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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 - 7
2권 - 241 작가 연보 - 520 |
Emily Bronte,Emily Jane Bronte, 필명 : 엘리스 벨(Ellis B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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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더링 하이츠(Wuthering Heights)는 히스클리프 씨가 사는 저택의 이름이다. ‘워더링(Wuthering)’이라는 말은 이 고장에서 특별한 의미가 있는 형용사로, 폭풍이 몰아칠 때 위치상 이 집이 온전히 맞닥뜨려야 하는 대기의 격동을 표현하고 있다.
--- p.11 내가 히스클리프를 사랑하는 건 잘생겨서가 아니야. 히스클리프는, 나보다 더 나 자신 같은 사람이야. 우리 영혼이 무엇으로 이루어졌든, 히스클리프의 영혼과 내 영혼은 하나야. 린턴의 영혼은 달빛과 번개가 다르고, 서리와 불이 다르듯 완전히 다른 거야. --- p.127 내가 린턴을 사랑하는 마음은 숲의 나뭇잎 같아. 겨울이 나무를 바꾸듯, 세월이 바꿔 놓을 사랑이라는 걸 잘 알고 있어. 하지만 히스클리프에 대한 내 사랑은 땅속에 박힌 변치 않는 바윗돌 같아. 눈에 띄는 기쁨은 없지만, 없어서는 안 되는 거야. 넬리, 내가 곧 히스클리프야! 그 애는 언제나—항상—내 마음속에 있어. 기쁨을 주려고 있는 게 아니야. 내가 늘 나 자신에게 기쁨을 주는 게 아닌 것처럼, 히스클리프는 그저 나 자신으로 있는 거야 --- P.129 너의 그 흐려진 눈을 바라보면서, 이토록 마르고 여윈 너의 손을 느끼면서, 어떻게 용서해? 다시, 나에게 입 맞춰. 너의 눈을 보지 않게. 네가 나에게 한 짓은 용서할게. 나는 나를 죽인 너를 사랑하니까. 하지만 너를 죽인 사람을… 용서하라고? 그걸 내가 어떻게 해? --- p.253 너는 내가 너를 죽였다고 했지. 그럼 유령이 되어 나를 따라다녀! 나는 살해당한 자는 반드시 자신을 살 해한 자를 뒤쫓는다고 믿어. 유령이 이 지상을 떠돌고 있다는 것도 알고! 언제나 나와 함께 있어 줘. 유령이라도 좋아. 나를 미치게 만들어 봐! 다만 이 끝도 없는 심연에 나 혼자 내버려두지만 마. 내가 너를 찾을 수가 없잖아! 아아, 세상에! 이건 말로는 다할 수 없는 고통이야! 네가 내 생명이고 영혼인데…. 그 생명 없이 내가 어떻게 숨을 쉬고, 그 영혼 없이 내가 어떻게 살아 있겠어! --- p.262 묘지기를 매수해서 내가 그 옆에 묻히게 되면 그 애 관의 헐거운 판자를 떼고 내 관의 옆 판도 빼 버리라고 했지. 내 관도 한쪽이 쑥 빠지게 할 생각이거든. 그럼 린턴 놈의 관이 썩어 우리에게 올 때쯤이면, 우린 이미 누가 누구인지 구별조차 못 하게 하나로 섞여 있겠지! --- p.442 나는 그 온화한 하늘 아래에서 무덤 주위를 한참 동안 맴돌았다. 히스와 블루벨 사이를 나풀거리는 나방들을 지켜보기도 하고, 풀숲을 스치며 부드럽게 숨 쉬는 바람 소리에 귀를 기울이기도 했다. 그리고 생각에 잠겼다. 이토록 고요한 땅속에 잠든 이들이 어찌 편안히 쉬지 못하리라고 그 누가 상상이나 할 수 있겠는가. --- p. 5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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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갈린 운명과 집요한 복수, 그 속에 투영된 인간의 처절한 투쟁
《폭풍의 언덕》의 이야기는 록우드라는 외부인과 가정부 넬리의 회상이라는 두 개의 시점을 통해 전개된다. 히스클리프는 부모가 누구인지, 고향이 어디인지도 모른 채 언쇼 가문에 입양되어 자라며, 그곳에서 캐서린과 깊은 유대감을 형성하지만, 그들의 사랑은 당시 사회의 계급과 신분 문제로 이루어질 수 없었다. 캐서린은 안정된 삶을 위해 에드거 린턴과 결혼하기로 결심하면서, 히스클리프는 배신감을 느끼고 깊은 상처를 받게 된다. 복수를 결심한 히스클리프는 점차 냉혹하고 파괴적인 인물로 변해 가며, 자신이 사랑했던 캐서린과의 관계를 복잡하게 얽히게 만들고 만다. 그는 언쇼 가문과 린턴 가문 모두를 무너뜨리며, 자신이 느낀 고통과 배신을 되갚기 위해 집요하게 복수의 길을 걸어가고, 이 과정에서 주변 인물들까지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하게 된다. 《리어 왕》, 《모비 딕》과 함께 영문학 3대 비극에 오른 그 작품 《폭풍의 언덕》은 당대의 논란을 뒤로하고 시간이 흐를수록 그 가치를 인정받으며 수많은 문학가와 평론가들에게 경외의 대상이 되어왔다. 영국의 대문호 서머싯 몸은 이 작품을 ‘세계 10대 소설 중 하나’로 꼽으며 에밀리 브론테의 천재성을 극찬했고, 버지니아 울프는 “에밀리 브론테는 거대한 무질서로 갈라져 있는 세상을 내다보았고, 그 파편들을 이 한 권의 책 속에 단단히 묶어 냈다.”라고 평하며 작품이 지닌 원시적 생명력을 높게 평가했다. 또한 “셰익스피어의 비극에 비견되는 유일한 소설”이라는 언론의 찬사처럼, 이 작품은 영문학 역사상 가장 독창적이고 논쟁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습니다. 평단은 이 소설이 보여 주는 폭발적인 감정의 밀도와 치밀한 서사 구조가 15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독보적인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며, 세대를 불문하고 반드시 읽어야 할 필독서로 손꼽기를 주저하지 않고 있다. 집착과 결핍의 민낯… 현대인의 파편화된 감정을 뒤흔드는 질문들 《폭풍의 언덕》은 단순히 과거의 유산에 머물지 않고, 오늘날 우리에게도 사랑의 본질에 대한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작품은 아름답게 포장된 이상적인 사랑이 아니라, 그 이면에 숨겨진 소유욕과 파괴성, 그리고 결핍이 만들어 낸 집착의 민낯을 적나라하게 보여 준다. 또한 사회적 계급의 갈등과 선택에 따른 관계의 균열 등 소설 속 주제들은 현대 사회의 인간관계에서도 여전히 유효한 통찰을 제공한다. 모든 것이 빠르게 변하고 감정마저 매끄럽게 다듬어지기를 강요받는 시대에, 이 작품은 인간이 가진 감정의 복잡성을 있는 그대로 직시하게 만든다. 그렇기에 《폭풍의 언덕》은 멈춰 있는 고전이 아니라, 세대를 거듭하며 끊임없이 재해석되는 살아 있는 생명력을 지닌 이야기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