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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문 (완역본)
올리버 2025.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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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 ……………………… 9
2 ……………………… 33
3 ……………………… 67
4 ……………………… 84
5 ……………………… 105
6 ……………………… 138
7 ……………………… 150
8 ……………………… 177
알리사의 일기 ………… 191
* ……………………… 222
작가 연보 …………………… 228

저자 소개 2

앙드레 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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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r-Paul-Guillaume Gide,앙드레 폴 기욤 지드

인간 내면에 대한 정직한 탐구를 담은 작품들로, 20세기 프랑스 문단의 대표자로 자리 잡은 소설가. 1869년 11월 22일 파리에서 태어났다. 파리법과 대학 교수인 아버지와 청교도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지드는 11살 때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부터는 엄격한 교율을 강조하는 어머니 밑에서 자랐다. 예민하고 신경성 발작이 잦은 학생이라 학교생활에 적응하기 어려워했다. 18살때부터 문학에 빠지면서 상징주의의 영향을 받았다. 하이네를 탐독했고 그리스 신화와 성서에도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평생 그의 작품에 자주 등장하던 사촌 누나 마들렌은 그에게 예술혼을 유발시키는 평생
인간 내면에 대한 정직한 탐구를 담은 작품들로, 20세기 프랑스 문단의 대표자로 자리 잡은 소설가. 1869년 11월 22일 파리에서 태어났다. 파리법과 대학 교수인 아버지와 청교도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지드는 11살 때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부터는 엄격한 교율을 강조하는 어머니 밑에서 자랐다. 예민하고 신경성 발작이 잦은 학생이라 학교생활에 적응하기 어려워했다.

18살때부터 문학에 빠지면서 상징주의의 영향을 받았다. 하이네를 탐독했고 그리스 신화와 성서에도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평생 그의 작품에 자주 등장하던 사촌 누나 마들렌은 그에게 예술혼을 유발시키는 평생의 동반자였다. 1891년 사촌 누이 마들렌 롱도에게 청혼했지만 거부당하고 그녀에 대한 열띤 사랑을 담은 처녀작 소설 『앙드레 발테르의 수첩』을 처음 발표하고 시인 말라르메가 이끄는 ‘화요회’에서 예술가들과 친교를 쌓는 등 작가로서 첫발을 떼기 시작했다.

그의 인생에서 결정적인 전환점이 된 것은 1893년의 아프리카 여행이었다. 아프리카의 작렬하는 태양과 야성적 풍토는 지금까지 그에게 영향을 미쳤던 엄격한 그리스도교적 윤리에서의 해방을 가져왔으며, 모든 구속에서 풀려난 강렬한 생명력을 향유하는 것이 삶의 길임을 가르쳐주었다. 1893년 북아프리카로 떠난 여행에서 첫 동성애 경험을 하게 되고, 모든 도덕적·종교적 구속과 금기로부터 해방감을 체험하게 된다. 새로운 생명의 기쁨을 끝까지 추구하려는 의지는 지드의 문학의 독특한 출발점이 되어주었다.

1894년 어머니가 죽자 앙드레 지드는 1895년 어릴 적부터 흠모해 오던 연상의 외사촌 누이 마들렌 롱도와 결혼했으나, 그들의 결혼 생활은 오로지 정신적인 관계에 국한된 것이었다. 1896년 라로크 자치구의 시장으로 당선되었다. 그는 시장으로 있으면서 아프리카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지상의 양식』을 완성했다. 젊음의 열광과 자유의 삶에 대한 고백록인『지상의 양식』은 출간 당시에는 주목을 끌지 못했으나 본능에 충실한 자유의 삶과 종교적인 도덕과의 대립에 대한 주제는 이후의 창작으로 꾸준히 이어졌다.

1909년 친구들과 함께 잡지 『라 누벨 르뷔 프랑세즈』(『NRF』)를 창간했으며, 이 잡지의 창간호에서부터 『좁은 문』을 연재하기 시작했다. 지드가 핵심 멤버로 활약한 이 잡지는 20세기 프랑스 문학의 중흥에 기여한 수많은 작가들을 세상에 알리는 중심적인 역할을 했다. 사회적 현실에도 점차 눈을 뜨게 되면서 식민주의를 비판하는 글을 발표하기도 했으며, 공산주의에 크게 관심을 기울이기도 했다.

또한, 프랑스 문단에 새로운 기풍을 불어넣어 20세기 문학의 발전에 이바지 하였고 그가 유일하게 '소설'이라고 지칭한 『사전꾼들 Les Fauxmonnayeurs』(1926)을 발표함으로써 종래의 소설 관념을 타파하고 새로운 형식과 구성을 시도했다. 사회적 현실에도 점차 눈을 뜨게 되면서 식민주의를 비판하는 글을 발표하기도 했으며, 공산주의에 크게 관심을 기울이기도 했다. 앙드레 지드는 『배덕자』,『좁은 문』,『전원 교향악』,『사전꾼들』을 쓰면서 작가의 직무에 몰두하는 한편, 이러한 주제에 대한 갈등을 1926년부터 쓰기 시작한 자서전 『한 알의 밀이 죽지 않는다면』에 담아 위대한 고백 문학 작품으로 남겼다.

