 본다. 거리가 멀고도 멀었던 스쿠버다이빙, 수영, 해녀학교에 도전하는 과정을 통해 누구나 포기하지 않으면 어떻게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삶의 지혜를 터득했기 때문이다. 더불어 모든 사람이 숨겨진 감수성을 발현해가며 삶을 향유했으면 하는 바람에서 「컬처클럽향유」를 운영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위로를 주는 빵집, 오렌지 베이커리』 『4월의 유혹』 『내 인생의 모든 개』 『미스터리 서점의 크리스마스 이야기』 『음식의 위로』 『징구』 『루시 핌의 선택』 『셜록 샘 시리즈』 『애거사 오들리 시리즈』 등이 있으며, 테마소설집 『당신의 떡볶이로부터』에 공저자로 참여했다. 제7회 섬 여행 후기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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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2월 07일
쪽수, 무게, 크기
279쪽 | 284g | 125*188*13mm
ISBN13
9791160807875

책 속으로

“그런 일은 부디 없어야겠지만, 견디지 못할 만큼 힘든 일이 있으면 이 아비의 집이 네게 항상 열려 있다는 걸 기억해라.” --- p.29 「회색 여인」 중에서

그래도 남편만은 날 사랑한다고 생각하려 노력했지만, 결국엔 확신이 아닌 의문의 형태로 생각이 바뀌곤 했어. 그의 사랑은 오락가락했고, 나를 기쁘게 하기 위해서라기보다 스스로 만족하기 위해 계산된 방식일 때가 많았어. 자신이 미리 결정해서 행동했고, 내 바람은 조금도 반영되지 않았지. --- p.37 「회색 여인」 중에서

“내 아내가 내 일에 관해 필요 이상으로 많이 알게 되는 때가 온다면, 그날이 아내의 제삿날이 될 거야. 빅토린 기억나지? 부디 좋아하는 건 다 하고 살되 아무것도 묻지 말고 아무 말도 하지 말라고 충고했는데도 내 일에 관해 멋대로 지껄이다가 결국 먼 곳으로 갔잖아. 파리보다 더 먼 곳으로 말이야.” --- pp.49∼50 「회색 여인」 중에서

“여자들은 내가 좀 알지. 원래 그렇게 조용한 여자들이 악마라니까. 네가 집을 비우는 새 그 여자가 우리를 찢어 죽일 비밀을 알아내서 먼저 도망칠지도 몰라.” --- p.50 「회색 여인」 중에서

거기 하녀 팔에 안긴 목사님 딸! 네 아빤 날 구해줄 생각도 하지 않았어. 네가 커서 마녀가 되면 아무도 널 구해주지 않을 거야. --- p.113 「마녀 로이스」 중에서

“머내시, 제발 나한테 이러지 마! 넌 이제 가장이니 결혼해야 하지만, 난 결혼하고 싶지 않아. 결혼하지 않을 거야.” --- p.143 「마녀 로이스」 중에서

“사실 내가 계시를 받았어. 환영으로 그걸 봤기 때문에 확신하는 거야. 넌 다른 남자가 아니라 분명 내 배우자였어. 운명이 정해준 일을 거스를 순 없잖아. 몇 달 전에, 네가 오기 전까지만 해도 내 영혼에 가장 큰 기쁨을 선사하던 성서를 읽고 있을 때였어. 갑자기 책장에서 인쇄된 글자가 사라지더니 황금색과 붉은색으로 된 미지의 언어가 나타나 그 의미를 내 영혼에 속삭여줬어. ‘로이스와 결혼해! 로이스와 결혼해!’ 하는 거였지.” --- p.144 「마녀 로이스」 중에서

“머내시, 세상 어디에도 너와 결혼할 만큼 내가 널 사랑하게 만들거나 사랑 없이 너와 결혼하게 만들 수 있는 건 없어. 그리고 난 이제 제대로 너한테 말해야겠어. 이 일을 당장 끝내는 게 네게도 좋을 테니까.” --- p.146 「마녀 로이스」 중에서

옛 주인은 하인들을 모두 불러 모아 집안의 체면을 손상한 죄로 딸과 아이를 집 밖으로 쫓아내겠다면서 혹시라도 그들에게 음식을 주거나 쉴 곳을 제공하면 그 누구도 온전히 하늘나라에 갈 수 없을 거라며 무시무시한 맹세와 저주를 퍼부었지요.