또 프랑스 식민주의에 시달리는 원주민의 참상을 여지 없이 폭로한 『콩고 여행 Voyage au Congo』(1926)과 문화적 폐쇄성과 획일성을 맹렬히 비난한 『소련기행 Retour de L'URSS』(1936)으로 사회적 활동을 하기도 했다. 여러 논문에서 유명한 『도스토예프스키론』을 비롯한 외국문학과 프랑스 문학에 대한 활발한 비평활동을 하기도 했다. 1938년 아내가 죽자 사실상 모든 창작을 끝맺고 평생 옹호했던 개인의 자유에 대해 전통의 가치와 도덕과의 공존을 모색했다.

앙드레 지드는 종교와 도덕의 구속과 타율성을 거부하고 진정한 도덕성의 탐구를 통해 새로운 인간 정신의 풍토를 만드는 데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1947년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문학박사 명예학위를 받았다. 기성의 종교, 도덕의 구속을 거부하고 열정적인 구도자로 평생의 작품 세계를 추구한 끝에 그해 11월 노벨 문학상을 받았다. 1950년 1939년부터 80회 생일에 이르기까지의 삶의 기록을 담은『일기』의 마지막 권을 출판한 지드는 1951년 82세를 일기로 파리의 자택에서 폐렴으로 세상을 떠났다.

1891년 첫 작품 '앙드레 왈테르의 수기'를 발표한 이래, 주로 도덕과 욕망 사이의 갈등을 다룬 작품을 발표했다. 『지상의 양식』에서는 앙드레 지드는 전세계 젊은이에게 육체와 정신의 해방 찬가를 보낸다. 가르와 몽테블랑에서 카뮈와 사르트르에 이르기까지, 개인의 욕망을 부정하는 종교와 윤리로부터 해방을 꿈꾸던 세대에게 자신의 내면을 솔직하고 표현하라는 이 책의 호소는 전후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삶이 베풀어주는 기쁨을 최대한 향유하겠다는 그의 문학의 독특한 출발점은 바로 이 책에서 비롯하였다.

『좁은 문』은 그의 대표작으로 육체적인 쾌락과 지상의 행복을 승화시켜 현실적인 '사랑'을 종교적인 '존재'로 창조하거 사랑하는 남녀의 감정이 얼마나 높을 수 있으며, 절대 순수의 경기까지 도달할 수 있는가를 보여준다. 19세기 합리주의 사상에 종지부를 찍고 새것을 제시하는 현대 문학의 복음서로 평가받고 있는 작품이다.

이외의 작품으로 『앙드레 왈테르의 수기』(1891), 『지상의 양식』(1897), 『좁은 문』(1909), 『배덕자』(1902), 『교황청의 지하도』(1914), 『전원교향악』(1919), 『콩고 기행』(1927), 『탕아귀가』(1907), 『도스토예프스키론』(1920), 『코리동』(1924), 『위폐 제조자들』(1926), 『나르시스론』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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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대학교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했으며, 우연찮게 고전 문학을 접했다가 외국의 고전 문학을 직접 원어로 탐독하게 되었고, 이것이 계기가 되어 번역으로의 길에 접어들게 되었다. 많은 독자들에게 외국 문학의 유익한 내용을 전파하는데 힘쓰고 있다. 역서로는 『오즈의 마법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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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5년 09월 29일
쪽수, 무게, 크기
232쪽 | 140*213*14mm
ISBN13
9791194381594

책 속으로

마침내 나는 알리사의 방문 바로 밖에 서 있었습니다. 잠깐 동안 기다렸습니다. 아래층에서 웃음소리와 떠들썩한 목소리가 들려왔고, 아마도 이것이 내가 방문을 두드린 소리를 덮어버렸는지 아무런 반응이 없었습니다. 즉 아무 대답도 듣지 못했습니다. 나는 방문을 조심스럽게 밀었고, 조용히 방문이 열렸습니다. 방은 너무 어두워서 나는 알리사를 즉시 알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알리사는 침대 곁에 무릎을 꿇고 있었습니다. 그녀의 뒤에 있는 창문을 통해 날이 저무는 희미한 불빛이 새어들어 왔습니다. 내가 가까이 다가가자, 알리사는 일어나지 않고 돌아보면서 중얼거렸습니다.
“오, 제롬, 왜 다시 돌아왔어?”
나는 알리사의 얼굴에 입맞춤을 하려고 몸을 구부렸습니다. 알리사의 얼굴은 눈물로 얼룩져 있었습니다. ……
나의 일생은 그 순간에 의해 결정되었으며, 오늘날까지도 나는 그 순간을 생각할 때마다 고뇌의 고통을 느끼지 않을 수 없습니다.
--- p.27

“제롬이 훌륭한 사람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세요?”
여기서 외삼촌이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먼저, 알리사, 나는 네가 ‘훌륭한’이라고 할 때 그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고 싶구나. 어떤 사람은 겉모습은 그렇게 보이지도 않고, 적어도 인간의 눈으로 보기에는 그렇게 보이지 않더라도 하나님의 눈으로 보았을 때에는 사실은 아주 훌륭한 사람일 수 있단다.”
--- p.38