--- p.265 「늙은 보모 이야기」 중에서

출판사 리뷰

살인마 남편과 맥락 없는 폭력에 맞서는 여성들의 불안을
촘촘하고 폭발력 있게 그린 고딕 스릴러


여행을 즐기며 유럽의 수많은 도시를 방문했던 엘리자베스 개스켈은 작품 속 인물들도 끊임없이 낯선 공간으로 이동시킨다. 1692년 ‘세일럼 마녀재판’이라는 역사적 사실을 뼈아프게 추적하는 중편 〈마녀 로이스〉의 ‘로이스’는 부모가 세상을 떠난 후 고향인 영국을 떠나 미국의 세일럼으로 이주한다. 유일한 혈육인 외삼촌이 살고 있던 세일럼은, 그러나 외삼촌의 죽음 이후 점점 더 로이스를 유폐한다. 이방인과 여성을 배척하는 근거 없는 시각이 마법의 존재를 두려워하는 사회적 광증에 올라타 급기야 로이스를 마녀로 몰아세운다. 하지만 로이스의 이주는 자신의 의사가 아닌 생존을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단편 〈늙은 보모 이야기〉의 ‘로저먼드 아가씨’ 역시 부모의 죽음 이후 늙은 보모와 함께 으스스한 친척 집에 맡겨지며 한 자매의 음울한 비밀 속으로 얽혀 들어간다. 한 남자를 두고 벌어진 자매의 질투와 암투는 죄 없는 아이까지 죽음에 이르게 하고, 그 집으로 삶의 터전을 옮겼다는 이유만으로 로저먼드 아가씨 또한 아이의 원혼에 시달린다. 단지 계속 살아가기 위해 이동하거나 불합리한 현실에 대항해 떠나는 여성들에게는 더 나은 선택지가 없었지만, 그들은 끊임없이 위협과 위험에 놓인다.

“갈 테면 가라지. 어딜 가든 내가 따라갈 거니까.”(〈회색 여인〉, 51쪽)

살인마 남편을 피해 하녀인 ‘아망테’와 함께 필사의 탈주를 하는 〈회색 여인〉 속 ‘아나’도 마찬가지이지만, 눈여겨볼 점은 아나를 보호하는 아망테의 존재처럼 세 작품 모두 여성의 불가결한 이동을 돕는 또 다른 여성이 등장한다는 사실이다. 아망테는 남장을 한 채 아나의 탈출을 주도하는데, 이것은 얼핏 ‘대리 남편’이나 ‘유사 남편’의 모습으로 보이기도 한다. 즉 죽을힘을 다해 달아나는 여정 속에서도 미묘하고 섬세하게 감정을 교환하는 두 여성의 모습은, 폭력적인 ‘진짜 남편’의 모습에 포개져 이상적인 결혼상에 대한 제시나 고정된 성 역할에 대한 비판으로 읽을 수 있다. 덧붙여 시종 긴박감 넘치는 장면전환과 속도감 넘치는 묘사로 소설을 시각화하는 〈회색 여인〉은, 한 편의 인상적인 ‘버디 무비’나 ‘로드 무비’를 연상케 한다.

“우리 프랑크푸르트로 가요. 사람이 많이 사는 큰 마을에 가서 한동안 우리의 본모습을 잊고 살아봐요. 마님이 그랬잖아요. 프랑크푸르트는 엄청 큰 도시라고. 우린 계속 남편과 아내로 지내는 거예요. 작은 집을 하나 사서 마님은 집안일을 하며 안에 있고, 전 더 씩씩하고 용감하니 우리 아버지가 하던 일을 이어받아 맞춤 양복점에 일자리를 찾아볼게요.”(〈회색 여인〉, 83쪽)

〈마녀 로이스〉에서는 엉뚱하게 마녀를 양산해내는 집단적인 광기에 힘을 보태는 여성들도 등장한다. 외삼촌이 세상을 떠나고 로이스의 보호자가 되어야 마땅한 외숙모는 끝내 로이스를 내친다. 그러나 또 주의 깊게 살펴야 할 점은 외숙모가 로이스를 마녀라 지목하지 않으면 자신의 딸들과 아들이 위험에 처한다는 사실이다. 소설에 등장하는 남성 인물들은 이러한 이분법적 선택에 놓이지 않기 때문에 남성 편향의 사회구조에서 무력한 약자일 수밖에 없는 여성의 입장을 에둘러 드러낸 것이라 할 수 있다. 다행스러운 것은, 마찬가지로 마녀라 몰린 하녀 ‘네이티’의 평화로운 죽음을 도움으로써 로이스 역시 비로소 죽음을 받아들인다는 점이다. 〈늙은 보모 이야기〉에서도 동정하지 않을 수 없는 아이의 망령에 집착하는 로저먼드 아가씨를 지켜내는 것은 여성인 보모의 몫이다.

불합리한 현실에서 벗어나는 틀림없는 탈출구이자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모종의 연대감”


엘리자베스 개스켈은 지금까지 주로 사회문제와 대중의 생활상을 세밀하게 포착한 사회소설이나 산업소설로 더 알려졌지만, 그의 작가적 생애에서 공포소설의 역할이나 비중은 결코 간과할 수 없다. 개스켈은 오랜 시간 ‘미시즈(Mrs.) 개스켈’이라 불렸는데, 이는 작가로서의 그를 인정하지 않은 채 가정에서의 그의 역할만 기대하고 규정하는 차별적인 뉘앙스의 호칭이었다. 이러한 개스켈에게 공포나 불안, 유령을 다룬 소설을 쓰는 일은 불합리한 현실에서 벗어나는 틀림없는 탈출구이자 돌보지 않고 마음껏 부릴 수 있는 ‘또 다른 가정’이 되기도 했다. 개스켈의 인물들은 자신의 존재를 까닭 없이 부정당하거나 심지어 억울하게 목숨을 잃기도 하지만, 소설이 쓰인 지 200년 가까이 지난 현재까지도 그들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들을 수 있다는 사실은 “비참함보다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모종의 연대감을 느끼게 한다”(소설가 천희란 추천사). 나아가 이것이 오랜 세월을 뚫고 살아남은 고전을 읽어야 하는 이유라고 해도 지나친 비약은 아닐 것이다.
리뷰 총점 10.0
한줄평 총점 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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