“나는 오늘 아침 너와 아주 열렬하게 결혼하려고 애쓰는 꿈을 꾸었어. 그래서 나는 죽음 외에는 우리를 갈라놓을 수 있는 것이 없을 것이라고 믿어.”
“죽음이 우리를 갈라놓을 수 있다고 생각해?”
알리사가 물었습니다.
“내가 말하는 것은 …”
“나는 오히려 죽음이 세상에서 나뉘었던 것들을 함께 모을 수 있다고 생각해. 그래, 삶에서는 함께 하지 못한 것들을 죽음이 모을 수 있다고.”
이 대화의 모든 내용은 우리의 가슴 깊게 스며들어, 우리가 사용했던 단어의 억양까지도 여전히 들리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나는 그 말이 의미하는 중대한 뜻을 아주 나중이 되어서야 깨닫게 되었습니다.
--- p.55

내가 대답하지 않고 어깨를 으쓱했더니, 줄리엣은 고집을 부리며 재차 되물었습니다.
“그렇다면, 뭘 기다리고 있는 거야? 왜 당장 약혼하지 않느냐고?”
“우리가 왜 꼭 약혼을 해야 해? 세상 사람들이 뭐라 하든 상관없이 우리가 서로에게 속해 있고, 앞으로도 서로에게 속해있을 것이라는 것을 아는 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을까? 나는 알리사에게 내 인생 전체를 바치기로 선택했는데, 내 사랑을 약속이라는 따위의 구속으로 서로를 얽매이는 것이 더 고귀하다고 생각하니 아니! 약속 같은 맹세는 내게 있어서는 사랑에 대한 모욕처럼 느껴지거든. 내가 알리사를 신뢰하지 못하는 경우에만 약혼하고 싶을 거야.”
“내가 못 믿는 건 알리사 언니가 아니야…….”
--- p.58

나는 천천히 앞으로 나아갔고, 하늘은 나의 기쁨과도 같이 따뜻하고, 밝고, 섬세하게 순수했습니다. 알리사는 분명 다른 길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나는 알리사에게 가까이 있었고, 그녀 등 뒤쪽까지 갔습니다. 알리사는 내가 다가가는 소리를 듣지 못했습니다. 나는 멈추어 섰습니다. 그리자 마치 시간이 나와 함께 멈춘 것 같았습니다. ‘이 순간이다’ 나는 생각했습니다. ‘아마도 모든 것 중에서 가장 기분 좋은 순간, 행복 그 자체도 도저히 미칠 수 없는 가장 감미로운 그 순간’이라고 나는 생각했습니다.
--- p.151

9월20일
주여, 그를 저에게 주셔서 제가 당신께 제 마음을 드릴 수 있도록 하소서.
주여, 제가 그를 한 번 만 더 볼 수 있게 해 주소서.
주여, 저는 당신께 제 마음을 드리겠다고 다짐합니다. 제 사랑이 요구하는 것을 허락해 주십시오. 제가 남은 생의 전부를 오직 당신께 드리겠나이다.
주여, 이 비참한 기도를 용서해 주소서. 하지만 저는 그의 이름을 입술에서 지울 수도 없고 제 마음의 고통을 잊을 수도 없습니다.
주여, 제가 당신께 외칩니다. 고통 속에 빠져있는 저를 버리지 마소서.
--- p.212

10월16일
제롬, 내가 너에게 완전한 기쁨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가르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오늘 아침 나는 심한 구토증의 발작으로 온몸이 산산조각이 났다. 그리고 그후 나는 너무 약해져서 잠시 동안 내가 죽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먼저 모든 내속에 큰 고요함이 밀려왔다. 그러고는 심한 고통이 나를 휘어잡았고 전율이 내 육체와 영혼을 사로잡았다. 그것은 마치 내 인생의 갑작스럽고 명확한 계시와도 같았다. 나는 처음으로 내 방의 벽이 끔찍하게 헐벗은 것같아보였다. 나는 두려움에 사로잡혔다. 지금도 나는 나 자신을 안심시키고 진정시키기 위해 글을 쓰고 있다. 오 주님! 신성 모독 없이 끝까지 이르기를 바랍니다!
나는 다시 일어날 수 있었다. 나는 어린아이처럼 무릎을 꿇었다…….
나는 내가 혼자라는 것을 다시 깨닫기 전에 지금 빨리 죽고 싶다.
--- p.220

“제롬, 오빠에게 편지를 쓰지는 못했지만, 아기의 대부가 되어줄 수 있어요?”
“그럼, 기꺼이, 원한다면.”
내가 약간 놀라며 요람 위로 몸을 기울이며 말했습니다.
“내 대녀의 이름이 뭐야?”
“알리사……”
줄리엣이 속삭이듯이 말했습니다.
“그 애는 알리사 언니를 좀 닮지 않았나요?”
나는 대답하지 않고 줄리엣의 손을 꼭 쥐었습니다. 그녀의 어머니가 들어 올린 작은 알리사는 눈을 떴고, 나는 그 애를 내 품에 안았습니다.

--- p.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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